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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3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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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이언 매큐언 / 문학동네

한 사람의 오해와 왜곡된 상상이 불러 일으킨 증언으로 또 다른 사람의 인생이 뒤틀리는 것에 대해 우리는 어떠한 의견을 가질 것인가! 이언 매큐언의 『속죄』는 타자에 대한 공감과 서사적인 감정의 이입을 읽게 해주는 최고의 작품이었다.

탈라스 가(家)의 작은 딸 브라이오니는 자신의 방에 대한 묘사에서 알 수 있듯이 깔끔하게 정리된 질서정연함을 좋아한다.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모든 것이 질서정연하게 움직여 주어야 하고 무엇보다 자신이 쓰는 소설 속 세상은 자신의 뜻대로 정돈되어 움직여지기에 자신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켜주고 있다. 반면 언니인 세실리아의 방은 온통 흐트러진 물건들과 가득한 담배연기, 꽁초와 정돈되지 않고 흐트러진 지저분함을 읽을 수 있다. 상상력은 모든 비밀의 원천이라고 생각하는 브라이오니에게 어느 날 언니인 세실리아와 가정부의 아들 로비의 행동이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았다. 마치 로비가 자신의 언니 세실리아를 농락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상상은 현실이 되어 스스로의 오만한 마음과 편협한 생각으로 왜곡하고 이를 사실화 해 버린다.



인간을 불행에 빠트리는 것은

사악함과 음모만은 아니었다.

혼동과 오해도 그렇다.

page67



부모의 이혼으로 탈리스가에 거주하고 있는 사촌 롤리가 그날 밤 괴한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다. 브라이오니는 자신이 믿고 싶은대로 장면을 해석했고 기정 사실화 해버린다. 범인은 바로 로비라고 지목해 버리며 자신이 그 상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다. 타자의 감정 따위는 완전히 무시하며 한사람의 존엄성을 내팽겨쳐버리고 감히 자신들과 다른 계급의 로비가 언니인 세실리아를 농락한 것에 대해 뒤틀어진 질서를 바로 잡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세실리아 부친의 도움으로 캠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로비는 다시 의대로 진학하기위해 준비 중이었고 이 집안의 큰 딸 세실리아와는 사랑하는 사이였다. 브라이오니의 편협하고 허구 가득한 상상력이 오랜 시간 이 집안의 가정부의 아들로 종처럼 살아온 로비의 삶을 완전히 뒤틀어 버렸다. 피해를 입은 사람의 상처는 변하지 않고 불완전하게 남는다.


2차 세계대전으로 감옥에서 전쟁터로 보내져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로비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마음 한 켠에는 브라이오니에 대한 원망과 미움으로 가득하다. 연합군이 철수하며 아비규환 속에서 처절하게 고통 당하는 모습은 이안 매큐언의 묘사만으로도 충분히 잘 그려졌다. 브라이오니가 속죄의 마음으로 간호사로 살아가며 언니인 세실리아와 로비에게 용서를 구하는 장면에서는 과연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고 용서를 구하면 그 죄가 모두 무마되는 것인지 생각해본다.



브라이오니는 작가로서 글을 통해서 언니인 세실리아와 로비에게 속죄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속죄'라는 말 자체가 참으로 일방적인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글로 쓰고 세실리아와 로비의 사랑에 대한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만들어 주는 것으로 자신이 속죄하는 한 부분이었음을 고백할 때 과연 이 또한 정당화 될 수 있는것인지도 생각해 보았다.

'속죄'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이 지은 죄를 물건이나 다른 공로 따위로 비겨 없애버리는 것 을 말한다. 결국 죄를 지은 사람의 무거운 마음을 가볍게 하겠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한 사람의 죄로 다른 한 사람의 인생이 송두리째 뒤틀려 버린 것은 그 사람이 속죄하는 것으로 무마될 수 있을까...브라이오니의 어릴적 미성숙한 행동이 한 청년의 인생에 돌이킬수 없는 상처를 주었고 이 후 노년의 작가가 된 브라이오니가 자신의 글을 통해 용서 받고자 하는 모습에서 독자인 나는 살짝 분노를 느끼기도 했다.


계급인식이 철저하게 자리잡힌 영국이 배경이기에 로비는 더욱 보호받을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실상 브라이오니도 어린 나이였기에 잘못을 탓할수만도 없다는 것은 이해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타인의 고통에 너무 쉽게 무감각해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죄에 대한 벌을 받기보다 언니인 세실리아의 죽음에 대해 평생을 속죄하며 살아가는 브라이오니의 모습에서 이언 매큐언이 추구하는 윤리적 가치와 인간성의 회복을 위해 애썼음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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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소설 속에 도롱뇽이 없다면 -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 만들기
이디스 워튼 지음, 최현지 옮김, 하성란 추천 / 엑스북스(xbooks)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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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소설 속에 도롱뇽이 없다면

이디스 워튼 / xbooks


이디스 워튼, 그녀의 작품은 『버너자매』와 『환락의 집』을 통해 만나 보았고 작품 중 인물들의 복잡한 내면세계와 도덕과 윤리, 미묘한 심리변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에 주목하였다. 또한 순수문학의 길을 걸어가던 몇 안 되는 미국의 여성 작가였고 그녀 자신이 부유한 집안 출신이어서인지 돈보다는 문학적 가치에 비중을 둔 글을 쓰고자 노력하였다. 여인의 초상을 쓴 헨리 제임스와 교류하며 그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고 1차 대전이 후 발표한 순수의 시대(1920)로 여성 최초 퓰리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이디스 워튼이 그 시대에 작성한 작법서이다. 지금의 수많은 작법서들과 차별을 두자면 [누구나 소설을 쓸 수 있다!] 는 책임 못 질 응원들에 반대하듯 '아주 오래 걸릴 것' 이라며 진실을 짚어준다. 글쓰기가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누구나 쓸수는 있지만 아무나 쓰는 것은 아님을 명확하게 이야기한다. 먼저 그녀가 존경하는 발자크와 스탕달의 소설기법을 비교해 준다. 발자크의 글을 읽으면 그가 만든 캐릭터들의 취미, 성격을 비롯한 삶의 습성들까지 간파해 내며 독자들이 인물에 빠져들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사실주의 작가임을 말한다. 그가 만든 캐릭터 하나하나가 실제 살아있는것 처럼 보이며 결함을 전혀 찾을수 없음을 찬양한다. 소설은 쓰는 사람의 생각이 맑아야 함을 말하고 작가의 생각이 아름다울수록 문장이 갖는 소리는 더 맑게 울림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생각이 아름다울수록 문장이 갖는 소리는 더 맑게 울린다. 비유나 인상이 아닌 생각 말이다.




정말로 좋은 주제를 잡았다면 작가는 그냥 깊게 파고 들어가면 되며 그런 면에서 러시아 작가들의 우수성을 예로 든다. 공감하는 것은 나 역시 러시아 작가들의 소설을 읽다보면 처음 이름이 좀 헷갈리는 것을 제외하면 가독성 하나는 최고인 듯 하다. 톨스토이의 천재성은 작품을 읽을 때마다 전반적인 인간의 삶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어 고전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해본다. 이디스 워튼 역시 톨스토이의 위대함을 지속적으로 표현한다. 소설쓰기에서 특이점은 세상 어느 누구도 똑같은 경험을 하지 않으며, 이야기꾼은 주제를 선택한 다음 문제의 일화가 등장인물 중 누구에게 발생할지를 가장 먼저 결정해야할 중요성을 언급 한다.



이디스 워튼이 문학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누구보다 냉철하고 비판적이며 완벽에 대한 고집을 보여준다. 작가로서도 우수하지만 작품들에 대한 비평가로서도 아쉬움이 없음을 읽는다. 혹독하고 치열하게 깨지고 부서지며 쌓아올린 습관이 기초를 튼튼하게 하고 어떠한 메뉴얼이 있어 방법만 터득하면 쉽게 써지는 것이 소설쓰기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잘 쓰기 위해서는 타인의 글을 많이 읽고, 많이 써 보고, 많이 생각해야 하듯 이디스 워튼이 작가로서 살아가며 생각해온 소설쓰기의 본질을 아낌없이 글을 쓰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소중한 노하우를 전달 해 준 고마운 책이었다.


xbooks 에서 지원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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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러시아어 원전 번역본) - 죽음 관련 톨스토이 명단편 3편 모음집 현대지성 클래식 4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우섭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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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톨스토이 / 현대지성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톨스토이가 그의 나이 58세에 쓴, 죽음과 종교적 사상이 함께 드러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톨스토이의 삶과 문학에서 늘 공존하고 있고 작품을 통해 죽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며 함께 성장해 갔음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에서 한 인간의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더 높은 승진과 보수, 신분 상승을 바라는 모습은 지금의 세계와도 전혀 다를 바가 없는 세속적인 모습이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반 일리치는 고상한 삶을 추구하였고 이를 수시로 파괴하는 아내와 대립된 각도를 보인다. 자신의 업무와 일거리를 핑계 삼아 독립되고 고상한 자신만의 세계를 지키고자 노력하며 부부만의 삶의 기준을 인식하기보다 타인이 자신들을 바라보는 기준으로 가정생활을 연기하고 있었다. 아내 프라스코비야 표도르브나는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남편의 탓으로 돌렸고 원망했다. 부부가 사이가 다시 좋아질 때는 남편 이반 일리치가 진급하고 보수가 올라갈 때이다. 세속적인 성공은 곧 자신의 삶의 가치와 행복지수가 높아질 것이라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희망 사항이다. 이반 일리치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 역시 자신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었다.


초기에는 이반 일리치 또한 병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나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고통은 지속적으로 그를 엄습해왔고 점차 자신뿐만이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인 가족과 동료들까지 괴롭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 모두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돌보려고 노력했지만 병세가 악화될수록 관심은 줄어들고 이기적으로 자신들의 삶을 즐기는 모습이 드러난다. 오히려 그의 가족들은 그가 빨리 고통을 끝내고 벗어나기를 기대한다. 가장 친하고 힘이 되어야 할 부부가 상대를 증오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가식적으로 남편의 고통을 물어보고 자신은 모임을 즐기러 나가는 아내의 위선적인 아내의 모습은 더욱 이반 일리치를 괴롭힌다. 이러한 모습은 딸과 아들에게서도 동일하게 드러난다. 믿었던 가족들까지 자신에 대해 무관심해지자 이반 일리치의 분노와 고립감은 더욱 극대화된다.


다들 내가 산을 오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확히 그만큼 삶은 내 밑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모든 것은 끝났고, 죽음의 시간이다.

page80


이반 일리치는 죽음이 점점 현실에 가깝게 다가오자 자신이 살아온 삶이 잘못된 삶이었음을 깨닫는다. 그가 살아온 표면적 삶의 화려함은 공허할 뿐이다. 인간이 삶의 진리를 깨달았을 때 그의 삶은 이미 끝나버린 것이다. 좋은 시절을 기억해 보니 성공해서 돈이 많아졌을 때의 기억보다 어린 시절 즐겁고 행복한 순간만이 기억에 남았다. 성공한 그의 삶은 마치 다른 사람의 기억처럼 퇴색되어 버린다. 특히 그를 돌보는 하인 게라심은 이반 일리치와는 조금 다른 죽음에 대한 생각을 드러낸다. 죽음은 자연적인 것이고 언젠가는 모두가 가야 할 곳이라는 소박한 태도이다. 반면 표트르 이바노비치는 죽음이 자신에게도 덮쳐올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있다. 표트르는 상류사회를 대표하는 인물이라 삶의 즐거움만 추구하고 죽음이라는 존재를 거부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통으로 힘들어하던 이반 일리치를 위로한 것은 가족도 그 누구도 아닌 하인 게라심이었다. 활력이 넘치는 그의 모습에서 이반 일리치는 기분 좋은 타르 냄새를 맡았고 신선한 겨울 공기를 느낀다. 게라심이 이반 일리치에게 보여준 배려는 그의 가족들보다 속 깊은 위로였고 가족 누구에게서도 찾을 수 없는 친절함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날 때가 있고 반드시 죽을 날이 온다. 이 자연적인 사항을 게라심은 이해하고 이반 일리치와 함게 고통을 나누고자 하였다.




톨스토이는 작품 속에서 사람이 가지는 인위적인 집착과 욕심을 버리고 위대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또한 자신의 인생관과 철학 사상으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하였고 작품 속에서 온전히 그의 생각을 드러낸다. 거짓과 위선을 기반으로하는 그릇된 삶 보다는 진정한 사랑으로 사는 삶이 참된 진리의 삶이며 실존주의적 인간의 죽음에 대한 가치관을 톨스토이가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좋은 작품이었다.



『주인과 일꾼』은 톨스토이가 신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리스도의 가르침, 이웃에 대한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세속적으로 살아가던 한 사람이 죽음을 앞에 두고 영적고뇌를 느끼며 이웃사랑에 대한 기쁨의 실체를 느끼게 된다. 열심히 살아도 인간이 다다르는 마지막은 결국 죽음이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를 어려워하는 독자들에게 톨스토이는 그때나 지금이나 독자들에게 똑같이 알려준다. 죽음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결국 모두가 어느 순간에는 도달해야 하는 곳이라는 것, 삶의 행복은 더 많이 가지는 것보다 없는 가운데에서도 나눌 줄 아는 진실된 사랑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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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감정
김용태 지음 / 미류책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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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감정

김용태 / 미류 책방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진다면 삶에서 겪는 스트레스가 사라질까? 나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쉽게 드러내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사람들은 진짜 감정을 숨기고 가짜 감정을 드러낸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감정을 경험하고 그 감정들 안에는 기쁨도 있고 우울함과 분노, 고통의 감정 또한 존재한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압도되었을 때 사람들은 크고 작은 문제들을 만나게 된다. 문제가 되는 감정을 터트리고 그 후에 해결되어야 할 부분들이 또 다른 감정의 피로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내 감정이기도 하지만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이 애매모호한 감정관리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지침서가 이 책 『가짜 감정』이었다.


나 또한 나이가 들면서 갱년기가 오고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노예가 되며 내 안에 못땐 먹구름 같은 것들이 가득차 별 것 아닌 일에도 불쑥 솟아올라 직장에서 한 때 복병이 되었던 적이 있었다. 내가 내 감정에 무관심했기에 감정이 스스로 알아달라고 고함을 치며 터져 버린 것이다. 직장생활하며 누르고 눌러왔던 사소한 감정들이 상황에 맞춰 잘 다루어지지 못했기에 결국은 폭발해 버렸고 지금 생각해보면 충분히 조절 될 수 있었던 상황인데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했던 그 때의 나를 생각하면 쥐구멍에라도 숨어들고 싶은 마음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감정에 이토록 낯선 것일까? 사람들은 불안해서 화를 내고 우울해서 웃게되는 가짜감정으로 스스로를 위장한다. 프로이드의 무의식과 억압이라는 개념에서 어릴 때부터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살았던 사람은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무의식 속에 꾹꾹 눌러 감추어두다 결국 분노를 이기지 못해 폭발한다고 한다. 그때 그때 해결되어야 할 감정들이 미해결된 상태에서 마음 속 어느 한 부분에 감춰두면 결국 그 감정들이 주체하지 못하고 분노를 폭발하게 되는데 이는 우울증을 동반해서오기도 하며 스스로의 감정을 마비시키고 삶의 즐거움을 잃어버리게 만든다. 그 사이로 불안이라는 부서운 녀석이 비집고 들어와 괴롭히며 마음편히 살 수 없게 만든다.



외로움은 뼈를 녹게 한다는 말이 있다. 외로운 사람들은 상대방이 조금만 잘해주면 쉽게 넘어간다. 남녀관계라면 쉽게 성관계를 하고 동성인 경우에는서로 밀착된 관계를 갖는다. 밀착관계는 단순히 친한 관계와 다르다. 정서적으로 너무 가까워서 서로의 경계선을 유지하기에 어려운 관계다. 그래서 갈등이 많이 발생한다.

page123



비밀이 없으면 친한 것 같지만 상대와 인격적인 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적당한 비밀을 유지하며 서로의 비밀을 존중해 주는게 좋다. 밀착되어 있다가 서로가 갈등이 생기면 관계가 단절되고 사이가 소원해지기 마련이다. 갈등의 주된 부분은 외로움이고 관계 지향적인 사람이 많다고 한다. 큭히 남자보다 여자들이 외로움을 더 잘 느낀다고 하니 여성이 더 관계 지향적이라는 결론이다. 외로운 감정을 잘 조절하는 것은 여성들이 특별히 신경써야 할 과제인 듯 하다. 이러한 감정이 잘 조절될 때 관계는 아름다워지고 풍성한 삶을 살수 있게 된다고하니 수시로 내 감정의 상태를 잘 돌보아야 할 일이다.

스스로의 감정을 잘 돌보겠다고 다짐하면 감정은 잘 다스려지는 것일까?우리의 감정조절에는 훈련이 필요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내 안에서 몰아내는 방법으로 시선 돌리기가 있다. 부정적 감정이 들 때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거나 영화를 보고 잠을 푹 자기를 추천하는데 나는 공기 좋은 가파르지 않은 산길을 새소리, 물소리 들으며 걷는 것을 추천한다. 걸으면서 나에게 말을 걸고 내 안에 숨어있는 부정적인 감정의 원인을 알아차리며 그 느낌을 알아내는 것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내가 이래서 기분이 나빴구나...이런 식으로 스스로를 달래주는 일 말이다. 자주 반복된다면 매번 이러한 감정이 발생하는 원인을 찾는 일이 그 다음이다. 원인은 나의 어린시절이나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때를 기억해내 나를 이해하고 달래며 수용하는 일이다. 이는 곧 나 자신과의 싸움이며 열심히 이겨내는 나 자신을 격려하고 긍정적 가치관을 갖는 것이다.


책을 통해 읽은 내용은 나 스스로가 독서를 하며 깨닫고 내 감정을 다스린 부분과 매우 비슷했다. 나 자신의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돌보는 일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첫번째 조건이라는 생각이다. 타인에 의해 나의 감정이 자꾸 나빠지고 가짜감정으로 대처된다면 상대를 탓하기 전에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고 내 안의 부정적 감정을 제거하는게 우선되어야 한다. 모든 화의 근원은 내 안에 있고 스스로 나를 수용하며 감정을 잘 다스렸을 때 행복은 늘 나와 함께 할 것임을 책을 통해 다시 되새기게 된다.



미류책방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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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인생의 질문에 답하다 - 6천 년 인류 전체의 지혜에서 AI가 찾아낸 통찰
챗GPT.이안 토머스.재스민 왕 지음, 이경식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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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인생의 질문에 답하다.

챗GPT / 현대지성

6천 년 인류 전체의 지혜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척척박사 챗GPT는 이 책의 말대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둑이라고 한다. 인류가 만든 모든 저작을 읽고 차곡차곡 지혜를 쌓아 우리가 질문을 던졌을 때 최선을 다해 답을 내놓는다. 이 책은 인공지능 전문가인 재스민 왕과 시인 이안 토머스가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194가지의 질문을 챗GPT에게 던지고 그동안 인류가 고민해 왔던 큰 질문들에 대해 기대 이상의 답변을 내놓기도 해 독자들에게 큰 기쁨을 누리게도 한다.


알파고의 출현으로 인공지능의 위대함을 실감했던 우리에게 챗GPT는 인류에 또 다른 충격을 안긴다. 우리가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이 인류가 쌓아둔 지식을 기반으로 빠르게 읽어내고 통찰해 연관 있는 답변을 척하고 내어준다. 물론 기계가 스스로 알아내는 것이 아니므로 질문에 대한 답을 읽다 보니 심오하기도 해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독특한 점은 인간의 언어로 사용자와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챗GPT가 스스로 구문 분석을 할 수 있도록 책과 스크롤, 텍스트를 인간이 끊임없이 디지털화하였기 때문이고 질문을 던졌을 때 최대한 인류의 지식과 지혜를 기반으로 근거해 답하는 기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애초에 사람이 질문을 던졌을 때 공명하거나 경외로 움을 실감할 수 있는 대답을 듣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럼 챗GPT가 어떻게 기존 AI처럼 사오정 같은 대답을 툭툭 일률적으로 내던지지 않고 마치 지식이 풍부한 전문가처럼 우리의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내놓는 걸까? 물건을 사면 주인에게 돈을 내고 주인은 손님에게 포장을 해주는 것처럼 인간처럼 대답하는 언어 패턴 인식이 챗GPT에는 잘 자리 잡혀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무엇이냐고 막연한 질문을 던졌을 때 사랑은 인내하고 온유하며 뽐내고 시기하지 않는다는 성서를 기반으로 하는 답이 나온다. 좀 더 질문을 구체적이고 체계화된 방식으로 하면 챗GPT는 핵심을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해 더 심오한 대답을 도출해낸다.


핵심은 질문의 중요성이다. 예를 들어 나는 언제 부자가 될까? 올해 내가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질문에는 자신이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내가 시험에 합격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처럼 질문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몇 가지 궁금했던 질문을 찾아보았다.


👨‍🏫 어떻게 하면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까?

👩‍🏫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 인생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일까?

-인생의 목적은 자기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고 태어난 사람들로 가득하다.

라는 답변을 내어준다. 질문에 대한 챗GPT의 대답은 도덕적이고 철학적이다.


과학자들이 오랜 기간 매달려왔던 기계와 인간의 소통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였고 나아가 과학의 우수성을 이를 통해 발견한다. 인간보다 훨씬 더 뛰어난 지능의 챗GPT는 인간보다 더 잘 하는 것이 있고 따라서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다양한 조건들을 챗GPT가 대체할 수도 있다. 이에 따른 다양한 병폐들도 생겨날 수 있어 논문이나 보고서를 챗GPT가 쓴 글이 아닌지 검사하는 프로그램도 등장했다고 한다. 인공지능이 갈수록 발달하면서 인간이 하고 있는 역할들이 그 자리를 잃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생겨난다.


이제 책 리뷰도 굳이 사람이 쓸 필요가 있을까 생각해 본다. 책을 읽으며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뒤늦게 파악하고 우왕좌왕할 때가 있다. 자동화된 데이터와 출력 방식은 반복적인 작업 방식으로 도출될 가능성도 있으나 인간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분석하기도 한다. 나름 각자가 가지는 고유한 기능이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에게 인간의 영역을 빼앗긴다는 생각보다 인간의 편리함을 도모하는데 챗GPT가 보조 역할로서 크게 한몫하고 있음을 인식하면 되겠다는 생각이다. 이 책을 통해 챗GPT에 대해 체계적인 지식을 습득하게 되었고 이제는 챗GPT를 활용하기 위해 나 자신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명확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지 연습이 필요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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