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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 사진의 작은 역사 외 발터 벤야민 선집 2
발터 벤야민 지음, 최성만 옮김 / 길(도서출판)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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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라(Aura)

예술작품에서 흉내낼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나온 말로 본문에는 나무가 많은 곳에 그늘져 서려 있는 독특한 기운으로 비유했다.  
아우라는 유일한 원본에서만 나타나는 것이므로 사진이나 영화와 같이 복제되는 작품에는 아우라가 생겨날 수 없다고 하였다. 또 아우라는 종교 의식에서 기원하는 현상으로 "가깝고도 먼 어떤 것의 찰나적인 현상"이라 정의하였다.  
또 아우라는 예술작품의 원본이 지니는 시간과 공간에서의 유일한 현존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사진이나 영화처럼 현존성이 결여된 작품은 아우라가 없다는 것이다. 독특한 거리감을 지닌 사물에서만 가능한 아우라는 복제품이나 대량생산된 상품에서는 경험될 수 없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우리가 모나리자의 원본에서 아우라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프랑스행 비행기를 타고 루브르박물관에 가야한다. 그 원본을 봐야지만 가깝고도(우리에게 익숙하고), (공간), 어떤 것의 찰나적인(관람하는 그 순간, 일회성) 현상이란 정의처럼 아우라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 아우라(Aura)의 파괴

하지만, 사진기술에 의해 원본이 대량으로 복제된 모나리자 그림에서 더 이상의 아우라는 없다. 각 가정의 식탁이나 거리 곳곳에 걸려있는 복제된 그림을 떠올려보라.

벤야민은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에 일어난 결정적 변화를 '아우라의 붕괴'라고 정의하였다.

기술복제는 작품이 갖고 있던 아우라를 파괴시켰다. 대량 복제 시대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미술관이나 공연장, 유적지 등 특별한 장소에 묶인 예술 작품이나 행위예술은 사진이나 영화 등으로 누구나 자신의 방에서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예술작품 입장에서는 발에 묶인 봉인을 풀고 세계 곳곳에 점점이 침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가깝고도 먼 어떤 것의 찰나적인 현상인 아우라가 붕괴되고, “ 멀고도 가까운 어떤 것의 반복적인 현상인 복제기술의 시대가 된 것이다.

이렇듯 예술 향유의 시간과 장소는 이제 이용자가 결정한다.

“20세기엔 예술이 대중을 무시했다. 그러나 21세기엔 대중이 예술을 무시한다.”

팝 칼럼니스트인 김태훈이 인용한 말과도 통한다.

이말은 현대의 예술에서 아우라가 파괴되는 처지와도 일맥상통한다.

예술이 가지는 고유한 가치는 이제 취향의 선택앞에 흔들린다는 뜻일게다.

발터벤야민은 이러한 현대사회에서 벌어지는 수용자의 위상 변화에 대한 사유까지도 내다보았다. 복제 기술은 인간이 사물을 바라보는 지각(知覺) 변화를 초래하고 이는 예술 작품을 대하는 수용자의 태도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다시말해 전통적 수용자가 작품 속에서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신비적 일체감을 체험한다면, 복제 시대 수용자는 작품과 일정한 거리를 둠으로써 분산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

이러한 결과를 초래하는 원인은 예술가의 재능보다도 인간의 인지능력을 넘어서는 미디어 기술의 능력이 주요 기제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제 복제 기술은 그 매체의 기계를 다루는 기술자의 능력에 초점을 맞춘다.

아우라의 붕괴와 복제 기술에 대한 벤야민의 사유는 복제 작업이 완전히 질적인 손실 없이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는 현대를 예언했다.

- 원본과 사본의 구별

이 책에서는 원본은 더 이상 사본과 구별되지 않을뿐더러 원본보다 사본이 더 정확하고 그 실체에 가깝다고 한다.

솔직히 이 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못했었다.

강의를 듣고나서야 이해했다. 넘실거리는 파도가 그윽히 가슴속에 밀려들어오는 느낌. 묵직한 희열이 나를 감쌌다. 책이 이렇게 맛있었나? 한편으론 서글펐다.

그 동안 이해못한 책들을 개취로 취급하고 졸작으로 낙인찍은 안타까움에서다.

암튼 원본이 사본과 구별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하자면, 영화필름을 예로 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에 개봉하는 복제된 필름이 어느 것이 원본인지 알수 있을까? 만약 기준을 정해서 원본을 골라낸들 그 구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말이다.

두 번째로 원본보다 사본이 더 정확하고 실체에 가깝다는 의미. 현미경이나 천체망원경으로 들여다보고 찍은 사진이나 그림이 우리 눈으로 본 것(원본)보다 더 정확하다는 것이다.

다른 실례를 들어보자.

화가들이 그림을 그릴 때 정지된 모습은 그 실체의 모습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말을 그린다(예술)고 할 때, 실제 말이 달릴 때의 교차하는 다리모양은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순간을 잡아내는 사진기술(복제)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 예술의 정치화
 이 말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보다 오해의 소지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

예술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여 파시즘의 프로파간다로 쓴다는 말로 해석했다.

물론 벤야민은 이 책에서 에이젠슈타인 전함포템킨의 몽타주기법을 설명하며 촬영기술이 갖는 위상의 재배치와 위용을 분석한다.

당시의 러시아영화는 체제선전용으로 영화를 이용했다.

하지만 벤야민이 주목한 것은 무엇보다 생산력의 발전이 예술에 발휘하는 해방적 역할을 말하고자 하는 건 아닐까한다. 미디어에서 파생되는 예술영역이 전통적으로 고상한 가치들을 지니고 대중의 접근을 어렵게 하는 배타적인 영역이 아니라 인간의 일상영역으로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는 뜻일게다. 바로 여기서 벤야민은 대중문화의 정치적 잠재성을 강조한 것이다. 인터넷 등 개인 미디어로서의 생산 수단이 상부구조에서 비롯되지 않은 점은 상당히 전복적이다. 문화 산업이 대중 기만의 기제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아무런 충돌과 저항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더 이상 주류는 없다. 그 주류는 B급에서 생성되고 그 B급이 주류가 되면 다른 B급이 대중문화를 선도한다.

바로 그 B(서브컬처)가 오늘날 문화산업의 메인이다.

부유한 유대계 가족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비정통이라는 이유로 생전 무명으로 가난하게 살아온 그가 사후 30년이 지난 68혁명 무렵 재조명을 받는 것처럼, 그의 저서는 그 무명의 서러움만큼이나 현대에 와서 각광받는다.

 

- 용어의 개념 출처 : 네이버 지식인 및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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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2 1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17 1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랑인 2018-02-13 1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읽으셨네요. 아우라의 붕괴 시대를 사는 우리는 감성없는 이성 백프로 뒷북 정원의 세계를 살고 있는 듯 합니다. ㅋㅋ 쉽지 않은 세계에 우리는 살고 있군요

북프리쿠키 2018-02-17 19:17   좋아요 0 | URL
게다가 유발하라리의 호모데우스에서는 이성 백프로를 뛰어넘어
데이터교를 신봉하는 날이 온다고 하지 않습니까요..ㅎㅎ
이제까지의 인본주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는 날에 감성이 존재할 수 있을지.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라는 윤동주의 <쉽게쓰여진시> 문구처럼
개인주의 문화가 여리고 초라한 자아를 들여다 볼수 있는 시간을 끌어안았으면 합니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3권 합본 개역판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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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서모임 토론 선정도서이다.

토론에 참여할려면 평소에 책을 읽던 자세와는 달리 집중력을 요구한다.

전체적인 줄거리의 파악은 기본, 행간에 숨어 있는 저자의 의도도 심사숙고해야 한다.

게다가 느낀 점을 타인들과 나누기 위해선 일관성을 유지하되 나만의 독창성 있는 해석을

피력해야 한다.(꼭 그래야만 된다는 강박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발언의 빈도나 타임을 내 스스로 조절하여 서로간에 암묵적으로 정해놓은 형평성의 저울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게 균형감을 유지하는 토론예절이다.

토론예절은 나혼자 지킨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팀웍이다.

예전에 봤던 일드 <결혼못하는 남자>의 결말에서 노총각 아베히로시를 좋아하는 여의사는

이렇게 고백한다.

˝생각해보니 우리들 대화는 언제나 피구 같았네요. 말로 상대를 맞추면 끝나버리고..˝ ˝나는 캐치볼이 해보고 싶어요.당신하고 ˝

독서토론도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 공감해주고 다시 내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이러이러한 약간의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전제가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하는 데 방해가 되어선 안된다. 각자의 오독을 나누는 자리인만큼  설익은 의견이 마구마구 브레인스토밍되는 아마추어리즘의 장이 되었음 하는 바람이다. 그 곳엔 평소에 책을 누가 많이 읽었고 학식이 누가 뛰어나고 말재간이 누가 더 뛰어나는가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날의 날씨는 책의 제목만큼이나 우중충했다.

점심때가 다 되서야 북프리멤버들이 다 모였다. 오랫만에 완전체였다.

새로 생긴 핸즈커피에 별도의 칸막이가 있는 널찍한 자리를 선점하여 각자의 취향에 맞는

커피도 한잔씩 시켰다. 주문한 커피도 나오고 책들을 펴고 있었지만 간단하게나마 진행을

맡을 사람도 없었고, 서로가 이런 경험도 처음이라 선뜻 말문을 열기가 어색했다.

하지만 조심스레 말문이 트이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멤버들의 속깊은 감상은 자연스럽게 짙은 커피향과 어우러졌다.

 

이 책은 3부작을 합본한 개정판이다.

애초에 1부를 펴냈을 때 작가는 3부작까지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1부는 그냥 한권의 책으로 끝났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책이 두껍기 때문에 시간이 없는 분들은 1부만 읽어도 괜찮으리라 권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이 책은 제목처럼 딱 1부, 2부, 3부에 걸쳐 존재에 대한 3번의 거짓말을 한다.

(순전히 나의 생각이다)

이 3번의 거짓말을 다 읽어야지만 ‘인간의 존재‘라는 것이 얼마나 모호하고 피상적인가.

한낱 유기체에 불과한 우리의 몸뚱아리에서 ˝존엄성(존재)˝이라는 가치를 벗겨내면 보잘 것 없는 껍데기(실체)는 마치 정육점에 진열된 고깃덩어리와 크게 다를 바 없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3부작이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안과 밖이 구별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많은 질문들을 남겨둔다.  그러기에 이 소설에 대해서 궁구하려면 꼭 3부작을 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1부에서는 2차세계대전중 어린 쌍둥이형제가 오스트리아 국경에 접한 헝가리 소도시에 있는 할머니집에 맡겨지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전개한다.

전쟁의 참화에 대해 감정이입을 극도로 배제하는 문장으로 쌍둥이형제의 본성에 충실한 어린 시절 에피소드를 엮어낸다.

한가지 예를 들면 ‘정신을 단련하다‘란 에피소드는 쌍둥이 형제가 서로에게 쌍욕을 하면서 점차 그 모욕의 고통에 익숙해져가는 연습이다. ‘잔혹연습‘에서는 생선의 대가리를 내려쳐 배를 따고, 고양이를 잔인하게 죽이는 등의 연습이다.

‘언청이‘라는 에피소드에서는 어린 쌍둥이의 짓으론 상상하기도 힘든 성행위를 저지른다.

 

유아기때는 본능이 우선한다.

아이들은 그 본능을 표현하고 성취함으로써 존재를 부각한다.

달리 말하면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존재의 실체를 알리는 행위다.

전쟁의 소용돌이속에서 부모없이 버려진 쌍둥이의 존재 자체는 실체는 있지만 만져지지 않는 안개와 같다. 서로에게 끊임없이 존재를 확인시켜주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살아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

1부에서는 어느 한문장에서도 쌍둥이 형제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아이덴티티를 부여받지 못한 실체다.

....어렵다. 하이데거나 야스퍼스 의 존재론적 관점이나 니체나 사르트르 등의 실존주의 철학에 무지몽매하면서 이런 리뷰를 쓴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어쩌랴~리뷰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고, 그 감상의 틀이 비록 아는 것만큼 짜여진다고는 하나 리뷰의 생명은 앎의 깊이에서 나오는 해석보다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사고에서 빛을 발하는 게 아닐까 애써 자위해본다.

 

드디어 2부에서 쌍둥이 형제의 이름이 나오면서 3인칭 시점으로 변화한다.

그리고 3부에서 다시 1인칭 시점의 ‘나’가 나오는데 솔직히 헷갈린다. 그냥 뒤죽박죽이다.

누군가 해석을 도표로 그렸다지만, 글쎄다. 줄거리를 완전히 파악해야만 뭔가 느낌을 글로 풀어쓸 수 있을 것 같긴 한데...과연 그러한 과정이 필요한가도 의문이고, 어쩌면 그냥 애매모호한 이 느낌으로 마무리 짓는 것도 나로선 괜찮을 듯 싶기도 하다.

우리 인간의 존재를 규명하고 가치를 부여함에 수많은 시대와 철학자들을 거치며 현재도 진행형이듯이 이 책 또한 앞뒤가 딱딱 들어맞는 해설을 읽기보다는 몇 번의 정독과 사색을 통해서 깨닫는게 값질 것이라는 나름의 핑계로 책장 한켠에 모셔두기로 한다.

밀란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옆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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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12-12 14: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생각 보다 어려운가 봅니다.
우리나라 유명 작가들이 이 책 한 번씩 언급해서
꽤 괜찮은 소설인가 보다 해서 오래 전부터 벼르고 있었는데
욕심내지 말아야할 것 같습나다.ㅠ

북프리쿠키 2016-12-12 16:50   좋아요 1 | URL
오~아닙니다.
단지 제가 찔끔찔끔 읽은 탓도 있고,
소설분야에 익숙치 않아서 그럴 수 있다고 봐요.
텔라님의 손에 들어가면
훌륭한 리뷰가 탄생할 것입니다.
그래도 역시
추천하기엔 좀 망설여지긴 합니다.ㅎㅎㅎ

2016-12-12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6-12-12 17:0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존재론 자체는 영원한 화두이자 숙제인거죠.
설령 책을 읽고 아무 것도 얻지 못하더라도
의문점 하나정도 마주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
때론 아주~가벼운 마음으로 읽고 아무 생각없이 뇌를 비워도
즐거운 마음이었다면 그 자체로도 만족하는거죠.^^

감사합니다

양철나무꾼 2016-12-12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이 책 귀한 분께 선물 받아 읽었어요.
아마 지금은 이곳에서 잘 활동 안하는 분이실듯~^^

읽고 좋았다는 느낌을 전달해야 했는데,
좋았다고만 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고 치명적이었어요.
저는 그랬어요~^^

간혹 이 책에 관한 리뷰나 추천들을 만나게 되면,
뭐랄까, 시렵다고 해야 하나.
아님, 가슴 한가운데가 뻥 뚫려 버리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꼭 읽어야만 할 그런 비중 있는 책인 것 같아요~^^

북프리쿠키 2016-12-12 22:11   좋아요 1 | URL

시간이 허락할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볼 생각입니다.
토론을 위한 책이라서 날짜에 맞춰 조바심나게 읽다보니
즐기질 못했다고 해야하나..ㅎㅎ
다른 분들의 리뷰도 둘러봐야겠습니다.^^;

세실 2016-12-13 1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과 커피가 있는 독서모임 베리 굿입니다.
소설이지만 무게감이 있어 보입니다.
엄두가 나지 않네요...
북프리쿠키님의 리뷰로 대신할래요^^

북프리쿠키 2016-12-13 15:24   좋아요 0 | URL
세실님 안녕하세요^^;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이렇게라도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면..검버섯이 핀다고 해야하나요..ㅎㅎㅎ
무게감 있는 소설 맞아요..
그런데 문장이 아주 짧고 수식어가 없는 편이라 잘 읽히는 편입니다.

아마 세실님께서 읽으시면 재미있게 읽으실수도 있으실 꺼 같아요
모임에 여자분들께서 흡입력이 대단하다고들 하시는걸요..^^;;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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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책 지름신을 연달아 영접해서 알게 모르게 내 맘속에는 묘한 죄책감(?)같은 찌꺼기가 남아 있던지라 이 책은 아쉽게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하루키의 동남아 여행은 어땠을까, 특히나 태국과 베트남, 중국과 캄보디아 사이에 끼어 거대한 메콩강이 남북을 가로지르는,

길쭉한 지도를 그리는 라오스라는 나라에서 느낀 정취가 궁금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을 뒤엎고 책 내용은 라오스를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의 단편들을 모아놓은 여행기였다.

더군다나 최근에 다녀온 내용이 아니고 과거에 갔었던 곳의 여행기라니..(아직 집에 쟁여둔 먼 북소리도 주인의 간택을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다)

게다가 내가 가보지 못한(물론 몇군데 다녀보진 못했지만), 또는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을 다룬 여행기는 없었다.

 

살짝 실망감을 품고 읽기 시작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 책은 내용면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물론 단편의 특성상 깊이있는 내용을 풀어 쓸 여유는 되지 못했을 것이다마는 내 취향이 좁고 깊게 다루는 내용들을 좋아해서 그랬을 것이다.비슷한 시기에 내놓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참 괜찮은 느낌을 받은 걸 보면, 이 책은 마치 정품에 끼어주는 부록마냥 하루키 특유의 쫀쫀한 텍스트를 느끼지 못했다.

다만, 아이슬란드의 온천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아이슬란드는 온 나라에 온천이 나온다. 정말이지 온천 수증기를 국기 마크로 써도 되지 않을까 싶을 만큼 온천이 많다

-53쪽(...)

 

물론 안 좋은 면도 있으니, 화산분화와 지진이 그렇다. 일본과 마찬가지다. 온천이 있는 곳에는 아무래도 이 두가지가 따라붙기 마련이다.-55쪽.

 

온천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레이캬비크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거리의 ‘블루 라군’인데, 이곳의 넓이는 정말이지 대단하다.(...)문제는 온천 안에 사람이 많다는 것. 내가 갔을 때 블루 라군은 한국에서 온 단체 관광객으로 가득했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거의 다 한국어였다. 다함께 온천에 몸을 담그고 매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혹시 한국에는 온천이 없나?그런 의문이 들 정도로 마냥 신나 보였다.-58쪽.

 

책 안에 사진으로 본 온천은 거의 강 크기만큼이나 컸다.

그 안에 머리만 내놓고 동동 떠있는 사람들이 보이는 데 많은 인원에도 불구하고, 온천의 크기가 워낙 커서 손님없는 수영장 느낌이 날 정도로 한산해보이는 느낌? 큰 땅덩어리에 인구 30만 정도가 사는 아이슬란드의 축소판 같았다.

(어디서나 다른 나라들의 언어는 시끄럽게 들리는 모양이다. 알아듣지 못하니 의미 없는 소리로 들려서 그런지 몰라도..그 넓은 온천에 거의 한국어만 들린다니 ㅎㅎㅎ '혹시 한국에는 온천이 없나? 그런 의문이 들 정도로 마냥 신나 보였다'란 문장에서는 살짝 찌푸린 듯한 하루키의 표정이 떠오른다. 흐흐 내 느낌이 맞는가요? 하루키씨)  

주위엔 산들이 병풍같이 아득히 에워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노천탕으로 평소 홋카이도의 온천을 꼭 가보고 싶어하는 나로선 정말 구미가 당기는 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다만, 한국 사람들만 동동 떠 있으면 좀 뻘쭘하려나~

 

시종일관 하루키의 여행은 그 곳의 일상을 함께 느낀다는 마음가짐이 있다.

물론 집필을 목적으로 몇달 간 체류하는 동안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오히려 '일상'처럼 여행을 한다는 게 일반 여행자들이 큰 돈을 들여서 패키지로 다녀오는 것에 비해면 시간적, 비용적으로 감히 엄두도 못낼 만큼 사치인 편이지만 '여행'이란 말에는 원래가 '나그네란 뜻'을 품고 있는 것처럼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란 말일게다.

특히나 인증샷 찍고, 후딱 이동하고, 찍고 이동하고, 또 찍고 이동하고... 갔다 오면 누구보다 더 그 곳에 대해 잘 아는 척 하는 것처럼...한낮 단편의 경험들을 가지고 마치 그 곳의 모든 것들을 다 보고 온것처럼 착각하는 ...목적이 '나 그곳에 다녀왔다'아니면 '나 이만큼 다닌다'정도로 귀결되는 여행말이다. 물론 나 자신도 예외는 아니지만.  

 

‘여행지에서 모든 일이 잘 풀리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다‘라는 것이 나의 철학(비슷한 것)이다. -137쪽

 

그다지 화려한 부분은 없지만 몇 번을 가보더라도 '오오. 이런 게 있었다니!'라는 놀라움과 함께

스케줄이 늘 꼬이는 게 여행이듯이, 잘 풀리지 않는 일정의 스트레스도 함께 하는, 

'시간이 조용하고 잔잔하게 흘러간다'는 일상의 느낌을 받는 여행을 동경해본다.

 

또 다른 곳에서 인생의 나그네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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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11-15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여행은 일상인데 이렇게 못 떠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쿠키님 일본 갔다 오신 건 언제 푸실 건가요? 궁금한데...^^

북프리쿠키 2016-11-15 15:57   좋아요 2 | URL
훔 사실 여행후기는 서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나름 거시기한 생각이 있어서요.ㅎㅎㅎㅎ
나의 일본문화유산답사기 리뷰에 살짝 언급할까 싶기도 합니다.ㅋ
참, 나름 건전한 바(bar)에서 몸짓,발짓해가며 20대 일본여성과 대화를 나눈 경험이 참 좋았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서 일본문학얘기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이 얼마나 변태처럼 보였을까 싶기도..ㅎㅎㅎ지버릇 개 못준다고 기승전책입니다
(분위기상 살짝 야한이야기도 했습니다만)
아~물론 텔라님은 관심없겠지만 말입니다.

참 제가 이색적인 질문을 해봤는데요 오다노부나가,도요토미히데요시,도쿠가와이에야스 중에 누구를 제일 좋아하느냐?

그 여성분이 누굴 꼽았을까요??


stella.K 2016-11-15 15:47   좋아요 1 | URL
ㅎㅎㅎ 저한테 물으시는 겁니까? 글쎄요...
제가 일본에 대해 그다지 아는 것이 아니라
찍기로 하면, 도쿠카와이에야스..?

근데 이런 질문을 그 여자분께 했다는 게 쿠키님 대단하심다.ㅋ
정답은 뭡니까? 이유는 뭔가요?

북프리쿠키 2016-11-15 16:10   좋아요 1 | URL
흠 저도 글케 예상했었는데
오다노부나가!!라네요.
히데요시면 좀 불쾌할 뻔했는데요.
이유는 남자답다라고ㅎ


stella.K 2016-11-15 16:41   좋아요 1 | URL
오, 알아둬야할 것 같습니다.
오다노부나가 남자답군요.
개인의 취향인 건지
일본의 대부분의 여성이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북프리쿠키 2016-11-15 22:06   좋아요 1 | URL
저도 그 대답에 대해 천천히 다양한 책들을 접하며 곰곰발(^^)생각해
봐야겠어요~암튼 해외여행은 현지인과 대화하는 기회가 참 뜻깊은 추억으로 남는 거 같아요.
텔라님의 댓글 감사드립니다.
포근한 밤 되세요^^

2016-11-17 13: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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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7 14: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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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7 14: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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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7 14: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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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7 14: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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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7 14: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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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7 14: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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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7 14: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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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7 14: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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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7 14: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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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7 14: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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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7 14: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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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7 16: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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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8 10: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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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8 11: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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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8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월요일을 앞둔 밤입니다.
이 시간에 커피 한잔 마시면 모험이긴 하지만
명료한 정신으로 기분좋게 읽기 위해선
이 한 모금의 기쁨을 마다할 수가 없네요ㅎ
친구는 남은 서양미술사를,
전 보통의 책을 읽고 있어요~

20대 초반에 이런 글을 쓴 게 밑기지 않을 정도로
텍스트가 설득력있고 매혹적이라 하네요

˝놀라울 정도로 독창적인 사랑 이야기를 하는
알랭 드 보통은 아리스토텔레스, 비트겐슈타인, 역사, 종교, 마르크스를 끌어들여, 첫 키스에서부터 말다툼과 화해에 이르기까지 연애의 진전을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는 사랑의 딜레마를 완전히 현대적인 방법으로 해석하고 있다˝-책 소개에서

비행기에서 클로이와 운명적인 만남을 시작하는
순간으로 들어가봅니다.
어떤 쾌감을 선사해줄지 설레이네요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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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나린 2016-11-13 2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ㅡㅡ커피가 넘나 유혹적인 자태를 ..!
알랭드 보통의 감성은 정말 초극세사보다 섬세한듯 해요^^
애정 가득한 아이템들과 행복한 밤 되세요~~^^

북프리쿠키 2016-11-13 22:36   좋아요 1 | URL
직관적이고 지극히 현실적이며
유머스럽기까지 하네요ㅎ
심리의 순간을 포착하는 근사한 표현들에 행복해지는 밤입니다.
매너나린님 감사합니다^^;

yureka01 2016-11-13 2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커피가 또 책과 잘 어울리죠....뭐든 조합이 좋아야 시너지 효과가 생기나 봅니다.

북프리쿠키 2016-11-14 08:35   좋아요 1 | URL
신문 기사중에 커피의 카페인이 순간적으로 시력도 좋아진다는
내용이 있더라구요ㅎ
물론 뭐든 지나치면 건강에 안 좋겠지만 말입니다.
또 한주가 시작되었네요~
의미있고 행복한 한주 되셨음합니다^^;


stella.K 2016-11-14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런데 저 스맛폰과 함께 있는 까만 기계는 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책 위에 얌전히 올라 앉은 포스트잇 프래그가 인상적이군요.

보통의 책은 오래 전에 읽었는데 그땐 와, 사랑을 이렇게도 쓰는구나
좀 신선하고 충격적이었죠.
얼마 전 자매품격인 <우리는 사랑일까?>란 책 읽었는데
뭐 여전히 나쁘진 않은데 또 딱히 좋다고는 할 수 없는 뭔가가 느껴지더군요.
이 사람은 뭔가 너무 많은 것들을 알고 있다는 지식과잉 뭐 그런 게 있는 것
같더군요. 연애하는데 실제적인 도움이 안 될...ㅋㅋ

북프리쿠키 2016-11-14 17:41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안녕하세요.
까만거 저거 3단 접히는 블루투스 키보드 케이스예요.
글구 포스트잇 없으면 책 읽을때 허전해서 ...ㅎ

<우리는사랑일까><낭만적연애,그 이후의 일상>에 이은 3번째 책인데, 텔라님과 비슷한 느낌이 든 책은 낭만적연애~~이 책이었어요ㅎㅎ

실제적 도움은 안되지만(뭐 도움받을 일이 평생 있을까만은)
읽고 있노라면 내 청춘의 연애시절이 떠올라 흐뭇하답니다^^;

늘 편안하게 솔직히 댓글 달아주시는 데 감사드리고
가끔은 친한 누나(?)같아서 좋습니다.ㅎㅎㅎ

stella.K 2016-11-14 18:14   좋아요 0 | URL
친한 누나!ㅋㅋㅋㅋㅋ 좋죠!!

그런데 저도 나이가 들긴 들었는지
이제 누나라는 소리가 아주 좋게만 느껴지진 않더군요.
그냥 저를 위해서 텔라라고 불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쿠키님.ㅋㅋ

서니데이 2016-11-14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의 책읽는 모임은 좋아보여요. 커피가 부풀어오르는 느낌인데요.
키보드도 접힌다니 외출시에는 좋을 것 같습니다.
북프리쿠키님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북프리쿠키 2016-11-15 14:08   좋아요 1 | URL
이 카페 카푸치노 정말 맛있어요ㅎ
모임은 아니고,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흔히 오늘 술 한잔? 할까 하는 것처럼 ‘오늘 책 한판?‘ 으로 만나는 친구가 있어서요ㅎㅎ
어쨌거나 누군가와 같이 책을 읽는
시간은 참 행복합니다^^;

 
커피 한 잔 할까요? 2 - 허영만의 커피만화
허영만.이호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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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서친분의 글에 '손님은 왕'이라는 말은 천민자본주의의 전형이라

그 말이 아주 싫다고 댓글을 단적이 있다.

마침 이 책에서 2대커피집 박석사장과 주인공 강고비의 대화에서 비슷한 말을 한다.

 

"손님은 왕이라는 말 있지?"

"제가 잘못했습니다"

"난 그말 제일 싫어한다"

"그렇죠? 선생님, 아니 어떻게 왕이에요? 손님은 손님이지."

"하지만....손님취향에 휘둘리는 바리스타를 더 싫어한다. 아무거나 라는 주문도 손님 취향일 수 있다. 그런데 그 아무거나에 휘둘리는 순간 바리스타는 개성을 잃고 카페는 생명력을 잃는다. 손님에게 네 개성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해. 그래서 설득이 되면 좋고 그래도 설득이 안 된다면 그때는 포기하는 거야. 모든 입맛을 맞출 수는 없어. 넌 프로야. 프로는 자기 개성이 확실해야 하며 반대편이나 아무것도 모르는 손님의 취향을 이해하고 예측할 줄 알아야 한다. 그건 폭넓은 경험을 통해 정립되는 거다. 물론 그 경험속에서 네 개성에 대한 원리, 원칙을 정해야 하고 손님을 단골이 되게 하려면 네 개성과 취향이 절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단,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조바심 내지 마라." -29쪽

 

솔직히 이 만화책을 접하기 전까지 '바리스타'에 대해서 내심 폄하를 해왔었다.

물론 전문적인 바리스타의 길을 걸으며 커피한잔을 내놓기까지 깊이있는 공부와 발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묵묵히 일하는 곳도 많을 것이다.(이 책을 취재일기를 보면 정말 그러하다.)

하지만, 내 머리속에는 그저 유행에 따른 새로운 직업, 큰 힘들이지 않고 큰 노동없이 좋은 커피향기에 근사한 인테리어 공간에서 감미로운 음악이나 들으며 사장이나 해볼까 해서 창업을 하는 부정적인 인식도 늘 함께 해왔었다. 

그 결과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게 커피숍이 아닌가~

젊은 친구들이 뭐 할게 없어서 커피숍 사장이나 할려고...말하자면 말이다.

커피에 대한 지식과 철학을 느끼며 이 책을 읽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러한 편견이 조금은 희석된다.

 

"에스프레소 잔은 왜 이리 잡기 불편하게 작은거죠?"

"에스프레소 잔은 데미타세라고 하죠. 이 데미타세는 향기와 온도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합니다.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두껍게 만들고 바닥의 한기를 막기 위해 굽이 있죠. 찻잔을 받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또 내부의 부드러운 곡석은 향기를 보존합니다. 만약 바닥이나 내부가 평평하게 되어 있다면 에스프레소가 튀어서 향기가 날아가 버리게 됩니다."

"이 조그만 잔에도 그런 원리가 숨어 있었군요."

"잘 만들어진 데미타세에 담아 마시는 에스프레소는 아름다운 흔적을 남깁니다"-115쪽

 

등장인물 중 노숙자가 된 기타리스트가 있는데,

밥 딜런의 'One More Cup of Coffee'를 연주해서 들어봤다.

집시소녀와 떠나려는 남자의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의 가사인데, 책 읽는 재미가 더해졌다.

 

책 후기에 30년 경력의 제1세대 바리스타 허형만을 만나 취재한 내용에서 깨알팁들이 나온다.

"커피를 내릴때에는 물이 커피에 부드럽게 닿도록 신경써야 합니다. 물이 커피에 거칠에 닿으면 커피의 맛도 거칠어지거든요. 물을 지나치게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거나 물줄기가 끊어지면 커피 입자에 충격을 주지요. 그뿐 아니라 물의 온도가 너무 높거나 커피입자가 지나치게 고우면 원치 않던 맛까지 추출됩니다."

"드립은 최대한 가는 물줄기로, 방향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높이도 균일한 높이에서 물줄기를 떨어뜨리는 것이 좋고요, 특히 첫번째 드립후 두번째 드립할 때 속도는 천천히, 드립은 촘촘히 하는게 좋습니다. 그렇게 하면 잔 맛이 안 생기고 향이 좋거든요. 그래서 두번째 드립할 때의 커피가 가장 맛있습니다"-253쪽

 

주요 취재원으로 화려한 구성멤버(김병기, 박근하, 송성만, 김도현 등)로 이루어진 <프릳츠>는 꼭 가보고 싶네요^^;

 

 

 

 

 

 

 

 

 

 

 

커피에는 크게 세가지 물결이 있어.

첫번째 물결은 19세기 폴저스(미국의 대표적인 인스턴트 커피회사)가 모든 가정의 식탁을 점령하면서 시작됐지.인스턴트 커피 시대의 개막이었어. 세계 어디에서나 누구나 커피를 쉽게 마실수 있게 된거야

두번째 물결은 1960년대 다크 로스트를 하던 샌프란시시코의 피츠커피와 그에 영향을 받은 스타벅스가 시애틀에서 1호점을 개업한 이후 프랜차이즈가 본격화됐고 에스프레소를 바탕으로 다양한 베리에이션 메뉴를 즐기는 시대가 됐어.

그럼 스페셜티 커피는 제3의 물결이구먼.
제3의 물결이라는 말은 2002년 11월 미국 로스터스 길드의 소식지에 오클랜드에서 렉킹볼 커피 로스터스를 운영하는 트리시 로스갭이 처음 사용했어. 트리시와 커피 동료인 니콜라스 조는 제3의 물결커피에 관해 설명하기를 기존의 커피맛에서 벗어나야 하며 그 출발은 생두에 있다고 했어.
이를테면 국가별 구분이 아니라 농장별로 세분화해서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생두의 특성을 파악하고 고유한 개성을 커피 맛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었지.-129쪽


스페셜티 커피는 국가만 표기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농장, 농부, 품종까지 표기해요.
농부의 이름을 넣는 건 좋은 생두를 재배해준 것에 대한 존경의 표시고요. 자세히 표기하는 만큼 기존의 생두와 맛의 차별까지 분명하다는 의미야. 특히 고도가 높을수록 더하지-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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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11-13 15: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프리쿠키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북프리쿠키 2016-11-13 23:03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님도 좋은 밤 되시고
또 내일부터 한주 열심히 살자구요^^;

yureka01 2016-11-13 16: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커피 내려 마시면서 읽어야 할듯합니다.^^..

북프리쿠키 2016-11-13 23:05   좋아요 1 | URL
아직 원두를 손수 갈아서 먹어본적이 없다는ㅎ기회가 된다면 드리퍼로 직접 생두를 구입해서 나만의 취향을 가져보는 것도 근사할 것 같습니다.
유레카님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시길^^;

cyrus 2016-11-13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몰상식한 손님들의 추태를 보게 되면, ‘손님의 왕‘이 아닌 ’손님이 갑‘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

북프리쿠키 2016-11-13 23:10   좋아요 0 | URL
갑질하는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천한 짓인지 제발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늘 그래왔으니 모르는 게 이해가 가지만서도 한편으론 측은지심이 들기도 합니다. 추한 자기의 모습이
자신만 모른다는 사실에서요ㅎ
싸이러스님 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마르케스 찾기 2016-11-13 1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하시네,,,,,ㅠㅠㅋㅋ
지금 이 글을 읽고 해넘어간 이 밤에 커피 생각이 간절하네요ㅋㅋㅋ
코 끝에 향이 나는 듯ㅠㅠ

북프리쿠키 2016-11-13 23:12   좋아요 0 | URL
아 마르케스님 ㅎㅎ 전 어쩌죠
카푸치노를 10시 넘어서 또 한잔 홀라당ㅎㅎ
사무실에서 쾡하니 앉아있을 듯ㅎㅎㅎ
참으셨으니 숙면을 선물할 겁니다ㅎ 푹 주무세요^^;

마르케스 찾기 2016-11-13 23:19   좋아요 1 | URL
ㅋㅋ 마르케스보다 ˝찾기˝에 더 주안점을 뒀었는 데ㅋㅋ 한 작가에 꽂히면 기어이 모든 작품을 절판된 것들도, 번역되지 않음 원서까지,, 찾아서 읽게 된 첫 시작점이 된 작가가 마르케스였거든요ㅋㅋ 찾아읽는 상징ㅋ
,,,, 본디 잠이 별로 없는 자이기에 굳이 참을 생각없이ㅋㅋ 마셨어요ㅋㅋ
커피는 생각나면 생각을 멈출 수 없게 되더라구요ㅋㅋ 그러게 생각나게 하셔서리ㅠㅠㅋㅋ

북프리쿠키 2016-11-15 10:28   좋아요 1 | URL
아~마르케스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도 사실 책을 읽다보면 욕심에 그 작가의 모든 책을 읽을려고 해봤는데 포기했어요..ㅠ.ㅠ
특히나 마르케스라니..

일요일밤 카푸치노 한잔했다가
밤새 선잠자고, 월요일에 맹하이 죽을뻔했다는..ㅋㅋㅋㅋ
같이 죽자구요..ㅎㅎㅎㅎ

갱지 2016-11-14 0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개가 커피마시는 모양은 참 흥미롭네요:-) 모든 커피는 사랑입니다-.

북프리쿠키 2016-11-14 11:23   좋아요 0 | URL
갱지님 안녕하세요~저 로고 특이하죠?ㅎ 서울 살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인데 넘 멀어서ㅠ. 바리스타진이 영화300의 정예처럼 화려한 곳이라는데. 한번 꼭 맛보고 싶은 곳입니다.ㅎ 모든 커피는 사랑 맞습니다.맞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