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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교시에 너를 기다려 ㅣ 보름달문고 94
성욱현 지음, 모루토리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11월
평점 :
#도서제공 #문학동네 #내가좋아서올리는후기 #6교시에너를기다려

문학동네에서 보내주신 #보름달문고 신간을 읽었습니다. 초등 고학년 아이들의 내면의 성장이나 학교생활과 친구관계 등의 갈등을 비밀스럽게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6교시는 왠지 나른하고 지루하고 한편으로는 하교가 기대되기도 하는 시간 같아요. '6교시에 너를 기다려'를 읽으니 초등고학년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유영한 기분이었는데요.
웃음 나오게 엉뚱하기도 하고 공감되어 안쓰럽기도 하고, 말할 수 없이 사랑스럽기도 한 어린이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교문, 운동장, 복도, 교실, 책상. 칠판 등 특별할 것 없는 공간이 특별해지는 마법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판타지로 가두기에는 너무나도 자유로운 이야기들이라서 재미있더라고요.
어른들의 잣대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사실은, 아이들에게는 기승전결이 확실한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이들은 교실보다 더 큰 세상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 여섯 가지 신기한 이야기들
교실 커튼 뒤에 그린 잠자리 그림이 살아움직이는 <커튼 뒤편에서>, 새학기 증후군을 물리치는 <교문 사이에서>, 자기를 알아주는 단짝이 필요했던 주인공이 친구들을 서랍 안에 가두는 <서랍 안에서>, 짝꿍과 자리다툼하며 머리에 뿔을 달고 싸움을 벌이다가 서로를 이해하게 된 <운동장의 끝에서>, 떠드는 사람을 적어내린 칠판 한가운데 구멍이 뚫려서 다른 세계와 연결되었다고 믿는 <칠판 너머에서> 등
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이가 해 주는 과장된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하고 이미 어른이 된 어린이가 지난날을 회상하며 들려주는 것 같기도 했던 기묘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 우리 딸들에게
"미웠다가도 좋아하면서 너희들의 공간을 사랑하렴. 헤매는 공간마저 학교이기를...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너희들의 꿈을 펼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