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8일부터 12월2일까지 주문조회한 내역을 보고 정리한다.

총 10권에 구매금액은 73,100원, 예전보다 확실히 줄었다. 

서재 다이어트도 몸을 가볍게 한다.

딱 필요한 책만 꺼내놓고 다른 건 싹 치워 놓고 공부할 때 집중이 잘 되듯이, 

언젠가 최애하는 책만 서재에 남겨둘 때 그땐 100권을 넘기지 않으리라 계획해본다.


예전에 TV 강의로 청중을 사로잡았던 도올 선생의 <중용 인간의 맛>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흥미진진했던 올더스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간만에 하루키씨 초창기 작품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하루키씨가 1순위로 극찬한 작가의 작품 레이먼드 챈들러의 <기나긴 이별>

열린책들 30주년 기념판, 영화 "아가씨"의 원작 세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

우리글 바로쓰기 개정판 5편 중에 2편, <이오덕 우리글 바로쓰기2>


그리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모으기, 문학동네 10권 남짓 모으면 이젠 읽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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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be00 2019-12-03 0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칼정리되어있는 책들이 보기 좋네요~~~

북프리쿠키 2019-12-06 12:2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ㅎ
오랜 시간 공들여서 모은 책들이라 더 애착이 갑니다..^^;;
sobe00님 좋은 주말 되세요!

다락방 2019-12-03 0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장 정말 깔끔하네요! 저는 오늘 아침에도 제 책장 보다가 한숨을 쉬고 나왔는데 말입니다. 하핫.

북프리쿠키 2019-12-06 12:21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락방님은 책장 만큼 치열한 독서를 하고 계셔서 늘 모범이 되는걸요.^^;

레삭매냐 2019-12-03 1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정리의 모범을 보여 주시는 것
같아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

북프리쿠키 2019-12-06 12:22   좋아요 0 | URL
레삭매냐님 감사합니다.
민음사나 문학동네는 사랑 그 자체네요..
걔들 책 크기에 맞는 책장을 구입해서 꽂은 건 정말 선택잘한것 같습니다.
레삭매냐님 서재도 엄청 근사할 것 같은데요..ㅎ

단발머리 2019-12-06 1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리 안 하셔도 될듯합니다.
현재 모습 그대로 퍼펙트합니다^^

북프리쿠키 2019-12-06 12:23   좋아요 0 | URL
아이고..단발머리님이 퍼펙트하다니..이거 몸둘바를..
늘 책만 사재고, 책 읽기는 게으른 걸요.
늘 단발머리님의 글을 읽고 많이 배우는 1인입니다.
행복한 주말 되십시오.!
 




* 북프리모임(12월 1주차)

@ 참석자 : 쿠키,요물,타니아,앤

@ 장소 : 투썸플레이스 고성점

@ 책 

     - 이기적유전자

     - 죄와벌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여행의이유




가을 흔적을 조심스럽게 씻어내는 듯 차박차박 겨울비가 내린다.

연일 비를 뿌리고 나면 곧 모든 세상이 차가워지겠지.

생동은 정체를 거쳐 낙엽처럼 떨어지고 흩어진다.

계절처럼 인생 또한 번식과 죽음의 방대한 움직임이며 

우리의 삶 또한 본질적으로 과잉이며 낭비란 조르주 바타유의 글이 떠오른다.



동물들과 비교해볼 때 인간의 삶이란 더 많은 것을 만들어내고, 움켜쥐고, 짜내며 서로를 못살게 구는 오만한 최상위 포식자일 뿐이다.
생각하는 머리를 떼놓고 육체만 바라봤을 때 우리가 소위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생명체보다 우월한 것이 뭐가 있을까? 그저 죽음의 낙엽속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한낱 단백질 덩어리인 것을. 
사람들 대부분이 인정하지 않는 사실 ˝죽음만이 곧 세상의 청춘˝이라는 명제에 대해서도 모든 생명체는 공평하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 초판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유전자로 알려진 이기적인 분자들을 보존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프로그램된 로봇 운반자들이다" -28쪽


TV프로그램 [책 읽어드립니다] 에서 패널 중 한분이 이 문장을 읽고 허무감을 느꼈다고 이야기할 때 

밈(meme)이 등장한다.


즉,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은 맹목적으로 유전자가 하라는 대로 따르지 않고 유전자의 전제적 지배에 반역할 수 있지 않을까.

책에서는 그 실례로 우리의 뇌가 이기적 유전자에 배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정도로까지 진화했다고 하며, 피임 도구를 사용한다는 점을 들었다.


"무엇보다도 도킨스는 인간의 특유한 문화속에 모방의 단위가 될 수 있는 문화적 전달자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이 단위 개념을 밈(meme)이라고 정의하였다" - 6쪽



밈학(memetics)이 과연 진화론에서 가져다 쓸 수 있는 자연과학의 분야인가를 두고 김상욱 교수는 '가치'를 전제로 하는 영역은 '사회과학"에서 다루어야 한다고 설파하며 장대익 교수의 밈 옹호에 대해 설전을 벌인다. 

또한, 이기적 유전자에서 도킨스가 모든 생명체는 단순히 이기적 유전자를 전달하는 생존로봇기계라는 대전제로 논지를 끌고 가다 

후반부에 반전의 카드 밈(meme)으로  급히 방향선회하여 철학까지 버무리는 우를 범했다고 말한다.

(정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 취지는 비슷할 것이라 생각됨)

이 논쟁은 꽤나 오랫동안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찾아보기 바란다.



돌이켜 보건대 내가 이 책을 처음으로 집어들은 것은 아마 2년전쯤으로 기억된다.

유명한 책이라 소장하고 있었지만, 의무감으로 초중반부를 읽어 나가며 든 생각은 

꽤나 딱딱하고 재미없는 생물교과서 같았다.

하지만, [책 읽어드립니다] 방송을 보고 나서 읽는 이 책은 예전의 그 책이 아니었다.

공부와 독서는, 닮아있지만 또 다른 이란성 쌍생아다. 

닮은 점은 문학 분야를 제외한 책들은, 특히나 전문 내용이 담긴 책들은 예습이 중요한 것 같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타고난 머리나 뒷받침, 성실성이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 '흥미'를 유발하고 '흥미'를 지속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꽤나 중요하듯이 

독서도 해설이나 격 있는 교양프로그램에서 미리 접하면 책 읽기가 훨씬 수월하다.

다른 점은, 공부는 정해진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독서는 정해진 답에 의문을 제기하며 방황하는 과정이다.



이 책은 사실 좀 어렵다. (더군다나 문과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것을 쉽게 풀어쓰는 것도 능력이지만, 

어려운 용어나 학설에 담긴  본연의 정의를 다치지 않게 ‘어렵게 상세히 풀어내는 것‘도 훌륭한 글임을 또 한번 깨닫는다.
중, 후반부를 읽는 중이지만 별 다섯개는 이미 픽스 중이다. 

과학도 예술이 될 수도 있다는 뿌듯함을 느끼며 

12월 첫주를 소중한 북프리회원님과 함께 한다.


































































한편, 생존기계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유전자라는 이기적 존재에 의해 지배되며, 이 유전자라는 존재가 장래를 예견하거나 종 전체의 행복을 걱정하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책의 기본전제다.-200쪽

복지국가란 지금까지 동물계에 나타난 이타적 시스템 중 아마도 가장 위해한 것일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이타적 시스템도 본질적으로 불안정하다. 그것은 그 시스템을 착취할 만반의 준비를 갖춘 이기적 개체에게 남용당할 여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가 키울 수 있는 것 이상의 아이를 낳은 사람들은 대개의 경우 무지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므로, 그들이 의식적으로 악용을 꾀한다고 보긴 어렵다. -209쪽

윈-에드워즈 입장에서 보면, 집단의 번영을 꾀하는 데 있어 낙오자들의 역할은 무대 옆에 대기하는 대역과 같다. 집단 번식의 주요무대에서 영역 소유자 중 누군가가 쓰러지면 즉시 그 놈을 대신하는 것이다.
이런 낙오자들의 행동도 순수하게 이기적 개체로서 가장 좋은 전략일지 모른다. 제4장에서 말한 대로 우리는 동물을 도박꾼으로 볼 수 있다. 도박꾼으로서 가끔은 공격 전략이 아닌 관망 전략이 최상의 전략일지도 모른다. -211쪽

개체가 자기가 추정한 개체군 밀도를 근거로 자신의 한배 알 수를 감소시키는 것이 현실로 나타나는 순간, 그것은 곧 실제의 밀도가 어떻든 경쟁자에 대해서는 개체군이 굉장히 큰 것처럼 꾸미는것이 개개의 이기적 개체에게는 유리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예컨대 찌르레기의 예에서, 가령 겨울 잠무리가 얼마나 시끄러운지가 개체군의 크기를 추정하는 수단이라면 개개의 개체는 있는 힘을 다하여 소리를 크게 지를 것이다. 한 마리가 아닌 두 마리가 있는 것처럼 큰 소리를 내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동물 몇마리가 마치 몇 마리의 개체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견해는 크렙스가 찌르레기가 아닌 다른 경우에 대해서 시사했던 것이다. 그는 프랑스 외인부대가 이와 같은 전술을 사용하는 장면이 나오는 소설 이름을 따서 거기에 Beau Geste(아름다운 몸짓-옮긴이)효과라는 명칭을 붙였다.-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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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1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01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01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01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12-01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년 독서 모임 했을 때 <이기적 유전자>를 읽었어요. 그 때도 책이 어려웠고, 모임 당시에 어떤 대화가 진행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요... ^^;;

투썸플레이스 고성점이라면 ‘서재를 탐하다’ 책방에서 멀지 않은 곳이네요. 투썸플레이스에 나와서 달성초등학교가 있는 거리 쪽으로 건너가면 책방이 있어요. 비록 책방 독서모임이 있는 날은 평일이지만, 책방에서 가까운 곳에 독서모임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해요. ㅎㅎㅎㅎ

북프리쿠키 2019-12-02 13:21   좋아요 0 | URL
용어 자체가 어렵다기보다 문장 해석이 어려운 부분이 간혹 나오더군요ㅎ 저도 아마 훗날 까맣게 잊을 것 같습니다.
서재를 탐하다가 그렇게 가까이 있다니 신기하고 반갑네요.
역시 대구바닥은 좁은가봐요ㅎㅎ
 

뻐꾸기가 탁란하는 명금류는 자기 알의 겉모양을 터득한 것이 아니라 자기종 특유의 표식이 있는 알을 본능적으로 골라 보살핌으로써 뻐꾸기의속임수에 대항해 왔다. 자기 종의 개체들이 탁란할 염려는 없으므로 이 방법은 유효하다. 그런데 뻐꾸기들도 자기 알의 색, 크기, 그리고 표식을 숙주의 알과 더욱더 비슷하게 만들어 이에 보복해 왔다. 이것이 동물 세계에서 관찰되는 거짓말의 예이며, 종종 성공하기도 한다. 이러한 진화적 군비확장 경쟁의 결과, 뻐꾸기의 알은 숙주의 알을 완벽히 흉내 낼 수 있게 되었다. 뻐꾸기의 알과 새끼 중 일정 비율은 발각될 것이며, 발각되지 않은새끼가 살아남아 다음 세대의 뻐꾸기 알을 낳을 것이다.- 187쪽



책 중반부까지 위기(?)를 넘기면 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읽어드립니다 프로그램 덕분에 반쯤 읽다가 덮어둔 걸 다시 읽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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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프리모임 11월 4주차

참석자(5명) : 쿠키.요물.앤.그레이.타니아

<죄와벌>
<멋진신세계>
<여행의이유>
<천번을흔들려야어른이된다>
<골든슬럼버>





겨울이 성큼 다가왔지만 오후 햇살은 따사롭다.
태양보다 더 노란 빛깔의 은행잎이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시간이다.
잎을 밟으면 햇살이 터질 것 같다.

휘핑크림을 얹은 카푸치노 한잔, 마치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소마 알약처럼 평온을 가져다 준다.
잔잔한 크리스마스 캐롤 팝과 함께 어우러진 핸즈카페의 나른한 정경에 풍경의 일원인양 파묻힌다.





p.61
˝6만 2천 4백 회의 반복이 한개의 진리를 만든다˝




# 앤님 나트랑 여행 선물 잘 먹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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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11-25 1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마 알약 비유 압권입니다.ㅎㅎㅎ

북프리쿠키 2019-11-25 18:37   좋아요 1 | URL
ㅋ 또 이렇게 함 써먹어보네요.
tv가 사람 배리는 듯 ^^
 

♧ 첫문장


《겨우 34층밖에 되지 않는 나지막한 회색 빌딩.
중앙현관 위에는 ‘런던 중앙 인공부화, 조건반사 양육소‘ 라는 간판이 붙어 있고 방패 모양의 현관에는 ‘공유,균등,안정‘이라는 세계 국가의 표어가 보인다.》




책 읽어드립니다.프로그램에서 설민석의 요점 정리는 기가 막힌다. 평소에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아무래도 이 프로그램조차 흥미없을 테지만 만약 보게 된다면 책을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책은 이렇게 파는 것이다.할 정도로 빠져든다.


안정효의 번역본으로 읽고 싶었지만 요즘은 그냥저냥 아무려면 어떨까 해서 책장에 꼽힌 책을 집어 들었다.
(이덕형 역지를 폄훼하는 의도는 아닙니다.)

3번이나 읽게 만든 조지오웰의 1984를 뛰어넘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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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11-23 1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달리 강사겠습니까? 정리 요약의 달인이잖아요.
이 사람은 과연 책을 어디까지 읽어봤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독서 프로그램 진행자나 고정 패널들은 녹화를 위해 일주일만에 책을 읽고
요약 정리가 가능할까 의문스럽더군요. 물론 얇은 책이야 가능하겠지만
두껍고 어려운 책도 있잖아요. 방송 작가가 읽고 자기가 읽은 양 하는 걸까 의문 의문.ㅋ

북프리쿠키 2019-11-23 19:04   좋아요 1 | URL
예전에 한창 주가를 올리던 강사가 미술 강의하다가 텔라님이 우려하던 부분에 딱 걸려 그 이후로 많이 묻히더군요. 그걸 보고 방송은 역시 방송이고 강사는 역시 강사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깊이를 다루기엔 제약이 많을 거고 시청률도 생각해야 될테고 ㅎ
특히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부분은 읽기에 엄청 곤욕스러운데 딱 한분만이 안 읽힌다는 얘기를 한 것 보면 책의 좋은 점 뿐 아니라 비판도 같이 곁들이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토론의 질과 수준은 만족스럽더군요^^;

겨울호랑이 2019-11-23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멋진 신세계」는 드보르작 교향곡 「멋진 신세계로부터」과 곁들어 읽으시면 더 괜찮은 독서가 되는 것 같아요. 제목의 역설이 더 잘 느껴지는 듯합니다.^^:)

북프리쿠키 2019-11-24 13:01   좋아요 1 | URL
이햐 교향곡에 이런 제목을 가진 곡도 있군요.
오후에 시간 내서 음미해보겠습니다.
색다른 경험 할수 있게 추천해주셔서 고마워요 겨호님^^

겨울호랑이 2019-11-24 13:32   좋아요 0 | URL
에고 아닙니다. 제목만 거창하지 북프리쿠키님께서도 10초만 들으시면 아실 곡입니다. ㅋ 그럼 즐거운 독서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