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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스팟을 켜라 ㅣ 책고래아이들 40
김영인 지음, 김상균 그림 / 책고래 / 2023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종이책의 위기를 실감하는 요즘이지만, 이야기의 힘을 믿고, 책의 본질을 믿습니다.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는 분명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단단한 마음의 근육을 키워줍니다.
《핫스팟을 켜라!》 속 6편의 이야기처럼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다정한 이웃, 다정한 친구입니다. 그리고 또 매일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며 살아갈 것입니다. 누군가와 반짝이는 우정을 나누고, 누군가와 찌르르 마음을 전류를 통하면서 말이지요. 가끔 혼자라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는 늘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김영인 작가의 바람처럼 조금 달라도, 조금 느려도 기꺼이 손 내밀어 “자바시, 같이 가자!”로 말해 줄 수 있는 친구들이 많은 세상이 되길 소망합니다.
[책고래] 핫스팟을 켜라!
핫스팟을 켜면 연결되는 인터넷처럼 친구와 이웃에게 관심을 켜면 보이는 사랑과 우정 이야기
휴대폰에서 인터넷을 연결할 때 쓰는 핫스팟이 동화책 소재로 등장했다.
책고래아이들 마흔 번째 이야기 《핫스팟을 켜라!》는 동서문학상 수상작 〈엄마는 1학년〉, 울산문학상 수상작 〈핫스팟을 켜라!〉 등 김영인 작가가 오랫동안 공들여 쓴 6편의 동화가 담긴 단편동화집입이라고 한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생활에서 메세지를 느낄 수 있는 책,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세상을 보는 마음이 넓어지기 위한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그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예요. 어른이라고 세상 모든 일에 능숙하거나 이치를 다 알 수는 없으니까요. 《핫스팟을 켜라!》 6편의 동화는 아이들 세상을 통해 이웃의 삶과 사람을 돌아보게 합니다.
〈누구냐, 누구〉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작은 머릿니 때문에 서로 의심하고 오해하면서 갈등이 생기지만 아이들 특유의 유쾌함으로 마음의 빗장을 푸는 이야기입니다.
〈핫스팟을 켜라!〉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친구지만 어느 순간 어색하고 서먹해진 윤수와 풍호가 관계를 회복해 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사실 친구와 사이가 멀어지는 일도, 화해하는 일도 아주 작은 행동 마음에서 비롯되지요.
〈자바시, 같이 가자!〉는 생김새, 언어, 문화가 달라도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두 친구 이야기예요. 김영인 작가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남양주 마석동을 오가며 여전히 차별받고 있는 수많은 우리들의 친구, 자바시 마음에 희망을 주는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백이네 토마토밭〉은 친구들도 종종 보게 되죠. 딱 잘라 결론내릴 수는 없지만 누군가의 이기심 때문에 여러 사람이 피해를 보거나 힘들어지는 상황을 만들면 안 되겠지요.
〈카스텔라〉는 병실에서 만난 할아버지와 투닥투닥 하는 사이 서로를 이해하고 달콤한 카스텔라 하나로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나이 차가 아무리 많이 나도, 세대가 달라도 서로 통하는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 찌르르 전해오는 마음의 전류가 있지요.
다양한 이야기들이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게 한다.
때로는 현실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도 있겠지만
우리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아이들과 방학 때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