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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 ㅣ 고전 콘서트 시리즈 2
김경집 외 지음 / 꿈결 / 2015년 3월
평점 :
고전이라고 하면 따분하고 어렵고 쉽게 말해 하품이 나오는 장르라고 생각했고 또 실제로 고전을 보면 그런 내 모습이 떠올랐다. 하지만 요즘 인문학이 다시 떠오르는 시대가 되면서 나 역시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인문학에서 강조하는 것은 고전이었다. 이 진리는 아무리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고전이 대단한 이유는 10대에 읽은 느낌과 20대에 읽은 느낌, 30대에 읽은 느낌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고전에는 엄청난 힘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고전에 조금 쉽게 다가가기 위해 선택한 책이다. 콘서트라는 장르가 제목에 있었고, 고전이면 어려워서 질문거리가 많을 것 같은데 어쩌면 너무 어려워 질문을 생각할 수조차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어 이 책을 통해 좀 더 쉽게 다가가고 싶었다. 아쉽게도 이 책에서 소개된 고전 7편 모두 깊이 있게 읽어보지 못한 작품들이었다. 모두 제목은 어딘가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 작품들이었지만 나와는 친하지 않은 장르들이었고, 왠지 두껍고 노란 오래된 책일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고전이라는 장르가 어렵지만은 않은 것이고 나의 삶에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를 얻게 해 주었다.
처음에 나오는 어린왕자라는 고전은 우리가 쉽게 접해볼 수 있었던 책이다. 그 오랜 옛날부터 지금까지도 어린왕자의 매력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책일 것이다. 이 파트에서는 자신의 상자라는 말이 나온다.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의 상자를 가지고 그 틀 안에서만 먹고 살고 있으며 그 틀 안에서만 생각하며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상자를 벗어나는 순간 나는 자유로워질 것이며 세상을 넓게 보고 무한한 가능성을 펼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3편에서는 데미안이라는 작품이 나온다. 이 작품은 먼저 작가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데미안이라는 작품이 끼친 엄청난 효과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모든 작품들을 읽을 때 시대적 배경을 무시하고 읽었다가는 그 효과를 볼 수 없다. 어떤 작품이던지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책을 읽어나간다면 훨씬 쉽고 더 효과적으로 그 작품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데미안이라는 작품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장은 “새는 투쟁하며 알에서 나온다.” 라는 문장이라고 한다. 헤세는 데미안이라는 작품을 통해 탄생이 겪는 어려움과 고통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새는 알에서 나오는 순간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알에 쌓여있을 때는 딱딱한 알의 겉면만 보게 될 텐데 알에서 나오는 순간 하늘로 날아올라 엄청난 세상을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고전작품을 통해 마치 알에서 깨어 나오는듯한 그런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그것은 눈으로만 작품을 읽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작품에 감정이입을 하고 읽고 끊임없이 생각을 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4부에 나오는 국부론은 학창시절에도 이 이론에 대해 많이 접해본 바 있다. 시장경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지금까지도 접목되고 있고 먼 미래에도 무시할 수 없는 엄청난 이론이 될 것이다. 6부의 역사란 무엇인가 편 역시 학창시절에 국사를 처음 배울 때 많이 봤던 작품이었다. 우리의 역사는 옛날이야기가 아닌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로 봐야하기 때문에 너무나 중요하다.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려면 서로 대립되는 양 방향의 역사를 모두 경청해야 한다는 가르침도 얻을 수 있었다.
고전은 무조건 어렵고 따분한 장르가 아닌 우리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고 지금 뿐만 아니라 먼 미래에도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사랑받고 우리는 계속 관심을 가져야할 장르가 될 것이다. 지금 나오는 보기에 좋고 쉽고 재미있는 책만 볼 것이 아니라 이 책에서 소개된 고전만이라도 지금부터 친해지기를 시작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