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이 책을 관통하는 한 단어를 꼽으라면 `천천히`가 될 것이다.
요즘같은 광속의 시대에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을 하건 천천히 하려는 자세가 아닐까.
책 읽기도 예외는 아니다. 남보다 더 많이 읽고, 남보다 더 빨리
읽으려 애쓰며 우리는 책이 주는 진짜 가치와 즐거움을 놓치고
있다. 천천히 읽어야 친구가 된다.
`천천히 책을 읽는다`에서 `천천히`는 물론 물리적 시간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읽고 있는 글에 내 감정을 들이밀어 보는 일, 가끔 읽기를 멈추고 한줄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일, 화자의 상황에 나를 적극적으로 대입시켜 보는 일, 그런 노력을 하며 천천히 읽지 않고서는 책의 봉인을 해제할 수 없다고 나는 믿는다.-저자의 말에서
나는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인가? 에 대한
저자의 대답이다.
전작 <책은 도끼다>의 팬으로
이 책 또한 `천천히` 읽어 봉인이 풀렸으면 하는 맘으로
첫장을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