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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철학 - 맛의 의미, 페미니즘과 어떻게 연결될까
캐롤린 코스마이어 지음, 권오상 옮김 / 헬스레터 / 2021년 1월
평점 :
[언론_헤럴드경제]<<음식 철학>>한눈에 읽는 신간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01218000044
▶음식 철학(캐롤린 코스마이어 지음, 권오상 옮김, 헬스레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계몽주의 철학자 칸트와 헤겔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서양철학사에서 맛이 어떻게 사유됐는지 페미니즘 시각에서 살핀 음식인문학의 고전. 전통 철학에서 미각은 낮은 인간의 속성으로 여겨 감각의 위계질서에서 촉각과 함께 아래쪽에 위치했다.
맛의 탐닉은 과잉, 유혹과 동일시되며, 도덕성 발달에서 피해야할 것으로 여겨졌다. 근대에 들어와 맛이론들이 등장하는데, 로크는 맛이 모양, 색깔 등과 같이 단순 관념에 속한다고 봤으며, 흄은 맛의 개별성과 상대성을 지적하면서도 “일반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맛의 표준이 있다고 봤다.
칸트는 그의 미학에서 맛 판단의 보편성과 필연성이 가능함을, 헤겔은 후각과 미각의 본성은 그 대상의 손실이나 변형을 요구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음식이 예술 형식과 같이 미학적 상징체계를 갖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음식은 매력적인 장식성으로 그림의 대상으로, 또한 허먼 멜빌의 ‘모비 딕’,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등대로’ 등 문학 속에서 훌륭한 상징적 기능을 수행한다. 나아가 저자는 요리가 예술의 형태를 표현하며, 일상적인 식사 역시 미학적 의미를 갖는다는 흥미로운 논점을 제시한다.
입력 2020. 12. 18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