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아프로-유라시아 교환 네트워크와 전염병
01 인류의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
1장 부분은 상당히 전체적인 조망을 주고 있다. 지구의 탄생 시기부터 시작해 빙하기 시대를 거론하면서 지구가 변화해온 모습을 보여주는데 상당히 개인적으로 인사이트(insight)를 얻었다.
지구에는 총 일곱 차례의 빙하기가 있었다. 마지막 빙하기는 약 11만년 전인데 10만년 정도 지속되었고 마지막 빙하기 끝나던 약 1만년 전 지구의 기온이 점차 올라가 극지방의 빙하기 녹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호모사피엔스는 주로 해안 지역에 거주했는데, 점차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새로운 환경으로 이주했고, 내륙 지역으로 이동한 이들은 이전과는 다른 환경에 적응해야만 했다. 그러므로 호모사피엔스의 생존방식이 바뀌어 기존에 활용했던 식량의 종류가 급격히 변화되었다.
즉 수렵, 채집의 생존 방식에서 "농경"의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그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인구가 증가하자 수렵, 채집은 더 이상 적절한 생존 방식이 되지 못하였으며, 주변에서 많은 식량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종(種)을 주의 깊게 찾으면서 적합한 종을 길렀는데 이것이 역사학자들은 '농경 문화'의 시작이라고 말해 준다. 이 농경 문화가 인류의 역사를 획기적으로 바꾸며, 전염병 또한 예외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크게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농경 문화는 "정착 생활"이다. 정착 생활은 "도시"를 형성하게 했으며, 풍부한 자원은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먹고도 남는 잉여 생산물이 되어, 공동체 내부에서는 농경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 물건을 만드는 수공업자, 상품을 판매하는 상인, 문자와 회계를 통해 사람들을 통치하는 관리, 성직자, 그리고 드디어 '왕'이 등장하게 된다. 농경은 도시만 아니라 국가가 탄생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다.
농경의 시작과 더불어 인간 사회에 나타난 부정적인 영향 가운데 하나인 전염병.
농경의 시작은 이렇게 큰 혜택을 주었는데 아뿔싸... 혜택과 더불어 부정적인 영향 하나가 나타났으니 바로 "전염병"이다. 수렵, 채집 시대에서도 물론 전염병이 있었지만 이동성으로 인해 다른 이들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농경이 시작된 후,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게 되면서 '기생충'이 생겨났으며, 기생충은 전염병을 옮기는 역할을 하였다. 문제는 이것이 아니다. 수렵, 채집 시대보다 규모가 커진 공동체는 정착된 공간에서 전염병이 빠르게 번졌으며, 이미 생활 터전이 되어 버린 곳을 떠나기도 어려워 많은 사람이 전염병에 노출되어 죽게 된 것이다.
재미있는 내용이 나오는데 인간이 작물을 재배하면서 새로운 질병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 질병은 다른 아닌 "당뇨병과 관절염"이다. 수렵, 채집 시대에는 몇 시간만 돌아다니면 생존에 필요한 식량을 얻을 수 있옸지만, 농경 시대는 더 많은 생산물을 얻기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끊임없이 노동을 했다. 그래서 밀이나 보리 등 작물을 더 많이 섭취하게 되어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이 발생했고, 당뇨병과 함께 충치가 생겼다는 것이다. 또한 수확한 작물을 갈아서 죽이나 빵 같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관절염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아주 재미있지 얺는가? 첫 부분이 매우 중요한 통찰을 주고 있어서 책을 읽는 독자들이 충분히 이해를 하고 보면 좋겠다 생각하여 긴 내용을 짧게 압축해서 적어 본 것이다.
더 많은 생산물을 얻은 공동체는 규모가 커짐으로 인구 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으며, 이동한 사람들로 인해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교환되고 축적되었는데 그런데 말이다. 매우 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지식과 정보의 축적은 새로눈 지역에 대한 호기심과 탐욕으로 이어졌고, 더 많은 생산물과 노동력을 얻기 위한 전쟁이 시작되었다. 전쟁의 결과, 원래 지배한 영토보다 더 넓은 지역까지 정치, 경제, 종교적 영향력을 미치는 제국이 탄생했다. 제국의 탄생은 여러 거점 지역을 훨씬 호율적으로 연결했고, 이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형성을 초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