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바람 인수대비 - 상
이은식 지음 / 타오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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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대비.

역사에 무지한지라 책을 읽기 전에 좀 알고 읽으려고 찾아 보았다.

사극에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지만, 그다지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는지라 확실히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인수대비는 이런 저런 사건들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시호는 소혜왕후.

연산군의 할머니이며 성종의 어머니.

막강한 권력을 가졌던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남편인 의경세자의 죽음으로 왕비에 오르지 못하고 사가로 쫓겨난 한씨.

성종이 왕위에 오름으로 인해서 인수왕비, 덕종비, 인수대비가 되었다.

인수대비의 인생에 우여곡절이 많게 된 것은 며느리였던 폐비 윤씨와의 만남도 큰 몫을 차지한 것 같다.

이 책은 폐비 윤씨가 복위에 대한 희망으로 대전 내시인 안중경을 기다리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폐비의 개과천선을 알면 복위시킬 것을 두려워한 중전 정현왕후와 인수대비는 안중경을 협박하고 목숨이 두려운 그는 왕에게 거짓을 고하고 만다.

중전 한씨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윤처녀에게 반해 숙의로 삼은 성종.

중전 한씨가 죽고 수렴청정을 하던 대왕대비 정희왕후로부터 실권을 돌려받은 성종은 윤 숙의를 왕비로 책봉한다.

김상궁은 죽은 중전 한씨와 닮은 소주방 정 나인을 상감의 눈에 띄게 하여 정 소용이 되면서  자신의 권세를 찾고자 한다.

중전은 원자아기 융을 출산했지만 허약한 원자를 위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푸닥거리를 하고,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는 상감의 마음에 투기하여 해서는 안될 여러 가지 일들을 저지르고 만다.

이런저런 사건들이 참 탄탄하게 잘 쓰여져 있다.

책의 앞부분에는 인수대비와 성종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자료들이 첨부되어져 있다.

성종대왕 선원록, 자녀, 조선 역대 대왕의 어보, 그리고 개관.

특히 개관 페이지들은 성종의 즉위부터 승하하기까지의 굵직한 사건들을 잘 정리해주고 있어서 참 많은 도움이 된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좌리공신의 가계와 친인척 관계, 또 평가라는 부분은 성종에 대한 평가를 해주는 문헌인 것 같다.

인수대비 친정 가계와 신 평의 상소, 성종의 정통가계.

이렇게 많은 자료들이 이 한 권의 책 속에 포함되어 있어 성종에 대한 것이라면 문제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책을 읽으면서 간혹 어려운 한자말이 나와서 사전을 찾아보게 되지만, 문맥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임금도 폐비도 철저히 속은 역사'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인수대비라는 한 인물에 의해 어떤 역사들이 쓰여지게 되었는지 실감나게 되는 책이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 놓지 않으려는 사람과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가지려고 하는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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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올스타 놀 청소년문학 27
아론 카로 지음, 김은경 옮김 / 놀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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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는 얼른 내용이 짐작이 가지 않았다. 

여기서 올스타는 '척 테일러'라는 농구선수가 홍보했던 유명한 신발 '척 테일러 올스타 - 일명 척스, 콘스'를 말한다.

책의 주인공 이름도 척 테일러이며 학교에서는 투명 인간 같은 존재로 여겨지는 열일곱의 소년이다.

자신의 이름이 붙어 있는 운동화를 신게 되면서부터 척에게 있어서 컨버스는 강박증의 대상이 되고 만다. 

척은 그날 그날의 기분에 따라서 콘스의 색을 골라서 신는다.

끊임없이 손씻기, 날마다 자위 횟수 기록하기, 하루에도 몇 번씩 레인지 손잡이 잠겼나 확인하기, 자기 전에 15번씩 소변 보기, 사물함 손잡이 14번 돌려서 잠겼나 확인하기, 할 일 목록 만들기....

강박 장애를 겪고 있는 척에게는 다행이 어릴적부터 베프인 스티브가 있다.

더불어, 첫눈에 반한 전학생 에이미와 좋은 사이가 되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물론 싫어하는 수학을 좋아한다고 속이며 많은 시간을 노력해야 하는 일이었지만.

척은 조금씩 심각성을 느껴가는 자신의 강박 장애때문에 힘든 생활들을 이어가고 있었다.

부모님의 권유로 닥터 S와 상담을 계속 해 보지만, 그다지 도움이 되는 것 같진 않았다.

강박장애 때문에 결국 에이미와의 관계가 문제가 생겼고, 척은 먹고 싶지 않았던 처방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인지 행동 치료도 시도해보았다.

조금씩 증세가 나아지는 것 같던 척은 스티브와도 문제가 생기자 치료를 포기하고 만다.

우리 모두는 척처럼 무언가 힘든 문제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 때문에 조금은 소심해지거나 자신없어지는 경험 또한 모두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우리 어릴 적보다 더 남들과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유지해나가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 같다.

혼자 있는 시간들이 예전보다 훨씬 늘어서 또래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줄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자신에게 있는 강박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척의 모습에서 희망을 본다.

그 노력이 꼭 긍정의 결과만을 나타낸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노력해보지 않으면 그 결과는 알 수 없는 거니 말이다.

척의 심리상태를 잘 묘사해주어서 책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청소년들은 더 많이 공감할 내용이었다.

열일곱에 찾아 온 첫사랑 에이미를 위한 척의 노력 또한 빛을 발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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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달중이를 만나다 탐 철학 소설 2
김은미.김영우 지음 / 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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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 

1000원 지폐 속에 그려진 그 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사상과 철학에 대해서 묻는다면?

대답할 수 있는 말은 몇 마디 안될거라 생각한다.

나도 학창시절에 배웠던 '이'라거나 '리'라거나 하는 것만 생각나니 딱히 떠오른 것은 많지 않다.

청소년들에게 철학에 대해 어렵지않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탐 철학소설' 인 것 같다.

책 속에 등장하는 달중이도 보통 아이들처럼 퇴계 이황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예비 고1인 달중이는 안동 권씨이니 가봐야 한다는 부모님의 등떠밈과 좋아하는 연예인의 본관이라며 꼭 가라는 친구의 말에 안동으로 향한다.

병산서원에서 천 원짜리 지폐를 들고 도산서당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하자 바람과 함께 달중이는 휘익- 도산서당에 도착했다.

그것도 현재가 아니라 퇴계 이황이 살았던 그 당시의 도산서당으로.

달중이는 그 곳에서 만난 배씨 아저씨 덕분에 무사히 지낼 수 있었다.

아무 관심없던 달중이지만 퇴계의 온화한 모습과 마당을 쓸 때 들리던 가르침이 조금 귀에 들어 오면서 궁금증이 일기 시작했다.

퇴계 이황과 서생들의 대화를 통해, 달중이와 배씨 아저씨의 대화를 통해, 공옥 선생과 문회 선생의 대화들 속에서 퇴계 이황의 가르침들은 현재로 살아난다.

달중이가 처음으로 관심을 가졌고 알게 된 '경' 은 도덕적으로 자기를 갈고 닦아가면서 자기를 완성해가는 것이다.

평생 우리가 실천해야할 태도이기도 하고.

매일 글만 읽는 줄 알았는데, 혼상을 보며 별자리도 공부한다는 것을 알았다.

난 달중이가 퇴계 이황의 곁에 살면서 그의 철학을 배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퇴계 이황과의 만남은 달중이에게 관심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커다란 계기가 되었다.

이야기속에 녹아 있는 그 분의 사상들은 그다지 어렵지않게 풀어져 있다.

청소년들이 별다른 어려움없이 습득할 수 있을 것 같다.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원한다면 다른 서적을 더 참조하면 될 것 같고.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퇴계 이황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그의 사상에 대해서 궁금증을 일으킬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가 될 것 같다.

퇴계 이황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사투리로 이어간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 될 수 있겠다.

왠지 퇴계 이황이 좀 더 친숙해진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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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학교 - 캐나다 영 리더스 초이스 상 수상작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0
고든 코먼 지음, 안지은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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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역시나 실망스럽지 않은 작품이었다.

열여섯 살 캐프리콘 앤더슨, 캡은 무면허운전으로 경찰에 체포되었다.

대안농장인 갈런드 농장에서 레인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캡은 나무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친 할머니때문에 처음 홀로 바깥세상으로 나왔다.

캡은 홈스쿨링을 하고 돈도, 텔레비전도, 친구도 없었고 병원에도 가 본 적이 없다.

할머니가 입원해계시는 동안 사회복지사인 도넬리 아줌마네 집에서 지내게 된다.

딸인 소피는 캡을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었지만.

큰 키에 비쩍 마른 몸, 펄럭이는 기다란 금발, 파자마 같은 옷, 옥수수 껍질로 만든 샌들을 신은 캡은 즉시 학교 짱인 잭의 표적이 된다.

놀림의 방법은 바로 학생회장으로 당선시켜놓고 놀림거리로 삼는 것이다.

학교가 처음인 캡은 친구들도 처음인데, 의지와 상관없이 갑자기 학생회장이 되어서 이런저런 일들을 감당해야했다.

특히 할로윈 댄스파티는 회장이 주도적으로 기획해야만 하는 행사였다.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을 기획해야만 하는 위치에 서게 된 캡.
캡이 오기 전 학교에서 잭의 놀림대상이었던 휴 윙클맨만 캡에게 이런저런 것들을 가르쳐 주었다.

자기 대신에 잭의 표적이 된 캡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이 그 대상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에 그런 행동을 취할 수 있었을것이다.

잭 일당은 캡에게 이런저런 것들을 시키면서 강도 높은 놀림을 계속 했지만, 캡에게서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물론 모든 속임수에 다 걸려들기는 하지만 여전히 평정을 유지하는 캡이 잭은 얄밉기만하다.

그러는 와중에 캡의 순수함을 알게 된 아이들은 하나 둘 캡의 곁으로 다가온다.

잭의 곁에 있던 나오미가 캡의 태극권 연습에 참여하면서부터, 아니 캡이 자신의 사물함에 들어있던 죽은 새를 묻어주면서부터.

책은 각 이야기마다 화자가 달라진다.

각자의 입장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여러 관점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당시의 아이들의 내면을 깊이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학교 생활 속에서 아이들과의 관계와 새로운 세상을 처음으로 접한 캡의 순수한 반응이 재미나게 잘 묘사되어져 있다.

정말 캡처럼 세상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온 아이들이라면 일어 나는 모든 일들이 복잡하기 그지 없을 것이다.

공동소유를 당연시 여기던 사람이라면 모든 것이 내것 아니면 네것이 된다는 것은 참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일 것 같다.

청소년 걸작선을 읽으면 다시 청소년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순수했던 그 당시로 돌아갈 수는 없으니 이렇게 책으로 대리만족이라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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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의 아픔을 알아주나요
브라이언 코나한 지음, 정미현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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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의 아픔을 알아주나요' 

왠지 제목에서부터 깊은 아픔이 느껴진다.

이 큰 아픔을 느끼는 사람은 클렘이다.

잉글랜드 이스트본에 살다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이사를 온,  똑똑하고 제법 잘 생기기까지 한.

하지만 클렘의 전학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전학생이지만 다른 아이들의 관심 밖의 대상이 된 듯한 상황에 어리둥절한 클레이었다.

자신들과 무척이나 다른 클렘의 영국식 말투나 단순히 축구를 싫어한다는 것만으로도 트집을 잡아 시비를 걸었다.

로지 패럴과 사귀며 핑크빛 연애도 해보지만 여전히 클렘의 학교 생활은 힘들기만 하다.

아이들과 섞이지 못하는 클렘에게 가장 큰 문제는 문제아들의 집단인 네드파였다.

네드파의 우두머리인 맥보이와의 문제해결은 위한 방법을 찾아 보는 클렘.

이 책은 다른 이야기들과 다른 전개를 보인다.

일단 책은 클렘을 제외한 주변 사람들의 진술을 토대로 1부가 전개된다.

로지 패럴, 로지의 단짝인 코라 켈리, 신임 영어 선생님으로 클렘과 이상한 소문에 휩쓸린 폴린 크롤 선생, 코너 더피......

이런 저런 사람들이 나와서 각자의 입장에서 클램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말을 들으면 클렘에게 무언가 정말 대단하고 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알겠다.

하지만 도대체 그 사건이 무엇이냐고.

1부가 끝나고 2부가 끝나가도록 그 사건을 전혀 실마리가 밝혀지지 않는다.

결국 2부의 마지막에 가서야 중요한 사건은 펼쳐진다.

1부를 읽으면서 2부를 미리 넘겨보고 싶은 충동을 참는 것이 내내 힘들었다.

클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야겠다는 그 궁금증은 상상 이상으로 컸다.

좋은 일은 아니고 분명 엄청나게 나쁜 일인데 무엇일까?

책장을 마지막으로 덮을 때까지 감추어진 진실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저자 브라이언 코니한의 첫 번째 소설이라는 데 무척이나 인상깊은 소설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있어서 왕따나 학교 폭력 같은 것들은 전혀 낯설은 단어들이 아니다.

오히려 늘 주변에서 맴돌고 있는 친숙한 단어들이다.

제목처럼 과연 누가 우리 아이들의 아픔을 알아줄까 싶다.

자신의 아픔을 알아줄 누군가가 있다면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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