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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만이 지닌 독특한 특징으로는 말하기, 쓰기, 복잡한  기계를 만들 수 있는 기술 등을 들 수 있다. 인간은 생활하기 위해서 맨손이  아니라 도구를 활용한다. 거의 모든 인간은 옷을  입고 예술을 사랑하며 종교를 믿는다. 인간은 지구 구석구석까지 퍼져 지구상의 숱한 에너지와 생산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으며, 대양의 깊은 바다부터 우주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집단 살육이나 고문을 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심리, 마약 같은 유독 물질 중독, 다른 종을 멸종시키는 부정적인 행동도 인간만의 독특한  일면이다. 


- P17

분자유전학 연구에 따르면 우리 인간의 유전자 구조는 다른 두 종의 침팬지와 98퍼센트 이상이 동일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적 차이는 유전적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인 북아메리카의 붉은 눈비레오와 흰눈비레오라는 두 종류의 새가 지닌 차이보다 더 작다.

즉 인간은 아직 과거의 생물학적 유산을 거의 전부 짊어진 채 살고 있는 것이다.

다윈 시대 이래로 유인원과 현대인 사이에 별로 차이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몇 백 가지의 생물 화석이 발견되었으므로, 이성을 지닌인간이라면 더 이상 명백한 증거를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은 유인원의 한 종에서 진화했다는 예전에는 어처구니없게만 여겨지던 이론은 확실한 과학적 근거에 따라 증명된 것이다. 과학적 연결 고리가 발견됐지만 완전히 풀리지 않는 흥미로운 문제점 또한 제기되어 왔다.

인간이 새롭게 찾아낸 아주 작은 새로운 부분-인간과 침팬지 유전자가 1.6퍼센트 다르다는 점-이 인간만의 고유한 특성을 지니게 했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우리 인류가 그 특이한 유전자 때문에 겪게 된 체험은 커다란 진화의 귀결 중 몇 가지의 작은 변화에서 시작한다. 인간이 진화한 과정을 전체로 볼 때 1.6퍼센트의 특이한 유전자 덕분에 인간이 비로소 인간답게 된 것은 극히 최근의 변화이다.

실제로 불과 10만 년 전에 만약 우주에서 온 동물학자가 있었다면 인간을 단지 대형 포유류의 한 종류로 보았을 것이다. 물론 인간은 두 가지의 기발한 행동을 보였을 것이다. 불과 도구의 사용이 바로 그것이다.


- P19

오늘날 인간이 하나의 동물류에서 생물학적인 성공을 거둔 것은 그 독특한 성질 때문이다. 어떤 대형 동물(이른바 거대 동물군)도 사막과 한대, 열대우림 등 모든 대륙에서 살 수 없으며 어디서나 번식할 수 있는 동물도 없다. 따라서 어떤 대형 동물도 개체의 수효 면에서 인간을 따라갈 수 없다.

인간의 독특한 성질 가운데 서로 죽이는 것과 환경 파괴리는 두 가지 성향이 인간 존재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이런 성향은 다른 동물에게도 있다. 예컨대 사자를 비롯한 많은 동물이 동료를 죽이고, 코끼리를 비롯한 일부 동물은 환경을 파괴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의 기술력과 폭발적인 인구 증가는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훨씬 위협적이다.

만약 인간이 그런 못된 성향을 반성하고 고치지 않는다면 세계의 종말이 머지않았다는 예언은 별로 새삼스럽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것이있다면 그 예언이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실현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첫 번째 이유는 인간을 순식간에 몰살시킬 핵무기가 인간의 손에 있기 때문이다. 인류는 일찍이 그런 것을 가졌던 적이 없었다. 두 번째 이유는 지구의 실제 생산량(태양에서 얻는 실질적인 에너지의 양)의 약 40퍼센트를 인간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세계의 인구가 증가한다면 인간의 생물학적인 성장이 한계에 이를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때가 되면, 지구상의 한정된 자원의 몫을 둘러싸고 인류는 혈안이 되어 서로 생존을 위한 싸움을 전개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속도로 생물의 종을 멸종시켜나간다면, 현재 지구에서 생존하고 있는 생물의 반 이상이 다음 세기안에 멸종되든지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생존과 생활을 많은 종에 의지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많은 종의 씨를 계속 말려간다면 마침내 자신의 씨까지도 말리게되는 위기를 맞을 것이다.



- P20

초기의 호모사피엔스의 것보다 훨씬 성능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는 현대의 수렵·채집인에 대한 연구에서도, 한 가족에게 필요한 열량의 대부분은 여성이 채집해오는 식물이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성이 가지고 오는 것은 토끼 같은 작은 동물뿐, 모닥불 옆에 앉아서 떠들 만한 영웅담은 못 된다. 이따금 남성이 큰 동물을 잡아 단백질을 공급하는 커다란 역할을 완수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식량이 될 만한 식물이 거의 없고 대형 동물 사냥이 주요 식량 공급원이 되는 북극 지방에 국한된 것이다. 그리고 인류가 북극에서 거주하기 시작한 것도 과거 수천 년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이 현재와 같은 인류의 몸 구조와 행동을 완전히 갖추게 되기까지 대형 동물 사냥이 일상의 식량 공급에 크게 보탬이 되지는 않았다고 여겨진다. 나는 수렵 활동이 인류 특유의 뇌나 사회를 발달시키는 추진력이 되었다는 일반론을 그다지 믿지 않는 편이다. 오랜 역사 속에서의 인간은 위대한 수렵인이 아니라 식물이나 소형 동물을 얻기 위해 석기를 사용하는 약삭빠른 침팬지였던 것이다. 가끔 커다란 동물을 죽인적도 있긴 하나, 좀처럼 보기 드문 일에 관한 이야기들이 과장되어 계속 되풀이 되었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 P72

규칙이 있는 한 사회에서, 위반에 따른 벌보다 위반으로 얻는 이익이더 크다고 판단된다면 규칙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문제는 양적인 것이 된다. 즉 규칙을 지키지 않는 쪽이 많아 사회 전체가 무너지든지, 규칙 위반이 있긴 하지만 조직 전체가 망가질 정도는 아니든지, 규칙 위반이 거의 없는지.
이 질문을 사람의 성행위에 대한 것으로 바꿔보자. 혼외정사로 태어나는 아기는 과연 몇 퍼센트일까? 90퍼센트? 30퍼센트? 아니면 1퍼센트? - P135

인간의 또 다른 특징인 농업은 동물계에도 전례가 있지만 인간의 농업과는 다르다. 고고학적 기록에 따르면 인간이 농업을 ‘재발명한 것은 대약진 훨씬 뒤인 약 1만 년 전의 일이다. 수렵·채집생활에서 농업으로 전환한 것은 인간이 드디어 안정된 식료 공급을 확보하고 여가를 얻을 수 있게 된 사건으로, 인간이 진보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였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사실 그 전환을 잘 조사해보면 다른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그 전환은 전염병과 영양실조를 가져왔고 일찍 죽음으로 몰아갔다. 인간 사회 전체로서는 여성의 지위를 저하시켰고 계급에 근거한 불평등을 초래했다. 농업은 침팬지에서 인간에 이르는 노정에 기록된 어떤 획기적인 사건보다도 우리의 융성과 쇠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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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유전학 연구에 따르면 우리 인간의 유전자 구조는 다른 두 종의 침팬지와 98퍼센트 이상이 동일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적 차이는 유전적으로 매우 가까운 사이인 북아메리카의 붉은 눈비레오와 흰눈비레오라는 두 종류의 새가 지닌 차이보다 더 작다.
즉 인간은 아직 과거의 생물학적 유산을 거의 전부 짊어진 채 살고 있는 것이다.
다윈 시대 이래로 유인원과 현대인 사이에 별로 차이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몇 백 가지의 생물 화석이 발견되었으므로, 이성을 지닌인간이라면 더 이상 명백한 증거를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은 유인원의 한 종에서 진화했다는 예전에는 어처구니없게만 여겨지던 이론은 확실한 과학적 근거에 따라 증명된 것이다. 과학적 연결 고리가 발견됐지만 완전히 풀리지 않는 흥미로운 문제점 또한 제기되어 왔다.
인간이 새롭게 찾아낸 아주 작은 새로운 부분-인간과 침팬지 유전자가 1.6퍼센트 다르다는 점-이 인간만의 고유한 특성을 지니게 했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우리 인류가 그 특이한 유전자 때문에 겪게 된 체험은 커다란 진화의 귀결 중 몇 가지의 작은 변화에서 시작한다. 인간이 진화한 과정을 전체로 볼 때 1.6퍼센트의 특이한 유전자 덕분에 인간이 비로소 인간답게 된 것은 극히 최근의 변화이다.
실제로 불과 10만 년 전에 만약 우주에서 온 동물학자가 있었다면 인간을 단지 대형 포유류의 한 종류로 보았을 것이다. 물론 인간은 두 가지의 기발한 행동을 보였을 것이다. 불과 도구의 사용이 바로 그것이다. - P19

오늘날 인간이 하나의 동물류에서 생물학적인 성공을 거둔 것은 그 독특한 성질 때문이다. 어떤 대형 동물(이른바 거대 동물군)도 사막과 한대, 열대우림 등 모든 대륙에서 살 수 없으며 어디서나 번식할 수 있는 동물도 없다. 따라서 어떤 대형 동물도 개체의 수효 면에서 인간을 따라갈 수 없다.
인간의 독특한 성질 가운데 서로 죽이는 것과 환경 파괴리는 두 가지 성향이 인간 존재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이런 성향은 다른 동물에게도 있다. 예컨대 사자를 비롯한 많은 동물이 동료를 죽이고, 코끼리를 비롯한 일부 동물은 환경을 파괴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의 기술력과 폭발적인 인구 증가는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훨씬 위협적이다.
만약 인간이 그런 못된 성향을 반성하고 고치지 않는다면 세계의 종말이 머지않았다는 예언은 별로 새삼스럽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것이있다면 그 예언이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실현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첫 번째 이유는 인간을 순식간에 몰살시킬 핵무기가 인간의 손에 있기 때문이다. 인류는 일찍이 그런 것을 가졌던 적이 없었다. 두 번째 이유는 지구의 실제 생산량(태양에서 얻는 실질적인 에너지의 양)의 약 40퍼센트를 인간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세계의 인구가 증가한다면 인간의 생물학적인 성장이 한계에 이를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때가 되면, 지구상의 한정된 자원의 몫을 둘러싸고 인류는 혈안이 되어 서로 생존을 위한 싸움을 전개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속도로 생물의 종을 멸종시켜나간다면, 현재 지구에서 생존하고 있는 생물의 반 이상이 다음 세기안에 멸종되든지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생존과 생활을 많은 종에 의지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많은 종의 씨를 계속 말려간다면 마침내 자신의 씨까지도 말리게되는 위기를 맞을 것이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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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에게 민들레는 잡초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똑같은 식물이 훨씬 다양한 것일 수 있다. 약초 채집가에게 민들레는 약재이고 간을 해독하고 피부를 깨끗이 하며 눈을 건강하게 하는 해법이다. 화가에게 민들레는 염료이며, 히피에게는 화관, 아이에게는 소원을 빌게 해주는 존재다. 나비에게는 생명을 유지하는 수단이며, 벌에게는 짝짓기를 하는 침대이고, 개미에게는 광활한 후각의 아틀라스에서 한 지점이 된다.
그리고 인간들, 우리도 분명 그럴 것이다. 별이나 무한의 관점, 완벽함에 대한 우생학적 비전의 관점에서는 한 사람의 생명이 중요하지 않아 보일지도 모른다. 금세 사라질 점 위의 점 위의 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무한히 많은 관점 중 단 하나의 관점일 뿐이다.
이것이 민들레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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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은 부러져 떨어진 나뭇가지나 질주하는 자동차, 총알 하나를 거느리고 밖에서 치고 들어가 그를 으스러뜨릴 수도 있고, 아니면 반란을 일으키는 그 사람의 몸속 세포들과 함께 안에서 박차고 나와 그를 해체해버릴 수도 있다. 혼돈은 당신의 화초를 썩어 물러지게 하고, 당신의 개를 죽이고, 당신의 자전거를 녹슬게 할 것이다. 당신의 가장 소중한 기억을 부식시키고, 가장 좋아하는 도시를 무너뜨리고, 당신이 간신히 쌓아올린 모든 성스러운 장소를 폐허로 만들 것이다.
혼돈은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이라는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는가’ 하는 시기의 문제다. 이 세계에서 확실한 단 하나이며, 우리 모두를 지배하는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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