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송원석.정명효 지음 / 책들의정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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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빠르게 변합니다. 지금도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사회 속에서 변화에 대응하거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듯이 말입니다.

빠르게 변하고 발전하는 속도는 우리에게 많은 풍요와 번영을 가져다 줍니다. 하지만 양극화와 새로운 갈등과 사회 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모든 것에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듯,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완벽함이란 불가능에 가깝고, 설마 완벽하다고 하더라도 결점이나 보완점은 항상 보이기 마련입니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경쟁을 요구하는 사회, 능력을 우선시 하지만 모순과 문제점이 많은 우리의 모든 것, 그래서 사람들은 지쳐있고 항상 남과의 비교를 우선시하거나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기도 합니다.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피곤함을 주고, 성공과 실패, 희망과 좌절이라는 감정을 교차하게 합니다. 최근에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좋았던 시절, 우리가 희망적으로 임했던 시대, 희망이라는 단어가 노력이라는 과정을 거치면 이룰 수 있었던 시절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최근에 방영되었던 TVN의 응답하라 시리즈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별거 아닌 우리의 소소한 일상과 얘기들에 대중들은 열광하였고, 새롭게 그 시절을 바라 보며 해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동안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물건들에 대한 애착심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과거를 그리워합니다. 물론 좋은 기억과 행복했던 시절, 그 속에서 필름처럼 자리 잡았던 사람들까지 아련함을 느끼면서 말입니다. 이 책이 그런 우리의 향수와 감정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시대적으로 봐도 70년대, 80년, 90년, 2000년대, 그리고 2010년 대는 많이 다르고 변화하고 있습니다. 세대 간의 생각과 문제나 현상을 바라보는 잣대나 시선이 다른 것도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휴대폰 시장을 봐도 그렇습니다. 통신의 역사만 보더라도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발전했고,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이나 책의 변천사를 봐도 그렇습니다. 생활 속의 물건과 자주 가던 장소를 보더라도 흐름의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는 것은 돈의 가치 변화와 물가의 상승으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의 돈으로 어떤 물건을 샀던 시대, 지금은 그 돈이 그냥 가치마져 희미해져 가지만 좋았던 시절이 바로 이런 것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런 사라짐과 새로움의 등장이 교차하는 시점에서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감정입니다.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를 해석할 필요도 없고, 너무 과거에 얽매여서 집착할 필요도 없습니다. 받아들이는 태도와 생각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을 바라 보면서 너무 먼 시간적인 설정을 잡을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가 만났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멀어져가는 단상이나 새롭게 맞게 되는 사람들을 보면서 세월의 흐름과 시간의 지남을 우리는 느낄 수 있습니다. 불 과 1년 전이 오래된 기억으로 자리잡는 현대인들의 모습에서 왜 현대인들이 과거를 그리워 하며, 무조건 좋게 보려는 지, 우리는 생각하게 되고, 돌릴 수만 있다면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합니다.


물건에 대한 추억도 추억이지만 음악이라는 키워드로 묶이고 연대하는 사람들의 감정과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행복과 절망을 동시에 경험하면서 인간이 느끼는 고독함이나 외로움, 혼자 사는 인생이 얼마나 쓸쓸하며 인생이 부질 없는지 등의 다양한 감정도 개인이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들이 이런 것들이며 우리가 소소하게 살아가는 일상과 사회 생활에서 느꼈던 감정, 동 나이대에 경험했던 추억이나 물건에 대한 의견까지, 많은 부분에서 공감대가 형성될 것입니다.


팍팍한 일상과 힘든 현실에서 지금도 사투를 벌이는 많은 분들이 계실 겁니다. 한 번 쯤은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을 되돌아보거나 잊고 지냈던 지인이나 사람들에게 연락을 먼저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사라짐의 두려움은 인간이 겪는 보편적인 감정입니다. 이것을 지키려 한다고 지켜지지도 않고 관계에 있어서도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것은 욕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았던 시절, 함께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 자체가 감정이 살아있고, 인간만이 가지는 유일한 감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의 구성과 형식도 아주 읽기 좋은 소재와 내용들이 다양하게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볍게 읽기에도 무리가 없고, 읽으면서 이 시절은 이랬지, 저 시절에 이런 일들이 있었지하는 감정을 느끼면서 세월과 함께 나이를 먹었다는 미묘한 생각도 들었지만 전반적으로 나쁘다는 느낌보다는 추억을 상기시켜주고 잊고 지냈던 사람들을 생각나게 해줘서 좋았습니다. 우리가 살아온 시간에 대한 키워드로 접근해서 본다면 많은 것을 생각하고 돌아보는 시간과 계기가 될 것입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접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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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고 뭐하지? - 상식을 뒤집는 "직업 혁명" 프로젝트
최혁준.한완선 지음 / 라임위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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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 문제가 갈수록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도 정점을 찍었고 더이상 어떤 것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많은 청년들이 원하는 역량을 펼치게 할까는 국가적 차원에서도 큰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실업자는 실업자대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취업자는 취업자대로 팍팍한 현실을 체감하며 우리 사회가 당면한 많은 문제들을 직시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학 도서관을 가보면 많은 청년들이 여전히 그들의 꿈과 미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있고, 악순환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이 책은 2030 세대들의 아픔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덜어줄까? 하는 저자의 고민이 엿보이는 책입니다. 노력을 해도 더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역행하는 모습, 엄청난 경쟁을 뚫고 직장을 얻었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기대와는 괴리가 크고, 참고 버티면서 생활을 하지만 나아질 거란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고,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세대가 바로 오늘 날의 2030 세대입니다. 대학은 갈수록 상업화를 추구하며 제 살 길을 모색하기 바쁘고, 진정한 의미의 대학, 크게 배운다는 목적에 부합하는 학교도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 모든 것을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너무 멀리왔고, 고통받고 피해받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는 말이 너무나 미안하게 느껴지고, 노력하면 된다, 노력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막말로 들려지기도 합니다. 이 책은 지금의 청년 세대들이 겪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새로운 길과 생각,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취업이라는 과정과 관문, 경쟁이 주는 상실감과 실패, 패배감보다는 진정으로 자신이 잘하고 역량을 발휘하는 직업에 대한 고찰과 생각을 하게 합니다.


당장의 금전적인 이득은 작지만 미래와 원하는 것에 대한 만족감 등을 내세우면서 다른 방향이 있고 직진이 안된다면 우회해서 가는 길도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현실적으로 이런 것을 충족하고 돈 걱정없이 일에만 몰두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요원한 말입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국내만을 고집하지 말고, 국내만을 고집한다면 자신이 정말 잘하거나 꾸준히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것에 올인을 해야 합니다.


아니면 돈이나 다른 부수적인 것을 목적으로 직업을 구하거나 취업을 원한다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우리와는 다른 환경과 높은 보수가 따라오며 능력과 역량에 따라서 자신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벌이나 학력, 인맥으로 대변되는 취업의 어두운 부분이 전혀 없고, 자신의 능력과 의지에 따라서 언어 습득이라는 목표도 이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 취업이 무조건 좋고 반드시 가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준비된 자, 꾸준한 자만이 기회를 잡고 이루는 것입니다.


그리고 창업에 대한 생각도 괜찮았습니다. 최근에는 정부 차원의 지원도 좋아져서 계속해서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기술이나 생각을 마음 껏 펼치도록 정책적, 제도적으로 안정화시키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창업을 해서 모두가 성공할 수 없지만 조금이라도 젊을 때 시도하고 실패를 맛보면서 인생이라는 긴 호흡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전하는 자세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무조건적인 안정적인 보수와 복지, 직장이 미래를 장미 빛으로 전망해주진 않습니다. 그리고 된다고 하더라도 그 암울한, 힘든 과정을 견뎌내야 하며 되고 나서, 뒤늦게 자신과 맞지 않는다며 그만두는 사례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직업을 선택하고 결정, 갖기 위한 노력에 있어서 끊임없이 자신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물론 사회적인 제도나 불합리한 관습은 없어져야 하지만 무조건 기대거나 의존하는 자세도 지양해야 합니다. 


이 책은 2030 세대들이 많은 부분에서 생각을 하게 될 책으로 판단됩니다. 쓸데없이 자존감을 낮출 필요도 없지만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너무 상황을 낙관해서도 안됩니다. 진지한 자세로 자신이 잘하는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선택과 노력을 해야 합니다. 모든 것이 포화상태에 직면한 우리 상황을 고려할 때, 어느 것 하나 녹록한 것은 없습니다. 시대적인 상황도 좋지 않아서 힘들겠지만 분명, 길은 있습니다. 모두의 잣대와 기준으로 판단할 필요는 없고, 오직 자신을 위해, 자신을 위한 결정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며 생각치 못했던 정보나 분야에 대해 관심도 가지면서 좋은 방향으로 인생을 설계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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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차르 - 블라디미르 푸틴 평전
스티븐 리 마이어스 지음, 이기동 옮김 / 프리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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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에 대한 책입니다. 푸틴과 러시아, 러시아와 푸틴은 거의 동일시 되고 상징적인 의미로 자주 쓰입니다. 그만큼 러시아에서 푸틴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며 한 때, 지지율이 8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여전히 러시아를 움직이고 있는 인물입니다. KGB 요원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고 그의 성장 과정이나 개인사를 보더라도 강한 러시아를 꿈꾸는 푸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소련의 몰락 이후, 러시아는 침체기를 경험했습니다. 아니 암흑기에 가까웠습니다.


냉전 체제의 하나의 축이였던 소련은 몰락과 함께 많은 신생 독립국가를 배출하였고 그들이 내세웠던 공산주의 이념의 실패를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체제 경쟁에서 진 러시아의 대가는 혹독했고 경제와 사회, 정치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몰락을 경험했습니다. 자존심 쎄기로 유명한 러시아인들은 큰 상처를 받았고 잘못된 방식으로의 불만 표출 등으로 여러 국가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푸틴은 등장하였고 어려웠던 시기를 차츰차츰 극복하면서 러시아 국민들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얻게 된 것입니다. 


뒤늦게 자본주의 시장경제로 회귀한 러시아의 성장은 한 때, 브릭스라는 말로 통용될 만큼 고속 성장을 하였고 많은 해외 기업과 국가들을 자국으로 끌어들였고 자신들의 넓은 영토에서 추출되는 석유와 천연 자원을 바탕으로 경제를 재건할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이런 밑바탕에는 강한 리더쉽이 필요했고 푸틴의 영향력이 통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물론 러시아 국민들의 하나된 노력과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런 러시아는 빠른 재건과 성장을 바탕으로 예전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강대국의 하나로 부상하게 된 것입니다.


강한 리더쉽과 국가 주도의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러시아는 오늘 날 또 다시 미국과 때로는 중국과도 견제와 협력을 병행하면서 주변국들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사태가 그랬고 IS의 준동과 갈등을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화려했던 소련 시절, 러시아 제국 시절을 그들은 기억하고 있고 다시 한 번 지금의 러시아가 그 위치에 도달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비슷한 점이 있다면 영토와 자원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성장한 경제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국익과 직결되거나 관련이 있다면 목소리를 크게 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소련 몰락 당시와 비교하면 괄목한 만한 성장이며, 앞으로도 이런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가 산적한 것도 사실이고 여러 국가들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것도 불안 요소로 보이지만 푸틴이라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치고 나라를 생각하며 전진하려는 러시아 국민들의 모습을 본다면 결코 가볍게 보고 넘길 만한 문제는 아니라고 보입니다. 유럽에서의 영향력, 극동 아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영유권 문제 등에도 러시아는 적극적이며, 최근에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자신들의 입장을 소리 높여 내기도 합니다.


우리와는 직접적인 관계라고 말하기에는 북한과 중국 등 기존의 사회주의 협력 관계국들 때문에 무리가 있으나 때로는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과감하게 우리와 협력하고 교류할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북한과의 갈등이 깊어질수록 러시아의 존재는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미국과 안보동맹, 일본과의 연대를 통해 북핵 문제와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가 어떤 노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동북아 국제 정세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강한 러시아를 꿈꾸는 푸틴은 정치인으로서 풍기는 모습도 일품이지만 자신의 사생활이나 가치관, 생활 신념을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국가를 생각하고 관리하며, 미래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새로운 러시아의 차르로 통하는 푸틴을 알면서 러시아에 대한 이해와 폭넓은 지식과 그들의 역사와 문화, 사회적인 분위기까지 볼 수 있습니다.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에 비해 존재감이 작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말하는 미래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광활한 영토와 풍부한 자원, 노동 시장을 가지고 있고 세계적인 영향력도 뛰어난 러시아. 우리가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한다면 국익에도 도움이 되고 서로가 많은 교류를 통해 공생하는 관계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통일이라는 과업과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서라도 러시아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며 어쩌면 중국보다 대화가 더 잘 통할 상대로도 보입니다. 물론 미국이라는 뒷배를 가지고 있는 우리가 외교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푸틴이 이끄는 러시아의 행보에 주목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은 러시아 = 푸틴, 푸틴 = 러시아라는 공식처럼 자체적으로 와닿는 느낌도 굉장히 강합니다. 우리가 한 때는 무너진 소련을 보면서 무시했지만 그때와 지금은 분명한 온도 차이를 갖고 있고, 우리의 방식으로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 아닌 그들이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변화와 행보를 이어갈 지, 주목해야 합니다. 뉴 차르로 통하는 푸틴. 그리고 러시아, 이 책을 통해 국제 정세의 흐름과 앞으로의 방향을 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미국과 중국, 일본에 비하면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가 러시아지만 이제는 우리도 제대로 알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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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교토의 1만 년 - 교토를 통해 본 한일 관계사
정재정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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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를 알아보고 이해하는데 유용한 책입니다. 일본과 우리는 얽히고 설켜있는 이웃나라입니다. 특히나 역사적으로 매우 심한 악감정을 가지고 있고, 역사를 제외한다면 양국 간의 교류와 협력은 무난하며 우호적인 모습도 많습니다. 다만 역사가 개입되는 순간, 서로의 입장이 너무나 다르고 서로에 대한 이해나 들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갈등의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이 책에서도 이런 점을 말하고 있지만 특이한 점은 서울과 교토라는 도시를 설정하여 시대 순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고, 어떤 인물들이 등장했는지, 자세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본의 수도가 도쿄지만 예전에는 교토가 수도의 역할을 했고 일본의 흥망을 함께한 도시입니다.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자주 가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우리의 서울과 교토 사이에 어떤 교류와 거래가 있었는가, 대충 짐작을 가실 겁니다. 한 나라의 수도는 엄청난 역할을 합니다. 자체적인 상징성도 대단하며 모든 문화와 사회, 민간, 자본 등 각 분야의 교류 중심지 역할을 하며 시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당대의 의식이나 수준을 잘 반영하기도 합니다. 


일본은 메이지유신이라는 근대화 산업의 성공으로 빠르게 성장했고 이는 곧 주변 국가들에 대한 침략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 당시에도 교토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와 중국, 동남아 국가들을 지배하고 억압했던 일본의 역사적인 기록이나 많은 증거물들이 여러 곳에 남아있고, 일본 제국주의라는 역사적인 과정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들이 근대화와 산업화, 일왕 중심으로 모든 것이 군부에 의해 재편되면서 전쟁을 이용했고, 오늘 날까지 많은 주변국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습니다. 물론 반성하는 일본인도 많지만 극우 세력을 등에 엎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이라는 선진국, 경제 대국이라는 브랜드에 큰 이미지 손상이며 아시아에서 고립되는 외교책이 아닐까 싶어서 답답한 마음도 생깁니다. 일본의 흥망성쇠를 함께 한 도시가 바로 교토입니다. 그들의 부활과 혁신, 패망과 재건 등의 과정을 모두 거쳤고 일본인들의 자부심과 자존심으로 대변되는 곳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전의 시대로 거슬러 가보면 신문물을 받기 위해 일본은 엄청난 노력을 합니다. 우리를 통한 중국에서 들어오는 우수한 문화와 문물을 접하며 자신들도 함께 하기를 갈구하게 됩니다.

그런 과정이 조선통신사에 대한 그들의 예우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유일한 통로와도 같았던 우리와의 외교를 통해 그들도 배우려고 노력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와는 다른, 섬나라 특성의 근성과 생활상도 있었지만 그들은 외래 문물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이며 우리보다 배타적이 않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도 그랬고 고려시대와 삼국시대를 보더라도 일본의 행동은 항상 그랬습니다. 그들도 중국과 비슷한 특징이 있는데, 바로 통일을 이룬 왕조 국가가 등장하면 항상 자신들의 이익과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으로 대륙 정벌을 원했다는 것입니다. 각자의 막부로 나뉘어져 있을 때는 내전으로 불리는 통일 전쟁으로 정신이 없었지만 힘이 하나로 뭉치는 순간 그 화살을 우리에게 많이 겨냥했다는 겁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에게는 많은 것을 바랐습니다. 여의치 않을 경우 무력과 침략, 약탈을 통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였고 대부분이 항상 사절단을 보내 우리에게 통신사나 그와 유사한 것을 파견해 주길 바랐습니다. 어찌 보면 뻔뻔한 부분이 너무 많고 우리는 전쟁이나 피해를 막기 위해 때로는 유화책과 강경책을 병행했지만 거의 대부분이 유화책과 회유책이였습니다. 이런 역사적 사실과 교류의 증거가 그들의 교토와 우리의 서울이라는 키워드로 묶여서 책에서는 한일 관계를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일본이 협력과 교류가 많았다는 것이 어느 한 시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꾸준히 계속되었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도 많습니다. 얼마 전, 일왕이 직접 언급한 내용도 그렇습니다. 자신이 백제의 후손이라고 밝힌 것도 그렇고, 한일 간에는 자의든 타의든 서로가 왕래를 하면서 닮은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두 나라는 묘하게 많이 닮아있습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증오와 상처가 컸는지, 다름을 주장하고 서로를 무시하거나 격멸하지만 이해는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일본에 대해 그렇게 느끼는 것은 침략의 역사와 피지배의 역사가 있어서 그렇다고 하지만 일본이 주장하는 것은 그냥 자국 국민들을 달래기용이나 면피용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은 항상 우리의 모든 것을 시샘하거나 질투하였고, 우리가 그들보다 조금이라도 뛰어나거나 우수하다면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그리고 그 대상이 물적자원이든 인적자원이든 가리지 않고 약탈을 했습니다. 그들의 역사가 메이지유신 이전에 정말 별볼 일 없다는 것은 역사를 조금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항상 말했던 금수의 나라가 일본이였고 미개한 나라가 일본이였지만, 근대화에 대한 개방과 개항이 너무나도 늦어서 지금은 위치가 바꼈지만 그 격차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일 관계를 볼 때,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고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면 볼수록 일본이라는 나라는 정말 알다가도 모를 그런 나라입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따라하는 느낌이 강하며 그들 고유의 것이라고 볼 만한 것들도 거의 없습니다. 물론 남들의 좋은 것을 모방하여 그들 만의 것으로 창조하는 능력은 인정하지만 그렇게 고평가를 하기에는 무리가 많이 따릅니다. 이 책에서는 한일 관계의 기원과 과정, 서로 다른 입장 차이를 보이는 이유까지 많은 내용을 정확하게 담고 있습니다.  


모든 시기의 내용을 보더라도 일본이라는 나라는 정말 정이 갈 수 없는 나라입니다. 우리에게 이익이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 민폐와 피해만 줬던 나라입니다. 요즘 일본을 찬양하거나 미화하는 분들이 많아서 기가 찰 노릇입니다. 이런 책을 제대로 읽고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제대로 된 역사관을 확립하시길 바랍니다. 그들을 감정적으로 보는 것은 무모하지만 그렇다고 미화하거나 찬양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서울과 교토라는 설정으로 한일 관계를 서술하고 있지만 본질의 내용은 우리와 일본의 관계를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라가 일본인 만큼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제대로 알고 배워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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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처럼 앞서가라 -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통찰력 인문고전에서 새롭게 배운다 8
신동준 지음 / 미다스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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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국 역사에서도 절대적으로 추앙받는 인물 제갈량. 거의 모든 방면에서 완벽함을 보여줬기 때문에 오늘 날까지도 많이 회자되고 있는 인물입니다. 우리에게 삼국지 촉나라의 명재상으로도 유명하고 이런 유명세와 더불어 인간 제갈량, 재상 제갈량, 참모 제갈량 등 수많은 수식어가 그의 뒤를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제갈량의 능력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왜 이토록 제갈량에 크게 열광하고 끊임없이 거론하는지에 대해서 우리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삼국지를 읽은 분들이라면 제갈량의 신출귀몰한 전략과 전술을 보면서 책에 빠져들었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그만큼 상대를 농락할 정도로 철저하고 완벽하게 무너트렸고, 구국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인물로 통합니다. 촉나라 = 제갈량이라는 말이 진리였고, 그가 죽고 촉나라의 국운이 크게 쇠퇴한 것만 봐도 그의 능력과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기존의 군사와 참모 기질적인 제갈량보다는 경영과 인사관리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처한 현실에 이런 인물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바람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의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의 부정부패와 비리, 바닥을 치는 윤리와 도덕 문제를 보면서 청렴결백했고 공정했던 제갈량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공무원 비리가 끊이질 않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논리를 악용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제갈량의 국가 경영과 업무 관리, 인재 관리를 보면서 배울 점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사실, 제갈량과 같은 인물은 백 년, 아니 천 년에 한 번씩 나올까 말까하는 인물입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오래된 인물이라서 과장되거나 부풀려진 느낌도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이런 인물은 너무 완벽에 가까워서 웬만한 사람들의 능력과 실력으로는 따라갈 수 없다고 단정짓는 사람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갈량이 펼친 정책과 업적을 보면서 모든 것을 답습할 수는 없어도, 참고하거나 따라하면서 좋은 방향과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펼친 정책과 능력은 압도적입니다. 주변국들에 비해서 작은 나라였던 촉나라를 경영하면서 그는 주어진 재원과 자원, 물자을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최대한의 성과를 이끌어냈습니다. 항상 지지않는 전투와 전쟁을 펼쳤고, 철저한 국익에 논리에서 생각하고 자신의 역량을 과감하게 실현시켰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재물이나 탐욕적인 모든 것에서 마음을 비웠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 위에서 군림했고 실제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실현시킬 수 있었습니다. 


항상 사람을 대할 때, 공정했고 그 사람의 능력과 장단점을 정확하게 분석하며, 사람을 보는 안목도 탁월했습니다. 충신과 가신의 구분, 왕좌, 패권, 대의, 출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지니는 야망이나 가치관까지 파악해서 그들에게 맞는 직책과 직급을 정확하게 구분지었고, 겉으로 따르면서 속으로는 무섭게 느끼도록 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인물이 바로 제갈량입니다. 자신에 대해서도 항상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초심을 잃지않고 나태함을 경계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오늘 날, 우리의 공무원들이 배울 수 있는 부분으로 보였습니다.


국가의 경영과 기업의 경영이 비슷하듯이 제갈량이 펼친 많은 정책들을 보면 우리의 위정자들과 주도 계층이 어떤 형태의 방법으로 경영을 해야 하는지, 국민을 바라보는 시선과 국민을 위한 정치가 어떤 것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그 시대와 오늘 날의 차이점은 분명하게 존재하고, 돈의 위력이 갈수록 커지는 사회에서 고전의 인물을 그대로 배우기에는 한계도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본인의 의지이며 노력 여하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입니다.


간사하게 이런 인물들을 악용하거나 활용하는 사람들도 많고, 결국 진정한 가치와 높은 수준의 인격, 실력을 지닌 인물을 판별해 내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제갈량이 주는 교훈이 많지만 굳이 따라하려 하는 자세보다는 자신에게 맞게 적용하고 생각하면서 개인인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와 함께 생각한다면 많은 것이 보일 것입니다. 리더는 리더의 자리에서 최선을, 중간 직급은 자신의 직급대로 입문자나 배우는 사람은 자신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입니다. 


제갈량이라는 한 인물이 주는 가치관과 삶에 대한 태도, 사람관계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보면서 알면 알수록 대단하고 비범한 인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시대를 앞서가는 통찰력이 필요한 현재에서도 새삼스럽게 다시 주목받는 인물이 제갈량이라는 점을 볼 때, 고전와 현대의 간극이 그리 크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제갈량의 인재 관리와 경영 방법, 자기관리의 형태를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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