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열림원 세계문학 4
헤르만 헤세 지음, 김길웅 옮김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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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과 내면에 대한 탐구로 살면서 꼭 한 번은 읽어야 할 책, 『싯다르타』는 인도 브라만 출신 청년 싯다르타가 친구 고빈다와 함께 깨달음을 얻기 위해 나아가는 다양한 구도의 길을 형상화한다. 이미 국내 다수의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있으나 좀 더 읽기 쉽게 출간된 열림원 세계문학 신간을 통해 만나보았다.




[작가소개]

헤르만 헤세(1877~1963)


소설가이자 시인이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청춘의 고뇌, 인간의 양면성, 내적 탐구 등을 탐구하며 휴머니즘을 지향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데미안, 수레바퀴 밑에서, 싯다르타 등 주요 작품이 있고 1946년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책 훑어보기}


무엇 하나 부러울 것 없는 인도 최고 계급 브라만 출신의 싯다르타는 학자인 아버지의 총애를 받으며 위대한 현자와 승려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수려한 외모와 총명함, 반듯한 성품을 가진 그를 모든 사람들이 좋아했고 특히 친구 고빈다는 누구보다 싯다르타를 애정 하며 그림자처럼 그와 함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싯다르타는 행복하지 않았다. 쉼 없는 생각들이 그를 찾아들었고 스승과 현명한 부모님이 채워주는 지식으로는 목마름이 있었다. 그가 가진 정신의 욕망은 치유되지 않았고 마음 깊은 곳 불안도 해결되지 못했다. 누구를 존중해야 하며 생각도 의식도 아니라는 '참나'의 존재와 행방을 찾고자 했다. 결국 아버지의 만류에도 싯다르타는 친구 고빈다와 함께 사문으로서의 삶을 시작하며 길을 떠난다.

고행 끝에 명상에 침잠하는 법을 배웠지만 그것은 잠시의 고통에서 탈피할 뿐이지 그 무엇도 될 수 없음을 인지한다. 그리고 자신이 찾던 참나에 대해서도 깨닫는다.


존재하는 것은 앎뿐이야. 앎은 어디에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참나야. 그것은 네 안에도 있고, 내 안에도 있고, 모든 존재 안에 있어.

page37


붓다를 만나면서 더 나은 가르침이란 있을 수 없음을 깨닫고 붓다를 따르는 친구 고빈다와 헤어져 오로지 자신의 구원을 찾아 나선다. 이후 싯다르타의 고행은 홀로 시작된다. 지금까지 사문의 삶 이외에는 모두 불신의 눈으로 바라보았으나 그 무엇도 추구하지 않으며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고 창녀 카밀라를 만나 성에 눈뜨고 부유한 상인 카마스 마비를 만나 많은 부를 축적하며 세속적인 물욕에도 눈을 뜨게 된다.


죽어가는 나무줄기에 물기가 서서히 스며들어 줄기 속에 가득차자 줄기를 썩게 만들듯이, 싯다르타의 영혼에도 속세의 욕망과 게으름이 밀려들었다.

page119

부자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거만한 표정들이 싯다르타에게서 보이고 그의 영혼은 점점 병들기 시작했다. 세상은 그가 보기에 하나의 도박에 불과해 보였다. 영혼에 자리한 끔찍한 공허가 엄습하며 싯다르타는 스스로를 없애버리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했다. 강물을 찾은 싯다르타의 진정한 깨달음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나의 생각]


존재하는 것은 결국은 모두 소멸한다. 각자가 주어진 삶을 살아내며 누군가는 깨달음을 얻고 누군가는 평생을 철들지 못한 채 살다 가기도 한다. 싯다르타는 끊임없이 자아와 싸웠다. 그는 브라만 출신으로서 참회자로서 너무나 많은 경전의 구절과 금욕적 행동, 계율에 얽매여 살아왔다. 자신이 최고로 똑똑하고 지혜로우며 현자인 줄 알았다. 어떤 스승도 자신을 구원해 줄 수 없음을 확신하고 세속적 쾌락에 빠지기도 했다.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게 해준 강물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본다. 늘 그 자리에 있는 강물은 싯다르타에게 기다리는 법을 알려주고 바라보며 위로받는 법도 알려주며 귀를 기울일 줄 알며 한 발짝 물러나 상황을 바라보는 법도 알려준다. 헤르만 헤세는 싯다르타의 깨달음을 통해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지도 눈여겨본다.

유명한 스님의 유튜브 강론 말씀을 종종 듣는다. 많은 번뇌와 고민들을 불자들이 어렵게 꺼내놓으면 아주 쉽고 간단하게 대답해 주신다. "내버려 둬라." "신경꺼라." "내가 제일 중요하니 스스로를 돌보아라." 대략 이러한 결론에 달한다. 뭐 이렇게 간단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지만 객관적으로 문제를 바라보면 백 번 맞는 말씀이다.



타인의 힘이 아닌 스스로가 경험을 통해 깨달아 나가는 삶, 다른 무언가에서 삶의 의미와 정답을 찾아 나가기 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할 수 있을 때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볼 수 있음을 싯다르타의 삶을 통해 배웠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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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과거 을유세계문학전집 131
드리스 슈라이비 지음, 정지용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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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인은 일해서 너희들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었고, 과인의 노년을 위해서, 또 너희들이 각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재산을 모았다. 너희들은 모든 것을 편하게 받기만 했다... 여편네, 당신이 먼저 말해봐라.

page66




가족들에게 자신을 '과인'이라 호칭 하며 아내를 '여편네' 라 부르고 자녀들에게는 군주로 대우 받으며 살아가는 아버지, 상상만 해도 그 가족들의 지옥 같은 삶이 느껴진다.


작가소개: 드리스 슈라이비(1926~2007)

작가 드리스 슈라이비는 이슬람 문화 속 부조리했던 교육과 가치관을 배워 온 삶을 배척하며 모로코에서 프랑스어로 된 문학의 토대를 놓은 첫 세대 작가라고 한다. 프랑스의 식민지로서 모로코의 불평등한 사회구조와 이중의 언어, 문화로 인해 불안한 정체성에 대해 탐구하며 그 안에서 극단적으로 자신을 표현한 작가이기도 하다. 외부의 적인 프랑스에 대항해 투쟁하기보다 소설에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권위에 대항하는 청년을 소재로 모로코 지배계층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을 써 조국에서 반역자로 낙인 찍히기도 했다니 그는 상당히 소신이 뚜렷해 보인다.



책 훑어보기


소설은 작가의 삶이 투영된다고 했는데 이 작품은 드리스 슈바이비의 자서전이라 말할 만큼 공통점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닐까 생각될 만큼 주인공의 이름이나 각각의 상황들이 유사해 독자들이 그렇게 짐작했나 보다.

자신을 군주라 호칭하는 가부장적 아버지는 아내의 순종하는 삶을 당연시하며 5명의 아들에게도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한다. 주인공 드리스라는 인물은 아버지의 강압적인 폭력에 반항해 보지만 쉽게 이룰 수 없는 높은 산이기도 하다. 자신이 죽는 것이 소원이라며 늘 기도하는 어머니는 결코 종속된 삶을 탈피하지도 죽지도 못하는 말 뿐인 복종의 삶을 살아간다.


피라미드 꼭대기에 는 지배자인 아버지가 있고, 제일 아래에는 비참하기 짝이 없는 어머니가 있다. 그 사이에 5명의 아들들이 인간이기보다 그저 아버지에 종속된 장난감처럼 숨을 죽인채 명령을 기다린다.아버지는 줄곧 군주로 지칭되며 가끔 '핫지'로도 불리는데 이는 회교도에게 주어지는 자랑스러운 칭호로 존경받고 있다는 상징적 표현이기도 하다.


드리스는 이러한 아버지를 거짓된 종교인이며 위선적임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어린나이에 아버지 손에 이끌려 들어간 쿠란 학교는 무조건적인 복종을 강요한다. 거부할시에 돌아오는 것은 폭력과 억압뿐이다. 이후 프랑스 학교에 드리스를 보낸 것도 아버지 자신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수단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 상업적 부르주아지의 예를 그대로 보여주어 드리스의 반항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졌다. 친구들은 자신들의 아버지와 드리스 아버지와의 사업적 관계에 불이익이 올까 드리스를 모른 척하고 믿었던 신부님과 선생님 조차도 드리슈를 지지하지 않고 식민주의자의 본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프랑스 식민정권아래 투쟁하는 것이 시대적 대의였으나 문학이 그 부당함을 증언하는 역할을 기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모로코의 가부장적 제도를 비판했다. 치밀한 계획하에 자신보다 나은 아들이 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삶의 방식은 결국 드리스 자신이 살아가는데 필요함을 인식하고 휴전하듯 반항을 접는 모습은 결국 인간이기에 받아들여야만 하는 단순함으로 보이기도 했다.





책을 읽은 후 감상



총 다섯장의 목차로 구성된 이 책은 기본 요소, 전이 기간, 반응, 촉매, 합성 원소라는 특이함으로 마치 화학 실험과 유사한 구성이다. 기본 요소에서는 사건의 인물이 자세히 언급되고 드리스가 끊임없이 반항할 수 밖에 없는 동기들이 드러난다. 아버지에 의해 철저하게 유린된 어린시절, 어머니의 처절한 소외감, 절대적인 권위로 군림하려는 아버지의 모습은 끊임없이 드리스의 독백으로 보여졌다. 읽는 내내 고구마 한 박스를 먹는 느낌이었다.


뜬금없이 흘러나오는 메뚜기 장수 압부영감의 퇴폐적이고 음란한 발언들은 드리스가 아버지에 대한 반항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또한 동생의 죽음이 도화선이 되어 더욱 강렬하게 자신의 반항심을 형제들과 어머니도 함께 느끼게 하고 싶었으나 거절로 돌아오는 부분은 좀 절망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책의 제목이 왜 단순한 과거였을까 생각해 본다. 1장에서 드리스가 줄곧 내적으로 반항하다가 단락의 제목처럼 전이 기간을 거쳐 외적으로 드러내는 원소들이 충돌하고 촉매 작용을 거치며 새로운 것을 추출한다는 뜻이었을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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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국을 보았다 - 10만 부 기념 뉴에디션 나는 천국을 보았다 1
이븐 알렉산더 지음, 고미라 옮김 / 김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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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국을 보았다.

이븐 알렉산더 /김영사



죽음 이후의 세상! 궁금하지만 우리가 죽고 난 후 그 세상을 보더라도 누구에게든 알릴 방법이 없다. 이 책은 7일만에 뇌사상태에서 살아난 하버드 신경외과 의사가 밝히는 죽음 이후의 세상에 대해 속속들이 흥미롭게 전해준다.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는 영적 간증도서인가? 라고 생각했었다. 반면 이 책의 저자는 단지 영적인 상황에서 막연한 체험을 말 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입증 가능한 임사체험 보고를 들려준다.



최근 재미있게 보는 이재, 곧 죽습니다 라는 웹툰을 드라마화 한 작품이 있다. 삶이 지독히도 안 풀리는 한 사람이 자살한 죽음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열두번 환생해 또 다른 죽음을 맞는 벌을 받는 인생 환승드라마이다. 드라마이니까 가능하지 생각했는데 이 임사체험기를 읽고 나니 그 드라마가 더욱 실감나게 다가왔다. 


[책 훑어보기]

작가는 서두에 당부를 전한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병에 걸린 현대의 사람들에게 과학적 혹은 영적인 선택으로 이 책을 바라보지 말기를 권한다. 단순한 간증도서로 이 책을 바라보지 말라는 부탁이기도 하다. 만약 이 글을 쓴 이가 뇌과학을 전공한 신경외과 의사가 아니었다면 독자들은 이 책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수도 있었을 것이다.



다이나믹한 활동을 즐기는 작가는 뇌에 대한 찬양론을 펼친다. 그러나 뇌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그보다 더 위대한 것이 존재함을 확신한다. 신경외과 의사로서 과학에 헌신하는 삶을 살아왔던 그는 2008년 희소한 질병에 걸려 7일간 뇌사상태에 빠진다. 저명한 신경외과 의사이기에 동료들은 그를 살리기 위해 애를 썼고 그 7일 동안에 그가 겪은 체험을 독자들에게 생생히 들려주고 있다.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봐 흔히 알고있는 죽음 이후의 세상은 저승사자와 함께 잔잔한 강을 건너가면 이승을 떠나 또 다른 장면을 보여준다. 잘못을 많이 한 사람은 지옥으로 가고 착한 일을 많이 한 사람이라면 천국으로 가는 동화같은 이야기, 그러나 작가가 말하는 죽음 이후의 세상은 암흑 속 지렁이의 시야로 보인다고 한다. 진창 속 무수히 많은 사람의 얼굴이 보이고 각자가 아주 선명하게 무슨 말을 하고 있으나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다고 한다.



지렁이 시야의 세계.관문. 중심근원에 대한 모든 기억들을 송두리째 쏟아 놓은 이 책은 읽을수록 놀랍기만했다. 현실과 다르게 모든 것이 동시에 보이는 초감각적인 능력, 성가같은 음악이 귀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에 배여 있는 것 같았고 궁금하게 생각되는 것은 그 즉시 한순간에 체득되는 경험, 자신의 체험을 글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어 안타까움을 연신 고백한다.



우리 세계를 넘어서 있는 세계들에서 시간은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거기서는 사건들이 반드시 순차적으로 일어나지도 않는다. 한순간이 한평생 처럼 느껴질수도 있고, 하나의 혹은 여러 생애가 한순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page 196



[나의 생각]


임사체험에 대해서는 주로 영적 간증이나 웹툰, 영화등으로 접해왔다. 믿는 사람은 믿기도 하겠지만 주로 판타지적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은 상당히구체적이다. 그리고 뇌신경학자이며 의사가 쓴 글이라서 그런지 과학적인 설명이 첨부되어 작가로서 자신이 쓴 글에 대한 책임감을 읽을수 있었다. 육체가 정지되더라도 의식이 살아있어 심오한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작가는 과학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나 대부분의 과학자는 죽음 이후의 세상과 인간이 가지는 의식에 대해 신경 쓸만한 대상이 아니라고 하니 이를 풀기위한 어려움이 책에서 드러나 보였다. 작가 또한 임사체험을 하기전에는 그들과 동일한 주장을 해왔었다.



-인간의 뇌기능으로부터 어떻게 해서 의식이 발생하는지 의식은 그에 수반되는 행동과 어떤 관계가 있으며 인식된 세상과 실제 세상은 어떤 관계인지 작가가 풀어야 할 난제는 존재한다. 다만 영적인 부분을 배제하지 못하는 것은 또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영혼이나 영성, 천상과 신에 대해 여지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작가는 어렴풋이 그 심오함을 비춘다.그가 체험시 느낀 존재에 대한 경외감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창조주라는 경지를 넘어선 어떤 존재를 의미하고 있다.



임사 체험을 통해 신의 존재에 대해 확실한 대답을 전하는 이 책을 읽고나니 신앙인이면서도 가끔은 신의 존재에 대해 미심쩍음을 가진 내가 좀 더 영적으로 성숙해야 함을 이 책을 통해 인지하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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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지 않는다 -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어른의 독서
허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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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 가운데 독서는 인생에서 투자 대비 가장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독서 예찬론자인 나 역시 적극 동의한다. 독서를 통해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는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팔로우 하다 보니 좋은 책을 추천받기도 하고 정보도 얻을 수 있으나 실제 주변을 돌아보면 책을 좋아하고 읽는 사람을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나 역시 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읽고 나면 잘 기억하지 못해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독서의 가성비를 높이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준다. 작가 또한 책 한 권 읽지 않았던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는 아는 게 없어 자기주장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고 직장에서 인정받지 못해 늘 수동적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무기력에 허덕이다 선택한 탈출구가 독서이고 이를 통해 좀 더 나은 변화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 특별한 독후 활동을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소개한다.



[책 흝어보기]

작가는 사람들이 책을 읽어야지 하면서도 읽지 못하는 이유를 든다. 일단 독서에 대한 관심과 좋은 책, 그리고 마음의 여유를 우선순위로 든다. 저자는 무엇보다 읽고 싶은 책에 대한 선택의 서투름이 실패 사례임을 말한다. 책 고르기가 어려워 막상 주변에서나 혹은 sns를 통해 책을 추천받고 읽기 시작했으나 읽을 때뿐이고 남는 게 전혀 없다는 이야기를 나 또한 주변에서 자주 들어왔다.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책 고르기는 독서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나 자신에게 어떤 책이 맞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책은 자기 계발서로 시작하라.


작가는 다양한 키워드를 분류하여 처음에는 '지식'을 검색해 관련 서적을 읽었다고 한다. 재테크와 처세술 그리고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책을 통해 지식을 제공받고 삶의 실전에 적용하면서 그 효용과 성과를 체감하기 시작했다. 자기 계발서는 간결한 문장으로 쓰여 있어 술술 읽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생각해 보니 나 역시 처음 독서를 시작할 때 자기 계발서부터 시작해 책을 통해 동기를 부여받고 나의 문제점을 파악했으며 조금씩 나를 바꿔가는 실천을 아끼지 않았다.


독서습관이 붙기 시작하면 문학서를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중국 작가 위화, 모옌,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으며 더욱 친밀해지기 시작했다는데 특히 위화와 모옌의 작품은 정말 시간 순삭으로 읽히는 대표작이 많다. 옌렌커도 나는 추천하고 싶다. 작가의 말처럼 문학서로 자신의 감성을 키우고 인문서로 철학 하면서 책을 통해 삶을 배워 나가는 과정에서 독서와 더욱 친밀해진다.


책을 읽어야 자기 의견과 창의적인 생각,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책은 정직하다. 읽지 않은 책을 읽었다고, 안다고 자신 있게 말하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page61




책을 읽을수록 사람은 더욱 신중해지고 논리적인 고민을 하게 된다. 어떤 일을 도전하든 그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 생겨나고 능숙해지게 된다. 점점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그 이유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어떻게 감상을 써야 할지 모른다면 그냥 내가 생각한 느낌을 쓰면 된다. 내가 생각한 방식대로 읽고 해석하며 의미를 이해하는 것, 어차피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독자는 소수일 것이다. 책을 읽고 반복해서 감상을 쓰다 보면 나만의 루틴이 형성된다.



가장 중요한 게인 체인지 독서법

GC 카드에는 총 4가지를 기록한다.


1. 간직하고 싶은 문장 Copy

2. 책 내용 요약 Contents

3. 책으로부터 획득 Gain

4. 변화에 대한 것 Change

[GC 카드 구성요소 4가지]



게인 체인지 독서법의 첫 번째는 문장 발췌이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나 책의 핵심문장을 카드에 옮겨 기록한다. 사람마다 가치관에 따라 자신에게 와닿는 문장은 각각 다르게 다가온다. 이를 통해 자신의 관점을 파악할 수도 있어 좋은 방법이다.

두 번째 책 내용 요약은 책을 읽고 "이 책은 00이다."라고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재미있다. 좋았다. 감동이다.라는 형용사는 책의 요약이 아니다. 핵심을 파악하는 훈련을 반복해서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세 번째는 책을 읽고 자신이 얻게 된 것을 기록한다. 획득이 정보와 지식일 수도 있지만 읽은 후 느낀 자신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해 보는 훈련이다. 이는 사물을 좀 더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는 또 다른 훈련이기도 하다.

네 번째는 책을 읽고 난 후 생겨난 변화이다. 책 한 권 읽는다고 사람이 바뀐다는 구체적인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어떻게 변화해야지!라는 다짐 말이다.

전체적으로는 이러한 방법으로 게인 체인지 독서법을 시작하며 구체적인 부분은 책을 참조하며 좀 더 세밀하게 접근해 볼 것을 권한다. 독서카드를 정리하며 책 속의 문장을 옮겨 쓰고, 핵심 내용을 정리하며 책을 통해 중요한 지식을 얻으며 나에게 일어날 변화와 다짐을 기록하는 것, 이렇게 작성한 카드 한 장은 곧 책 한 권이 되는 것이다.




[나의 생각]

나는 독서를 통해서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사소한 일에도 잘 흥분하고 화를 내며 신중하지 못한 판단을 내려 후회하는 일이 잦았다. 화가 날 때는 어떻게든 누구 한 사람이라도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을 찾아 괴로움을 호소하고 나의 잘못을 바라보기보다 상대방의 단점만 찾으려 전전긍긍했다. 독서를 하면서 나는 사물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면 블로그에 리뷰를 작성하는 것과 독서카드를 작성하는 차이점은 뭘까? 바로 분류의 차이로 보인다. 쉽고 빠르게 내가 읽은 책을 기억해 내고 찾는 방법 말이다.

이 책은 독서의 가성비를 높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독서를 통해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하나하나 알려주고 구체적으로 독서를 어떻게 활용해 자신이 변화되었는지를 알려준다. 효과적인 독서법의 기록, 기록을 시작하면서 생겨난 변화와 넓어진 시야를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 누구나 제대로 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전해주는 알짜배기 도서이다. 모르고 나가는 것보다 하나라도 알고 가는 것이 얻어지는 결과는 더 크다. 책을 통해 독서와 더 친근해지고 삶의 변화를 꿈꾼다면 당장 읽기를 권한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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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서블 - 일상 기록을 통해 꿈을 현실로 만드는 법
김익한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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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중요성은 작가의 전작인 거인의 노트에서 이미 만나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이 변화되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항상 인풋만 열심인 나는 한 가지 '꾸준함'은 이미 습관처럼 몸에 배어 들었다. 그럼에도 나 자신이 변화되었는지 생각해 보면 별 큰 차이가 없는 느낌이다. 여전히 인풋만 하는 나 자신이 이 책 파서블을 통해 삶을 '생각'과 '실행'으로 옮기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으로 읽게 되었다.

생각과 실행이 빠진 기록은 그저 낙서일 뿐이다. 서평이 그 대표적인 예시 같다. 줄거리만 나열하고 내 생각이 빠진 기록은 무용지물이고 시간이 지나면 잘 기억나지 않기 때문이다. 꾸준히 노력하며 끊임없이 성실하게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는 것에 비해 유달리 더디게 성장하는 사람이 있다. 멀리 볼 것도 없이 나 자신이다. 이 책 파서블을 통해 변화를 추구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이다. 꿈을 이루고자 하는 전략 도구로써 일상의 기록은 어떻게 활용되어야 하는지 '실행으로 이루어지는 기록' '생각이 선행되는 기록'을 제대로 파악해 보고자 한다.



[책의 구성]

이 책은 일상 기록을 통해 꿈을 어떻게 현실로 만들어 나가는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일상에서의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방법을 소개하고 한 달 단위로 일상 기록을 써야 하는 이유를 꼼꼼히 알려주고 있다. 2부에서는 우리가 늘 접하는 하루, 일주일, 한 달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고, 각각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 그 개별의 속성에 대해 어떻게 다른지를 알려준다. 3부에서는 일상에서의 기록을 통한 삶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다섯 가지 삶의 유형이 소개되는데 우리 모두가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라 무척 기대되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삶이 정체되어 있는 안타까운 사람들이 있다. 유독 운도 따라 주지 않지만 생각이 게으르고 그저 하루하루 살아내는 데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기록을 통해서 이 모든 것을 변화할 수 있음을 자신한다. 생각한 구체적인 계획을 기록하고 기록이 트리거가 되면 우리는 생각하는 삶을 결국은 살아내게 된다.

생각의 결여

생각이 빠진 성실은 필요 없다.

생각해 보니 나 역시 막연하게 뭔가를 이루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지. 항상 구체적이고 명확한 계획은 없었다. 목표 실현을 위한 실행의 과정을 기록을 통해 현실화해야 함에도 이 과정이 없어서인지 성실하게만 살아왔다는 것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으로 착각을 해 온 것이다. 기록과 생각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내 안의 잠재성을 현실로 구현하는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록이 일상이 되고 그 효용성을 깨닫게 된다. 단 기록에 집착하다 보면 쓰는 행위에 몰두해 작성법이나 꾸미기에 열 올리다 방법에만 집착하는 문제로 실패할 확률이 크다. 특히 좋지 않은 것은 sns를 통한 과시형 기록이라고 하니 매번 해왔던 챌린지가 그저 보여주기식이었을 뿐이라는데 그동안의 시간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행이 빠진 기록은 의미가 없다.

실행하지 않으면 일상은 변화하지 않고

당연히 기록의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매일의 기록을 통해 매 순간 변화하고 성장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 1부의 포인트로 보인다. INFP인 나는 그저 목표를 생각만 해 왔을 뿐이지 어떤 방식과 계획으로 노력할 것인지 머릿속으로 생각만 했을 뿐 밖으로 끄집어 내 기록으로는 남기지 않는다. 그저 뿌연 기억만 가지고 있지 어떻게 실천해서 이 방법이 틀렸는지 어떤 방법을 추가하면 좋을지에 대한 계획은 즉흥적이고 감각에만 의지해 실행해 왔기 때문이다.

이제 감이 좀 잡힌다. 2부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한 달, 일주일, 하루를 관리하는지 제대로 알아본다.

일상을 기록한다는 것은

과거와 오늘의 차이를 감각적으로

구분하는 행위이다.

거창할 필요도 없다. 그저 단순하게 내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기록을 매일 남기다 보면 지나간 날과 비교해 조금씩 달라진 점을 찾을 수 있다. 나의 하루는 그저 반복될 뿐인데 기록이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겠지만 그 동일한 행위 속에서 과거와 오늘의 차이점을 발견하는 것이다. 다만 보여주기식 기록은 그저 낙서일 뿐임을 알아야 한다. 반복되는 것이 아닌 반복하는 것, 일상의 차이를 느끼면서 꾸준히 반복하는 기록이 제대로 된 기록이다.

기록은 물처럼 흘러가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붙잡아서 명시화하는 작업이다. 그러므로 기록을 지속하면 내가 원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그것을 실현하는 능력까지 축적된다. 무엇을 해야 할지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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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에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실행하는 방법에 대해 제시한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30일 일상 기록 챌린지는 내가 상상하는 미래를 한 달 챌린지로 미래의 목표와 연결하며 나아가는 것이다. 일주일 단위의 실행으로 구체화시켜 매일 그 계획을 수행하는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비로소 꿈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다. 한 달의 계획만으로도 구체적으로 계획에 다가갈 수 있고 그 반복되는 행위 속에서 꿈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것이다.

그 마법을 이 책을 통해 일상 챌린지로 경험해 볼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어 지금까지 읽은 수많은 자기 계발서의 허황된 꿈 잡기에 비유한다면 상당히 독보적인 삶의 변화 방법을 제시해 둔 책이었다. 기록은 사실 가장 쉬우면서 어려운 방법이기도 하다. 간단한 기록이라지만 글쓰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살짝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꿈을 구체화해서 한 문장으로 표현해 보는 것은 초등학생, 아니 유치원생도 가능한 일이니 어려운 일만은 아님을 짐작해 본다. 막연하게 백억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통해 언제까지 백억 부자가 되겠다는 명시 말이다.


그 노력의 과정들을 하나하나 쪼개어 목표에 다가갈 수 있도록 매일 기록하며 루틴을 만들어 가는 것,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일상이 프로젝트화되어 건 생각 후 실행으로 옮기고 후 생각으로 3단계 사고 법에 다가간다. 반복하다 보면 나의 삶이 머릿속에 각인되어 가며 자기화된 정리로 이어진다. 이후 인간관계에서 좀 더 자유로워진 나를 발견하며 스스로 자기효능감이 높아진다.

기록을 통해 아직 발견하지 못한 내 안의 가능성을 일깨우고 생각과 실행을 바탕으로 꿈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가며 현실화 시키는 기록! 이를 통해 나 자신을 좀 더 명확하게 바라보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갈 수 있게 된다. 책을 통해 진정한 기록의 의미를 찾고 나의 인생을 변화시켜 나가는 것, 올해 마지막으로 읽게 된 책이 내 인생에 변화를 안겨줄 도화선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파서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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