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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힘이 셉니다.

세월은 파랗게 싹이 돋던 나뭇가지에서 잎들을 떨구어 내고,

횅한 겨울 나무를 만들어 버립다.

곱던 피부를 거칠게 만들고 윤기가 흐르던 머리에

덤성덤성 흰머리를 수놓는 게 세월입니다.

 

세월이 더욱 무서운 것은 기억마저 바꾸어 놓는다는 겁니다.

세월은 좋았던 시절을 더욱 아름다움으로 윤색해 놓습니다.

좋은 추억과 함께 있었을 법한 고통들은 잊어버리고

온통 아름다움만으로 가득한 시간들을 만들어 놓습니다.

 

그래서 삶의 어느 귀퉁이에서 문득 좋았던 시절의 자리를 마주 칠 때

형언할 수 없는 그리움이 뭍어 나는 한편으로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느껴집니다. 

이것이 아닌데...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그 느낌이 그토록 섬듯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내 가슴에 품고 있던 그 감정과 무척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제야 깨닿게 됩니다.

내가 기억하고 있던 시절들은 꿈이었다는 것을.

 

삶은 그 시절에도 여전히 아픔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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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몽

선생님은 말하셨다.

"백일몽은 나빠요"

나는 착한 학생이었다. 비교적.

선생님의 말을 잘 듣는 편이었다. 대부분.

가끔 숙제를 안해가기도 하고, 가끔 장난치다가 벌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선생님의 말을 정면으로 거부한게 하나 있었다.

난 백일몽을 꾸기를 멈추지 않았다.

 

내 백일몽의 세계에선 내가 하늘을 날기도 하고

내가 슈퍼맨이 되기도 했고, 내가 영화속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때로 역사책을 읽고 소설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고 난 후엔

내가 소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 소설은 무척 분량이 큰 소설이었다.

책으로 만들면 500page 짜리 책이 수십권도 더 될...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끊임없이 계속 읽어도 다 읽지 못할만한.

 

그런 백일몽을 난 아직도 꾸고 있는가보다.

가끔 책을 읽으면서, 가끔 영화나 그 비슷한 것들을 보면서

난 나도 모르게 무언가 내가 모르는 생각을 하는 것을 느낀다.

난 습관처럼,

내 의식도 자각하지 못하는

그런 백일몽을 꾸고 있는 것인게다.

지금까지도 포기하지 않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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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누군가....

나는 어떤 모습인가....

나는 늘 그렇게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대답은 들리지 않는다.

내 모습은, 희미한 그림자 같은 것인가 보다.

난 모른다. 내가 누구인지.

그러나 난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질문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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