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0>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IMF 위기의 악몽이 엊그제 같은데 다시 찾아온 미국발 금융위기는 우리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야 이번 위기도 역시 그들이 큰 돈을 벌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위기란 그야말로 삶의 질이 떨어지고 아픔이 가중되는 시기일 뿐이다.
그래서 공항이 온다. 토탈위기... 같은 무시무시한 제목의 책들이 올 한해 출판계를 가득히 채웠었다. 저마다 주장하는 바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책들은 위기의 두려움에 대한 강조였지 위기 사황을 맞아 현명하게 살아나가는 법을 알려주는 내용은 무척 드물었다. 가끔 만날수 있는 조언들을 담은 책들도 부동산... 같은 피부에 와닿지 않는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무척 마음에 드는 책이자. 다른 책들과 확연하게 구분이 되는 책이다. 일견 평범해보이는 제목과 눈에 딱히 띄이지 않는 표지의 속에 담긴 내용은 새로운 한해를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시시콜콜한 내용. 그러면서도 그런 논리적인 삶의 방식을 통해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어떻게 잡아가야 하겠구나 하는 것을 느낄수 있는 무척 밝은 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쉽고 실용적인 책이다.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직장인의 입장에서나 자그마한 자영업을 운영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나, 대기업의 전략을 짜는 사람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만한 무척 실질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정말 보기 드물게 영양가 많은 책이기 때문이다.
공황이 온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삶은 지속되었다. 극도로 소비를 줄이는 속에서도 아무것도 지출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 책의 저자의 지적대로 어떤 품목은 소비가 도리어 늘어나기도 하였다. 그러면서도 분명히 우리들의 소비지출의 행태는 달라진 것이 틀림없다. 아낄 것은 아끼고, 쓸 것은 쓰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나만의 대리 만족을 위해서, 해외여행의 대체재로서의 소비가 존재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단지 그런 것을 현명하고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지적해낸 책이 이 책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 책으 저자가 대단한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뒤늦게 만난 반가운 책이지만, 그래서 반가움이 더욱 진한 것은 아닌가.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읽은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내가 놓친 내용은 없는지. 내 삶에 유용하게 쓸 대목은 없는지 살펴보기를 되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