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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선택
로즈 브래디 지음, 김영진 옮김 / 자작나무(송학)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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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자본주의로의 이행과정

세계 최초로 사회주의 혁명을 이룩한 러시아는 한때는 미국과 함께 세계를 양분했던 강국이었다. 그러나 결국 러시아주도의 소련권의 패배로 냉전이 막을 내린후 소련 연방은 해체되었고, 러시아는 자본주의로 방향을 선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는 사회주의에서 빠져나온 전세계가 혼돈을 겪고 있을 시기였다. 중국은 사회주의를 고집하면서 조심스레 시장경제를 접목하고 있었고, 동유럽 국가들은 너나 없이 자본주의를 급속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러시아의 선택은 조심스러웠지만, 개혁과 개방을 채택한 이후 러시아의 해채 속도는 급속히 빨라졌다.

결국 러시아는 통제불능의 상태에 빠졌고, 러시아 마피아와 부패한 관료와 결탁한 관변 자본이 급속히 성장했다. 진정한 시장경제가 아니었기에 효율은 낮았다. 그들은 시장경제를 경험해본 역사가 없지 않았는가! 효율이 낮은 것은 필연적인 결과였다.

엄청난 부존자원에도 불구하고 허약할대로 허약해진 러시아 경제는 결국 파산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외환위기. 그리고 강대국의 자손심에 커다란 손상을 입었다. 러시아는 아픔 속에서 수술을 받았고, 허약한 병자가 되었지만 서서히 시장을 배워가고 있었다.

이제 러시아는 다시 강해지기 시작했다. 아직 예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수준이지만, 확실히 성장추세를 이어가기 시작하고 있는 것을 틀림없다. 부패한 자본은 된서리를 맞고, 나름대로의 질서를 찾아가고 있는 중인 것이다. 때마침 닥친 고유가는 러시아 경제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이 책은 그런 소련해체 이후의 러시아 경제가 걸러온 길을 조망한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현대의 러시아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풍부한 정보로 좋은 조언을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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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ll We Enjoy Wine?
사이먼 우즈 지음, 이섬민 옮김 / 다빈치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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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읽는 재미를 즐길 수 있는 책

재미있는 책이다. 드디어 오랫동안 기다리던 책을 만났다.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오리라 기다리고 있었다. 와인에 관한 책이면서 재미있는 책. 나는 바로 그런 책을 기다렸었다.

서점 나들이를 해보면 와인 딕셔너리라는 책도 있다. 무시무시하게 국어사전만한 크기의 책을 무심코 들추어보니 속도 무섭게 생겼다. 진짜 사전이었다! 와인의 이름과 산지들을 사전처럼 빼곡히 작은 글씨로 무겁고 큰 책 하나 가득하다! 이건 와인으로 밥먹고 사는 사람들도 다 외울수 없을만한 책이다.

와인문화가 번성하고 있다. 와인이 몸에 좋다는 말도 자주 들려온다. 와인을 즐기는 사람은 왠지 멋있어 보인다. 그러나 와인은 알고 마셔야 하는 술이다. 그래서 와인에 관한 책을 찾아본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그곳에 있다. 와인에 관한 책은 많은데, 정작 읽을만한 책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

와인은 고상한 술이니, 와인에 대한 책도 고상해야 하는가. 그러면 와인은 고상한 사람들만 마시는 술인가... 이런 복잡한 마음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딱 알맞은 책이다. 와인을 쉽고 편하게, 그리고 만만하게 즐길수 있는 책이다. 와인뿐 아니라 와인에 대한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즐거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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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희망 유재현 온더로드 6
유재현 지음 / 그린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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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대한 희망

오늘날 전세계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 성공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경제발전을 통해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다. 그런 것이 전세계적인 트랜드가 되고 있다. 이젠 그런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을 비난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도덕적 정당성까지 가지게 되었다.

'올바른 사회'라는 명제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모두가 좀 더 잘사는 사회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잘 사는 사회' 보다는, '잘 사는 나'를 위한 세상이 되었다. 몇몇 사람들이 '또 다른 세계화' 혹은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난 사실 과연 그것이 옳은 것인지 자신은 없다.

역사를 되돌아 보면 세상은 항상 힘과 힘의 대결이었다. 약육강식은 인간의 정글에서 그대로 적용되는 법칙이었다. 인간이 문명적인 존재이지, 야생의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아니다. 인간은 단지 자신의 행위에 도덕적 정당성을 부여할 뿐이지, 인간만큼 정글의 법칙에 잘 적응하는 존재도 없다.

오늘날 세계는 더욱 좁아지고, 세계화라는 추세를 거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단지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를 바랄 뿐이다. 그러나 세상의 추세는 그렇지 않다. 부국과 빈국을 막론하고 모든 나라에서 빈부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 세계화는 승리한 사람에게만 전리품을 몰아준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세계화의 법칙이다.

저자는 쿠바에서 희망을 본다. 경제봉쇄로 철저하게 고립된 땅. 그곳에는 비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오늘날 세계화의 어법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시각으로 볼때 말이다. 저자의 눈에 쿠바는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비록 남루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들은 자부심과 어진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기에...

그러나 저자가 꾹꾹 눌러참고 있지만 저자의 글들의 행간에서 느껴지는 격정적인 감동에도 불구하고, 내 눈에 쿠바는 평화를 않고 있는 낙원이지만 세계의 흐름에서 고립된 섬이라는 느낌이 든다. 세계경제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데, 고립된 낙원이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오랫동안 존속하기는 힘들것이라는 생각때문이다.

지금의 쿠바는 그 모습이 아름다워보인다. 그러나 언제까지.... 그 질문이 이 아름다운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hasta siempre(언제까지나)!" 체 게바라가 남긴 유명한  그 유명한 말은, 현실에서 실행될 때에만 의미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이 우리에게 한 가닥 희망을 주는 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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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정부 (경제편) - 세계 경제를 조종하는 그림자 정부 시리즈
이리유카바 최 지음 / 해냄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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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세계를 움직이는가

참 흥미로운 책이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프리메이슨이나 로스차일드에 대한 음모론적 시각은, 마치 오래된 템플기사단에 대한 이야기들처럼 끝이 없다. 그러나 프리메이슨에 대한 음모론적인 시각을 가진 책이 제시하는 증거는 어느 정도 수긍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상당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프리메이슨의 계보, 미국의 달러와 도안, 군산복합체, 그리고 이 책이 제시하는 중앙은행들의 역사... 어느 것 하나도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그럴듯한 개연성을 지닌 것들이 수없이 제시되고 있다.

아무리 가쉽거리를 좋아하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이 상당히 길고 글자가 많은 책을 가판대에서 파는 3류잡지처럼 소비할 수는 없는 일이다. 상당한 지적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상당한 근거를 가지고 이끌어가는 논리를 따라가야 끝까지 읽을수 있는 별로 재미가 없는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을 끝까지 읽는 것은 처음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읽기시작하지만, 책을 읽다가 보면 그럴듯한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기술하는 범위는 넓다. 근대의 시작에서 부터 시작해서 현대의 금융자본의 거의 전 과정을 분석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만큼 긴 세월동안 거의 전세계의 금융권이 그림자에 가려진 집단에 의해 장악되어지고,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움직여오고 있었다는 시각은 논리의 비약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에는 진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책의 문장들에서 논리의 비약을 발견하기는 쉽지가 않다. 결론은 엄청나지만, 그 결론을 이끌어내는 과정은 차근차근히 나름의 논리를 쌓아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것일 것이다. 책을 덮고 몇일이 지나면 "설마 그렇기야 할려구..."라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가 수십년에 걸쳐서 계속 반복되어 생산되고 소비되고 있는 것은... 나름의 설득력을 가지고 있고, 나름의 확신자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의 내용의 사실여부는 알길이 없다. 흥미로운 브레인 스토밍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다빈치코드보다 더 흥미로운 음모론적 스토리에 대한 독서라고 생각할수도 있다. 그러나 진지한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서 현대의 거대 금융자본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에 대한 주의를 다시 한번 가다듬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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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우리의 미래를 말하다
노암 촘스키 외 지음, 강주헌 옮김 / 황금나침반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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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하여

정말 지칠줄 모르는 사람이다. 세상의 아픔에 대해 고발하는 그의 저작은 읽는 사람이 따라가기가 힘들 정도이다. 이미 자신의 분야인 언어학에서 세계의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는, 세상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열정에서도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을 뿜어내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제국으로 변한 미국에 대해 아파하고 있다. 한때 자유와 개혁의 상징이었던 미국이 이제는 전세계의 패권을 차지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타인의 아픔을 강요하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이라크전쟁에 반대해온 그는 이제 그런 전쟁이 되풀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다.

언어학자답게 그는 전쟁이란 것이 언어를 통해 정당화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프로파겐다라는 언어적인 선전을 통해 전쟁은 정당화되고 때로는 미화되기도 한다. 그는 교육을 통해 이런 언어적인 주입이 다음 세대에 주입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 미국이 겪는 아픈 전철이 미래에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교육이 바로 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픔의 역사에 대해서 미화하지 말고,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바로 그  곳에서 새로운 미래를 향한 출발이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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