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정치 토크 - 내 손으로 바꾸는 정치 설명서
승지홍 지음 / 다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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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유권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정치 설명서

알고 보면 정치는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유튜브 속 가짜 뉴스, 규제해야 할까?

18세 선거권, 어떻게 좋은 투표를 할 수 있을까?

인사 청문회와 국민 청원, 얼마나 도움이 될까?

국회의원 수는 줄여야 할까, 늘려야 할까?

정치에 관심이 없는 독자로서 10대를 위한 정치 토크의 얘기는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읽혀진다.

이 책은 제목에서 나와 있듯이 10대를 위한 정치 얘기이다. 청소년이 균형 잡힌 정치 논리를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며 현실적 정치에 참여하도록 길을 안내해 주고 있다.

책은 총 8쳅터로 되어 있으며 그 주제에 맞게 몇가지 생각해 볼 얘기 거리를 가지고와 정치가 무엇인지 왜 10대 때 부터 이 부분에 대해 알고 생각의 지평을 넓혀야 하는지 쉬운 문체로 설명해 주고 있다.

저자는 현제 수택고등학교에서 정치와 법, 사회·문화, 경제 등 일반사회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다.

그는 NCS 개발위원, KDI 자료개발교사,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위원으로 활동했고 《10대를 위한 선거 수업》, 《까칠한 정치, 우직한 법을 만나다》, 《경제, 이것이 궁금해요》, 《카셀이 들려주는 환율 이야기》 등 다수의 책이 출판 되었다. 고등학교 교사이니 만큼 어렵고 난해하게 글을 써내려 가지 않고 핵심 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써내려감으로 초등학생도 읽으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물론 나 같은 정치 문외한도 읽으면서 그동안 알레르기 반응처럼 밀어내기만 했던 정치적 개념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좋았다.

아래는 총 8장으로 이루어진 소제목을 써 놓았다.

1장 촛불 집회는 왜 하는 것인가? 2장. 국민 청원, 도움이 될까?

3장. 1인 미디어, 규제해야 할까? 4장. 정치의 세대 교체, 필요할까?

5장. 대통령 연임제, 필요할까? 6장. 인사 청문회, 도움이 될까?

7장. 국회의원, 몇 명이 적당할까? 8장. 검찰과 경찰, 왜 싸울까?

현재 민식이법에 관한 논란이 과부하 될 정도로 이슈가 되고 있다. 나 역시 이 민식이 법을 최근 자세히 보게 되면서 이 법이 과잉처벌을 넘어 탁상행정에서 나온 법임을 여실히 보게 된다. 분명 현실성이 전혀 없는 이상한 법으로 만들어져 민식이 법의 당사자이기도 한 그 부모가 '정치인들이 이 법을 자신이 생각한 것을 넘어 이상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현재 부모가 합의금으로 7억 요구하여 이슈가됨)

특히 최근에 한창 국민청원에서 이슈가 된 사건이 있었다. 바로 "25개월 딸 성추행 당했다"고 청원한 엄마가 사실은 거짓임이 드러났다. 국민들은 당연히 분노를 했는데 범행 동기에 대해 아직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본 책은 2장에서 충분하게 다루며 독자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며 올바른 정치적 방향이 어떠해야 하는지 바른 생각 거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

잠깐 청원 제도의 역사를 보자. 현재의 청원 사이트가 만들어진 계기는 세월호로 인하여 2017년 8월 17일 정부 출범 100일에 만들어진 법이라 한다. 알고보니 헌법 26조에 국민이 청원할 권리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즉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 기관에 문서로 청원할 권리가 있으며, 국가는 청원에 대해 심사할 의무를 진다.'는 것이다. 청원제도의 역사를 보면 조선 시대 태종 때 억을한 일을 당한 백성이 직접 왕에게 호소하는 '신문고' 제도가 있었다. 북을 치면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이다.

신문고가 어떤 이유로 폐지되면서 평민과 천민이 억울함을 알리는 수단으로 '상언上言 (글로 써서 호소하는 제도)과 격쟁擊錚'이 생겼다.

특히 임금의 행차 시 징이나 꽹과리를 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제도가 격쟁(글을 모름으로 소리를 통해 억울함 호소하는 제도)이었는데 이렇게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글을 모르는 천민의 아픔을 돌아보는 제도가 있음이 가히 흐뭇해 진다. 그러나 얼마나 천민과 평민이 억울함을 해결함 받았을지는 의문이다.

이에 정조 임금에 대해 나오는데 정조는 재임 중 상언과 격쟁을 매우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군주이다.

무려 그 횟수가 4,400여 건이었다고 한다.

정치인의 두 모습 - 출처: https://grafolio.naver.com//works/792941

이 책은 이렇게 역사성을 가지고 와서 현재를 바라보게 하며 외국의 자료와 이슈를 통해 세계를 보는 눈을 넓혀주고 있다. 일종의 균형 잡힌 정치적인 논리와 시각을 가지게 하고 있다.

최근 1인 미디어를 통해 문제가 되는 가짜 뉴스와 정보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균형 있게 다루어 주고 있으며, 정치의 세대 교체에 대해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와의 갈등 문제도 서로 공존하면서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해 준다. 또한 대통령에 대한 연임제에 대해 다루었는데 국정 운영을 잘하지 못하는 대통령이 세워진다면 5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져, 현재 4년 연임제가 많이 논의된다고 한다. 미국은 4년 연임제인데 개인적으로 합당한 부분이 많은거 같다. 연임제의 핵심은 권력 분산이라는 말이 곧 국민을 위한 정치로 나아가는 길이 되지 않을까 하여 개헌의 요구가 필요한 대목이라 생각된다.

더불어 국회의원, 몇 명이 적당할까라는 쳅터를 통해서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많다고 생각되었는데 다른 나라 보다도 적다고 한다. 즉 국민 10만 명당 국회의원 수가 0.58명이며 OECD 국가 평균 0.97명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회를 들여다보면 결코 300명이 아니라 200명으로 줄이고 싶다. 너무 많은 혜택이 있다. 그리고 일 안하는 국회이며, 서로 고성을 지르고 몸싸움을 한다 하여 '동물 국회'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은 정단 간 싸움을 하느라 정책 통과율이 30%도 채 안 되니 기가막힐 노릇이며 당장 짤라야 할 판인 것이다.

스웨덴 국회의원에 대한 다큐가 나왔는데 이들은 전용차나 개인 비서도 없고, 흔한 면책 특권도 없으며, 비행기를 예약할 때도 가장 싼 자리를 예매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국민의 세금을 절약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또한 이들은 한 명당 평균 100개가 넘는 법안을 낼 정도로 성실하다. 퇴근 후 밤 늦도록 야근한다고 한다. 특권 보다는 책임을 우선시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는데 흔히 말하는 국개의원들은 이 말을 듣고 스스로 개혁하여 법안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물론 참되게 일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얼마든지 국회의원이라고 불러 줄 수 있다.


10대를 위한 정치 토크는 이렇게 우리 사회에서 꾸준히 이슈화되는 사안을 선정해서 잘 풀어놓고 있다.

즉 현실 정치 사례를 교과서 개념과 아울러 설명하면서, 복잡한 정치 논리를 다각도로 전달해 준다.

청소년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일상에서 만나는 정치 문제를 스스로 판단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나처럼 정치 문외한도 꽤 도움을 받았다.

부록에 보면. 슬기로운 투표 생활 가이드를 실었는데 처음 투표를 하는 청소년들과 일반인들도 상식적으로 알아야 할 사실을 적어두어 매우 유용하다.

이 책의 한 문장

세계 최초의 촛불 집회는 1968년 5월 미국의 베트남전 반대 시위였습니다. 대학생과 시민이 모려 미국의 제국주의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비폭력, 평화 시위 수단으로 촛불을 밝힌 것이 그 시작이죠. 세계 최초의 촛불 집회가 반전 시위에서 시작한 것은 왜 하필 '촛불'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즉 전쟁과 같은 부당한 '큰 불'에 저항하는 개인의 작은 의지를 '촛불'이 상징한다고 해석할 수 있지요.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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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로 억만장자가 된 사람들
김옥림 지음 / 미래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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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부르는 결정적인 말 한마디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긍정적인 말의 힘

영혼담은 한 마디의 말

이 책 뒷면에 보면 이런 말이 실려있다.

"세계 최고의 억만장자들은 자신의 말에 영혼을 담았다!"

이 말 그대로 책을 펼치는 순간 말 한디가 주는 힘과 능력을 보게 될 것이다.

처음 부분부터 이 책은 독자의 눈을 사로잡으며 말 한마디가 주는 힘을 깨닫게 된다.

나폴레온 힐과 29초의 얘기는 놀라움을 금치 못해 사람이 어떤 상황에 처해도 말 한마디를 잘하면 인생이 바뀌고 운명이 바뀌는 순간을 맞이 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네, 그 일을 제가 한번 해 보겠습니다.

이 말은 단순한 말이 아니었다. 나폴레온 힐이 탁월한 자기 계발 동기부여가가 된 이유는 여기에서부터 출발한다. 힐은 어느 날 세계 최고의 부자인 앤드류 카네기를 만나게 된다. 그 만남(취재)에서 카네기의 제안을 받게 되는데 카네기는 자신의 성공 철학을 남기고 싶어 하였다. 카네기는 '아무리 가진 게 없는 사람일지라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강력히 말한다. 여기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무려 20년 동안 시간과 공을 세울 사람이 필요한데 그 일을 맡을 자신이 있다면 맡아보라고 하였다. 이미 카네기는 250명의 사람들의 젊은이와 만남을 가졌다. 그러나 이 일을 위해 20년간 그것도 무보수로 이 일을 감당해야 하는 조건이 있었다. 그런데 나폴레온 힐은 29초 만에 대답을 했다. 어떻게?

"네, 그 일을 제가 한번 해 보겠습니다"

이 말은 쉬운 것이 분명 아니었다. 무보수라고 하였다. 그러나 힐은 자신감 있게 말한 후 긴 시간의 연구 끝에 마침내 '성공철학'을 완수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쓰여진 것이 모두 8권이며 그중 <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가 가장 성공을 거둔 책으로 읽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할은 단박에 유명인이 되었으며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만큰 바쁜 날을 보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어서 "에디슨과 에드윈 C. 번즈"의 얘기도 너무 감동적으로 다가 온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빈털터리 사내가 에디슨을 만남으로 그의 인생은 성공한 인생, 꿈을 이룬 인생이 되었다. 이 사내에게는 뜬 구름 같은 선명한 꿈이 있었다. 그 꿈은 발명왕 에디슨과 공동사업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손은 빈털털이었고 에디슨이 있는 연구소까지 갈 차비도 없었다. 설령 찾아도 만나줄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날마다 꿈을 꾸고 가슴에 불을 지피는 가운데 초라한 몰골로 에디슨이 있는 곳에 가게 된다.

직원에게 에디슨을 만나려 왔다고 하니 차림새로 봐서는 전혀 에디슨에게 사내를 데리고 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꼭 만나야 된다는 확고함이 에디슨을 결국 만나게 되었고 그는 이런 말을 하며 에디슨에게 의견을 제시한다.

(에디슨) 나와 공동사업을 하기 위해 찾아왔다고요?

(번즈) 네, 선생님, 저를 이 연구소에서 일하게 해주십시오.

그러면 제 말대로 선생님도 저도 반드시 잘 되리라 굳게 믿습니다.

사내의 강한 확신의 말에 에디슨은 채용하게 된다. 그러나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차근차근 열심히 해나갔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나도 자신이 생각한 그 기회가 오지 않았는데 그런데도 실망하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에 다른 사람과 다른 모습이 있다. 사내는 반드시 기회가 오리라 믿으며 활기차게 생활해 가는 중에 에디슨이 축음이 기를 만들게 된다. 연구소 마케팅 직원들은 이 제품에 호감을 갖지 않았다. 그런데 사내의 생각은 "그래, 바로 이거야. 이 제품이 나에게 기회가 되어 줄 거야"하며 그 축음기를 자신이 팔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내는 제안을 했는데 좋은 성과가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내는 이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판매 능력이 뛰어나 엄청난 판매 성과를 이루게 되었다. 그리하여 에디슨은 그에게 전국 판매권을 주었고, 그 사내는 공동경영자가 되어 큰 부자가 되고 성공을 이루게 되었다는 것이다. 바로 그 이름이 "에드윈 C. 번즈"이다.

한 마디의 말이 별거 아닌것처럼 생각되지만 이 말에 강한 확신과 열정을 품으면 그 말이 그 자신의 인생을 바꾸게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일화이다.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의 말이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어디서 듣고 아는 얘기지만 이 책을 통해서 이 문장은 단순한 말이 아닌 진정으로 깊이 생각하고 의미를 두어야 된다는 말로 들리게 된다.

이 책은 '말'의 중요성이 엄청나다고 확실하게 말하고 있다. 흔히 알고 있듯이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았던 사람들이나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음으로써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것이며, 그 수단으로 삼은 것이 바로 ‘말’로서 그 말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기적을 부르는 결정적인 말 한마디는 미사여구로 포장한 화려하고 멋진 말이 아닌 소박하고 꾸밈은 없지만 진솔하고 따뜻하고,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이다. 즉 진정성이 담긴 말이어야 한다.

또 마음에 다가온 사람이 있는데 쳅터 4번에 나오는 "제인스 파레이"의 말이다.

내가 후보님을 돕는 것은 후보님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에 가장 적합한 지도자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나의 선택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도 나는 나의 선택을 믿습니다.

p35, 39

이 말은 프랭클린 루스벨트와의 대화에서 나온 말이다. 루스벨트는 미국 대통령 중 존경받는 인물 중에 몇 안되는 성공한 대통령이다. 이 대통령이 미국인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 원인이 있는데 그건 바로 뛰어난 지략가인 '루이 하우' 이외에도 '제임스 파레'라는 참모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집이 가난하여 고등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지만 4개의 대학에서 명예학위를 받았으며, 민주당 당수가 되었을 뿐 아니라 우정장관이 되었다. 학벌이 없는 그가 어떻게 이런 사람이 되었나?

그건 제임스 파레의 탁월한 능력 때문이었다. 그는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특별한 재주가 있었는데 이것이 그를 세일즈맨으로 이끌었고, 사람들에게 특별하게 다가가는 그의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고객의 생일이나 특별한 날 마음을 담은 따뜻한 편지를 썼다) 이렇게 명성이 쌓여 가면서 정치인들이나 기업인들과 교류가 있게 되었고 민주당 의원이었던 루스벨트를 만나게 되는데 이때 그는 루즈벨트에게 결정적인 한 마디를 하게 된다. 바로 위에 인용구에 적힌 말이다.

상대방을 감격하게 하는 빛나는 말은 더 이상 말이 아니라 자신의 빛나는 인생을 보증하는 '인생의 보증수표'와 같다고 책은 언급해 주고 있다.

이 외에도 책은 거물급들의 얘기들과 일화들을 가져오면서 "언어"과 주는 능력과 힘을 여실히 보여준다.

읽으면 용기를 얻고, 도전 정신이 일어나고, 어둠 속에서도 얼마든지 빛을 볼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소중한 책으로 다가와 독자의 인생에 깊은 확신을 주리라 믿는다!

"세계 최고의 억만장자들이 자신의 말에 영혼을 담아 말한 한 마디의 말을 결코 소홀히 생각지 말고 나의 자산으로 만들어 기적을 이루는 우리 모두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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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생활 도구 - 좋은 물건을 위한 사려 깊은 안내서
김자영.이진주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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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건을 따라 떠나는 여정

오랫동안 곁에 두고 싶은 삶의 물건

물건에 대한 애착은 누구에게나 있겠다.

어릴적 실제 야구공을 손에 쥐게 되었다.

1980년대 당시 야구공은 진귀한 물건이라 하겠다.

소중한 곳에 놔두었는데 어느 날 불알 친구가 그것을 달라고 하였다. 그때 생각으로 그 친구는 대구로 이사 가게 되었기에 멀리 떠나게 되는 친구에게 우정으로서 정말 귀했던 ‘물건’을 주게 되었다.

8년 전에 나에게 있어 소중하게 간직하며 귀하게 여기는 것이 손 안에 들어왔다. 그것은 맥가이버칼 이름으로 유명한 빅토리녹스 스위스 아미 나이프(Swiss Army Knife)이다.


기능성과 함께 고가의 고급스러운 칼을 가진다는 것은 왠지 모르게 손에 보석을 쥔거와 같은 느낌이다.

이외에도 나에게는 간직하고 있는 물건들이 진열장에, 책꽂이에, 서랍 안에 넣어져 있다. 그렇다고 집착하듯 많은 물건을 쌓아둔건 아니다. 그렇지만 수집사가 모으듯 내가 소중히 여기는 ‘분더캄머Wunderkammer’가 있다.

Wunderkammer“경이로운 방” 혹은 “호기심의 방”을 의미한다.

여기 이 책에 물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물건에 담긴 이야기’가 있다. 물건을 살피다 보면 그 물건에 더 깊은 애정이 느껴진다.

『월간 생활 도구』는 두 저자(김자영, 이진주)가 오랜 시간에 걸쳐 직접 사용한 물건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이다. 온라인에서 '카탈로그' 상점을 운영하는 저자는 생활용품을 직접 사용해보며 물건에 담긴 기록을 찾아 나섰다. 책 제목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열두 달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전하는 방식으로 엮었다.

1월부터 12월까지 계절에 어울리는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물건을 저자는 소개한다.

삶과 맞닿아 있는 사물

물건은 만든 이와 사용하는 이의 가치관이 반영되는 만큼 더욱 신중히 고르고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를 골라도 잘 골라야 하는 마음이 나에게는 유독히 있다. 책 하나를 고를 때도 첫번째 올려진 책은 사지 않고, 사람의 손길이 덜 닿은 곳, 책 제본이 완벽히 된 책을 고른다. 전자제품이든 내 옷을 고르든 최소한 쇼핑 시간은 1시간을 넘는다. 때론 며칠을 고민하며 따져보며 사는 것이 '물건 덕후'들의 버릇이라고 하겠다.

그렇다. 마음에 드는 물건 하나로 하루가 특별했던 경험이 있다. 작년에는 코오롱 스포츠에서 나오는 원터치 팝업 그늘막을 드디어 구매했다. 그것을 들고 영종도 바닷가에 치고 그 안에 누워있는 기분도 너무 좋다. 이 물건은 다른 팝업 그늘막하고는 다른 나름 프리미엄 그늘막이라 애착이 간다. 생김새도 달라 현재 참으로 맘에 들어하는 물건이다.

이렇게 저자는 좋은 생활의 도구들을 소개하며 '경이로운 방'으로 초대한다.

먼저 눈에 들어 온 도구는 '아이스크림 스쿱'이다. ‘제롤’이라는 제품이 그중에서 가장 뛰어나고 오리지날이라고 불리는 제품이다. 특징은 이러하다. 아이스트림을 떠먹는 방식이 처음에는 힘들어 쉽게 손이 피로해졌다.

그러나 1933년 '셔머 켈리'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었는데 알루미늄으로 주조한 스쿱 손잡이 속에 '프로필렌글리콜'과 물을 혼합한 액체를 넣어, 스쿱을 잡은 손의 열이 혼합액을 데우고 그 열이 본체에 전도되어 아이스크림에 열이 순간적으로 닿아 한 손으로 너무 쉽게 퍼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물건의 특징은 기계적인 조작이 아닌 물성에 바탕을 두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혁신적인 도구인 것이다. 실제 우리가 식당에서 아이스크림 스쿱을 사용해 보면 잘 떠지지 않고 떨어지지 않아 사용자 쓰기에 불편함이 있었는데 오리지널이 어떤 것인지 제품만 봐도 고급스러운 무게감을 떠올리게 된다.


그 다음으로 내게 다가온 물건은 '드리퍼'이다. 핸드 드립 커피의 시작에는 멜리타 벤츠라는 독일 여인이 있다.

이 여인은 당시 커피를 차처럼 우려내듯 분쇄한 가루에 물을 직접 부어 먹었는데 쓴맛이 강하고 입에 끼고, 컵에 달라 붙어 매번 번거로웠다. 이에 연구를 통해 그녀는 몇번의 시도 끝에 자신의 이름을 붙일 정도로 커리 용품 회사인 "멜리타"를 설립하였다. 그 중에 칼리타의 코퍼 웨이브 드리퍼는 칼리타와 일본 쓰바메 지역의 협업으로 만들어져 아주 세련되게 만들어 졌다.

이어서 나오는 생활 도구는 '독일 슈바르츠발트 지역에서 제작된 '오르골'이다. 모양새도 기이한게 묘한 매력과 둥근 나무에 태엽이 인상적이다. 구입하고자 찾아보니 가격대가 40만원대이다...ㅠㅠ 예쁘지만 패스하고자 한다.

또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니 '십년 다이어리'가 구매욕구를 증가 시킨다. 2012년 일본의 편집 디자이너인 '도츠카 야스오'가 고안안 다이어리인데 십년치의 그날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하고 있다.

또 매력적으로 다가온 물건이 있으니 "파버카스텔 연필"이다. 뉘른베르크의 한 마을에 살던 목수 '카스퍼 파버'가 1761년에 연필을 만들어 지금 현재 9대까지 내려오고 있다. 그 명성과 품질은 매우 뛰어나 소장하고파 찾아보니 이것 또한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제품 디자인과 성능, 품질은 결코 뒤지지 않으니 기어이 소장을 하고 말 것이다.

그 다음으로 또 다가온 물건은 "면도 비누"이다. 면도기도 함께 나와서 면도기를 소개하나 했다. 둘 다 왜이렇게 클레식하고 예쁜가? 그냥 소유하고만 있어도 내 수염이 행복한 미소를 지을것만 같다.

이 비누의 이름은 "클라Klar" 라고 한다. 이 비누의 특징은 알칼리성으로 풍성하고 밀도가 높은 거품늘 내어 털을 지방을 분해한다. 덕분에 물을 흠뻑 흡수한 털과 피부가 불어 붇럽고 말끔하게 털을 잘라 낼 수 있다고 한다.

보습 효과 또한 뛰어나 면도 후에도 피부가 촉촉하다. 사진에 나와 있듯 알루미늄 케이스에 담겨 있는데 이발소에 가서 면도 받고 싶은 욕구가 일어날 정도다.

특히 이 비누의 특징을 보면 친환경 철학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세워진 후 다섯 세대에 걸쳐 이어 내려오고 있으며 긴 시간동안 오직 천연 원료만을 고집하고, 여전히 전통 제조법과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클라Klar"의 뜻은 독일어로 "명쾌하다. 맑다. 밝다"를 의미하는데 아~ 이 비누와 솔을 이용해 면도하도록 이 멋진 생활 도구는 보는 이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p191

이렇듯 이 책을 보면 물건 하나 하나를 다 사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매우 진귀한 물품들을 계절별로 잘 실어 두어서 다른 책 같으면 줄을 긋고 보는데 이 책만은 줄 긋기를 하면 이 책에 대한 큰 실례를 범할 것 같아 맘에 드는 생활 도구처럼 이 책을 대하고 있다.

이어서 다가오는 "루프 톱 텐트"는 캠핑 시대에 캠핑 물건에 대한 욕구를 더 증가시켜 꼭 이것만은 사야지하는 감정을 유발하게 하고 있다. 푸른 초원 위의 그림 같은 집이 차 위에 올려져 있고 디자인은 수천세기를 흘러도 이 디자인을 넘어서는 일이 없을 정도로 100% 만족에 수천배를 곱하고 싶다.

이 외에도 "책솔, 피아노 램프, 책갈피-북 다츠, 매력적인 고무줄, 정리 가방, 아드벤츠 칼렌더"라는 도구를 보는 재미,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들으며 물건에 대한 지식을 쌓는 시간은 매우 행복으로 가는 시간이었다고 감히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물건을 두 저자는 아주 사려깊게 독자를 안내하고 있다.

그렇다. 여기 소개되는 생활 도구는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다. 이 물건을 사용하다 보면 만든이와 그 용도의 가치를 충분히 아는 사용자로 말미암아 좋은 얘기가 쌓이고 쌓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물건 하나에도 사용자 간에 책으로 만들어진 책이 아닌 마음과 경험, 기억에 쓰여진 책이 되리라 본다.

이런 책을 만들어 준 두 저자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하며, 좋은 물건을 가치있게 들려주어 고맙다고 말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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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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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아닌 위험한 책, <걸리버 여행기>

당시 사회와 사람에 대한 신랄한 풍자

4부에선 말이 사람 지배하는 나라 등장

이 책의 이름만 들어도 우리는 어릴적 만화나 영화를 통해서 본 그 장면을 상상하게 된다.

아래 그림의 장면이 익히 눈에 들어왔고 기억되는 장면이다.



걸리버는 키가 6인치도 되지 않는 소인이 사는 나라에 포로로 붙잡혀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했던 장면과

소인들과 친해지면서 배를 끌어가는 장면이 그것이다. 사실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어른이 된 후에야 안 사실은 《걸리버 여행기》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엄청난 풍자와 조롱을 담고 있는 고도의 정치 풍자 소설임을 알게 되었다. 당시 영국 사회를 비판하고, 통치자인 앤 여왕을 비판하는 내용들이 들어 있다. 그러나 딱히 잘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생각하며 책을 사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계속해서 인터넷 도서 신간을 보니 《걸리버 여행기》에 관한 책이 계속 나오는거 아닌가?

무언가 내가 읽지 않으면 안 되는 압박감?으로 이 책을 손에 들게 되었다.

특히나 본 책은 <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이다.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일러스트의 대가 아서 래컴의 삽화로 재미를 더하며 상상을 하게 한다. 또 꼼꼼한 해제와 작품 해설을 수록해 작품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독자가 한층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저자인 조너선 스위프트는『걸리버 여행기』의 환상적인 모험담을 통해 당대의 정치사회와 인간 문명을 통렬하게 비판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작품의 의도는 세상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려는 것이 아니라 화나게 만들려는 것이다.” 그 말대로 『걸리버 여행기』는 1726년 출판되었을 때부터 엄청난 인기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고 하며, 신랄한 묘사로 인해 내용이 삭제 또는 금서로 지정되었다.

그리하여 19세기 초 『걸리버 여행기』는 원작의 거친 표현과 풍자 등을 삭제하고 아동문학으로 발행되었고, 영화로도 만화로도 만들어져 세계 모든 어린이들에게 상상의 나라를 여행하는 행복을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아동용 『걸리버 여행기』를 읽은 사람은 원전의 풍자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현대지성 클래식의 『걸리버 여행기』는 완역본으로 출간되어 우리 앞 어른들에게 새로운 여행으로 초대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동물농장』 조지 오웰이 극찬한 최고의 풍자문학 완역본이다. 조지 오웰은 또 말하기를 “이 책은 아무리 읽어도 지겹지 않으며, 다른 모든 책들을 파괴하고 오로지 여섯 권만 골라야 한다면 그 중의 하나로 이 책을 고를 것이다.”라고 했다. 영국 문학사가 조지 세인츠베리 또한 “스위프트는 세계 문학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하고, 가장 완전한 재미의 원천이다.”라고 평했다. 당대의 부패한 사회와 짐승보다 못한 인간의 행태에 날리는 스위프트의 독설은 몇백 년의 세월이 지나도 오늘의 독자들에게 여전히 즐거움과 깨달음을 주고 있다.

책을 그냥 보면 내용이 이해가 안 될 수 있다. 책을 소개하는 자료를 가지고 와서 이해해야 될 정도로 이 책은 난해하고 어렵기도 하다. 작품 해설 가운데 이런 말이 나온다.

스위프트의 풍자를 두 가지로 설명 해 보면 풍자에는 '호라티우스 풍'의 부드러운 풍자와, '유베날리스 풍'의 신랄한 풍자가 있다. 가령 어떤 사람이 머리가 나쁜 것을 풍자하여 '머리를 도무지 사용하지 않으니 나이가 들었는데도 흰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네' 하는 것이 호라티우스 방식이고, '그걸 머리라고 달고 다녀? 차라리 떼서 축구공으로 써!' 하는 것이 유베날리스 방식이라고 한다. 스위프트는 이 책 1-2부에서는 호라티우스 방식을 사용했으나 뒤의 3-4부에서는 유베날리스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p400

지난 3백년 동안 이 작품을 읽어온 독자들이 그랬듯이, 우리 독자는 처음 이 작품을 읽으면 분명한 해석과 결론을 내릴 수 없어서 당황하게 됩니다.

p415

이것을 감안해서 전체 4부의 구성을 살펴보면 이러하다. 먼저 책은 영국 뱃사람 걸리버가 타고 있던 배가 난파를 당한 뒤 기이한 나라에 가는 이야기로 구성돼있다. 4부의 구성은 네 가지 다른 각도에서 인간의 모습을 조명하기 위함이다. 1-2-3부를 지나가는 동안 풍자의 강도는 점점 세어지며 인간을 닮은 괴수 ‘야후’가 등장하는 4부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다. 다시 말해서 동화에서 생략된, 소설의 대미는 3부와 4부에서 시작된다.

1부와 2부에서는 영국 정부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주를 이루었다면, 3부와 4부에서는 인간에 대한 혐오가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즉 '소인'과 '거인'을 비롯해 '여자'와 '영국의 지도층의 인사들 가령 법관, 의사, 정치가 등을 모두 사기꾼으로 매도하며' 돌려 까면서 저자는 자신의 동족인 인간에 대한 환멸과 경멸을 상당히 "야 이거 너무 나간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로 상당히 충격적으로 서술되고 있다.

똥과 오줌의 이야기가 1-4부에 걸쳐 나오는데 제 4부에서는 '야후'를 지칭하는 대표적인 용어로 나온다.

이것은 결국 독자에게 "너는 냄새나는 똥을 싸는 육체적 존재이다"를 전달해주려는 메시지다. 즉 스위프트가 배설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며 거론 하는 이유는 배설 행위 자체보다는 냄새 때문이다. 이것은 인간이 저지르는 온갖 도덕적, 윤리적 악행의 추악한 냄새로 연결이 된다.

이러한 풍자 얘기를 통해 독자인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무엇인가?

"인간 사회가 지금처럼 겉으로는 이성적인 척하면서 속으로는 온갖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중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4부 7장에서 그는 이런 말을 하고 있다.

"타락한 인간과 정반대 지점에 있는 저 훌륭한 네발 동물의 많은 미덕으로 나는 눈을 뜨게 되었고, 이해력도 넓히게 되었다....(중략) 그는 매일 내 결점을 지적하며 수긍하도록 했는데, 전에는 단 한 번도 자각하지 못한 것이었다. 이런 결점은 우리 인간들 사이에선 결점 축에도 들지 않는 것이라 나는 정말 놀랐다. 또한 나는 주인을 본보기로 삼고 배운 바가 있어 모든 거짓이나 속임수를 철젛 싫어하게 되었다. 내겐 진실이 무척 우호적으로 보였고, 그래서 진실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기로 했다."

책에는 또한 말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수를 써서 동료들을 피하는 걸리버의 모습이 특히 인상적인데, 이 장면에서 독자들은 비로소 풍자의 대상이 걸리버가 아닌 우리 자신임을 깨닫게 하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 작품 해설을 보면 걸리버의 뜻이 적혀있다.

걸리버는 '걸'(Gull: 바보 혹은 잘 속는 사람)과 '버'(ver: 진실 혹은 진리)의 합성어라고 한다.

그래서 이 둘을 합치면 걸리버는 "진실을 말하는 바보, 즉 거짓인 것처럼 보이나 실은 진실인 것을 말하는 풍자가라는 뜻"이라고 한다.

저자인 조너선 스위프트는 영국 국교회의 사제 서품도 받은 자로서 작품 안에는 성경적 세계관이 보이며 그 시대상이 보인다. 진실을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풍자적으로 말했으나 이 책을 읽는 독자는 한편으로 굉장한 희열을 느꼈을 것이다.

이 책은 어렵다. 풍자 소설이라 생각하여 가볍게 읽으려 하지 말고, 먼저 책 뒤편에 나오는 해제 부분과 작품 해설을 읽고 책을 읽어 나가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한 두번 더 읽어봐야 내용을 더 자세히 알것 같다.

“이 책은 아무리 읽어도 지겹지 않으며, 다른 모든 책들을 파괴하고 오로지 여섯 권만 골라야 한다면 그 중의 하나로 이 책을 고를 것이다.” -조지 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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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한마디가 삶의 철학이 된다 - 세계사에 담긴 스토리텔링
한수운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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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계사에 담긴 스토리 텔링

한 마디로 압축된 세계사

역사 앞에 홀로선 57명의 선각자들이 외친 결정적 순간의 말

고대에서부터 중세·근대·현대를 이어온 결정적 한마디!

대단하고 장황한 책을 손에 들게 되어서 기쁘다.

방대한 그림 자료와 함께 시대를 앞서간 역사 인물인 57명을 통해 역사 속에서 말해진 그들의 말이 천금처럼 들린다는 것은 비단 나만 아닐 것이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삶의 철학'이 되고 천금같은 진리가 되어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 내리고 있는 명언 같은 문장을 기록하고 있는 책이다. 어쩌면 이들의 말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고 사람들의 뇌리 속에 각인 되고, 마음에 새겨져 유의미한 철학적 삶의 자료가 되리라 확신한다.

우리가 잘 아는 인물들이 대거 출연해서 각자마다 시대 속에서 어떤 말이 오고 갔고 특히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결정적인 한 마디를" 듣게 되니 내용 흐름이 쉽게 다가오는 장점이 있다.

책에는 밑줄 쳐서 다시금 새길 내용들이 너무 많아 책이 지저분 해질 수도 있겠다.

다행히 '결정적 한 마디'가 따로 간결하게, 보기 좋게, 색글씨로 구별해 놓아서 가독성과 명확성이 명쾌하게 보여서 너무 좋다. 더불어 저자의 수고와 애씀이 얼마나 더했을지 짐작이 가서 소중하게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구성을 보면...

고대사에선 철학사상가(소크라테스, 피타고라스, 아리스토텔레스, 디오게네스 등)와 왕/여왕(알렉산더 대왕, 아쇼카 대왕, 클레오파트라), 성인(붓다, 공자), 역사가(사마천, 키케로), 장군(한니발, 피로스, 카이사르, 스키피오)이 각각 고대역사를 이끈 주연으로 활약했다면 중세사엔 이들 외에 과학자(히파티아,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등)와 종교인(마르틴 루터), 문학예술인(다 빈치, 셰익스피어)이 다양한 시대의 요구를 반영하는 인물로 등장하고 있다.

그 후 근대사로 접어들면 여기에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라는 특이한 전문가가 출현하게 되고 현대사에선 정치지도자 "간디, 처칠"의 얘기가 나오고, 발명가(에디슨, 라이트 형제)가 더 추가되어 나온다.

읽자마자 소크라테스의 아내인 '크산티페'에 대하여 나오는데 소크라테스가 헤타이라 출신의 아스파시아와 수삭학에 대해 얘기를 나눌 때 크산티페가 소크라테스 머리 위래 구정물을 붓는 장면이 그림 자료로 나오고 있다.

리얼한 그림이라서 한 눈에 들어온다.

한 번은 제자가 결혼에 대해 '하는 것이 좋을지 하지 않는 것이 좋을지' 물었다.

이때 소크라테스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한다. 이 한 마디가 바로 삶의 철학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 온다.

하는 것이 좋다.

온순한 아내를 얻으면 행복할 것이고

사나운 아내를 얻으면 철학자가 될 것이다.

p18

이어서 나에게 다가 온 말은 '피타고라스의 한 마디'이다.

침묵하라. 아니면 침묵보다 더 가치 있는 말을 하라.

쓸데없는 말을 하느니 차라리 진주를 위험한 곳에 던져라.

많은 단어로 적게 말하지 말고 적은 단어로 많은 것을 말하라.

p30

책은 또 다시 알렉산더 대왕으로 나를 이끌었다. 알렉산더에게는 애첩 캄파스페가 있다. 어느 날 알렉산더는 최고의 화가인 '아펠레스'를 불러들여 애첩의 알몸을 그리게 하였다. 화실에 화가와 애첩 둘이 남았다. 그림은 더디 그려지고 있었는데 대왕은 기다리다 지쳐 화실을 찾았는데 아뿔싸 두 남녀가 침대에 뒤엉켜 있는 것이다.

이때 사려깊지 못한 왕 같으면 화가는 그 자리에서 목이 잘렸을 것인데 역시 대왕의 포스는 다른지 차분히 분노를 가라 앉히며 애첩을 화가에게 선물로 주어버렸다. 여기에 관해 로마의 박물학자 '폴리니우스'가 한 말이다.

대왕은 화가에게 여인을 선물로 하사한다.

위대한 대왕의 너그러운 천성 탓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이기는 대왕의 자제심은 더욱 위대했고

그의 관대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일찍이 대왕이 거두었던

어떤 다른 승리에 견주어 모자라지 않는 위대함을 이루었다.

대왕의 배려 속에 아팔레스는 절정의 예술을 쏟아 부었는데 바로 "바다 거품에서 태어나는 비너스" 조각 작품으로 한 여인의 아름다움이 창조되었던 것이다.

이어서 내가 좋아하는 '디오게네스' 철학자에 대해 나온다.

밑에 그림 자료는 우리가 잘 아는 데로 이 내용이다.

"해가 있는데 왜 등불을 들고 다니십니까?"

"정직한 사람을 찾기 위해서라네"

인도 왕국의 아쇼카 대왕의 말 또한 진리를 내 품는다. 그는 불교를 열성적으로 신봉하였지만 불교만을 강요하지 않고 다양한 종교를 관대하게 인정하고 있다.

모든 종교는 그들 모두가 자기 통제와 마음의 순수함을

갈망하기 때문에 도처에 존재해야 한다.

단테가 또 눈에 들어온다. 진리는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것을 품고 있다 하겠다.

그가 말한 한 마디를 들어보자!

"지옥의 문은 모든 희망을 버린 자들을 향해 열려 있다."

"추위에 떨어본 사람만이 태양의 소중함을 알듯이 역경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인생의 귀중함을 안다." p182-184

단테의 결정적인 한 마디도 새겨 들을만 하지만 이탈리아 문학을 대표하는 《신곡》에 대한 에피소드를 통해 소소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이 책 안에 있다. 단테는 10살에 짝사랑하는 베아트리체(9세)를 만나게 된다. 이 날은 단테에게 일생일대의 사건이었다. 그러나 당시 관습에 따라 부모가 정해준 대로 결혼을 하게 되는데 정확히 9년 뒤에 단테는 첫 사랑 베아트리체를 만나게 되었다. 그날 밤에 꿈속에서 그녀와 함께 사랑의 신을 목격하게 된 단테는 꿈에서 깨어난 뒤 베아트리체를 향한 사랑을 담은 시를 쓰게 된다. 그런데 아뿔싸 갑자기 첫 사랑이 세상을 떠나게 되었던 것이다. 슬픔도 슬픔이지만 단테는 그녀가 죽자 그녀를 돈 많은 금융업자에게 시집보냈던 그녀의 아버지와 금융업자들을 증오하면서 《신곡》의 '지옥'편에 지옥의 가장 밑바닥까지 추방시킴으로 자기 식의 복수를 하였다고 한다. 지옥은 어쩌면 나에게 가장 상처를 준 사람들이 머무는 장소일 것이다.

최고의 화가인 미켈란젤로의 한 마디 또한 마음에 새겨지는 문장이다.

하느님은 이 아름다운 밤하늘을 만들고도

어디에도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지 않았다.

그런데 조각상 하나 만들어 놓고 자랑이나 하듯이

내 이름을 새겨 넣은 나 자신이 부끄럽구나.

이후로 그는 자신의 작품에 이름을 새겨 넣지 않았다고 한다.

p225

마지막으로 '애덤 스미스'와 '고흐'의 결정적인 한 마디를 실어본다.

인간의 삶이 비참하고 혼란스러운 가장 큰 이유는

소유물이 곧 나 자신이라 착각하기 때문이다. _애덤 스미스

평범한 길은 포장도로와 같다.

걷기엔 편할지 몰라도 꽃을 피우진 못한다. _고흐

p353, p434

아쉬워 아인슈타인의 한 마디를 더 담아본다. 잠깐 그에 관한 얘기를 해보면 그는 대학동기와 결혼하지만 원만하지 못하여 이혼을 하게 된다. 이 후 같은 해 친척 누나인 '엘자'와 결혼했다고 한다. 친척 누나? 당시는 이런 일이 흔한 것인가? 아무튼 아인슈타인은 대학교 시절에도 뛰어난 학생이 아니었다고 한다. 중상위권을 맴도는 수준이었으며, 대학 졸업시 만점 6점에 4.91을 받아 전체 6명 중 4등을 하였다. 그런 그가 1921년에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다.

제대로 집중하면 6시간 걸릴 일도 30분 만에 끝낼 수 있지만,

집중하지 않으면 30분이면 끝날 일도 6시간을 해도 끝내지 못한다.

나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없다.

단지 모든 것에 열렬한 호시김을 가질 뿐이다.

권위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이 진실의 가장 큰 적이다.

p473-478

❚ 이 책은 이렇게 동서양의 역사를 만들어갔던 역사인물들의 일거수일투족의 얘기를 가져와서 그 속에서 삶의 철학적 진수를 말하고 있다. 내 삶이 무언가 실망스럽고 힘들다해도 역사 속에 살아간 인물들의 실천의지와 삶의 혜안들을 보다 보면 나에게 강력하게 던져질 결정적 한 마디를 얻게 될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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