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값이 36,000원~
널을 뛰는구나.

먹고 사는 문제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책을 사서 읽는다는 건

여전히 ˝사치˝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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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1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7-01-12 18:01   좋아요 2 | URL
저녁이 있는 삶과 더불어 사양산업의 종이책을 억지로 가격을 강제하니 송인서적의 부도 사태를 가져왔다고 봅니다.
중고시장도 솔직히 예전보다 호황이지만 중고치곤 비싸게 파는 편이죠.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는데도 도서정가제가 큰 이슈로 떠오르지 못하니..한숨만 나옵니다. 수시로 개정판이니 기념판이니 껍데기만 바꿔 비싸게 팔아먹는 행태도 변화가 필요하구요. 저렴한 속지로 가격을 낮추는 방향전환도 반드시 구매자들에겐 필수요구라고 봅니다.~

stella.K 2017-01-11 14: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 이제 호사품이 됐죠.ㅋ
코스모스가 3부작이었군요.^^

북프리쿠키 2017-01-12 18:06   좋아요 0 | URL
코스모스, 창백한 푸른점, 혜성 요렇게 3부작이네요
코스모스 새책 사다뒀는데
주인장이 언제쯤이나 펼쳐볼까
처박혀 있습니다.
탐나는 3부작이죠?ㅎ

꿈꾸는섬 2017-01-11 14: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책사는 것부터 줄이게 되더라구요.ㅜㅜ

북프리쿠키 2017-01-12 18:10   좋아요 1 | URL
저도 책 살때 가장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중고나라인데요.
물론 신간은 비싸게 팔리지만요.
알라딘 중고도 사실 자주 사게 되면 부담가는 가격이 되요.
몇번 장바구니에서 망설이고
맘을 접고, 또 열어보곤 하죠ㅎ
도서정가제 이후에
누추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는ㅠ.ㅠ

cyrus 2017-01-11 1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6,000원이면 책 두 권 구입이 가능한 가격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책 두 권의 값으로 책 한 권을 사면 손해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

북프리쿠키 2017-01-13 11:24   좋아요 1 | URL
이런 인기도서에서 왕창 뽑아먹겠다는
심산이 좀 불편합니다.
450여페이지 정가가 4만원이면
호구들 위주로 팔겠다는 건데...
좀 심하네요.
안사면 그만이지만 그게 글치도 않게
요래 깔끔하니 유혹을 해대니ㅎㅎ

커피소년 2017-01-11 1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먹고 사는 문제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책을 사서 읽는다는 건

여전히 ˝사치˝스러운 일이다. “



“맞아요. 책사는 것부터 줄이게 되더라구요.ㅜㅜ ”



너무 공감이 됩니다..ㅎㅎㅎㅎ

책 좋아하지만 책 값이 너무 부담됩니다..ㅎㅎㅎ

북프리쿠키 2017-01-13 11:21   좋아요 1 | URL
사실 책 시장도 마니아들의 수요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마니아들조차
책값을 부담스러워하는 현실이니.
출판시장이 살아날리가 없죠.
책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겐
그 돈은 미친 짓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ㅎ

오거서 2017-01-12 19: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도 중고도서를 기다려야 할까요. ^^;

북프리쿠키 2017-01-13 11:14   좋아요 1 | URL
중고도서가 나올려면 최소6개월 정도가 지나야ㅠ 그래봐야 25000원 이상은 줘야하지 않을까요ㅎ3종 모셔두고 싶네요ㅎㅎ
 

새해 첫 주말을 좋은 분들과 선물로 시작하네요.
북플마니아와 서재의달인으로 선물이 도착했는데요.
서재지기님 북플지기님 감사드리고 이웃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ㅋ 근데 아쉽지만 완전 중복입니다ㅎㅎ
하나는 와이프님 드려야겠네요 시큰둥하긴 하지만ㅋ

2017년 새해 첫 주말 즐겁게 보내고 계신지요.
햄릿에 ˝너무 행복하지 않은 나날들에 행복합니다˝란
구절을 읽었는데요.
아무일 없이 평온한 날들이 삶의 큰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올 한해도 이웃분들 건강하시고,
좋은 책들과 함께했으면 합니다.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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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1-07 15: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님 축하드려요^^:

북프리쿠키 2017-01-07 15:13   좋아요 3 | URL
감사드립니다 겨울호랑이님.
호랑이님은 좀더 삼빡한 구성품을 받았으면 합니다.^^;

후애(厚愛) 2017-01-07 15: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근데 다이어리부터 시작해서 정말 저랑 같은데요. ㅎㅎ
알라딘 정말 대단합니다. ㅎㅎ
머그컵만 빼고 다이어리랑 캘린더 하나씩 옆지기 주었습니다.^^

북프리쿠키 2017-01-07 15:22   좋아요 2 | URL
이웃분들 둘러보고 계속 똑같으면
이것은 필시 비인기상품 재고떨기로 생각할 수도ㅎ
뭐 선물 주신데 대해 투덜거린다는 것도 보기엔 뭣합니다만ㅎㅎㅎ이왕이면 받는 사람 기분좋게 이런 기본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주신다면 알라딘이 격을 높여갈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거서 2017-01-07 16: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점프 달력을 받으셨군요. 보기 좋군요. 다시 한 번 축하 드립니다. ^^

북프리쿠키 2017-01-07 21:21   좋아요 2 | URL
오거서님도 축하드립니다.
과연 올해는 오거서님의 음악에 관심을 좀 기울이는 한해가 될지
궁금해집니다ㅎ
한발만 디디면 될듯한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좋은 음악, 재미난 글 올해도 어김없이 부탁드려요^^;

stella.K 2017-01-07 16: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이어리 사진쪽은 숫자가 너무 작아요.
뒷면은 큰데 그러면 사진쪽을 볼 수가 없고.
사진도 보고 숫자도 크면 얼마나 좋을까요? >.<;;

북프리쿠키 2017-01-07 21:25   좋아요 1 | URL
윽~달력까지 실망시킨단 말이죠ㅠ
˝굿즈˝가 아니고 ˝굳이˝가 아닐까요ㅎㅎ 텔라님 토요일밤엔 주로 뭐하세요ㅎ 가끔 글을 쓰다보면 궁금해질때가~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stella.K 2017-01-08 15:05   좋아요 0 | URL
ㅎㅎ 주로 드라마를 보고 영화를 보죠.
요즘 <솔로몬의 위증>을 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미미 여사의 원작 드라마라 보고 있습니다.
<도깨비> 보다 훨 낫더구만요.ㅋ
근데 요즘엔 컨디션이 별로 안 좋은 관계로 영화는 보다 잠이들어
거의 안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ㅠ

쿠키님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cyrus 2017-01-07 16: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라딘 굿즈의 의미를 잘 몰라서 그런데요, 북플 마니아가 받는 ‘알라딘 굿즈 세트’가 서재의 달인이 받는 ‘달력, 머그컵, 다이어리’와 같은 건가요? 저는 ‘알라딘 굿즈 세트’를 준다기에, 작년에 선보였던 알라딘 굿즈를 주는 줄 알았어요. 중복 상품을 주는 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선물을 주는 마음은 고맙지만, 마치 남아도는 재고품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들어요.


북프리쿠키 2017-01-07 21:18   좋아요 0 | URL
맞죠?에고 ~ 그래도 나름 알라딘 중요 고객인데ㅎㅎㅎ 뭐 그닥 필수품도 아니고 기분만 내는 아이템이라 더 이상 생각치 않고 필요한 사람 줄려고요~
싸이러스님 댓글과 관심 늘 고맙습니다.
좋은 글 좋은 책 많이 소개시켜주세요^^;

yureka01 2017-01-07 17: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도 좋은 포스팅 많이 부탁드립니다...^^..

북프리쿠키 2017-01-07 21:15   좋아요 1 | URL
유레카님도 축하드립니다.
연초부터 바쁜 관계로 책읽고
글쓰는게 뜸했네요.
작년 유레카님과 인연을 맺을때가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해가 바뀌었네요.
올 한해도 많이 공감하고 배울께요 건강하십시오^^;

서니데이 2017-01-07 17: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님 두 개 같은 것으로 받으셔서 고민하지 않고 하나씩 나누셨군요. ^^
서재의 달인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북프리쿠키 2017-01-07 21:11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도 축하드립니다!
나머지 하나도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픈 지인에게 나눠줄 생각입니다. 저야 사실 굿즈 이런 아이템을 쓸 일이 거의 없어서요~
좋은밤되세요^^;

bookholic 2017-01-07 18: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두박스가 왔길래 알라딘에서 실수로 보낸 줄 알고 하나를 다시 반납해야 하나? 하는 소심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하나는 북플마니아이고 하나는 서재의 달인이었군요. ~
한 세트는 선물해야겠군요^^
행복한 주말 되십시오~

북프리쿠키 2017-01-07 21:09   좋아요 1 | URL
북홀릭님도 축하드립니다.
반납걱정을 하셨다니 ㅎㅎ
무조건 한 세트는 선물하라는
알라딘의 ˝나눔실천˝쯤으로 생각하니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올 한해도 자녀분들께 좋은 이야기 많이 남기는 한해 되셨음 합니다^^;

[그장소] 2017-01-07 18: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쁘띠 해피 ㅡ 말이군요! 작은 소소한 행복 ㅡ
북프리쿠키님 축하드려요!^^

북프리쿠키 2017-01-07 21:05   좋아요 1 | URL
그장소님도 축하드립니다.ㅎ
쁘띠 해피 ~ 이말 멋진데요
저작권 넘겨주시면 제가 써 먹고 다니겠습니다ㅎㅎ

꿈꾸는섬 2017-01-07 2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님 축하해요.~^^~
즐거운 밤 되세요.^^

북프리쿠키 2017-01-08 20:21   좋아요 2 | URL
꿈꾸는섬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첫 주말이 후다닥 지나가버렸네요
좋은 밤 되시길^^;
 

인간이란 참으로 걸작품이 아닌가!
이성은 얼마나 고귀하고,
능력은 얼마나 무한하며,
생김새와 움직임은 얼마나 깔끔하고 놀라우며,
행동은 얼마나 천사같고,
이해력은 얼마나 신 같은가.

- 햄릿 중에서

* 표지그림은 존 에버렛 멀레이의 작품 <오필리아>로
오필리아 자신의 아버지가 연인 햄릿에게 살해되자 강물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을 그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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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5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7-01-07 12:41   좋아요 0 | URL
걸작품으로 영원히 남으신 분들도 많으니 ^^;
폐기물도 많긴 합니다만
희망은 늘 인간이니
힘내고 살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겨울호랑이 2017-01-05 17: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이런 좋은 글귀와 하루를 하시면서 게으름과 권태를 말씀하시다니, 북프리쿠키님 너무 부지런하신거 아닌가요? ㅋ

북프리쿠키 2017-01-07 12:38   좋아요 2 | URL
ㅋㅋ 호랑이님 그저 명문장에 혹해 껍데기만 취할 뿐입니다.
부지런은 더더욱 저와 어울리지 않구요ㅎㅎ정이 담겨 있는 댓글에 제 맘이 훈훈해집니다.
올해는 소망해보는데요.
˝읽음과 씀˝에 저만의 고유한 스타일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많이 도와주세요^^;

cyrus 2017-01-05 1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햄릿의 구절과 물에 빠져 죽은 오필리어의 모습이 완전 대비되는군요. 이 세상에 자신이 걸작품이고, 고귀하고, 깔끔하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

북프리쿠키 2017-01-07 12:12   좋아요 0 | URL
싸이러스님이 제가 미처 생각지 못한 점을 말씀주셨네요 의도치않게 대비되네요ㅎ 포스팅이 뭔가 깔끔해진 느낌이 들도록 ~ 해주시네요ㅎ
인간이란게 이렇듯 걸작품인데
영혼은 유리처럼 깨지기 쉽게 만들어놔서 ~ 작은 유혹과 모사에도
흔들려 형편없는 잡동사니처럼 사는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착각은 자유지만 착각하고 살았구나 하는 걸 죽기전에 꼭 알고 갔으면 하네요. 싸이러스님의 영혼이 ˝강화유리˝가 되도록 기원드립니다ㅎㅎ

서니데이 2017-01-05 2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그림 처음 보았을 때 제목을 몰랐지만 조금 무서웠어요. 나중에 알고 나서도요 ^^;
북프리쿠키님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북프리쿠키 2017-01-07 12:03   좋아요 2 | URL
그림의 첫 느낌은 ˝깊다˝였어요
어둡고 축축함, 가슴을 저미는 비극의 크기가 깊어 저도 그림자체가 좀 무섭네요ㅎ
서니데이님도 2017년의 첫 주말 상큼하게 보내시길^^;

bookholic 2017-01-05 2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명대사가 많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악행은 천길만길 파묻어도 사람 눈에 발각되리.˝
˝별들이 불탈까 의심하고, 태양이 움직일까 의심하고,
진실이 거짓일까 의심하고, 내 사랑은 절대로 의심마오.˝

북프리쿠키 2017-01-07 11:18   좋아요 2 | URL
명문장의 향연이네요ㅎ
˝피가 끓을 때면 영혼이 얼마나 아낌없이 혀에게 맹세를 빌려주는지˝ 라는 문장도 청춘의 치기를 경계해서 좋은 것 같구요. ˝순결은 색욕이 천국의 모습으로 구애하더라도 결코 동요되지 않듯이 욕정은 빛나는 천사와 맞붙어 있다해도 천상의 침대에서 물리도록 만족한 후 쓰레기를 포식하리˝ 이 문장은 딸애에게 들려주고 싶은 문장입니다ㅎ 북홀릭님께서 꼽아주신 명문장도 포스트잇으로 붙혀두었습니다. 감사드려요^^;

꼬마요정 2017-01-05 2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필리아 그림 너무 좋아해요~~ 한 때는 제 배경화면이 저 그림이었죠..
사람들이.. 절 피하기 시작하더라구요~^^;;
묘하게 끌려서 우포늪엘 다녀왔답니다.
사랑하는 이가 아버지를 죽이고 미쳐 버린 그녀의 표정이 너무 처연해서 참 가슴이 싸해지더군요.
아니 다시 오시려나, 아니, 죽었으니 그대 죽는 그날까지 결코 다시 아니 오리..

북프리쿠키 2017-01-07 11:00   좋아요 0 | URL
아 오필리아 그림 이렇게 유명한지 근래 알았다는~저 그림을 그리는 과정또한 독특하더군요.배경부터 그리고 모델을 욕조에 눕혀 그렸다는데.. 꽃들의 의미도 다양하고 오른쪽 풀은 해골그림이고ㅎ
요정님 말씀대로 뭔가 어둡고 비극적 느낌이 나는 그림이네요.
글구 명문들이 마구마구 쏟아지네요
사랑받는 이유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서니데이 2017-01-07 1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말 날씨가 겨울보다 봄같은 느낌입니다.
북프리쿠키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북프리쿠키 2017-01-07 19:5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따뜻한 날씨라 책읽기 조으네요ㅎ
토요일밤 즐겁게 프리하게 보내시길^^;
 

 

 

 

 

 

 

 

 

 

 

 

 

 

 

표지의 그림은 에곤쉴레의 <꽈리와 열매가 있는 자화상>이다.

얼마전 읽었던 아고타 크리스토퍼의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표지에 나오는 쌍둥이 그림과 흡사하다.

퀭하고 비쩍 마른 얼굴로 쳐다보는 눈빛이 마치 "너라고 별수 있겠어?"라고 말하는 듯하다.

과연 어떤 자격을 지녀야 인간으로서 인정받고 살 수 있는가.

그리고 왜 그는 실격되었는가.

이 책은 서문과 3편의 수기로 된 본문, 마지막 후기로 이루어져있다.

서문과 후기는 작가의 말이지만, 3편의 수기는 <요조>라는 인물을 내세워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결국 이 책은 작가 그 자체다.

 

그렇다면 왜 작가는 '인간흉내'만 내다가 결국 자살해야만 했을까.

 

"다자이는 어릴 적부터 부잣집 아이라는 사실에 본능적인 죄의식을 지니고 있어 당시 시대적 사조였던 공산주의 사상에 접하게 되면서 자신의 출신성분에 절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166쪽

 

"돈 없는 천민만이 옳다.(중략) 그러나 나는 천민이 아니었다. 나는 기요틴에 매달리는쪽이었다. 나는 열아홉 살 먹은 고교생이었다. 반에서 나 혼자만 두드러지게 호사스러운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죽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고뇌의 연감]1946"-167쪽

 

 "돈도 실력이얌~너네 부모를 원망해!"라고 말하는 누군가가 생각나지 않는가?.

다자이 오사무가 지금 살아있었더라면 돈냄새 풍기는 그 자체로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꽤나 푸근하게 살았을텐데, 스스로 그 '실력'을 내팽개치고 고매한 빈껍데기 뒤집어 쓰고 살고자 했으니 자업자득인 셈이다. 

 

"싫은 것을 싫다고 하지도 못하고, 또 좋아하는 것도 쭈뼛쭈뼛 훔치듯이 전혀 즐기지 못하고, 그러고는 표현할 길 없는 공포에 몸부림쳤습니다. 즉 저에게는 양자택일하는 능력조차도 없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뒷날 저의 소위 '부끄럼 많은 생애'의 큰 원인이 되기도 한 성격의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21쪽

 

우유부단한 요조의 성격은 사실 특별한 것이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겸양(謙讓)'이라는 도덕률의 노예가 되어 산다. 

가정과 학교, 직장에서 자기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피력하다 상처를 받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내가 좋아하는 것. 정말 원없이 해본 적 있었나?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의 눈치나 여건 등을 살피지 않고 그 순간만을 오롯이 즐겨본 적이 내 생애 몇번이나 있었던가.. 누구나 손에 꼽지 않을까?

나의 성격 또한 내성적이지만 '호오(好惡)'는 분명하다.

하지만 분명한 점이 오히려 날 괴롭힌다. 개인적 취향이 사회적 겸양을 뚫고 나온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피해의식'을 차곡차곡 쌓아왔다고나 할까, 이를테면 그 동안 양보해서 손해 많이 봤었지..하는 감정말이다. 사실 겸양을 지키려고 노력해왔던 인간관계의 미덕들이 일순간에 무너지는 경험 해 보셨으리라. 상대방이 몰라줘서, 또는 그 점을 이용당해서, 아님 감정의 기복들이 어느 한 순간 무너져 주체가 안 되는 날 느닷없이 폭발시켜서 그 동안 모아둔통장의 '신뢰 잔고'들이 한꺼번에 마이너스가 되는 경험말이다. 꾹꾹 눌러참는 성격이 한 순간에 폭발하는 위험을 안고 있어 차라리 '화를 잘 내는데도 뒤끝은 없다' 는 소리가 더 낫지 않을까..하는 억울함도 들때가 있다. 이렇듯 우유부단함과 내성적인 성격이 빚어낸 인간관계의 악몽들이 내맘속 한켠 죄주머니속에 들어 있다.

그러나 우유부단하고 한편으로 내성적인 인간의 성격은 누구나 상처받기 싫은 마음에서 비롯된 인간보편의 특질이기에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겁쟁이는 행복마저도 두려워하는 법입니다. 솜방망이에도 상처를 입는 것입니다. 행복에 상처를 입는 일도 있는 겁니다. 저는 상처 입기 전에 얼른 이대로 헤어지고 싶어 안달하며 예의 익살로 연막을 쳤습니다"-62쪽

 

그렇다. 사람은 누구나 주관적이다. 옆에서 보기엔 행복해 보일지라도 상대방은 다르게 받아들일수 있다는 뜻이다. 상대방에게 내 생각을 이야기 했는데 아니라고 한다면 내 이야기가 틀린 게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은 다르다는 말일게다.

대화는 본질적으로 서로의 주관적인 생각을 나누는 것이기에 짐짓 '객관적'이라고 자평하는 사람들도 한편으론 상대방에게 '내 말은 옳다'라는 전제를 깔고 시작하는 셈이다.

 

"지금 저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저는 올해로 스물일곱이 되었습니다. 백발이 눈에 띄게 늘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흔 살 이상으로 봅니다."-134쪽

 

주인공 요조는 결국 알코올 중독자, 약물 중독자로 전락해버린다.

인생을 '아비규환(阿鼻叫喚)' 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다자이는 5번째 자살기도에서 성공하여 서른아홉의 나이에 생을 마감한다.

 

인간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문장들이 가슴에 박힌다.

그리고 인간사회의 이전투구에서 승자만 살아남는 잔혹성을 명확하게 이야기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거대한 명제앞에 어떻게든 사회에 융화될려고 애쓰고, 순수해질려고 하는 다자이에 인간들은 난 그와 다르다고 실소를 던진다.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볼려고 했으나 인간사회의 거대한 위선과 체면의 벽앞에 번번히 무릎꿇고 결국엔 인간실격자가 되어버린 그가 바로 내 부모고, 형제고, 친구일 수도 있다는 상상. 해본 적 있나?

다자이는 아마 이해받고 싶었을 것이다.

나를 포함하여 상처받고 살아가는 수 많은 다자이를 옹호하고 해명하여

가슴으로 끌어 안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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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29 11: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해는 병신년답게 아비규환의 해였어요. 내년에는 많은 사람들이 크게 상처받는 대형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북프리쿠키 2016-12-30 22:15   좋아요 1 | URL

항상 비판의 검에 녹이 슬지 않도록 절 다그쳐 준 싸이러스님의 글이 있었기에
부쩍 성장한 한해였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하시구요. 새해에도 어김없이 ‘싸이러스표‘ 논평
부탁드립니다.^^;

stella.K 2016-12-29 14: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사무는 글은 잘 쓰는데 너무 비관주의자 같아서 때로 읽기가
겁이나요. 혹시 내 영혼도 물들까 봐.ㅋ
그런데 27에 벌써 백발이라니.
그동안 그가 삶을 어떻게 살았을지 짐작이...

북프리쿠키 2016-12-30 22:20   좋아요 2 | URL
텔라님을 막 물들여서 비관주의자로 만들면
혹시 위대한 문학하나 탄생 안할랑가요..ㅎㅎㅎ
제가 살짝 비껴가 있는 성격(?)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너무 밝고 긍정적인 글이나 문학은 제 영혼을 흔들지를 않더라구요.
암튼 올 한해는 텔라님을 만나서 큰 행운이었답니다.^^;

작가님 올 한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쉐기쉐기몽쉐기 2016-12-29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 책 참 우중충했어요.. ‘겁쟁이는 행복도 두려워한다‘는말. 어제 읽은 책이 생각나네요. 행복한데도 언제 이 행복이 끝날지 몰라 불안사람들이 있다는 말이요..

북프리쿠키 2016-12-30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쉐기쉐기몽쉐기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책이 우중충하다 ㅎㅎ 저도 그랬어요. 다자이의 인생은 계속해서 조금씩 조금씩 파멸해갔어요. 아주 꾸준히요
그러한 비극의 과정에서 던지는 언어들이 인간의 나약한 마음들을 건드리는 것 같아
무척 가슴 아팠답니다.
다자이는 또 다른 나의 한부분이었으니까요.
문학은 이렇듯 제 마음의 깊숙한 곳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아요.

몽쉐기님 새해복많이 받으시구요.
내년에 우리 좋은 글 친구로 좋은 인연 맺었으면 합니다.^^;

서니데이 2016-12-30 23: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님, 연말이 되어 새해인사를 드리러 왔어요.
올해 제 서재에 재치 넘치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따뜻한 연말, 희망 가득한 새해 되셨으면 좋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북프리쿠키 2017-01-01 00:08   좋아요 2 | URL
해가 바뀌었네요 드디어~
나이한살 더 먹어가는게 서글퍼지기도 합니다만~힘내야겠어요.
서니데이님 덕분에 올 한해 북플에 엄청 들락거렸네요.
늘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커피소년 2017-01-01 14: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님 소중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항상 제 글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칭찬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6년 북프리쿠키님을 만나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건강 회복하고 또 다시 섬세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폭력적인 사회를 조명하고 변화해나가야 하는 것..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상식적인 사람들의 주어진 임무가 아닐까 싶더군요..ㅎㅎ 언제 임무가 완료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 해야겠지요..ㅎㅎ

항상 감사합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시길..ㅎㅎ

북프리쿠키 2017-01-03 13:09   좋아요 1 | URL
요즘 읽고 있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김영성님께서 늘 고민하시는 분야가 아닌가 싶어
반갑네요.
30년이 훌쩍 지나버린 현재지만 그때와 별반 다를 것 없이
‘난장이‘들의 삶은 여전히 폭력에 희생당하고 있네요.
평화로운 시기에도 비판의 시선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후대에 물려 줄 게 있다고 책에 씌여 있는데.
그 한 몫을 훌륭히 담당하고 계신 김영성님의 글에 항상 응원을 보냅니다.

저야말로 늘 감사합니다. 건강 회복하시고.
올해도 어김없이 건전한 비판의 말씀 기대해보겠습니다.^^;
 

질풍노도의 시대를 이끈 청년 괴테의 대표작.
청춘의 열병,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상징이 된 이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최초의 독일소설
-책 뒷표지에 실린 글

20대 중반에 쓴 괴테의 작품~
나에게는 첫 괴테다.
사각거리는 책 종이의 질감만큼이나
문장의 감촉이 좋다.

설레고 설레고 또 설렌다.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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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6-12-25 0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민음사판이군요. 전 민음사, 펭귄, 문학동네판 읽었구요, 창비에서 나온 것도 쟁여놨답니다. ㅎㅎ 어릴 때 파우스트랑 베르테르를 그닥 재미나게 안 읽었는데 요즘 다시 보니... 미치겠더라구요. 왜 그럴까요..? 북프리쿠키님도 감동 느끼시면 좋겠어요~^^

북프리쿠키 2016-12-25 11:15   좋아요 2 | URL

우와. 3권이나 다른 출판사껄로 보시다뉘.. 이 책 엄청 좋아하시나봐요. 전 나이먹고 이제서야 보게 됩니다..ㅠ. 좀 부끄럽기도 하고 그러네요.ㅎ
흠..요즘 다시 보니...미친다..저 그 말 정말 공감합니다. 이게 사춘기때와는 또 다른 미침? 이라고 해야하나 ㅎㅎ 글타고 뭐 갱년기는 아니구요..ㅋ 예전엔 마냥 고전이면 고리타분하고 어렵기만 할 꺼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꼭 그렇지만은 않더라구요..요정님 서재를 후딱 다녀왔는데..서양고전문학 분야..앞으로 많은 얘기 나누었음 합니다. 제가 워낙 젬병이라..^^;
남자치고 감수성이 풍부(?)한 편이라 이 책..조금 읽기 시작했는데..느낌이 와요 스믈스믈..ㅎㅎㅎ

캐모마일 2016-12-25 12:30   좋아요 1 | URL
저도 우아...감탄하고 지나갑니다.

2016-12-25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6-12-25 11:1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고전은 무게감 때문에 피하기도 하지만, 다 읽었을때 그 무게감만큼 묵직하게 울림이 있는 것 같아요. 책은 얇지만 엄청 묵직합니다 ㅎㅎ 말 그대로 <문학>이란 게 현실과 괴리되어 마냥 고리타분한 이야기만 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문학은 인간 그 자체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구요. 항상 고맙고, 배우고 싶은 분 중에 한분이십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십시오^^;

stella.K 2016-12-25 16: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언젠가 녹화된 연극을 본적 있는데
꽤 괜찮더군요. 그게 무슨 증후군으로도 표기가 되더라구요.
연인이 죽으면 따라 죽는. 대단하다 싶어요.

북프리쿠키 2016-12-26 11:51   좋아요 1 | URL
베르테르 효과 :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 등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 1974년 미국의 사회학자 필립스(David Phillips)가 붙임 - 두산백과

수 많은 연극과 영화, 책으로 발간되어 왔는데
이제서야 보게 되서..^^;;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모은 구성인데요.
사랑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여러 주제로 통찰력있게 문장을 써내려가는데...
이래서 천재, 천재 하는구나 하는 느낌 받았습니다 ㅎㅎ


2016-12-25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6-12-26 11:57   좋아요 1 | URL
˝문학은 인간의 조형성을 보여주는 거울˝이라는 테제로 접근하는
문학인간학이라는 생소한 용어도 있더라구요.
저도 이러한 책을 읽을 땐 ˝인생이란 무엇인가? 또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한번쯤 깊게 생각해 볼 기회를 가져서 좋았습니다.

제가 아는 지인중에 카톡 프사에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아무 것도 아닌게 인생이다˝란 말을 올려놨는데요.
<다시,책은 도끼다>를 보고 맘에 들었나봅니다.
이문장, 저도 맘에 쏙 듭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16-12-26 14: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두 번 읽은 책입니다. 감정이입을 해야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 같아요.
처음 읽었을 땐 명작이 뭐 이래... 시시하군. 그랬는데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 나이가 든 뒤에
두 번째 읽었을 땐 제대로 명작의 맛을 느꼈었어요.

2016서재의달인, 축하드립니다. 박수 짝짝짝 ~~~

북프리쿠키 2016-12-27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책 읽는 컨디션이나 시기, 재독에 따라 감정이입의 정도가 완전히 다른 듯 해요.
마치 배부른 상태에서 먹는 맥주와 더울때 입이 바싹바싹 마른 상태에서 한잔 들이키는 맥주랑
짜릿함이 천지차이인 것처럼 말이죠.
늘 그렇지만 책에 허기진 상태에서 읽다보니
활자의 자음 모음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아예 눌러앉았습니다 ㅎㅎㅎ.
페코님처럼 명작의 맛을 제대로 느낀 듯^^;

축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