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요시노 겐자부로 지음, 김욱 옮김 / 양철북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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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요시노 겐자부로 / 양철북

'코페르'는 '혼다 준이치'라는 15세 소년의 별명이다. 키는 또래보다 작지만 강단이 있고 성적은 1등 아니면 2등 할 정도로 우수하다. 친구와 놀기 좋아하고 장난치는 것을 즐기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괴롭히지는 않는다. 은행원으로 일하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교외의 작고 아담한 집으로 이사해 인근에 코페르의 외삼촌이 거주하고 있어 자주 왕래하며 지내고 둘은 사이가 아주 좋다. 코페르라는 별명도 외삼촌이 붙여준 것인데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책은 독자들을 아주 흥미롭게 이끌어준다.

[작가소개]
요시노 겐자부로


일본을 대표하는 지식인이자 편집인, 이 책이 출간된 시기가 중일전쟁이 발발한 1937년이다. 파시즘이 여러 나라를 위협하고 제2차 세계대전이 전 세계를 뒤덮을 때 일본 내에 군국주의가 확산되며 언론, 출판이 제약을 받기 시작했다. 청소년들이 무솔리니와 히틀러를 영웅으로 떠받들고 관련된 책들이 활개를 치기 시작하자 지식인들은 인본주의 정신을 지키고자 노력했고 청소년들이 나쁜 영향을 받지 않도록 간절한 희망의 산물로 펼쳐낸 도서이기도 하다. 한때 금서가 되기도 했지만 10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는 청소년이 꼭 읽어야 할 인생 고전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렇다면 '미야자키 하야오'는 왜 '요시에 겐자부로'의 책명을 그대로 가져와 자신의 은퇴작 제목으로 썼을까? 소설이 영화의 원작이라는 홍보 글도 수두룩했지만 스토리는 전혀 다르고 주인공의 나이나 배경 등이 바탕이 되었다는 정도이다. 1937년에 발간된 이 책은 일본 청소년에게 가장 인기있는 고전 중 한 권이기도 하다. 자신의 손자가 자랑스러워 할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념이 바탕이 된 이 책이 미래를 이끌 후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았겠나 생각해 본다. 나 역시 그 덕분에 이 책을 읽게 되었으니 말이다.



[간단한 책 소개]

15살 중학교 2학년 주인공 코페르가 살아가면서 겪는 친구들과의 관계와 소통, 성찰 그리고 깨달음 등을 통해 독자들에게도 동일한 질문이 던져지는 것이다. 코페르가 성장하면서 세상을 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보살펴주는 외삼촌의 존재가 무척 부럽기도 했다. 법학을 전공한 외삼촌이 조카 코페르를 위해 무작정 작성하고 있는 생각노트가 어떤 재물보다 보배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코페르의 일상 속에서 부딪히는 사건과 문제들을 가장 지혜로운 방법으로 외삼촌은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있다. 외삼촌이 남기는 기록은 한 소년이 살아가면서 알아가야 할 삶에 대한 진리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영혼들의 지침서이기도 했다.

실수는 진리를 생각하며 잠에서 깨어나는 것과 같다. 나는 사람이 실수를 하고 깨어나 진리를 향해 걷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괴테


자신이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는 있다. 가끔은 결정이 잘못 선택될 수도 있지만 또다시 그 실수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도 있다. 그 힘과 위로를 코페르와 외삼촌의 속 깊은 대화를 통해 우리는 배운다.



[나의 생각]

코페르가 부러웠다. 나는 성장하면서 살아계셨다면 코페르의 외삼촌과 같은 이 역할을 충분히 해 주셨을 법한 우리 아빠가 생각났다. 이 책이 좀 더 일찍 나에게 읽힐 기회가 있었다면 내 삶을 바꿔주지 않았을까도 생각해 본다. 아쉬운 마음에 더 많은 청소년들과 아니 그 청소년들을 품은 부모도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sns를 가득 채우는 돈과 부의 축적에 대한 열정이 과연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제쳐두고 우리가 집중해야 할 지식인지 생각해 본다. 어떤 차를 타고, 어떤 집에 살며, 어떤 옷을 입고 사는지는 인생의 진리와는 먼 거리를 둔다. 한 번뿐인 인생에 우리는 어떤 가치관을 깨닫고 실천하며 살아야 하는지 삶에 깊은 울림을 주는 멋진 인생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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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에세이를 쓰겠습니다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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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기 말고 에세이를 쓰겠습니다.

가랑비 메이커 / 문장과 장면들

6년 차 작가, 독립출판 문장과 장면들의 대표인 가랑비 메이커의 신간 도서 『오늘은 일기 말고 에세이를 쓰겠습니다』. 가 출간되었다. 이 책을 만나게 된 계기도 늘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구가 내 안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잘 쓰는 것이 어렵고, 일기처럼 나열하는 내 글쓰기 방식에 책의 제목이 훅 들어와 나를 잡고 흔들어 읽게 되었다.











[책 소개]



"에세이는 작가가 머물렀던 공간으로 독자를 초대하는 글입니다. 내가 앉았던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내가 벗어둔 옷을 잠시 입을 수 있도록, 그리하여 나의 생각과 감각까지 공유하는 것이 에세이의 목적입니다. "




나는 이 서두 글에 에세이를 쓰는 모든 목적이 다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했지만 글로써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누군가가 글로 풀어 둔 것을 읽고 나면 그 작가가 갑자기 존경스러워지고 호감이 간다. 작가가 쓴 또 다른 글도 읽어 보고 싶어져 차곡차곡 찾아 읽게 된다. 10권의 책을 펴 낸 작가이자 편집자, 수많은 수강생을 가르친 글쓰기 강사로서 축적된 경험의 노하우 집합서를 책으로 펴 낸 것이다.





글을 쓸 때 실제적으로 경험하는 어려움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해답을 찾아나가고 슬럼프를 다루는 방법이나 쉽게 게을러져 글을 쓰지 않는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쓰는 일이 삶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소중한 응원 책이기도 했다.


먼저 나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나는 왜 글이 쓰고 싶고 글쓰기 전 어떤 방법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지... 작가는 워밍업으로 누구나 글쓰기 전에 시도해야 할 방법으로 쓰기의 첫 단추를 채우기 전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1. 나는 왜 쓰고 싶은가?

2. 이토록 평범한 나의 삶, 누가 궁금해 하기나 할까?

3. 누구나 가슴속에 한 권의 책을 품고 산다.

[글쓰기 워밍업 시 본인에게 던져 볼 질문사항]







성실히 써 나가는 시간과 경험은 작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요소이다. 외부에 흔들리지 않고 자발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 가끔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 버릴 내 이야기, 이걸 왜 쓰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이 과정도 먼 길을 가는 중 만나는 하나의 이정표일 뿐임을 이야기해 수긍이 갔다. 내가 쓴 글에 아무런 피드백이 없다면 내가 발전하고 있는지 도태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쓰는 과정의 기쁨을 보람으로 여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기대를 가지고 쓰는 건지 쓰기 무섭게 지워버리기 일쑤이다. 작가가 전하는 응원 글이 이러한 고민 없이 만들어지지는 않았을 것임에 공감이 되었다.

"오롯이 홀로 쓰고 있다는 자각과 외로움"



에세이를 쓰는 자세, 에.쓰.자 는 자신에게 꼭 맞는 글을 쓰기 위해 시선을 자신의 가까이에 두고 나의 손 때 묻는 글감을 선택해야 다루기 수월함을 말한다. 모든 글쓰기는 사후의 기록이고 지나간 나의 경험을 반추해 나가는 과정이므로 익숙하고 빈번한 경험의 글을 글감으로 잡는 것이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작가의 말처럼 글이 얼마나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가? 가 아닌 마지막까지 글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글감의 범위는 더 좁고 작게 잡아 익숙한 가운데 자연스러움이 읽기 편하게 다가오는 글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글을 쓸 때 흔히 하는 실수가 책을 읽을 독자들이 한정된 분들이 아니라 성별, 직업, 연령을 불문한 다양한 독자를 대상으로 해야 하고 쓰기 전부터 한계를 두지 말 것에 대한 우려를 전한다. 많은 독자를 품을 수 있는 글을 쓴다는 것, 얼마나 매력적인지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나의 생각]


이 책은 처음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에세이란 무엇인지, 에세이를 쓰는 하나의 흐름과 쓰고 난 후 점검해야 할 부분 등을 숙련된 전문가가 세분화하여 알려주고 있다. 쓰면 쓸수록 글쓰기가 재미있어지는 노하우와 글을 못 써도 작가가 이끄는 방식대로 글감을 설정해 보고 짧게 하나씩 진솔한 나의 이야기를 완성해 나간다면 어느새 멋진 글 한 편이 뚝딱하고 내 곁에 와 있을 것임을 인지하게 되었고 나처럼 일기쓰듯 정돈되지 않은 글도 세밀히 다듬어 나갈 좋은 지침서가 될 것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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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양장) - 무소유 삶을 살다 가신 성철·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메시지
김세중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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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멈추면 보이고 비우면 열린다.)

김세중 지음 / 스타북스


스님께서 입적하신지 벌써 30년, 이 책은 스님의 30주기를 기리며 『무소유』와 『무소유의 향기』를 합본하여 독자들이 더 간결하고 보기 좋게 새로 정리한 재편집본이다. 성철, 법정 두 스님께서 맑고 향기롭게 삶의 진리를 구하고자 했던 모습들이 지금의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 절실하게 필요하며 좀 더 나은 삶을 살고자 다짐해 보자면 두 스님께서 전하는 잔잔한 울림이 사뭇 크게 전해진다.



[책소개]


두 분은 무소유라는 삶의 화두를 던져 주셨고 실제 무소유를 실천하셨던 분들이다. 무소유를 외치면서 풀 소유를 했던 어떤 스님과는 완전한 달랐다. 자신과 다른 방식의 생각을 가진 사람을 인정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고집하는 권위적인 소수 종교 지도자들의 욕심 가득한 행태를 보면 두 스님이 얼마나 위대한 신앙의 본보기였는지 가늠이 된다.



조건 없이 베푸는 선한 삶과 가지고자 하는 욕망을 멈추는 삶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님을 인지한다. 사람이다 보니 베풀면 드러내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욕심때문에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하나라도 더 가지려하고, 더 젊어지기위해 인공적 미를 추구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에서 가지런함을 추구한다면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인간다운 삶임을 강조하신다.



복잡다난한 일들로 그것을 벗어나려고 한다면 깨우침을 얻지 못하고 제대로 부딪히며 그 안에서 마음의 평정을 찾아 나간다면 그것이 진정한 참선임을 깨우쳐 주신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법정스님

앉아 있다고 해서 그것을 좌선이라고 할 수 없다. 현실 속에서 살면서도 몸과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좌선이라 한다. 번뇌를 끊지않고 열반에 드는 것을 좌선이라고 한다.

성철스님




[나의 생각]


진정한 선(善)이란 무엇일까?' 나를 온전히 내려두고 나보다 못한 상대방에게 필요한 것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성철 스님을 존경하게 되었던 이유도 이러한 부분에서 확고한 선을 그어주셨기 때문이다. 단지 나보다 못한 사람을 측은해서 도와주는 것은 잘못이며 나보다 못한 사람이라는 구분 자체가 잘못된 판단이라고 하셨다. 단지 외형적인 면으로 불쌍해 보인다는 나의 판단으로 상대방을 동정한다는 것은 무시하는 것과 같으니 사회적 처지의 다름을 인정하는 마음을 먼저 가지고 진심을 다해 베풀라고 하셨다.


인간사 모든 일에는 인과의 법칙이 있음을 알고 무슨 일이든지 원인에 정비례함을 알고 실천하라는 말씀은 내 삶에 큰 지표가 되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는 이유 말이다. 내 자녀가 말을 듣지 않고 애를 먹이는 이유는 아이 탓이나 친구 탓이 아니라 부모의 양육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고 부부 사이의 문제도 돌아보면 서로 간에 대화나 신뢰가 부족했을 것이며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정돈되지 않은 복잡한 마음과 끊임 없이 가지고자 하는 욕망이 뒤엉킬 때, 왜 나는 남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는지 모든 것이 원망스러울 때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성철, 법정 스님의 말씀은 왜 멈추면 보이고 비우면 열린다는 것인지를 깨닫게 해 주신다. 내 삶의 끝이 오늘이 될지 아니면 먼 미래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저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충실하게 살며 억겁의 인연을 가진 내 사람들에게 베풀며 감사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스님께서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임을 전해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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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세탁소 시라기쿠 할머니 1 - 마음의 얼룩을 지워 드립니다 숲속 세탁소 시라기쿠 할머니 1
다카모리 미유키 지음, 쟈쟈 그림, 이구름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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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세탁소 시라키구 할머니👵

글:다카모리 미유키

그림:쟈쟈/ 크레용하우스

@crayonhouse.book

@chae_seongmo

🔸️

좁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가다보면 갑자기 나타나는 뻥 뜷린 하늘, 그 곳에는 시라키구 할머니가 운영하는 세탁소가 있습니다. 이 깊고 깊은 숲속 세탁소에 과연 누가 찾아올지 생각했는데 시라키구 할머니는 의외로 바쁘십니다. 기분 내킬때 문을 열고 오후에는 낮잠을 자야해서 잠시 문을 닫았다가 해가 사라지기전 문을 닫습니다. 정말 워라밸이 완전한 직장같습니다.^^

🔸️

어느날 올빼미 후쿠코가 아들 후쿠타로의 조끼세탁을 맡기러 찾아옵니다. 후쿠타로는 어떤 이유로 아직 날지 못하고 있어 엄마 후쿠코가 무척 속상해 합니다. 처음 후쿠타로가 비행을 하던 날 둥지에서 떨어져 원숭이 엔야와 부딪히면서 조끼에 엔야의 피가 묻어 얼룩이 졌거든요. 할머니는 이 얼룩을 지워주실수 있을까요?

📌

"나가야겠다고 생각해서 나간게 아니야. 나가지 않을수 없었을 뿐이지. 나갔더니 내 앞에는 길이 하나 밖에 없었어. 그 길을 따라 앞만 보고 걸었지. 그랬더니 이 숲에 와 있더구나."

🔸️

할머니는 🦉후쿠타로의 조끼얼룩만 지워주시는게 아니라 후쿠타로의 마음속 상처인 얼룩까지 지워주시는 분이었어요.



🔸️

뿐만아니라 할머니는 세탁소를 찾은 🐼팬더와 🐈고양이, 매일매일 할머니의 생선구이를 훔쳐먹는 원숭이 엔야도 미워하지 않고 스스로 생선을 낚는 법을 알려주시기도 하죠. 음식을 나눠주는게 아니라 스스로 익혀 자신의 것을 구할수 있도록 모두에게 사는 법을 가르쳐 주시는 츤데레 할머니이십니다.

🔸️

🐒원숭이 엔야는 할머니에게 세탁하는 법을 배워 세탁소에 직원으로 들어옵니다. 이제 엔야는 할머니의 생선구이를 훔쳐먹지 않아도 일을 하고 댓가로 음식과 잠자리를 얻었습니다. 올빼미 후쿠타로는 약방문을 열었어요. 흑화라는 꽃으로 상처를 치료하면서 약초박사가 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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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베어리는 할머니 덕분에 예쁘게 염색하고 동물원 스타가 됩니다. 인기가 하늘을 치솟지만 사람이 오면 오는대로 오지 않으면 또 안오는대로 기운이 없습니다. 과연 행복한걸까요?

🔸️

시라키구 할머니와 원숭이 엔야 그리고 숲속의 동물들과 함께 큰 결심을 합니다. 할머니는 빨래를 해주는 세탁소를 운영하시지만 숲 속 동물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교훈들을 가르쳐 주십니다.

🔸️

다양한 에피소드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중한 동화 한 편을 만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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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2 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2
토머스 도드먼 외 엮음, 이정은 옮김, 브뤼노 카반 기획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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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2

브뤼노 카반 외 /열린 책들

1부에서 우리는 전근대와 근대 전쟁의 차이에서부터 다양한 관점에서 파헤친 전쟁의 야누스적 두 얼굴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답게 주제도 결론도 천차만별이었고 주권국가들이 사용하는 전쟁의 수단이 급격한 속도로 바뀌어 왔음에 대한 설명들을 담고 있었다. 전쟁의 고전적 모델들이 약화되었고 변형된 내전이나 게릴라, 테러와 같은 변형들이 꾸준히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으로 우위 하다고 해서 반드시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는 보장이 없음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2부에서는 군인과 시민의 관점에서 본 전쟁의 경험과 전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과정과 노력이 필요한지를 바라본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굳이 경험하지 않아도 될 전쟁체험은 지극히 주관적인 특성을 보여주며 그 어떤 유형의 사회적 경험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개인에게 강한 정서가 동원되는 것이 전쟁의 고유한 특성임을 알았다.


병사가 경험하는 전쟁체험에서 반드시 필요한 전제조건은 기술과 의료적 측면이다. 과거의 병사들은 전쟁터에서 밀집대형을 이루어 상관의 지휘를 받으며 동료와 어깨를 맞대고 가깝게 밀착하여 공포와 맞섰다. 생각만 해봐도 상당히 큰 데미지가 올 느낌이다. 바로 옆에서 체온을 나누며 의지하던 동료가 포탄에 맞아 불에 구워지다시피 숨진다면 살아남은 개인의 멘탈 극복은 힘들 것이다. 청각. 시각적 경험은 전쟁에 참여한 병사들을 무자비하게 체험시켜 트라우마와 정신적 외상을 남긴다.


전쟁 경험은 아무리 다양하다 해도

신체, 시간, 장소가

그 세면을 이루는 동일한

삼면 체에 위치한다.


이후 근대 전쟁은 무기가 더욱 강화되어 광활한 전쟁터에서 포탄이 터질 경우 뿔뿔이 흩어져 병사 홀로 남는 일이 허다했다니 그때의 공포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겠다. 고유한 근대 전쟁의 특징은 이뿐만이 아니라 민간인을 끌어들인 것이었다. 과거에는 전쟁터라는 명칭이 있듯 경계가 구분됐으나 이 시기에는 전쟁으로 인한 비극적 체험을 민간인도(여자, 어린이 포함) 겪는다. 집단 수용소와 배고픔, 학살, 공포, 잔인함 등은 시민들이 겪게 된 결정적 체험이기도 하다.







전쟁터에서 죽은 군인의 시선은 누가 처리하는지 늘 궁금했던 부분이었다. 근대의 모든 분쟁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중점을 두기도 하는데 과거에는 적군의 해골을 가공하거나 신체의 일부를 적출하는 등 잔혹행위가 드러나 있어 섬찟하기도 했다. 적군의 시체를 훼손하고 전리품으로 삼는 일은 정체성을 공격하고, 완전성을 침해하며, 죽음을 넘어 한 인격을 모독하는 행위이다. 책에 소개된 내용들이 너무 잔인한 방법들이라 거론하고 싶지도 않다.


모든 전쟁의 경험이 신체적 경험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민간인은 전쟁 상황에서 가장 우선적인 피해자가 된다. 1,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 전쟁의 당사자들(한, 중, 일)이 신체적 고통을 대규모로 경험한 시기의 사람들이다. 이들이 겪었을 비극적 체험은 집단 수용소의 유형이다. 이는 곧 대규모 집단 사망을 야기하고 조직적 말살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배고픔과 잔혹함에 대한 경험 또한 적국 전체에 대한 봉쇄 조치로 기아에 허덕여야 했고 노골적인 살육과 학살, 감금 등은 무방비 상태의 시민들을 절멸시키기 위한 신체적 경험들이었다.







전쟁은 시간에 대한 경험도 거론된다. 전쟁 자체가 먼 곳에서 수행되므로 군인 이외의 사회구성원 대다수는 정서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러므로 분쟁의 시간과 구별되는 또 다른 시간이 공존한다. 이는 두 부류의 서로 다른 형태의 전쟁 문화를 구성하는 핵심요소이기도 하다.




전쟁이 현실적으로 이 세상에서 소멸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이 잔인하고 혹독한 과정들을 우리는 인정하고 이해함이 필요하다. 별 관심 없었던 참전용사들의 정신적 외상과 그들이 어떤 환경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을 통해 전쟁에 대한 새로운 지식들을 알게 되었다. 전문가 57명이 각자의 관점에서 파헤친 전쟁의 야누스적인 측면, 최근 전쟁의 양상 변화에서부터 전근대와 근대 전쟁의 차이, 전략과 기술의 발전, 징병제의 종말과 용병, 기술적 우위가 왜 전쟁을 승리로 이끌지 못하는지 그 이유와 전쟁으로 인한 정신적 외상 등 전쟁에 대한 모든 궁금증과 지식을 이 책을 통해 모두 드러내고 있다. 번역가가 말미에 당부하듯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전쟁이란 무엇인지 되짚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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