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오브 킹스 : 상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야기 킹 오브 킹스
㈜모팩스튜디오 원작, 양떼친구들 구성, 서창희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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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의 성공에 힘입어 출판계도 시끌시끌한데요. 특히 미래엔아이세움!!! 어쩜 이리 부지런한 건가요? 미래엔아이세움에서 보내 주신 <킹 오브 킹스 초등 세트> 중에 오늘은 아동 만화 버전을 소개해 봅니다. 일종의 "영화 스토리북"입니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만화 형식을 띄고 있어서 신선했답니다.

[킹 오브 킹스 아동 만화]은 상·하로 나뉘어 있어요. 상권에서는 찰스 디킨스가 극장에서 관객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분부터 예수의 탄생과 기적의 시작을 다루었습니다. 내용 흐름에 알맞게 상·하로 구분한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어요.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가 자신의 자녀들에게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책을 썼지요. 그 책을 토대로 영화를 만든 것인데요. 영화 자체에서도 찰스 디킨스의 스토리텔링 장면을 목격할 수 있어요. 깜찍하고 허무맹랑한 개구쟁이 막내아들 월터가 주의를 집중시키지요. 찰스 디킨스와 월터의 티키타카를 제대로 편집해 놓아서 영화의 재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 북미 박스 오피스 한국 영화 역대 1위
🤎 킹 오브 킹스를 아동 만화 책으로 즐긴다!

우리 가족은 종교를 믿지 않지만 영화도 보고, 필사도 하고, 그림책도 보고, 아동 만화까지! 다각도로 킹 오브 킹스 내용을 제대로 즐기고 있어요.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이 "아동 만화 상하 세트"였지요. 왜냐하면 바로 말풍선과 줄글 설명의 내용적인 측면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에요. 비종교인이다 보니까 영화에 나오는 어휘나 문장이 이해가 잘 안될 때가 많았어요. 영화는 흘러가고 재미있는 장면들이 쏟아지니 잠시 잊고 있었다가, 아동 만화책을 읽고서 그제야 이해한 부분도 있답니다 ㅎㅎ





말풍선, 줄글, 각주까지 비종교인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예수의 생애에 대해 이해를 돕고 있어요. 친절한 아동 만화로 영화를 감상하듯이 즐겁게 읽었네요. 영화에서 예수의 열두 제자가 미니어처 크기로 쫙 지나가고 그때마다 이름을 불러주는데 비종교인인 우리 가족은 어리둥절 ㅎㅎ 그런데 아동 만화 버전에서는 글쎄 작은 글씨로 열두 제자의 이름을 써 놓은 겁니다. 역시 친절한 미래엔아이세움답지요.

이미지 위에 성경 구절을 넣어 편집한 것도 신의 한 수였어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종교적인 영화였기 때문에 예수의 이야기가 간단하게 느껴지는 분들도 분명히 계실 거잖아요. 이렇게 책으로 보충해 주니 신성한 느낌이 가득했답니다. 색다르게 영화를 재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영화 장면이 깨끗한 편이라서 디테일까지 감상할 수 있고요. 그림글자가 평면적인 만화책에 입체감을 주네요. 움직이는 화면을 제대로 담아낸 만화라는 사실! 영화를 본 사람은 알 거예요. 대사를 거의 담은 것 같은 말풍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내레이션을 줄글로 옮겨서 자세히 풀이해 놓으니 영화를 본 사람도 제대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구조였어요.

이 책은 기존의 흔한 남매 시리즈 책 크기와 비슷한데요. 각 권이 150쪽 이상의 양장본이라 두툼하답니다. 어떻게 보면 영화보다 더 자세하고 재미있는 아동 만화였는데요. 스토리텔링에 능숙한 미래엔아이세움의 편집 노하우가 들어 있어서 보기 편했어요. 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다각도로 재현해낸 아동 만화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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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오브 킹스 어린이 성경 필사북 - 손으로 쓰며 배우는 예수님의 생애 킹 오브 킹스
㈜모팩스튜디오 지음, 서창희 감수, 양떼친구들 구성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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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박스 오피스 한국 영화 역대 1위에 빛나는 킹 오브 킹스! 일주일 전에 아이들과 영화로 만나고 왔는데요. 2천 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하며 예수의 생애를 직관하고 온 기분이었거든요. 비종교인이지만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아서 감동적이었답니다. 영화 관람 후에 미래엔 아이세움에서 보내 주신 킹 오브 킹스 초등 세트를 만나 보았어요. 그중에서 오늘은 [킹 오브 킹스 어린이 성경 필사북]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킹 오브 킹스'는 찰스 디킨스가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지은 이야기를 영화화한 것이지요. 찰스 디킨스는 아서왕 놀이에 푹 빠진 개구쟁이 막내아들 월터에게 '왕 중의 왕' 예수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잖아요. 예수님의 삶을 통해 기적적인 장면과 엄청난 고난을 극복하고 환생하는 장면까지 살펴볼 수 있었어요.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월터는 자신의 장난감 칼을 형에게 건넵니다. 진정한 왕은 힘과 무기로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포용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겠지요.




이번 필사북은 K-애니메이션의 인기에 잘 맞추어 출시되었네요. 필사하면서 예수의 끝없는 사랑과 깊은 용서의 힘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집 초등 자매는 종교는 없지만, '킹 오브 킹스'에서 마음에 남는 구절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어린이 성경 필사북을 내밀었더니 얼마나 좋아하던지요. 평소 필사북을 좋아하는 우리 초2 어린이의 취향 저격! 어린아이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칸이 널찍하게 편집되어 있었습니다. 미래엔 아이세움의 센스 있는 배려가 아닐까 싶어요.

이 필사 책은 새로운 왕 예수님의 탄생부터 애굽에서 이스라엘 땅으로의 이동, 세례를 받은 후 마귀의 시험에 드는 장면 등을 지나 부활의 기쁨으로 마무리됩니다. 예수의 삶의 주요 포인트를 모두 담아냈기 때문에 영화 콘텐츠를 만나지 못한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답니다. 애니메이션의 오리지널 장면을 그대로 담아놨기 때문에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좋아 보였어요. 장면 이미지를 감상하고 아래의 성경 구절을 읽어 보았습니다. 우리 초2 어린이는 새로운 왕, 예수의 탄생 장면을 좋아했어요.

"요셉도 다윗의 집 족속인 고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그 정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되었더라 거기 있을 그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맏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리라."_누가복음 2:4~7

영화에서는 마리아가 "아이가 나오고 있다."라고 작게 소리치는데요. 아들을 낳아 구유에 뉘었다고 하니, 월터가 갑자기 묻더라고요. 구유가 뭐냐고요 ㅎㅎㅎ 우리 아이는 그 장면이 재미있었는지 필사도 열심히 해 보았답니다. 왼쪽 페이지에 있는 성경 말씀을 읽은 후에 그대로 오른쪽 빈칸에 써넣으면 됩니다. 또박또박 써넣는 아이의 모습이 진지하더라고요. 펼친 면 색상도 '연두색 - 노란색 - 분홍색 - 하늘색 - 보라색' 마디로 반복됩니다. 초2 어린이라 그런지 반복 마디를 찾아내고 좋아했어요. 이런 모습이 또 귀엽더라고요. 도치맘 ㅎㅎ




다음날 보았더니 다음 장도 필사를 했는지 또박또박 정성스럽게 글씨가 채워져 있었어요. 손으로 쓰며 배우는 예수님의 생애를 즐겁게 받아들인 것 같더라고요.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예수의 생애에 대해 알고 있으면 좋지요. 서양 문화의 토대가 될 뿐만 아니라, 각종 상징과 비유에도 등장하는 원형이기 때문인데요. 그런 의미에서 글씨 쓰는 연습도 자주 하고 스토리텔링으로 기억할 수 있는 필사북이 유용했어요. 성경 말씀을 적으며 사랑과 용서의 힘을 느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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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2 - 부자가 되는 방법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2
보도 섀퍼 지음, 하루치 그림, 고영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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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던 키라가 부자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만나 보았습니다. 미래엔 아이세움에서 새롭게 선보인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인데요. 세계적인 금융 전문가 보도 섀퍼의 [돈]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키라 시리즈에 대한 기대도 높았어요. 지난 1권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돈을 모으는 방법에 집중했던 키라가 이번에는 돈을 불리고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다루었네요.

키라는 여전히 강아지 산책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일이 많아져서 모니카에게 일을 맡기고 수익의 절반을 나누어 주는데요. 몸이 수고롭지 않지만, 아이디어 창출 값으로 절반의 수익을 타당하게 가져가는 키라가 멋있어 보였어요. 돈과 관련 없다고 생각했던 어린이가 경제관념에 눈을 뜨고 자신의 꿈에 어떻게 이용할지 고민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답니다. 일을 한 대가를 소원 통장과 거위 통장에 나누어 넣는 단계에서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하는 키라의 대단한 이야기! 우리 아이들에게 엄청난 자극이 되었어요.

"행복하고 보람차게 살고 싶다면 자기 자신부터 변화해야 해. 돈이 우리를 행복하거나 불행하게 만드는 게 아니란다. 그 자체로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지. 돈은 사람에 따라 좋은 목적으로 쓰이기도, 나쁜 목적으로 쓰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행복한 사람은 돈이 생기면 더 행복해지겠지. 하지만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은 돈이 많아질수록 근심 걱정도 늘어난단다.(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2. 72쪽)"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시리즈는 단순히 돈을 많이 불리는 방법만을 이야기하지 않아요.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기초적인 경제 지식과 함께 삶의 태도에 관한 명언들이 줄지어 소개되어 있답니다. 마음공부까지 되는 어린이 경제동화, 정말 기특하지요? 마음을 단단히 하고 문제 해결력을 키울 수 있는 자기 계발 동화로 우리 아이들의 성장도 돕고 싶더라고요.

키라는 주변의 어른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궁금증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갑니다. 은행에서 친절한 은행원 아주머니와 대화를 나누고, 아르바이트와 관련된 할머니와도 돈에 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지요. 또 부모님의 경제적 곤란함을 해결할 방법으로 돈을 잘 다루는 아저씨와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키라의 버킷리스트를 이루어 내는데요. 키라가 이루고 싶은 꿈 중에 하나가 빚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부모님을 도와드리는 것이었으니, 대단한 성공을 이룬 셈이지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2]에서는 도전적이며 용감한 키라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도둑 든 집의 보물을 지켜낸 일, 어린이를 대상으로 경제 관련 발표를 한 일, 아르바이트를 컴퓨터에 체계적으로 정리하면서 돈을 더 많이 벌게 된 일, '돈의 마법사들' 모임에서 성공을 거둔 일, 골트슈테른 아저씨와 동업을 하기로 한 일 등 꿈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키라를 지켜볼 수 있었답니다. 이런 성장형 자기 계발 동화가 아이들에게 참 유용하거든요. 돈이 많아도 경제관념이 없다면 무쓸모. 아이들이 돈을 잘 관리하고 부를 누릴 수 있는 노하우가 들어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답니다. 성공한 어른으로 가는 바른길을 인도하는 어린이베스트셀러다웠어요.

돈에 관해 아는 것이 없고, 돈돈돈 거리며 힘겨워하는 부모님과 살던 키라. 그저 평범했던 키라가 경제관념에 눈을 뜨고 자기 주도적으로 꿈을 설계해 가는 멋진 이야기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길러 줄 책이었어요. 키라가 말하는 개 머니와 더 이상 소통할 수 없게 되어 엉엉 울었지만, 머니는 그냥 개로 머물러도 될 정도로 키라가 성장했다는 뜻이니까요. 그들이 은신처에서 주고받았던 경제 이야기는 독자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답니다. 말하는 개보다 믿기 힘든 성장을 이루어낸 키라의 이야기! 재미있게 읽다 보면 경제 개념이 쏙쏙 들어와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경제 동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2]를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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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쥐와 도깨비 책 읽는 샤미 51
이레 지음, 모차 그림 / 이지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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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북, 책 읽는 샤미 시리즈 51번째 이야기가 새로 나왔습니다. 요즘 K-콘텐츠로 온 세계가 떠들썩한데요. 악귀를 잡는 여성 헌터들의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정도잖아요. K-설화와 컬래버레이션 한 이번 창작동화도 오? 오!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만파식적의 신비로운 능력과 탐욕스러운 요괴의 등장, 착한 도깨비의 활약 등이 흥미로웠어요. 고전문학을 전공한 엄마가 좋아하는 K-콘텐츠의 정석이었지요.

[요괴 쥐와 도깨비]를 지은 이레 작가님은 미래엔 아이세움의 [한 달 뒤, 지구는 멸망합니다.]로 익숙했어요. 이레 작가님은 특유의 시원시원한 전개가 일품인데요. 이번에도 휘몰아치는 이야기 전개에 푹 빠져 읽었네요. 모차 작가님의 그림체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최신 읽기물에 손을 데지 않은 게 분명해요 ㅎㅎ 우리 아이들도 단번에 알아챌 만큼 유명한 그림체랍니다. 환상적인 이야기에 어울리는 기묘한 그림들이 시야를 가득 채우니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어요. 독자도 후루룩 읽고 싶어지는 글과 그림의 조화가 볼만했어요.

은천로에서 3일간 열리는 야시장! 돈벌이로도 축제로도 동네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이벤트가 아닐 수 없는데요. 어린이 인간 건우, 도깨비 반 사람 반 우주랑, 도깨비 도강비의 활약이 끝내준답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야시장에 모인 것만 같이 북적였는데요. 맛있는 음식도 많이 팔고 이벤트도 많아서 야시장 인기가 좋았어요. 부모님과 함께 나온 어린이들도 참 많았는데요. 정신없는 와중에 어린이들에게 장난을 거는 요괴 쥐가 있었으니...

처음에는 요괴 가면을 쓴 아이의 장난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미니 바이킹을 거칠고 빠르게 움직이게 만드는 등 어린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장난이 아닌 것이지요. 야시장에 놀러 갔다가 요괴 쥐의 정체를 알게 된 건우, 우주랑, 도강비는 예민해지기 시작해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요괴 쥐의 농락에 진이 빠진 아이들! 야시장에 다시금 찾아갑니다. 건우는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멜로디에 이끌려 어디론가 가버려요. 휘적휘적 걷다 보니 주변 어린이들이 다 모인 것처럼 북적거렸어요. 어른의 모습은 없었지요.





사라진 아이들은 요괴 쥐가 마련한 맛있는 음식을 한계 없이 먹어댔습니다. 요괴 쥐에 홀린 어린이들은 솟을대문 안쪽으로 밀려들어가고 있었어요. 새로운 세상이 끝도 없이 펼쳐진 그곳에는 환상적인 놀이동산이 있었어요. 아이들을 유혹하기 위해 요괴 쥐가 만들어 놓은 덫이었지요. 요괴 쥐에 맞서기에는 건우, 우주랑, 도강비 셋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어요. 어른의 힘이 필요했지요. 조금 개연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어른 도깨비가 도움을 준답니다.

만파식적을 차지해서 세상을 손에 쥐고 싶어 하던 요괴 쥐의 행패가 끔찍했어요. 음식을 많이 먹어서 풍선처럼 부푼 몸으로 둥둥 떠다니는 장면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탐욕스러운 인간의 본성을 건드린 부분에 상상력을 발휘한 것이 그야말로 창의적이었습니다. 무시무시하고 급박한 느낌으로 지옥을 표현한 문장들도 혼을 쏙 빼놓았네요. 신비한 느낌이 감도는 숨 가쁜 이야기, [요괴 쥐와 도깨비]였어요. 요괴 쥐는 생각하지 못한 존재에 의해 깔끔하게 처리된답니다. 신비로운 이야기로 상상력을 자극해 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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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햇빛 이야기숲 3
조은비 지음, 국민지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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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생긴 세 모녀가 뾰로통한 표정으로 어색하게 서 있습니다. 하하 호호 정다울 때도 있지만, 싸우자고 들면 누구보다 서늘해지는 관계가 모녀지간이지요. 인정할 수밖에 없는 가족의 민낯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사이 햇빛]은 세 모녀 사이에 흐르는 평범한 애증을 소재로 하고 있어요. 부담스러운 관심은 싫지만 무관심은 더 싫고, 내가 기대는 것은 좋지만 상대방이 기대하면 어쩐지 버거운 그 느낌을 잘 살렸더라고요.

'엄마는 왜 나만 미워할까?' 이 물음은 모계로 흐르는 전통 멘트 같습니다만 이것 또한 배부른 자의 여유입니다. 부모 자식 사이에 감정이 흐른다는 것은 함께 나눈 정과 시간이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지요. 함께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감정이잖아요.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겠더라고요. 처음이니까요! 주인공 고혜준 어린이가 엄마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외할머니와 함께 일주일을 보내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황금 같은 여름방학을 서먹한 할머니와? 혜준이의 고생담이 예상되었어요.




엄마는 늘 약하고 예민한 첫째를 감싸고, 엄마에게 협조적인 둘째 고혜준에게 기대합니다. 엄마의 고민을 공감해 주는 사람은 혜준이뿐이라고 여긴 엄마는, 급기야 자신을 대신할 사람으로 혜준이를 친정에 보내게 되지요. 혜준이 입장에서는 자신을 반기지 않는 외할머니와 강제로 일주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푸근한 외할머니가 아니세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으시고, 즉석요리로 대충 때우고 곧장 밭일하러 나가시지요. 원래는 공부방을 운영하던 커리어 우먼이셨다고 해요. 엄격하고 근엄한 외할머니와 인터넷도 잘 안되는 시골에서 일주일이나! 혜준이의 불만이 타당하다고 느껴졌답니다.

가족 중 누군가가 자신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은근히 챙겨주면 어떤가요. 먼지 나는 선풍기 대신에 깨끗한 것으로 가져다주고, 아침 건강 주스도 맛없다고 하니 수고스럽게 바나나까지 넣어 만들어 놓으신 할머니. 혜준이는 서서히 할머니에 스며들게 됩니다. 마음을 열고 보니 할머니가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했어요. 사실 한 세대를 건너뛴 사이라서 애증이랄 게 있나요? 애증이라면 할머니와 엄마 사이에 존재하겠지요. 두둥! 드디어 엄마가 할아버지 제사를 위해 시골집에 왔습니다. 이때부터 곯아터진 세 사람의 마음이 우르르 쏟아져요.




혼자 지내시는 친정 엄마가 얼마나 애틋하겠어요. 그것을 잔소리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절절함이 느껴져서 저는 좀 울었네요. 언니에게 밀려 엄마에게 서운했던 혜준이와 언니만 사랑하고 할머니만 걱정하는 엄마, 그리고 무심한 할머니까지 세 모녀가 그려내는 현실적인 갈등에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동네 사람들과 오히려 더 가족같이 지내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니, 쓸 데 없는 걱정보다는 자잘한 일상을 함께하는 것이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고 느꼈네요.

가족에게 이해받지 못한 느낌이 들 때면, 혼자 느끼는 서운한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본질을 떠올리며 한 템포 늦출 필요가 있어요.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혜준이만 모르고 있는 따뜻한 햇빛 한 줄기! 무뚝뚝하지만 변함없는 사랑이 흐르는 가족 이야기였습니다. 어쩜 이렇게 현실적인가요. 앞 부분에는 혜준이의 심리와 주변 묘사가 천천히 섬세하게 이루어진다면, 뒷부분에서는 세 모녀의 관계 이야기가 휘몰아칩니다.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장편 동화였어요.

뜨거운 여름보다 후끈했던 혜준이의 고민과 성장을 담은 [우리 사이 햇빛]이었습니다. 혜준이가 엄마와 할머니 사이에서 지켜보며 깨닫게 된 사랑의 실체도 따뜻했고요. 미워도 용서하고 싶은 자신의 진심을 알아채는 과정이 기특했어요. 시골에서 친해진 친구와의 깜찍한 우정도 흥미진진했답니다. 알고 보면 사랑으로 귀결되는 긴 이야기였습니다. 여름방학에 읽으면 좋을 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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