-
-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1 - 미조의 시대
이서수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21년 9월
평점 :

대상을 수상한 미조의시대는 미조라는 주인공과 그 주변인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평탄하지 않은 미조의 삶 속에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내는 모습이 안스럽기도 했다.
미조가 바라는 것은 크지 않다. 그저 대한민국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시를 쓰며 우울증을 극복하는 엄마와 함께 볕이 들어오는 작은집을 전세로 얻고싶은 바램이다. 실용적인 선택을 하지 못하고 쉽게 말하면 나이값을 못하는 오빠 충조 덕에 미조의 책임은 더 늘어만 간다.
작가는 본인의 모습에 미조가 투영되어 있다고 한다. 살면서 이해하는 것이나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을때 글쓰기를 통해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하니 독서와 글쓰기의 결과가 많은 이득을 작가에게 가져온 느낌이다.
대상 수상자의 또 다른 작품 나의방광 나의 지구는 신혼인듯 신혼같은 신혼아닌 그들은 왜 아직 집을 사지 못했을까...집값이 떨어질줄 알았다. 대출을 끌어안고 집을 산다는 건 정말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무리하게 대출내서 집을 샀던 친구들은 몇배나 뛰어오른 집값에 부자대열에 들어섰고 그들은 이제 이 돈으로 갈 전세집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세상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스트레스에 취약한 그는 방광염을 앓게되고 ...그녀는 집대신 지구를 사랑하기로 결심한다. 웃픈 이야기다.
올해로 21회를 맞게 된 이효석 문학상은 한 해 최고의 성취를 이룬 작가에게 수여하는 문학상이다.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밀도 높고 탁월한 이야기와 힘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외에 타인의 삶(김경욱). 나뭇잎이 마르고 (김멜라). 만나게 되면 알게될 거야(박솔뫼). 아가씨 유정도 하지(은희경). 차고 뜨거운(최진영) 작가들의 수상작도 수록되어 있다.
특히 은희경 작가의 아가씨 유정도 하지는 가부장제의 한계에 대한 비판을 넘어 남성이라는 주체의 도움 없이도 여성 스스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내는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어 역시 연륜이나 경력은 무시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작품들을 꼼꼼히 읽으며 거저 되는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십번의 탈락과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부족함을 찾아 메꿔 나갔다. 작품의 주제를 정하면 미친듯이 파고 들어가 소설 속 주인공으로 동화되어 간다. 자신의 삶 속에 주인공을 투영시켜 그 잔잔한 경험들 까지도 상세하게 묘사한다.
작가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사람들인가보다. 물론 글 쓰는것이 참으로 힘들기는 하지만 독자들과는 다른 탁월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가!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는 그 탁월한 능력 안에서 그보다 더 큰 노력과 끈기를 보탠 작가들의 훌륭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고민이나 문제점들을 소설 속에서 만나 그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는지 엿볼수 있어 흥미있었던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