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풀어야 할 본질적인 숙제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진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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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빠듯한 시대입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하고, 누군 가를 밟고 올라가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강해지는 사회입니다.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과도 멀어지고, 많은 부분에서 인생에 대한 허탈감과 삶의 목적의식마져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 보이는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너무 뻔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강한 의미로 다가올 책입니다. 바로 우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영원할 것 같은 존재 바로 부모님입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항상 내 편에서 지지해주시는 우리의 부모님, 이 책을 통해서 잊고 지냈던 부모님에 대한 소중함과 존경심을 되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책의 제목처럼 내용은 어떤 면에서는 뻔한 구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와 자식의 관계,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부분이 많은 관계, 그래서 우리가 소홀한 것은 아닌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우리나라도 점점 발전과 성장을 거듭하면서, 가족관계가 획일화되었습니다. 대가족은 찾아 보기 힘들며, 핵가족에서 이제는 1인 가구가 더 눈에 들어옵니다. 사회적인 변화나 새로운 세대의 등장으로 당연한 변화로 볼 수 있지만, 과연 부모 세대들이 바라봤을 때는 어떨까? 생각해본 분은 드물 겁니다. 알아서 이해하겠지, 어쩔 수 없다 등의 생각으로 잊어 버립니다.


하지만 부모와 자식관계, 사람과 사람간의 사이에서 이런 생각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물론 먹고 살기 빠듯하고, 모든 것이 힘든 사회적인 분위기나 구조상, 제약은 있겠지만, 우리는 늘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나이, 세대를 거쳤고, 원하든, 원치 않든,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으면서, 본인들을 희생하며 살아오셨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너무 쉽게 말하거나, 단정 짓는 것은 너무 무리수라고 보입니다. 적어도 그들을 완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내 부모라는 생각으로 입장 바꿔 생각해 보려는 노력은 해야 합니다.


또한 명절에만 이어지는 부모와의 만남,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금전적으로 부담이 된다, 잔소리나 조언을 듣기 싫다면서 해외로 여행을 다니는 젊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아무리 살기 좋은 세상, 많은 것이 바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가치나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부모님들이 현금이 좋다, 안와도 된다, 하더라도 그들이 바라는 것이 과연 그럴까요? 아닐 것입니다. 금전적으로 부족해도, 시간적으로 바빠도, 틈틈이 밥 한끼 같이하며 세상사는 얘기, 돌아가는 얘기를 공유하며 대화를 원할 것입니다. 


사실 우리 젊은 사람들이 만든 룰과 규칙, 사회적인 흐름도 한 몫 했지만, 이런 모든 것을 부모님 세대들은 이해하고 맞춰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개인주의적, 이기주의적으로 바뀐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부모님 세대가 불쌍하다는 측은지심도 생겼습니다. 그들이 젊은 시절, 호황을 맞이하여 원하는 직업과 노력을 하면 이뤘다고 젊은이들은 불만을 말합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제 호황기와 맞물린 운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위로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들을 부양했고, 아래로는 우리 세대를 보살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남성 선호 사상이 강했고, 유교와 예절에 대해서 엄했습니다. 우리 부모들이 살았던 시대가 그런 분위기가 있었던, 마지막 시대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요? 많이 달라졌습니다. 오히려 개혁, 아니 혁명적으로 변했습니다. 많이 맞춰주고 우리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젊은 세대들은 부모님에게 어떤 것으로 보답하고 있나요? 진심으로 반성하며, 부모님 세대와 소통하며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학생이 공부를 하려해도 때가 있습니다. 효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에게 효도를 하려고 해도, 부모님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있을 때 더욱 공경하며 모셔야 합니다.


요즘처럼 세상이 각박하고, 개인의 삶이 막막한 시절도 없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입니다. 이는 개인이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모두가 단합해서 큰 그림을 그려야 가능합니다. 아무리 이런 어려운 시기라도, 부모님에 대한 효도와 공경, 이해하려는 마음은 작은 변화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거창한 것, 보여지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닌, 사소한 말 한마디, 안부 전화 한 통에서 관계는 달라집니다. 부모님이 나이가 들 수록 약해 보입니다. 그들은 우리들을 위해 희생해서 더욱 늙어가는 것입니다. 본질을 흐리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참 된 효의 의미를 실행하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읽으면서 크게 공감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꼭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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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인간다움을 말하다 - 정의가 사라진 시대, 참된 인간다움을 다시 묻다
송용구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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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과 같은 시기에 적절한 책입니다. 인문학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며, 개인, 집단, 타인, 사회, 단체 등 여러가지 키워드를 동시에 생각해 보게 합니다. 또한 인문학을 배우는 진정한 의미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 인간이라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 왜 우리가 인문학을 꾸준하게 배워야 하는지, 학문적인 접근만이 능사인지, 경험적인 측면에서 인문학이 주는 영향이나 관계는 무엇인지 등을 통찰력있게 짚어주고 있습니다. 쉬운듯, 어렵고, 알다가도 모르는게 지금 시대의 인문학일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지만, 본질적으로 묻고 싶습니다. 인문학을 배우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왜 인문학을 배우는지, 남들이 다 배우니까 배운다는 사람들, 시대적인 흐름이고 시대정신이 있어서 배운다 등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문학은 우리의 삶이자 미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학문적인 지식 자랑이나 남들 위에서 군림하기 위해 배우는 태도는 버려야 합니다. 일시적이며 의미가 없습니다. 또한 커리어 상승과 스펙을 위해서 배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말리지 않겠지만, 큰 의미가 없습니다.


본질적인 의미로의 접근이 중요합니다. 인문학은 말 그대로 인간을 위한 학문, 우리에게 유용하며 가치있는 모든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분야에 따라서 학문적인 배경과 지식이 중요할 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오늘 날의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남들과 더불어 살 것인가에 대한 접근입니다. 또한 우리가 만들어 놓은 법과 도덕, 시스템에 대한 존중과 공생과 상생, 협력과 양보, 배려 등 다양한 키워드로 파생됩니다. 궁극적으로 인문학을 알아야 하는 주요 요체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인문학하면 일단 이론적인 것에만 집착합니다. 어쩌면 우리의 교육제도나 시스템이 주입식이라서 그런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인문학의 목적은 삶의 의미와 미래에 대한 생각, 즐김의 자체입니다. 또한 학문적인 지식이나 배경은 순간적이며,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하는 범위에서 생각하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전문적으로 누군가를 가르쳐야 하는 사람들이나 보다 깊이있게 알고 싶다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중들은 이런 깊이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쉽게 풀어내면서 공감을 이끌어내는 사람들에게 환호합니다.


또한 교육적인 측면을 배제하더라도, 인문학은 윤리와 도덕, 사상, 종교, 등 일상에서 누구나 믿고 지향하는 목표를 설정하거나 도와주기도 합니다. 즉 인간다움을 가장 기본으로 하며, 함께 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봅니다. 누구나 혼자서 세상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성공을 위해서도 주변 가족이나 지인들의 일정한 희생과 배려가 필요한 만큼, 우리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와 생각의 중요성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또한 어려운 것이 아닌, 기초적이거나 기본적인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이상의 능력과 범위는 개인의 제량에 맡깁니다.


책임과 의무, 존중, 권리를 다양하게 주지만, 선택은 자유라는 중요성을 함께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은 인문학을 배우는 목적과 현재의 중요성, 미래에 일어날 것에 대한 준비 등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지만, 기본을 중시하는 내용, 개인도 중요하지만 타인과 함께 하는 것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요즘처럼 모든 것이 몰상식, 비상식, 정의가 사라진 사회에서 필요한 자세와 의연한 태도를 배울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타락한다고 모든 이가 타락한 것이 아닌 것처럼, 어지러운 정국일 수록 인문학은 여러 곳에서 빛을 발휘할 것입니다. 


쉬운 듯, 어려운, 가벼운 듯, 결코 가볍지 않은, 가치를 일깨워 줄 것입니다. 우리를 위한 학문, 이론에만 매몰되지 않고, 경험적 사고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가치, 인간을 위한, 오직 인간만이 가능한, 인간이기에 해야만 하는 것들에 대해서 돌아보게 합니다. 세월이 변화하는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이런 세상에 맞춰 살기도 빠듯한 시대적인 흐름입니다. 하지만 이럴 수록 가장 기초와 기본적인 것,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며,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는 또 하나의 계기로 삼아 보시기 바랍니다. 무너진 제도나 사회구조 속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세와 단위부터 설정해 줍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보탬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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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나라다 - 적폐를 청산할 전투형 리더 이제는 이재명이다
김세준 지음 / 매직하우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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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알만한 사람은 다아는 정치인입니다. 성남시장 이재명, 첫 등장부터 화려했고, 거침없는 발언과 국민을 대변하겠다는 그의 정치 철학, 많은 지지자들을 확보했고, 세상의 변화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지율이 조금 주춤하지만, 여전히 주목해야 하는 인물입니다. 지난 해, 하반기 대한민국을 강타한 박근혜 게이트, 최순실 국정농단, 온 국민이 분노했고 이에 따른 관련자 처벌과 결과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 기각과 인용을 주장하는 단체들의 설전이 오가고 있습니다. 


조기대선이라는 새로운 국면과 각 대선주자들은 차기 대권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국을 돌면서 유세에 돌입했고, 법의 가치가 존중받고 약자를 보호하겠다는 그의 다짐과 정치공약은 많은 대중들에게 어필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득권과 대기업, 가진 자들의 횡포에 대해서 엄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의가 사라지고 몰상식이 팽배해진 이 나라에 대한 과감한 독설, 그를 통해 대중들은 하나의 돌파구를 보았고,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최근, 뉴스나 방송매체에서 각 대선주자들을 섭외해서 검증의 시간을 거치고 있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자주 등장하여 자신만의 철학과 소신을 밝히고 있습니다. 헌법 가치와 정의사회 구현을 첫 번째 슬로건으로 주장하고 있고,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은 새로운 혁신과 개혁의 칼바람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부정부패와 누적된 적폐, 이들을 청산하겠다고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졌고, 중앙정치 경력이 없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중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우리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정치인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민주주의 정신과 약자를 보호하는 정책, 강자에게는 맞서는 강인함도 표출하고 있습니다. 굳이 이념적인 성향으로 구분하자면, 좌편향적인 인물로 평가됩니다. 진보 중에서도 좌클릭이 강하며, 사회개혁과 새로운 질서 재편을 위한 관심이 큰 인물입니다. 그만큼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이나 현재의 모습, 앞으로 미래가 녹록치 않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그를 표현하는 단어 적폐청산, 이것만으로 많은 분들이 열광하고 있고, 성남시장이 아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의 이재명을 바라고 있습니다. 변화와 개혁, 혁신에 있어서 급진적인 성향이 있어서 반대론자도 많지만, 무조건적인 편가르기가 아닌, 옥석을 가리듯이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은 이재명이 주장하는 정치관, 철학, 그가 말하는 민주주의, 시민사회, 시장경제, 복지정책, 우리나라의 문제점, 양극화를 대비하고, 강자가 독식하는 사회구조, 모순에 대해서 심도있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최초로 주장하며 혜성과 같이 등장한 인물, 이재명. 그에 열광하는 대중들이 과연 일시적인 유행인지, 진정으로 그를 원하는지, 이 책을 통해서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강단있고 소신있는 정치인인만큼, 기존의 대선주자들과는 확실한 차별성을 갖고 있고, 뚜렷한 한방, 정치적인 도전, 모험심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주춤하지만, 언제 그가 다시 치고 올라갈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할 것입니다. 절망과 실망, 분노로 가득한 대한민국의 현실,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있습니다. 앞으로 정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분이 여전히 어떤 정치인인지 모르겠다 싶으면, 무조건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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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만든 그날의 세계사
로날트 D. 게르슈테 지음, 강희진 옮김 / 제3의공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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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공부할 때, 문득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날씨가 생각보다 많은 변수로 작용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늘 날씨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오늘 날도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을 영위할 때, 늘 날씨를 확인합니다. 사람을 만날 때, 어디 갈 때 등 거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만큼 날씨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역사를 공부하면서 이런 생각을 가지기란 쉬운 게 아닙니다.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역사속 인물과 사건들을 보면 날씨는 늘 변수로 희비를 가르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서도 이런 점을 언급하면서 역사를 보다 재미있게 접근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아는 삼국지의 제갈공명이 바람을 빌어서 적을 물리쳤고, 우리 역사에서도 바람의 방향을 읽고 화공으로 적을 막거나, 왕이 기우제를 지내면서 가뭄에 허덕이는 백성들을 위해서 신에게 비는 장면, 흉년과 풍년을 좌우하는 모든 것이 날씨와 관계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날씨에 미치지 않고, 예전 사람들은 이런 날씨의 변화에 따라서 자신들이 모시는 왕이나 기득권에 대한 신뢰와 불신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예민한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지금도 비슷합니다. 재난과 재앙이 심해지고, 정부가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면, 정부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인간이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하며, 통제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관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오는 장면입니다. 역사가 흥망성쇠로 돌고 도는 것처럼, 신이 부여한 또 다른 사명과 시대적인 요구로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에서도 많은 사례와 사건들이 언급됩니다. 그중에서 일본 사람들이 신풍이라고 믿으며 오늘 날까지 회자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12세기 몽고는 대륙을 휩쓸고 아시아와 유럽을 아우리는 초강대국, 대제국을 건설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고려와 연합하여 일본정벌을 계획하지만, 폭풍우를 만나면서 실패하게 됩니다. 그것도 2차례에 걸친 대규모 원정이지만, 바람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고, 일본은 몽고의 침략으로부터 건재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날씨가 돕지 않았다면, 일본은 풍전등화였고, 철저한 식민지배를 겪게 되었을 겁니다. 전혀 생각치 못했던 날씨의 변덕, 국가를 위기에서 구하기도 하고, 의외로 쉽게 무너지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현대전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지상보다는 바다와 하늘에서의 전투가 중요한 것을 감안해 보면, 날씨는 군대의 전략과 전술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계획된 날짜까지 모든 것을 준비하고 마치지만, 돌발적인 안개나 악천우에는 답이 없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에 영향을 주고 때로는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날씨, 자연이 주는 교훈이나 섭리, 신이 계시하는 다른 지령으로 보여집니다. 굳이 날씨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더라도, 많은 곳에서 일어났다는 사실과 일어날 수 있다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어서, 모든 생활과 학문적 연구, 역사를 공부할 때도 느끼게 됩니다. 


날씨가 중요 변수로 등장한 세계사의 흔적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 보는 것도 역사를 공부하는 하나의 묘미가 될 것입니다. 다양한 역사장르, 세계사의 흐름을 짚어주는 책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날씨를 표현하면서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 국가의 흥망을 점치는 책은 흔치않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생각, 혹은 가볍게 느꼈던 부분에 대한 통찰력을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날씨가 만든 그날의 세계사.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진진할 것이며, 새롭게 다가오며, 배울 점도 많을 것입니다.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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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의 여인들
최문희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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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위인들은 어떤 사랑을 했을까? 관심이 가는 부분입니다. 오늘 날도 사랑이라는 키워드는 늘 포근하고 경건한, 때로는 열정, 헌신, 희생 등 다양한 감정을 복합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전에는 어땠을까? 우리의 마지막 왕조 조선시대, 철저한 사대부의 나라, 성리학을 이념으로 보수적이며 폐쇄적인 사회구조, 일반 서민들의 사랑이나 설화는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그렇다면 위정자들을 어떤 모습으로 사랑을 표현했을까? 바로 다산 정약용 선생을 통해서 유추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정약용은 위대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 후기를 사셨던 분이며, 많은 분야에서 개혁과 개방, 혁신성, 진보를 외쳤던 위인입니다. 그가 손대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로 많은 업적을 남겼고, 어쩌면 시대를 너무 앞서갔던 그의 성향이 많은 반발과 시기, 질투를 불렀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문제에 대한 통찰과 개선방안에 대해서 일생을 바쳤습니다. 그의 생애와 업적을 보면 위대함이라는 단어가 적절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의 사랑은 어땠을까? 순수함과 사랑이라는 본질에 대해서 충실했던 분입니다.


조선시대 양반사회가 그렇듯, 신분사회였고, 사랑에도 제약이 많았습니다. 여성들의 삶을 말할 것도 없고, 힘이 없거나, 집안이나 출신이 미미한 남자들조차 함부로 자신의 생각이나 사랑을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솔직함과 자신이 추구하는 여인의 모습을 담백하게 표현했습니다. 소설이라서 약간의 허구와 재미를 위한 요소들이 존재하지만, 그게 무조건 틀렸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정약용 뿐만 아니라 다른 양반들이나 위인들의 사랑도 비슷한 유형이 많았고, 이를 통해서 당시 남녀간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항상 이성과 자기관리, 자기계발과 민생에 몰두했던 인물이지만, 그도 남자였고, 사랑이라는 갈증과 갈망에 대해서 솔직함을 보여줍니다. 지금의 모습과 다른게 있다면, 표현하는 차이로 보면 될 것입니다. 요즘은 과감하게 대쉬하거나 감정을 절대 숨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숨기면 이상하다는 소리를 듣고, 남자답지 못하다고 비판도 받지만, 이는 시대가 요구하는 사람들의 인식의 차이로 보여집니다. 예전에는 현실의 벽도 높았지만, 감정을 숨기면서 에둘러 표현하거나, 끝까지 숨기며 지켜보는 모습이 더 익숙했습니다.


이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 안되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사람이기에 흔들리는 고뇌의 모습까지, 지금의 관점으로 봐서는 무리가 따릅니다. 하지만 이런 옛 선조들의 사랑에서 참된 의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만남과 이별이 너무 자유롭고, 때로는 쉽다는 느낌마져 드는 세상에서 예전의 모습과 방법이 신선한 느낌을 줄 때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사랑을 너무 가볍게 여기지는 않는지, 예전의 것이라고 무조건 구태적으로 봐야 하는지 등 다양한 생각을 갖게 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지위와 위치를 이용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나쁜 짓도 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을 낮추고 보이는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모습, 그림으로 그리며 해학하는 모습에서 선조들의 기풍, 이성과 감성의 중간선을 되내이게 됩니다. 특히 조선시대 그림이나 글들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도 이런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풍자나 해학이 잘 보전, 발전해서 그렇습니다. 위인이라서 단단하고 차가울 것 같지만, 오히려 솔직, 담백하게 다가오는 전체적인 구성과 내용이 인상깊었고,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 다양해졌습니다. 이는 소설만이 할 수 있는 매력이자, 또 다른 메시지입니다.   


또한 당시 여인들의 한계와 그들이 그토록 갈망했던 사회, 차별과 불평등을 풍자하는 모습, 그렇지만 여인으로서 기풍과 당당함, 절개를 잃지 않는 모습에서 많은 여성분들에게도 교훈을 줄 것입니다. 조선시대가 너무 보잘 것 없다고 폄하될 수도 있겠지만, 그 시대는 나름대로 시대적인 요구와 정신을 지키면서 간직한 시기로 봐야 할 것입니다. 물론 오늘 날의 관점에서 실패한 역사가 많지만, 이는 역사의 속성으로 보는 것이 적합해 보입니다. 정약용을 위주로 당대의 사람들과 시대를 표현하고 있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가볍게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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