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이순신 6 - 위기 속 기회를 잡아라! 역사를 생생하게 우리 영웅 시리즈
박지연.박한 지음, 정수영 그림, 이익주 감수 / 아울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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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꿀잼




아이들이 역사와 친해졌으면 하지요? 그래서 재미있는 책을 많이들 찾잖아요. 우리 초등 자매도 시대순, 주제별, 역사적 인물 등의 방법으로 여러 시리즈를 거쳐왔어요. 이번에 아울북에서 보내 주신 [무적 이순신]을 본 순간, 아이들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더라고요. 대박이라면서 몇 번을 돌려보는 통에 이제야 엄마 손에 들어왔답니다. 그런데 저 또한,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까워서 한자리에 주저앉아 내리읽었다는 사실...

"누구나 시작은 미약해,
그러나 노력해서 안 되는 게 없지.
야! 너도 영웅 될 수 있어!"

성웅 이순신을 다룬 인물 만화책 중에서도 정말 뛰어난 기획력이 돋보이는 [무적 이순신] 시리즈! 이번에 6권이 새로 나왔다고 해서 1권부터 차례대로 독파해 보았는데요. 우리 초2는 이순신 장군이 어린 시절 꼬마 얼굴로 등장해 주니 몹시 재미있어하더라고요. 골목대장 이순신이 전쟁놀이를 즐기는 쾌활한 모습에 친구처럼 친근하게 느껴졌나봐요. 책을 많이 읽어서 똑똑하게 말하고 판단하는 등 비범한 행동에 감탄하며 읽었대요. 역시 다르다 달라, 나도 이렇게 되고 싶다 등의 반응도 보였지요. 가만히 읽다가 까르르거려서? 역사 학습 만화를 읽고 즐거워하니 엄마도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성공!

역사적 사실에 상상을 더해서 읽는 맛이 풍부한 [무적 이순신] 시리즈인데요. 넘어지고 깨져도 지칠 줄 모르는 꼬마 이순신의 모습부터, 자신의 미래를 두고 고민하는 청년 이순신의 모습까지 가슴 깊이 와닿도록 잘 표현해 놓았네요. 읽는 내내 몰입하게 만드는 스토리라인도, 캬~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야기에 창작 요소가 가미된 만큼 역사적 사실과 혼돈할까 봐 걱정될 수도 있지만, 지식 페이지에서 꼼꼼하게 다루었기에 괜찮았습니다.

#신간 무적 이순신 6권에서는 웃음보다는 긴장감이 맴돌았어요. 위기에 빠진 이순신이 넘어질지언정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불굴의 영웅임을 입증했답니다. 무과 시험을 치르다가 다리를 다쳐서 재활에 힘쓰고, 다시 도전하는 과정은 두 줄로 요약하기에는 죄스럽네요. 새로운 명마와의 만남도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가 되는 6권이었어요. 무적 이순신 1~5권까지 블로그에 잘 정리해 둘게요, 참고하세요!

학습만화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지식 페이지에 정성을 들여놓았더라고요. 역사학자 이익주 교수님의 특급 감수로 일단 안심이지요. <역사 익힘책>, <역사 수련장>, <두 줄 연표> 등에서 역사적 근거를 토대로 이야기를 재해석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특히나 세계사 흐름 속에서 한국사를 바라볼 수 있는 두 줄 연표는 사진 찍듯이 눈에 담아 두면 사고력 확장에 큰 도움이 된답니다.

아, 정말 감질나네요. 무적 이순신 7권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우리 가족이 푹 빠져 읽은 우리 영웅 시리즈,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하게 활용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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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루다 2 - 물빛초 예언 추리단 책 읽는 샤미 48
박슬기 지음, 명수경 그림 / 이지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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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서로가 자신이 돋보이고 싶어 하는 초등 아이들의 심리를 깊이 있게 다룬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진짜, 이루다]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백만 유튜버였던 이루다, 루다 주변에는 평범한 초등학생도 많지만 유튜브를 운영하며 재능을 발산하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그만큼 조회수나 눈에 보이는 인기에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아이들도 많다는 뜻일 텐데요. 아이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아이들의 자존감도 오르락내리락 할 때긴 하지요.

어느 날, 학교 주변에서 일어날 일을 미리 예언하는 노스트라다무스가 나타났습니다. 하얀 가면을 쓰고 앞으로의 일을 예언하는데, 다 들어맞아서 소름이 쫙. 아이들은 물빛초 노스트라다무스의 채널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요. 그런데 존재감 제로였던 은오가 자신이 노스트라다무스라네요? 스스로 밝혀도 아무도 안 믿는 상황, 코쓱 머쓱.

그 이후에는 얼굴을 당당히 공개하고 예언을 이어가는데 다 맞혀버렸어요. 어느새 물빛초 5학년 3반은 은오의 추종자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은오에게 이상함을 느낀 이루다와 은오의 단짝, 해솔이 등 몇몇이 모여 노스트라다무스의 진실을 캐내면서 이야기는 가속도가 붙어요. 평소 자존감이 낮았던 은오는 만들어낸 예언을 진짜처럼 떠벌리면서도 죄책감 따위는 느끼지 않고 그저 인기에 흠뻑 취해 있었지요. 루다와 친구들, 물빛초 예언 추리단이 진실을 추궁할수록 어쩐지 은오는 피해자라는 느낌이었어요.

한창 남의 말에 휘둘리기 쉬운 초등 고학년 사춘기의 아이들! 친구들 사이에서 돋보이고 싶어서 혹은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어서 순간적으로 안 좋은 선택도 주저하지 않는 여린 아이들 말이에요. 이런 아이들의 뒤에서 조작하고 모함하고 사기를 치는 검은 집단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은오를 조정해서 사건을 미리 꾸미고, 예언이 들어맞았다고 믿게 만든 검은 모자! 검은 모자는 은오가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 가까이 다가와 인기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겠다며 손을 내밀었다고 해요.

여기서 대 반전이 일어나는데, 진짜 범인이라고 생각했던 검은 모자, 고등학생 K도 누군가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어요. 아, 다음 편에서 범인이 잡힐 건가 봅니다. 사이다를 마시다가 다시 고구마를 입에 물고 이야기는 끝이 났답니다. 아이들이 진실은 거짓으로 가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건강한 방법으로 유튜브를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그나마 다행이었지요.

백만 유튜버였다가 거짓되거나 과장된 단면만 멋들어지게 보여주던 자신에게 염증을 느꼈던 이루다. 엄마가 꾸며준 루다 튜브의 문을 닫고 [진짜, 이루다] 채널을 통해 자신의 진실한 모습으로 소통하려는 루다! 어느새 성장한 느낌이었습니다. 학교 내에서 아이들 간의 미묘한 신경전을 묘사한 장면도 현실감 넘쳐서 재미있었고요. 어린이 유튜버라는 인기 있는 소재로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인 점도 좋았습니다. 그중에 백미는 자신만의 색채를 인정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마음과 생각이 성장하는 동화가 확실했답니다.

진실한 소통이 더 오래간다는 메시지 또한 유익했지요. 미디어와 초밀착되어 생활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공감하는 아이들이 많을 겁니다. 마음이 건강하고 단단한 아이들로 자라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네요. 물 흐르듯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후루룩 앉은 자리에서 읽어낼 거예요. 재미있는 책,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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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13 - 오디세우스의 모험 어린이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최설희 지음, 한현동 그림, 정수영 구성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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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이건소장각




일 년을 기다렸습니다. 처음 읽는 그리스·로마 신화 13권이 드디어!!! 와, 감동적이었어요. 작년 7월에 12권을 끝으로 너무나도 잠잠해서 우리 초등 자매가 난리가 났었거든요. 재미있는 만화에 줄글 반, 말풍선 반. 반반이 매력적인 유일무이한 그리스·로마 신화 학습만화이기 때문이지요. 생동감 넘치는 만화와 말풍선으로 재미를! 이해하기 쉬운 줄글로 내용을 풍부하게! 영웅들의 계보를 실어 1권부터 읽지 않아도 OK! 지식 페이지와 놀이 페이지로 논리적 몰입도 UP!

이야기는 그리스와 트로이의 전쟁 후에 오디세우스 일행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오디세우스의 꾀로 그리스의 승리로 끝이 났던 전쟁인데요. 신과 인간의 대립으로 인해 이타카로 돌아가는 길이 꽤 멀어 보이네요. 지도 한 장에 오디세우스가 겪을 시련과 고통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 있었어요. 이번 13권에서도 다 담지 못해서 14권까지 이어지게 생겼더라고요. 오디세우스, 아유 오케이?




예측이 불가능한 바닷길로 다녀야 하기 때문에 중간에 안전을 위해서라도 여러 섬에 정박할 수밖에 없지요. 오디세우스 일행이 겪는 시련은 승리에 취해 다른 섬을 약탈하려고 하다가 큰 코를 다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기억을 앗아가는 연꽃을 먹는가 하면, 거인의 음식을 탐하다가 잡혀먹힐 위험에 처하기도 합니다. 거인의 눈을 찌르고 도망가다가 거인의 아버지 포세이돈의 저주를 받기도 하지요. 중간에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와 키르케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아찔한 순간이 이어집니다. 부하들도 많이 잃었어요.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를 만나기 위해 저승까지 가게 되는데... 기억을 잃을 뻔 하고, 거인에게 잡아먹힐 뻔했다가, 바다에 빠져 죽을 뻔 하고, 돼지로 변할 뻔도 했지만 오디세우스는 용케 살아남아 모험을 이어갑니다. 오디세우스 앞에 놓인 운명이 궁금해서 단숨에 읽어 버릴 수밖에 없었던 [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13 오디세우스의 모험]이었습니다. 유난히 박진감이 넘쳤던 에피소드들이 줄줄이 도미노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손에서 놓을 수 없었네요!

초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학습 만화를 꼽자면 그리스·로마 신화 아닐까요? 역사와 철학, 예술, 문학 등의 바탕을 이루기 있기 때문인데요. 기상천외한 신들의 이야기가 방대한 스케일로 시원시원하잖아요. 복잡한 인물 관계가 비범한 재미를 주는 그리스·로마 신화는 꼭 읽어야 할 필수 도서이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그리스·로마 신화와 관련된 책을 많이 봐왔어요. 어떤 책은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묘사 장면에 얼굴을 찡그린 적이 많았지요. 그러나 미래엔아이세움에서 만든 [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지나친 상황 설정이나 폭력적인 장면은 순화되어 있어서 처음 읽는 아이들에게 적합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탄탄한 스토리에 앙증맞은 유머도 아이들이 빠져서 읽기에 좋았답니다. 한 마디로 쉽고 재미있어요. 초등 저학년도 푹 빠져 읽을 만합니다.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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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의 방귀 작전 - 세계 최고의 방귀로 설탕 덩어리 괴물을 물리쳐라!
안영은 지음, 김유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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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재미있는책 #유익한책




아이들의 웃음 코드에는 똥, 방귀, 코딱지 삼대장을 빼놓을 수 없지요. 오늘은 방귀! 무려 슈퍼 방귀라고 합니다. 우리 초2 어린이는 제목과 그림체에 이끌려서 푹 빠져 읽었어요. 얼마나 꼼꼼하게 읽었는지 맨 뒤에 나오는 <구석구석 숨어 있는 친구들을 찾아 줘!>를 단숨에 풀어내더라고요. 얼마나 재미있길래? [슈퍼 히어로의 방귀 작전]은 대놓고 화끈합니다. 순백의 하얀 방귀 덩어리 좀 보세요! 건강한 음식만 먹어서 세계 최고의 방귀를 뀔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방구찬도 인정한 방귀 천재 슈퍼 히어로를 만나 보겠습니다. 아무래도 노란색 긴 머리가 낯이 익습니다. 그런데 방귀 뀌는 자세는 꼭 이래야만 했나요? ㅎㅎ 특정 부위에서 너무나도 강력하게 뿜어져 나오는데 웃음이 안 나오고 배기겠냐고요.

방구찬은 어린이 방귀 스타였어요. 방귀로 태권도 1단도 따고요, 포브스 선정 미래가 기대되는 방귀상도 받았답니다. 그런데 방구찬이 달라졌어요. 유치원 앞 편의점에서 군것질을 하느라 늘 속이 더부룩하고 엉덩이가 무거웠답니다. 영양사 선생님이 보시기에도 방구찬이 안 좋아 보였나 봐요. 좋은 재료로 만든 건강한 급식을 골고루 나누어 주시는 영양사 선생님. 방구찬은 급식을 뱉어내고 편의점 간식을 입에 쏙 넣습니다. 다음은 라임을 살려서 읽어 주세요 ㅎㅎ 콩자반 대신 초코볼, 과일 대신 과일 탕후루, 멸치볶음 대신 고래 과자, 생선구이 대신 붕어빵, 된장국 대신 캐러멜 아이스크림... 이러니 구린내 나는 방귀를 뀔 수밖에요. 그러던 어느 날 구린내 방귀를 맞은 구름에 번갯불이 일어나는데... 식탁 위에 내리꽂힌 번갯불! 바위보다 큰 초코볼과 꼬불한 라면 숲, 괴물 탕후루 등 편의점 간식들의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간식 괴물 등장에 모두가 혼비백산이 되었는데요. 이때 슈퍼 히어로가 당당히 등장해서 간식 괴물들과 맞서 싸웁니다.



콩과 당근을 먹고 콩당콩당 점프하는 권법, 팽이버섯을 먹고 팽팽 돌면 괴물의 눈이 팽팽 도는 권법, 괴물들이 양배추 쌈 상추 쌈 블랙홀에 빠지면 쌈 싸 버리는 권법 등 슈퍼 히어로의 멋진 활약에 박수를 짝짝 치며 읽었답니다. 도움을 주려던 방구찬의 구린 방귀는 오히려 간식 괴물의 에너지가 되어 버려요. 어이쿠! 이럴 때에는 슈퍼 방귀가 필요하지요. 슈퍼 히어로는 엉덩이를 한 번 툭 치며 뿡, 뿌웅, 뿌우우웅 역대급 방귀를 발사합니다. 간식 괴물들 빠이빠이~ 이어서 슈퍼 히어로의 정체가 밝혀지고, 어떻게 슈퍼 파워를 얻게 되었는지 설명해 주네요. 급식실에서 음식을 골고루 먹으며 권법을 익혔다고 해요. 역시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는 것이 비법이었나 봅니다. 골고루 권법에 아이들 모두 배우고 싶다고 난리 법석이네요. 마지막 페이지는 건강한 방귀 대잔치로 마무리되었답니다.

슈퍼 방귀 제조 필수 음식에 관한 모든 것! 건강한 식재료와 효능을 알려 주는 지식 페이지가 참 좋았어요. 열심히 읽은 사람만 성공할 수 있는 <구석구석 숨어 있는 친구들을 찾아 줘!> 놀이 페이지는 재미있었지요. 우리 아이 원픽!! 펼친 면을 가득 채우는 우당탕탕 센스 만점의 일러스트가 돋보였는데요. 그림의 디테일이 엄청나서 우리 아이도 오랫동안 그림을 파고들었답니다. 특히나 편의점 간식들을 살펴보면 엄청난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웃음이 멈추질 않는 재미있는 그림책으로 우리 아이들의 건강 상식을 채워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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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기린 - 제2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대상 수상작 파란 이야기 20
김유경 지음, 홍지혜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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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꽤재미있네




인공 지능이 통치하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접해 보았는데요. 이번에는 '아, 이런 부분까지 건드린다고?' 싶었던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제2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 문학상 어린이 부문 대상을 수상한 [창밖의 기린]이었는데요.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예스러운 부분이 있었어요. 무엇 때문일까요?

육체 없이 정신만 옮겨 놓은 네트워크 세상, 리버뷰에 나만 빼고 온 가족이 다 가버렸어요. 여기서 나는 어린이입니다. 가족 없이 며칠이나 버틸 수 있을까요? 재이는 기대감에 부풀어 가족과 함께 업로딩 센터로 향했습니다. 무슨 일인지 재이만 마인드 업로딩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어요. 집에 돌아와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인공지능 에모스가 보내주는 식량으로 버텨냅니다. 그러다가 일부러 리버뷰에 들어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마인드 업로딩만 성공하면 아프지 않고 죽지 않는 세상에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육신은 놓고 가야 해요 동물은 함께 갈 수 없습니다. 같이 살던 동물들은 남겨 두고 가야 하지요. 이 모든 것이 지구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해요. 동물은 마인드 업로딩에 실패하면 죽을 수밖에 없기에 오직 인간만이 리버뷰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반려동물을 놓고 떠날 수 없었던 일부 사람들이 에모스의 눈을 피해 모여 지내고 있었습니다. 비밀스럽게 말이지요.

가족 없이 혼자 지내던 재이네 집에 기린이 나타납니다. 재이는 창밖의 기린을 본 순간, 무섭기보다는 반가웠습니다. 그만큼 외로웠던 모양이에요. 어릴 적부터 동물과 교감해 온 재이는 다시금 동물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창밖의 기린이 호소하는 대로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며 모험을 강행합니다. 자신의 뜻에 의해 리버뷰에 들어가지 않은 사람들이 어째 수상쩍습니다. 이들은 정말 자신의 반려동물을 사랑해서 리버뷰에 가지 않을 걸까요?



나의 반려동물이 소중해서 다른 동물을 악용하는 것은 어떤 마음일까요? 이 비뚤어진 사랑 때문에 수많은 동물들이 희생당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반려동물을 리버뷰로 데리고 가고 싶어서 다른 동물들을 잡아다가 실험을 자행하다니, 얼마나 잔인한가요. 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목소리를 냅니다. 다행히 동물의 소리를 알아듣는 재이의 신비로운 능력이 빛을 발하게 되는데...

지금보다 이전에는 자연과 교감하며 살아가는 시간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창밖의 기린] 속 재이처럼 말이에요. 동·식물에게 말을 걸고 기분을 전하고 사랑으로 보듬어 주는 일이 자연스러웠지요. 주고받는 대화는 아니어도 자연을 품는 마음의 여유는 있었잖아요.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미래의 문제를 예스러운 방법으로 극복해냈다는 인상을 받았나 봅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을 어디에 두느냐가 아닌가 싶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것만 취하는 이기심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창밖의 기린]이 주는 충격 요소로 느껴볼 수 있었어요. 인공 지능 시대를 사는 우리가 공생해야 할 존재는 무엇일까요?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특별한 질문을 던져 준 [창밖의 기린]이 판타지로 다가오지 않는 이유였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물음에 감탄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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