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빠는 딸들의 첫사랑이었다 - 딸에게 물려주는 아빠의 아이디어 노트
이경모 지음 / 이야기나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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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바보라는 말이 유행처럼 생겨났다. 예전에는 엄한 아버지의 모습만 상상이 되지만, 요즘에는 자녀들에 대한 넘치는 사랑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아버지의 사랑법도 변하기 마련인가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프로그램의 사랑이네만 보더라도 울퉁불퉁 근육 잡힌 몸매에 무서운 인상을 가진 사랑이 아빠도 딸 앞에서는 그저 웃음가득 행복가득인 아빠의 모습뿐이다. 저자 역시 딸에게 다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담아 정직한 속내를 두런두런 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자녀를 키우면서 어릴 때는 따뜻하게 보살펴 줘야하고 사춘기 때는 지켜봐 줘야하고 나이가 들어서는 냉정하게 정을 끊어줘야 사랑이라고 한다. 아이를 키워본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3가지 변화법을 지킨다는 것이 어려울 것 같아 걱정이 된다. 이 책에서는 50여년을 살아오면서 겪은 성공과 실패의 과정을 담아두었으니 참고하여 자녀에게 진정한 사랑을 베풀 수 있는 노하우를 터득해봐야겠다.

 

첫 번째 주제에서는 누구의 인생도 카피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라는 아빠의 조언이 나온다. 그 중 인생은 100m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과 같으므로 항상 자기 자신과의 경쟁으로 생각하고 조금 늦게 피더라도 활짝 아름답게 피는 꽃이 되라고 해주는 이야기는 조급하게만 생각하며 인생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물론 당장 눈앞의 일만을 생각하며 전전긍긍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도 풍선에 바람이 빠지듯 일침을 가해주는 내용이었다. 책을 넘겨보다 보면 딸들의 어린 시절 찍어준 사진들이 나오는 데 아빠가 찍어준 나의 어린 시절의 사진들도 기억이 났다. 솔직히 그 시절 놀러간 곳이나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이 다 기억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분명 사진 속의 나는 웃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행복한 아이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나를 사진에 담아주는 아빠도 나를 사랑하고 있었으리라. 언니와 동생의 모습이 나오는데 나도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어릴 때는 정말 많이 싸웠지만 지금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된 동생이 있어 여동생을 낳아주신 부모님께 참 감사한 마음도 든다.

 

각각의 소제목과 그림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게 만들고 그 옆에 노트처럼 써내려간 아빠의 이야기들은 정말 내 옆에서 들려주는 것 마냥 친근하고 다정하다.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딸들의 성장 모습도 볼 수 있고 그럴수록 내 마음에도 우리 아빠에 대한 감사함과 그리움이 더 커져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엔 아빠가 딸에게 딸이 아빠에게 서로 고맙다라는 말과 함께 다음 생에도 나의 아빠가 되어달라는 물음을 던지는데 나도 과연 나의 아빠에게 이렇게 물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코끝이 찡해짐을 느꼈다. 언제나 마지막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법이다. 가족에게는 고마움을 표현하기가 참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가장 많이 고맙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표현을 하지 못한다면 내 생을 마감하는 날 정말 많은 후회가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더욱 그렇다. 오늘은 후회하지 않도록 가족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하루를 보내야겠다.

 

* 인상 깊은 구절: 조금 늦게 피더라도 활짝 아름답게 피는 꽃이 되는 것. ( P. 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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