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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학교에 갔을 때와는 다르게 

학교에 남아서 공부 안하고 이래도 되나싶게 

JD 2L인 아들이 봄방학이라고 

굳이(?) Maximum 으로 날짜와 시간 늘려서 

집에 돌아오는 바람에 반가우면서도 

버거운 생활에 다시 진입하게 되었다. 

즐겁고도 힘든 열흘 정도의 자동 당첨이다.    


일 갔다와서 딴 짓을 전혀 하지 않고 책만 읽는다면

과연 몇 권이나 읽을 수 있을지, 

내 자신을 시험해보는 의미로 나와 남편의

목숨 건질 정도의 최소한의 시간만 먹는 것에 할애,

열심히 책만 주구장창 읽었더니,


아직 3월이 채 가기도 전 이미 30 권이나 끝냈고

읽으려고 손 댄 책은 그야말로 무진장이다.

나름 정말로 이 업적에 뿌듯했는데

책읽기 Spree도 아들이 돌아오는 바람에 주춤,

저절로 멈춰졌다.


아들의 귀환에 일단 장보기부터 시작해야만 했다.

Costco 는 물론이고 한국 마켓까지 몇 달만에 출정, 

"Car Trunk 만땅은 물론 내 차 전체가 음식물로 넘치나이다."

를 시전하며 대규모로 장 봐온 것까진 좋았는데 

장 봐온 것 정리를 모두 마치고나니 그야말로 진이 빠져서 

주말엔 그냥 손가락만 빨고 있을 뻔 했다.

그나마 만만한 떡볶이와 냉동음식 이것저것,

Oven 에 돌려서 간신히 연명했다.



  

급조한 Frozen Meat Lover Pizza에 야채 많이 얹어서 

<굉장히 건강한 피자> 라고 자가최면 걸면서 먹은 뒤

간편한 안주감까지 마련해서 

아들과 함께 Wine 한 잔 걸치고 나니 

주말이 그냥 휘리릭 지나가 버렸다.  


월요일 오늘 하루는 그야말로 Hell 이었다.

내일 일정은 더 빡빡한데 

오후에 들이킨 커피때문에 잠이 안 온다.

Melatonin 삼키고나서 성경이라도 읽어야 할 판이다.






아무래도 요즘 미국은 대학 입시 결과가 나오는 때라 

아들과 함께 이런 저런 대학교 관련된 이야기하다가 

3년 전 쯤에 써서 알라딘에 올린 적이 있던 내 글을 

다시 찾아서 읽어보았다.  


몇 번씩 들려줘도 우리 아들내미는 재미있어하는 추억이긴한데

내 글이 늘 그렇듯 매우 길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지난 날을 되돌아보며 약간 수정해서 다시 올려본다.


06-21-21(M) 10:38 pm PST 


봄맞이 책정리한다고 엄청 부산떨었던 4월,  

친정집에 있거나 아마도 없어졌을거라고 생각했던,  

낡고 오래된 책들을 차고의 책장들 사이에서, 

몇 개나 되는 Cabinet Files 에서, 꽤나 찾아냈다.  


내가 이고지고 남쪽에서 북쪽으로 "대이동" 할 때, 

당시 어린 아들은 엄마한테 키워달라고 팽겨쳐놓고 오면서도 

나중에 아들이 피아노는 배워서 쳐야하니까 

그런 원대한 목표를 관철하고자 일단 먼저

내가 쓰던 Upright Piano 부터 끌고 왔던, 

그런 "왕극성" 의 일환으로 이것저것 다 끌고 온 뒤, 

싸그리 다 그냥, 어느 구석에 쳐박아 두었었나 보다. 


어차피 집 안에 잘 배치된 내 책장의 모든 명당 자리는 

몇 권이나 되는지 셀 수도 없는 

만화책 Collection 이 차지하도록 배열한,  

나의 "편애"를 생각해보면,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딱히 책을 험하게 본 건 아닌데 동생들과도 공유했었고 

오래 전의 Paperback들이, 

요즘 나오는 책들에 비해 확실히 종이질이 더 떨어져서 

무슨 중세 Parchment 문서처럼 다 누렇게 바랬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책은 더 이상 찢어지는 게 아니라, 

그만 다 바스러져 흩어져 버리는 것만 같다. 

책은 이런 식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걸까? 


특히 가난한 학생이었을 때 샀던, 

값싼 종류인 Mass Market Paperback 은 

책 겉표지도 다 날아가고, 책 제본도 흩어져서

정말 "Sentimental Value" 만 남았을 뿐, 

이제라도 다 정리해서 없애야 할, 

그런 "애물단지" 로 전락해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런 책들의 주검 사이에서

그나마 봐줄만한 모양새와 책 사이에 끼워놓은 

책갈피까지 멀쩡한 걸 찾아내서 정말 놀랐다. 


Alumna 라는 명목하에 일단은 가지고 있는 

종이책 다 쌓아놓고 줄 쳐 가면서 읽고 있던 책 중, 

진짜 별로 공감이 가지 않아서인지 

눈꺼풀이 점점 납덩이처럼 내려오며 

읽는 속도가 점점 굼벵이화되던, 

Joan Didion 의 필독 도서(?)로 언급되는 책, 

<Slouching Towards Bethlehem> 을 

그래도 꾸역꾸역 읽고 있던 중이었다.  


책떨이 한 뒤 더 이상 그녀의 책은 사지 않으려는 

그런 결심으로 말이다. 




Slouching Towards Bethlehem by Joan Didion

The White Album by Joan Didion
Play It As It Lays by Joan Didion
Blue Nights by Joan Didion
Magical Thinking by Joan Didion




Slouching Towards Bethlehem by Joan Didion


그 처절한 몸부림을 그나마 대학교 다니던 추억을 

억지로 소환해서 상쇄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이 책을 찾아내서 그야말로 반가웠다.  



Self-Reliance & Other Essays by Ralph Waldo Emerson


세상에, 30년도 훨씬 넘어 거의 40년에 가까워지고 있는

싸구려 책과 공짜 책갈피가 이 정도로 멀쩡하다니!

그것도 Ralph Waldo Emerson 의 

<Self-Reliance & Other Essays>라니!!!



책 뒷표지를 보니 단돈 $1. 

그러나, 그 당시 액정가를 다 주고 책을 샀을리가 없으니 

아마도 반값 이상 할인된 $0.50 보다 

더 싸게 주고 구입했을 확률 90% 이상이다.  

책을 사면 그냥 같이 껴주던 학교 Bookstore 책갈피,

이렇게 깨끗하게 책 속에서 30년+ 이상 버텼으니까 

이제는 정말 Thermal Laminator 라도 씌어 

길이길이 보존해야할 판이다.


돌이켜보니 미국 온 지 정말 얼마 되지 않아서

어찌어찌 준비, 그 당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괜찮은(?) 대학은 들어갔는데, 

더군다나 용감무쌍하게 집을 떠나 나름 멀리까지 왔는데.


역시 영어도 많이 딸리고 엄청 버벅대는 건 일상에다 

나 빼고 모두들, 어찌 그리, 책도 많이 읽고, 

아는 것도 많고, 청산유수들인지, 

수업과 Discussion Section 따라가기도 벅찼던 나는, 

점점 더 쪼그라들면서 반강제, 혹은 반자발적으로 

점점 한구석 벙어리가 되었던 것 같다.  


"그래도 나는 할 수 있어", 

라는 우물 안 개구리의 드높던 자신감과 자존감은 

이미 산산히 부서져 풍화된 지 한참이었지만

(시험 결과만 나왔다하면 The Campanile 올라가서 

아스라히 펼쳐지는 도시의 전경을 바라보며 

머리카락 쥐어뜯고 질질 짜면서 자학하던 시절이었다.)


이 책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만 안 읽고, 모르는 것 같은, 나의 무식함에 좌절해서 

어떡하든 뭐든지 하나라도 Extra 로 더 읽어서

저 아득히 먼 학문의 지평선 너머로 사라져버린 

Classmates 들의 그림자나마 따라잡아보려던, 

나의 처절한 시도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물론 그 때의 현실은 비정하기 짝이 없어서 

온갖 Lab Course 까지 딸려오는 

Chem. Bio. Physics Classes 로 꽉 찬 수업 일정은, 

영어와 General Humanity 수업에서 느낀, 

어쩔 수 없는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의 거대한 장벽,

그 턱없는 부족함을 채우려는 나의 야심을, 

늘 무자비하게 산산조각내기 일쑤였지만 말이다. 


어쨌든 내가 다닌 이 학교는 

Berserkely (Berkeley + Berserk) 라는 

합성어 Slang 으로도 불리는 좀 미친(?)듯이 Liberal 한 학교라서 

미국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그야말로 온실 안의 화초처럼 

공부빼곤 모든 걸 엄마가 다 챙겨주던,  

세상 물정 전혀 모르던 내겐 처음부터 그야말로 매 순간, 순간이 

Cultural Shock, shock, shock...의 연속이었다.  


그러고보니 David Mitchell 의 <Cloud Atlas> 중 

Pulp Fiction 의 형태를 빌어 6가지의 이야기 중 유일하게 

Protagonist 의 Direct View Point 가 아니라 

3인칭의 시점에서 들려주는 

3번째 이야기, <Half-Lives: The First Luisa Rey Mystery> 는 

살짝 장소의 이름을 비틀어 쓴 1970년대의 California 를 배경, 

Place, Atmosphere, People, Cultural Trends 등등

그나마 내가 잘 알고 있고, 바로 공감할수 있는 Backdrop 이라서

그리고 주인공, Luisa Rey 가 내 대학동문인 걸로

(Berserkely/Berzerkely 책에서 별칭 언급) 설정되어 있어서 

더 흥미롭게 읽었다.  



그리고, 책 중 이 부분의 주인공 이름인 Luisa Rey 중 

그녀의 Last NameRey 는 다리 Bridge 가 언급되고 

무너지는 소설 중 가장 유명한 Thornton Wilder 의 

<The Bridge of San Luis Rey> 의 Allusion 으로

그녀의 행보와 미래에 다리 Bridge 관련된 재난이 기다리고 있음을 

그녀의 이름에서부터 암시해준다.  



이같은 Pulp Fiction Genre 의 여주인공, Luisa Rey 의 

개인적 배경으로 설정된 이 특유의 

일단 누구에게나 정말로 완전히 열려있는, 

뭐라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급진적 Liberalism 의 Mecca, 

Cal Campus 와 Culture 은 강렬함, 그 자체이긴하다. 


지금은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학교 다니던 당시에는 People's Park 라 불리는,

Hippie 문화의 잔재 (?) 정도인 "노숙자들의 천국" 은

학교 Main Campus 지척에 있는, 

그야말로 노른자위 광활한 부지였지만 

노숙자들의 인권과 Squatting 때문에 

그 곳의 개발에 대한 문제는 언제나 Hot Potato 였다.  

일단 점거해서 살기 시작하면 끝!이라는 

개념이 통하는 곳이 여지껏 존재하다니! 


처음에는 Homeless 들을, 한꺼번에, 

그것도 대규모로, 갑자기, 

언제 어디에서나, 맞닥트리게 되니까

낯설고 당황스럽고 두렵기조차 했는데 

나중엔 뭐, 그러려니... 완전 익숙해져서

깜깜한 오밤중이 아닌 한, 더 이상 People's Park 을 피해 

빙빙 에둘러 다니지도 않고, 거의 아무런 꺼리낌 없이, 

태평스레 지나다니게 된 건 물론이고.


곳곳의 거리와 Café 앞에 상주하고 있던 

Homeless, 그들이 원하는게 돈이 아니면 

내 점심인 Pizza 나 Sandwich 마저도 

기꺼이 공유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학교의 Main 광장 Sproul Hall 앞, Sproul Plaza 역시, 

Homeless 면서 나름 민중 연설가 (?)인 

"The Hate Man" 과 "Joshua" 등에게 늘 점거당해, 

그들은 지나다니는 학생들을 Audience 로 삼아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때로는 자기들끼리 불꽃 고함 논쟁, 

때로는 "I hate..." 으로 시작하는 

하늘과 땅에 대고 삿대질하는 욕설반인 Harangue, 

때로는 "Joshua!" 라고 외친 뒤, 

광야의 선지자처럼 끝없는 Balderdash Sermon 까지 

정말 누구를 위한, 누구에 의한, 누구의 학교...란 말입니까? 

라는 생각조차 종종 들 정도였다. 


그래도 4년 남짓 머물다 가는 

그 누구보다도 더 오래 이 곳에 머물렀을 그들의 

터무니없으면서도 묘하게 설득력 (?) 있는 고함과 욕설을 들으며 

큰 웃음과 함께 열렬한 박수를 치며 지나가기도 하고 

어떨 땐 아예 점심을 챙겨서 Plaza 바닥에 책상다리하고 앉아 

정말 상거지꼴인 거리의 연설가,

아니 학교 광장의 누구나 다 아는 Hollers,

그들을 경청(?) 하는 척, 가까이에서 구경하기도 했었다.  


배정받은 기숙사, Coeds 에 처음 들어갔을 땐, 

남녀 성별 그딴 거,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것처럼,  

아예 상관하지 않고, 그야말로 우리는 

그저 다 같은 "인간" 일 뿐임을, 팍팍 느끼고 깨닫게 해주는 

가장 근본적인 Accommodations 에서부터의 

평등(?)함을 마주하게 되었다.  


남녀 다 같이, 정말 Literally Coeds

무조건 같은 화장실과 Shower Booth 를 사용하는 것에

그저 입이 쩍, 벌어질 따름이었다.  어버버어버버. 

30년+ 이상, 한 세대를 훌쩍 넘는 그야말로 오래 전 일이고 

그 때의 난 정말, 그야말로 온실 안 화초에 

세상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 순진무구, 무지랭이였는데...


내가 Shower 하고 있는, 바로 옆 Booth 에서 

이음새 숭숭 다 떠있는, 허접한 문 하나 달랑 사이에 두고

휘파람 불며 Shower 하는 키 크고, 덩치 큰 남자애가 있다는 건, 


내가 Toilet 붙잡고 #2 로 엄청 괴로워하고 있을 때 

여러 남자애들이 왔다갔다, 

지척에서 양치하고 있거나 면도하거나, 

바로 옆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는 건, 

너무나 왕부담+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불편함과 거부감 등등

적응할 시간이 좀 필요한 문제였으니까.  

 

뭐, 이것마저도 나중에 

같은 Floor 에 사는 애들과 다 안면 튼 뒤에는

다 함께 모여 왁자지껄, Pizza 왕창 Delivery 시켜서, 

그 때 우리 모두의 낙!이었던 

<The Simpsons> 같이 보는 그런 사이가 되고.

(내 대학 시절의 또 다른 Cultural Icon,
<The Simpsons> 역시 내 소장품 중의 하나이다.)




그러다보니 화장실과 욕실 같이 쓰는 것에 무감해진 건 물론

수건 하나만 두르고 기숙사 복도를 횡단하거나,

Lockout 되서 부재 중인 기숙사 RA 를 찾아 

층간을 질주하는 반벌거숭이들을 그냥 일상 생활의 

한 풍경에 자연스럽게 새겨넣게 됐지만 말이다.

  

이렇듯 화장실과 기숙사, 

모든 Facility & Accommodation 에서부터 진정 Coeds 실현,

모두 다 "인간" 으로만 취급할 뿐, 

아예 성별 차이와 차별 따위, 존재하지 않는 그런 곳!

그러나 그와 더불어 온갖 섬세하고 예민한 문제따위는 

싹 무시(?) 하는 것 같은 이런 급진적임!이라니.  


나중에 대학 Campus 한 쌍의 바퀴벌레였던 남편과 나, 

둘 다 각 자의 대학원 공부때문에 찢어져서 

난 Professional School 다니면서 

집에서 엄마의 Full Support 를 받기 위해 

405 Freeway Commute 하는 걸 택했기 때문에

내가 다녔던 대학원 기숙사가 어떤 식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남편이 공부하고 있던 

다른 주 대학원 기숙사에 잠깐 방문했을 때,

Coeds 란 이름만 달고 남자.여자 층까지 

따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을 뿐 아니라 

Elevator Access 부터 열쇠를 가진 

여자들은 어디든 어느 층이든 갈 수 있지만

남자들은 여자층에 가려면 열쇠를 가진 

여자와 동행해야 하는 걸 보고 

Berkeley Survivor 이자 급진적 Liberalism 에 

완전 물들었던 나는, 또 다른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너무나 오래 전 일이라,  

자세한 Gossip 과 Detail 은 더 이상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너무나 강렬해서 잊혀지지 않고


대학 졸업한 뒤 잠깐 일 했을 때, 대학원 다니던 동안, 

그리고 이 모든 걸 다 마치고 일할 때조차 

많은 이들에게 악명의 Coeds 화장실.욕실과 더불어 

가장 많은 질문공세를 받았던 내 대학 시절의 또 다른 명물은,  


옷을 아예 홀딱 다 벗은 것 (?) 까지는 아니지만 

밀림의 왕자 Tarzan 보다 더 조그만 옷감, Loincloth 조차도 아닌,

그냥 남자용 Thong Version 하나만 달랑 입고 

온 Campus 와 Class 를 누비다가 

결국엔 이 개인의 자유 신봉에 미친(?) 

학교 관계자마저도 "제재" 를 가할 수 밖에 없었던 

소위 "The Naked Guy" 였다.  


무슨 특정 종교적 신념때문이었는지, 

뭔 자연주의 Cult 에 물들었음인지,

나는 알 수도 없고, 그 당시 전혀 알고 싶지도 않았던,

그런 이유로 개인의 의지를 실현하고자

정말 늘 헐벗고 다녀서,  "The Naked Guy",  

그야말로 유명했었다. 


어떤 큰 Class, 일일이 누가 누군지 알 수 없는, 

그런 수업 중에도 독야청청 존재감을 내뿜는 그를, 

그래도 너무 자주 봤더니 역시 적응의 동물인 나는, 

'그나마 몸이 좋아서 다행. 그래, 한 번뿐인 네 인생, 

너 좋을대로 하고 살아야지.'


그냥 그러려니 나중엔 내 눈에 비치기만 할 뿐 

저절로 Filtering, 걸러져서 더 이상 내 망막에 

아무것도 맺히지 않는 그런 경지까지 도달했는데.


의외로(?) 혐오를 적극적으로 표출, 

학교에 항의 Petition 하는 여자애들이 많았는지

여러 번 경고를 받다가 시험 때, Midterm 인지, Final 인지 

그래도 여전히 꿋꿋하게 Thong 하나만 걸치고 온 

"The Naked Guy", 여러 애들의 원성과 야유를 받으며 

Campus Police 와 함께 시험도 못 보고 

그냥 Classroom 에서 연행 (?) 강제 퇴장당했던 게 

나의 마지막 기억이다. 


그나마 시간의 흐름이 굴절되어 

생생했던 장면 몇 개만 마구 뒤섞여 떠오를 뿐, 

역시 나랑 직접 관련된 일이 아닌지라 다른 세세한 기억들은 

망각 Oblivion 의 저 편으로 다 사라져 버렸다.  


"The Naked Guy",  지금은 과연 어떻게 살고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져서 Googling 해봤더니

역시나 더 이상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파란만장하고 불안정했던 영혼에 

마침내 안식이 깃들었기를!

 

이 "The Naked Guy" 뿐만 아니라 

그의 여동생과 친구들 역시, Topless로 나란히 팔짱끼고 

특히나 주말에 그러고서 온 학교를 종횡무진 다녀서 

나 역시 학교 도서관 가다가 정말 자주 마주쳤었다. 


한 여름의 강렬하고 무지막지한 태양마저 다 가리는 

무성한 나무 그늘 천지에 바닷바람까지 불어와서 

일년내내 Sweat Pants 와 Sweater 를 Layer 로 

껴입고 다녀도 감기와 Allergy 를 달고 살던 나는, 

'아, 쟤들은 정말 춥지도 않나?', 

그들의 일년내내 헐벗을 수 있는 강철 체력이, 

마냥 부럽기만 했었다.  


현재 나를 괴롭게(?) 만들고 있는 Joan Didion 의 이 특정한 책,

<Slouching Towards Bethlehem> 과  

책떨이하려고 한꺼번에 몰아 읽고 있는  

Joan Didion, 그녀의 다른 Paperback 들과

Ralph Waldo Emerson 의 

<Self-Reliance & Other Essays> 와 책갈피가 불러일으킨

대학 때의 추억이 꽤 많지만 글도 너무 길어졌고 

이젠 졸리니까 내일부터 조금씩 연결해서 더 써봐야겠다.


비록 굴곡되고 변형되었을지라도 

그나마 자투리 정도는 남아있는 젊은 날의 추억과 기억이 

자꾸만 깜박깜박, 명멸해가는 총기때문에  

언제까지 내 안에 살아남을 수 있을런지 

그야말로 미지수니까.    


03-25-24 (M) 11: 54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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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Home Theater 에서 남편과 아들을 양 옆에 끼고

아들이 자기가 집에 돌아오면 같이 보자던 

영화 Oppenheimer 를 드디어 봤다. 


3시간이 넘는 영화인데 우리 가족 셋 중 

의문이 생기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잠깐씩 멈추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쉬엄쉬엄, 

그렇게 전혀 지루한 줄 모르고 봤다. 

영화 자체보다도 우리 셋이서 집에서 

같이 하는 Activity 라는 의미가 크긴 하다. 


솔직히 난 이미 책 American Prometheus 

대강은 읽은 터라 영화자체에 엄청난 기대를 한 건 아닌데



The Inspiration for the Major Motion Picture OPPENHEIMER

American Prometheus

The Triumph and Tragedy of J. Robert Oppenheimer

by Kai Bird & Martin J. Sherwin


그래도 나의 대학 시절 교과 과목에 출몰하던 

과학계의 Big Shot 들이 글자가 아닌 

살아있는 사람들로 생동하고 

더군다나 남편과 내가 지지고 볶으면서 같이 다녔던 

대학교 Campus 가 배경으로 계속 나와서 

영화보는 재미가 배가 되긴 했다. 


장소가 Cal (UC Berkeley)일 때 영화 뒷배경으로 나오는

Sather Tower (The Campanile) 나, 

Oppenheimer 가 강의를 하고 Lawrence 와 논쟁을 벌이는 곳이

Lawrence Hall 이 아니라 당연히 Physics Building 이자 

내가 Physical Chemistry classes 를 택하기도 했던

Le Conte Hall 이겠지?, 등등의 추억소환으로

영화 보는 내내 흥미를 잃을 순간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지만 

영화 속 칠판이나 의자들은 너무 낯익은 것들이기도 하다. 


대학교 다니는 동안 이 학교의 전설이 된

Ernest Lawrence 와 Julius Robert Oppenheimer

이름을 그 얼마나 많이 들었던가? 



Oppenheimer, c. 1944

ㅡfrom Wikipedia


어쨌든 이 두꺼운 책의 Gist 요지는 바로 이 문장. 


“Oppenheimer’s warnings were ignored—and ultimately, 

he was silenced. Like that rebellious Greek god Prometheus—

who stole fire from Zeus and bestowed it upon humankind, 

Oppenheimer gave us atomic fire. 

But then, when he tried to control it, 

when he sought to make us aware of its terrible dangers, 

the powers-that-be, like Zeus, rose up in anger to punish him.”

American Prometheus:

The Triumph and Tragedy of J. Robert Oppenheimer

by Kai Bird & Martin J. Sherwin



University of California Radiation Laboratory staff 

(including Robert R. Wilson and Nobel prize winners 

Ernest Lawrence, Edwin McMillan, and Luis Alvarez

on the magnet yoke for the 60-inch (152 cm) cyclotron, 1938. 

Oppenheimer is the tall figure holding a pipe in the top row

just right of center.

ㅡfrom Wikipedia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학교지만

정작 노벨상을 수상한 교수들이 가장 Priviledge 

특권으로 여기는게 노벨상을 수상하고 나서야 

비로소 학교 Campus 내에 자신의 

Designated Parking Lot 이 주어지는 거라는 

그런 농담이 회자되곤 했었다.  


책과 영화로 만난 Oppenheimer 는 물론

나와는 너무나 먼 Stratosphere 성층권계의 

인물이기는 하지만 


Oppenheimer 가 잠깐 Caltech 에 있었을 때 

Linus Pauling 과 Chemical Bond 에 대한 

연구로 교류가 있었고 그 유명한 

Manhattan Project 에 합류하기를 권했으나 

Pacifist 인 Linus Pauling 은 거절을 했다는 것.



Pauling in 1962

ㅡfrom Wikipedia


그리고 그 Linus Pauling 이 

내 대학교 졸업식 때 초청연사로  와서

나는 이 유명한 Linus Pauling 과 악수를 하면서 

학과장 Dean 이 주는 졸업장을 받았고

나중에 졸업식 끝나고 Departmental Reception 할 때 

Linus Pauling 과 몇 마디 대화도 해보고 

사진도 같이 찍었다는 걸 감안해보면, 


어쩌면 Oppenheimer  

Pauling 만큼 오래 살았더라면 내가 만날 수 있던 

그런 같은 대기권 내의 사람이 아니었을까,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내가 Linus Pauling 관련, 서재 친구인

그레이스님의 글에 댓글로 달았던 Anecdote 일화. 

https://blog.aladin.co.kr/764042294/14594803


댓글1:  제가 이 책, <The Double Helix> 를 읽고 흥미가 생겨서

Molecular Cell Biology with an Emphasis on Biochemistry 라는 

(MCB:  Track 1) 대학 전공을 선택했고

제가 대학 다닐 당시는 PCR 과 

Human Genome Mapping 이 엄청난 화두였는데

30년+ 동안 정말 놀라운 발전을 이루어낸 걸 보면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저 대학 졸업하던 해, 저희 학과 초청 연사로 

그 유명한 Linus Pauling 이 왔었는데

자신의 평생 동안의 업적 자랑과 Vitamin C 얘기로 

3시간 반 이상 연설하는 바람에

거의 모든 이들이 지겨워서 죽을 뻔 했고 다 잠에 빠졌으며

저는 졸다가 제 이름 호명된 것도 모르고 

졸업장 못 받고 지나갈 뻔 했답니다.


저희 아빠는 이 유명한 학자를 만나게 된 게 

너무 신기해서 Reception 내내 그 누구도 두려워서 

차마 접근하지 못 했던 이 대과학자와 담소하며

사진도 여러 장 찍었답니다.


그나저나 그레이스님의 독서 범위는 정말 광범위하군요.


댓글 2:  제가 Linus Pauling 을 보고 악수도 하고 

사진도 같이 찍은 해에 이미 91세였는데 

본인 말대로 Vitamin C 를 많이 먹어서였는지

그 큰 키도 고대로, 자세도 곧바르고 총기가 넘치다 못해

기억력이 거의 사진 찍은 것 같은 수준이라 

정말 굉장한 사람이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답니다. 

물론 자신의 이야기가 너무 많고 대단해서

끝을 모른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그렇게 정정했는데 제 대학 졸업식 2년 후에 타계하셨지요.

저희 아빠한테도 너무 친절하고 정중해서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래간만에 같이 영화를 보고 

농부형 인간인 남편은 이미 잠자러 들어갔지만

올빼미형 인간인 아들과 나는 이 영화와 책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아들이 집에 있는 동안 

이 책 American Prometheus 을 읽겠다기에 

더불어 Benjamin Labatut 의 

When We Cease to Understand the World 도 

같이 읽어보라고 추천했다.  



When We Cease to Understand the World

by Benjamin Labatut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이 책에도 American Prometheus 에 언급된

기라성같은 과학자들이 많이 나오니까.  

이 책은 정말 한 때 Physical Chemistry 와 Biochemistry 

사이에서 갈등했던 나름, 과학도였던 내가 읽어도

무지 Fascinating 하니까.  


12-22-23 (F) 10:34 pm PST

Revised 12-24-23 (Sun) 2:41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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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민 2024-04-13 2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성글 감사드립니다

Jeremy 2024-04-16 15:42   좋아요 0 | URL
댓글 남겨주셔서 고맙고 반가워요!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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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2022 Booker Finalists 5권을 읽었다. 짧아서 Kindle 로 단숨에 읽고 긴 여운, 한숨과 함께 이 책을 Hardcover 로도 샀다. 벌써 3번이나 읽었나보다. 올해 Christmas 에 마지막 Chapter 다시 읽을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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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3-11-30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죠. 여러 가지 의미로 크리스마스 책입니다.
 

일찍 일 끝내고 집에 왔더니 집 앞 문 옆 한 구석에 

Tetris Block 처럼 Amazon 소포가 잔뜩 쌓여 있었다. 

일단 차고로 들어와서 앞 문을 열어서 

꽤나 무게가 나가는 소포 뭉치를 집 안으로 들였다. 



지난 달 10월에도 책을 꽤나 질렀기 때문에 

올 11월과 12월은 그냥 지나가려고 했지만...

엄마의 또 다른 수술 일정때문에 집 떠나있던 시간동안  

병원 대기실이나 Dr. Offices 에서 멍 때리며 기다리던 

순간들의 결과물이라서 어쩔 도리가 없다. 


정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위안이 필요할 때 

그나마 가성비 짱! 인게 책구입이라고 생각하며

집 안에 들인 책들을 천천히 뜯어서 정리하기 시작했다.  



<따끈따끈 오늘 개봉된 11월 초에 구입한 책들>


책 집어넣을 공간이 2층에는 더 이상 없을 것 같아서

2층 책장들의 책을 이리저리 옮기는 건 엄두도 못 내겠고 

어쨌든 1층의 Living Room 과 Dining Room 의 가구들이 

책의 물결로 넘실대고 있다. 

가구마다 책들을 쫙 펼쳐놓으면 모든 가구들의 

이중삼중 Dust Cover 로 당분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받은 책들, 사진 찍어 놓으려고 지난 10월에 산 책들을

근처로 대이동시키며 생각했다.  

책으로 할 수 있는 무한반복 닭짓!의 대가가 되어가고 있는 나.

조만간 1층의 Crannies and Nooks 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찾아내거나 만들어내서 잘 측량한 뒤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책장 몇 개를 주문해야만 할 것 같다.  

특히나 나의 새로운 Taschen Collection 을 위하여.



<지난 10월에 마구 지른 책들>




역시나 처음부터 아예 시작해선 안 되는 일이었는데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서 지갑을 열기 시작했고 

그러나 일단 사서 쟁이기 시작하니 모을 때마다 엄청 뿌듯하고 

책 펼쳐 읽을 때마다  부르르, 그저 감동과 기쁨이 넘쳐나는

Taschen Books 의 책탑이다.



이 와중에 Egyptian Art Book 를 보다가 

집 구석 어디에 놓아 두었는지 한참을 찾아 헤맸건만 

상당한 두께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결국 발견하지 못해서

아름다운 Taschen 책탑 사진에 포함시키지 못 한게 아쉽다.  


나중에 Gustav Klimt: Drawings and Paintings 와 

그의 제자인 Egon Schiele. The Paintings. 40th Ed. 

딱 이 2권만  사서 나만의 Collection 에 채워넣을 생각인데 

아마도 그 때까진 이 책도 어딘가에서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이래서 책정리의 일환으로 책의 사진을 각 개 

그리고 단체로 찍어 정리.분류해 놓을 필요가 있다.



Taschen Bibliotheca Universalis




Taschen Bibliotheca Universalis 40Th Edition


일반 Taschen Books 보다 조금 더 큰 Size 로 

표지도 좀 더 고급스럽게 Upgrade 된 40Th Edition 은 

정말 책값이 아깝지 않은 예술이다. 

다 내 마음에 드는 책만 골라서 구입한 거지만 그 중에서도 

Jean-Michel Basquiat. 40th Ed.는 

늘 한 번쯤 Chronologically 정리된 완전체로 알고싶었던 

Contemporary Artist 라서 책 펼치자마자 즐거웠고


Japanese Woodblock Prints. 40th Ed.는 

색감이나 사진의 Quality 뿐 아니라 

책의 편집과 Selections 자체가 내 예상 이상이라서

약간 살까말까 망설였던 순간이 무색하게도 

결국엔 지르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  


한국의 민화풍속도 화첩도 이런 식으로 

Taschen Bibliotheca Universalis 의 

Series물의 일환으로 출간되어 나왔으면 좋겠다.  



Jean-Michel Basquiat. 40th Ed.



Japanese Woodblock Prints. 40th Ed.


Taschen Bibliotheca Universalis 더하여 

장바구니에 담아놓은지 한참 된, 역시 Taschen 에서 출간된

The Library of Esoterica 중 2권을 일단 샀다.  


Tarot Astrology 2권 모두 

두꺼울 뿐만 아니라 책이 꽤나 크고  

Taschen Bibliotheca Universalis 에 비해 

깨알같은 글밥보다 그림이 휠씬 더 많아서 

노안에 편안한 건 물론이고  

내용도 노상 궁금해하던 것들이라서 

책 만지작거리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소일거리가 될 것 같다. 



The Library of Esoterica:  #1 Tarot #2 Astrology


많은 문학작품들이 점성술 별자리,  

그리고 Tarot Cards 를 언급하고 

상징으로 사용할 때가 많아서

그럴 때마다 Googling 하고 검색해서 늘 짜집기식으로만 

읽고 넘어갔는데 그래서인지 도대체 체계적으로 정리가 안 된다. 

아예 기본이 될 만한 관련된 책을 고르다가 

결국 숱한 그림에 홀려서 이 책들로 샀다.  


이런 의미에서 The Library of Esoterica 에 

속한 책은 아니지만 The Book of Symbols: 

Reflections on Archetypal Images 도  

샀는데 이 3권의 큰 책들 중 가장 마음에 든다.  


그림과 사진뿐만 아니라 깨알같은 글들로 가득찬

Alchemy & Mysticism 과 같이 펼쳐서 읽으면 

나름 심도 깊게 이 방면으로 

나만의 내공이 쌓이지 않을까, 희망사항이다. 

Amazon 에  가보면 이 책들을 주르륵 펼쳐서 보여주는 

짧은 동영상들이 있는데 이걸 침 흘리며 보다가 

어느 새 장바구니를 결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The Book of Symbols: Reflections on Archetypal Images




Alchemy & Mysticism


오늘 받은 Dalí: The Paintings 를 만지작거리다가

갑자기 왠지 모르게 Salvador Dalí 와 

Tesla 의 CEO 인 Elon Musk 가 내 눈에는 

몹시도 닮아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뭔가 개인적으로 풍기는 분위기나 Aura 도 

이 두 인물이 몹시 비슷하지 않나,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다.  

 


Dalí: The Paintings


요즘 밤낮의 기온차가 극심하고 추워서 

밤마다 내 Master Bedroom Fireplace 를 켜 놓고 

꾸벅꾸벅 조는 순간이 올 때까지 

책 읽는 게 그나마 삶의 낙이라서

책 무더기로 쌓아놓고 여러 권을 한꺼번에 읽고 있다. 

정신 사나운 책읽기인 것 같지만 내 마음의 상태가 

이런 책읽기에 반영되서 나름 책 읽기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위의 책들 중 4권은 끝냈는데 

내가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가는 

James McBride 라서 그의 책을 3권이나 더 샀지만, 

갑자기 다시 읽기 시작한 작가는 J. M. Coetzee 다.  

나름 맥락이 있는 나만의 책읽기라고 우겨본다.  


Kindle 로 읽었던 Waiting for the Barbarians 를 

종이책으로 다시 사서 꼼꼼히 읽었는데 

처음 읽었을 때 이 책을 그저 그랬다고 생각했던 

내가 의아할 지경이었다.  

결국 며칠 동안 밤마다 한참 책장을 뒤져서 

Disgrace 는 사진만 발견하고 책은 못 찾았지만 

Life and Times of Michael K 는 찾았는데 그래서 

오늘 밤 잠이 오기 전 몇 장이라도 다시 시작해 볼 예정이다. 



Deacon King Kong by James McBride 

The Heaven & Earth Grocery Store by James McBride



The Color of Water by James McBride

The Good Lord Bird by James McBride



Waiting for the Barbarians by J.M. Coetzee



Disgrace by J.M. Coetzee



Life & Times of Michael K. by J.M. Coetzee


책 검색해 붙이기 귀찮아서 그나마 

Taschen Bibliotheca Universalis 는 아예 포기하고

최근에 내가 손 댄 몇 권만 찾아 봤는데

Deacon King Kong 책 제목을 

<어메이징 브루클린> 이라 명명해서 무슨 책인가 싶었다.  

아직 한국에 번역.출간되지 않은 

The Heaven & Earth Grocery Store 를  

그냥 직역하면 <천지 식료품점> 정도 되려나?  모르겠다. 


어쨌든 쓰다보니 역시나 길어졌지만 

지난 7월부터 여지껏 읽은 각각의 책에 대해서도 

나름 사진으로 정리해 글 써서 올릴 수 있기를 희망하며 

오늘은 이쯤에서 멈춘다.  

늘 그랬듯 To be continued...

그러나... 


11-16-23 (Th) 8:33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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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23-11-19 1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타셴 책들 정말 탐나는 것들 많습니다. 군침만 질질 흘리다가 올 연초에 돈이 좀 생겨서....40주년 에디션 구입하려다가,,, 큰 맘먹고 20만원이 훌쩍 넘는 램브란트, 라파엘로, 다빈치 하고 십만원대 몇 권 구입했습니다. 20만원대 타센 도서는 정말 크기도 크지만 무게도 거의 8kg 정도여서 들기도 힘이 듭니다. 하지만 정말 폼은 나지요. 멎집니다.ㅋㅋㅋ

Jeremy 2023-11-19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라딘 검색에 서툴러서 못 찾은 거지
한국어로 번역된 타셴 책들이 ˝당연히˝ 있군요.
제가 미국에 아주 오래 산 교포 아줌마라서
아직도 알라딘 서재 사용이나 책 검색에 약합니다.

Taschen Basic Arts 는 책이 너무 얇고 볼 거리가 없어서 제 관심 밖이고
진짜 책 가격 뿐 아니라 책이 너무 커서 고민하고 있는
Michelangelo, Greek Myths, Gustav Klimt 에 더하여
Rembrandt 과 Raphael 장바구니에 담아두었습니다.
은근 개미지옥인 Taschen 책들!

Hollywood 에 위치한 Taschen bookstore 가면 정말 눈 돌아갑니다.
 
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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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llections of My Nonexistence, 그냥 <나의 무존재에 대한 회상> 이라는 직역의 제목이 이 책에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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