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하늘말나리야 - 아동용,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1
이금이 글, 송진헌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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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아픔을 치유한하는 아이들

한결같이 아픔을 간직한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흔히 말하는 결손가정의 아이들이다. 그들에겐 단순한 결손이 아니라 삶의 아픔이다.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이 그저 아프고 고달프다.

마음을 닿은 아이. 입을 닿은 아이... 아이들은 그런 방식으로 세상에서 물러나 자신들의 내면과의 대화를 한다. 상처입은 아이들의 내면은 그렇게 넓고 깊어져 간다. 아이들의 마음은 어른 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다.

아이들은 서로의 모습을 발견한다. 보통 사람들은 잘 포착하지 못하는 그들만의 예리한 후각이 작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처럼 아픈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주목한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마침내 서로를 향하여 마음을 열고, 스스로의 아픔이 자신들만의 것이 아님을 깨닿게 된다.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보는 하늘 말나리가 나만이 아니라는 것을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 가슴이 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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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의 정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3
사라 스튜어트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이복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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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을 꽃밭으로 바꾸는 아이

쓰레기장에는 온갖 버려진 더러운 물질들, 용도가 폐기된 물건들이 가득한 곳이다. 어쩌면 리디아를 둘러싼 주변의 환경도 그와 같을지도 모른다. 실직한 아버지, 자신을 키울수가 없어서 외삼촌에게 맏겨야 하는 아버지가 자랑스럽지 않을수도 있다. 그를 받아들인 외삼촌 역시 마음이 밝지가 않다. 항상 어두운 표정의 외삼촌 역시 세상에서 밝은 편에 속한 사람은 아닌 것이다.

그러나 깊은 감수성을 가지면서도 세상을 밝게보는 티없는 아이인 리디아는 그 모든 어두움을 자신의 환한 빛으로 덮어버린다.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밝음을 선사한다. 자신의 맑은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아름답고 순전한 밝음이란 빛으로...

리다아에겐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쓰레기장도 아름답게 가꿀수 있는 멋진 꽃밭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는 아이의 그 여린 손으로 그 쓰레기장을 예쁜 꽃밭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래서 미소한번 짓는 법이 없던 외삼촌이 그에게 환한 웃음같은 꽃으로 장식된 케이크를 선물하게 만든다. 그는 외삼촌의 어두운 얼굴에 밝음을 선사한 것이다.

직장을 얻은 리다아의 아버지도 리디아가 기쁨을 선사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빠의 아픔에 같이 아픔에 빠져있는 리디아의 모습은 아빠를 더욱 가슴아프게 했을 것이다. 리디아가 그 모든 아픔을 멋지게 견디고 이겨내고 있을 동안에, 아빠는 더욱 용기를 내어 세상과 맞설수 있었을 것이다. 리디아의 그 맑음을 나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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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스 빈의 영어 시험 탈출 작전 클라리스 빈의 학교생활 1
로렌 차일드 지음, 김난령 옮김 / 국민서관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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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에 공감하며 배워가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에게 금방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더하던 덜하던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 학업에 대한 부담감. 왜 이런 것들은 이렇게 되어야 하고, 왜 우리는 알수 없는 이유의 것들을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감. 이런 것들을 사정없이 들쑤셔서 아이들에게 단번에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이 책의 저자의 장점은 아이들에게서 바로 그 공감대를 얻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이 저자의 책은 아이들에게 술술 읽힌다. 아이들은 이 책에 금새 몰이해버린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그것이 자신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어려움이고, 바로 자신들의 세계를 대변해주는 자신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모범생만이 항상 훌륭한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항상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있다. 아이들은 이미 그런 것을 느끼며 세상살이를 하고 있다. 항상 맑아보이는 아이들의 세계에도 나름대로의 부담과 고충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은 그 어려움을 그대로 겪으면서도 밝고 맑게 세상을 헤쳐나간다. 그 모습이 아이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

모범적인 동화에서 어려움을 겪고 훌륭한 성취를 이루어 내는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학업이 형편없는 아이의 입장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깔깔거리고 흉을 보면서, 때로는 자신의 아픔과 공감을 하면서 얻는 교훈은 아이들의 마음에 더욱 쉽게, 그리고  더욱 깊게 다가설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쉽게 읽히고 더 길고 큰 울림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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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려도 괜찮아 토토의 그림책
마키타 신지 지음,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유문조 옮김 / 토토북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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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틀려도 ‚I찮을까.

아이에게 내가 묻는다. "대답해봐." 아이는 대답이 없다. 나는 다시 채근을 한다.  "틀려도 ‚I찮아." 아이는 그래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 아이는 벌써 아는 것이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틀리면 ‚I찮지 않다는 것을...

나는 명색이 아이의 부모다. 아이에게 가장 든든한 후원자. 그러나 아이는 내 앞에서도 주눅이 든다. 자신이 없는 것은 말하지 못한다. 때로는 자신이 있는 것도 혹시라도 틀릴까봐 말을 하지 못한다.

누가 그렇게 만든 것일까. 학교의 분위기가? 아니면 나 자신이? 그것도 아니면 우리 사회 모두가 공범일까? 아마도 그 세가지 모두가 다 맞을 것이다. 나와 학교와 틀리는 것은 창피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우리 사회모두가 공범일 것이다.

제일 큰 문제는 바로 나다. 아이를 가장 위한다고 자부하면서도, 부모란게 자꾸만 자신도 모르게 아이를 채근한다. "그것도 모르니?"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는 말이 아이의 가슴에는 쓰라린 아픔이 될 것이다.

나는 자꾸만 잊어버린다. 내가 어릴적에 조그만 것들에 얼마나 민감했었는지. 수십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중 일부는 기억에 남아 있다. 그런데 나는 자꾸만 생각한다. "아이가 알긴 무얼 알까..." 그렇게 자신의 과거를 잊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틀려도 ‚I찮다는 이 동화책은 아이보다 나에게 훨씬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책이다.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어라고 권하기만 했지, 정작 부모인 자신은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주어야 할지 깊이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집에서라도 정말로 틀려도 ‚I찮다는 것을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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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집에서 보림어린이문고
이영득 지음, 김동수 그림 / 보림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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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아이와 시골

도시의 아이는 시골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아파트의 숲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시골은 어떤 이미지일까. 그들은 시골을 어떻게 내면화시키는 것일까. 아이들의 마음을 알수는 없다. 아이들의 일기형식으로 써 내려간 글이지만, 이것은 어른이 쓴 동화일 뿐이니까. 그러나 아이들의 마음이 아마도 이렇지 않을까 하는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책이다.

할머니가 계신 시골은 도시의 아이에게 싫은 곳이다. 도시의 편리함이 없는 시골은 반가운 할머니가 계셔서 좋을뿐, 불편함 그 자체이다. 익숙하게 놀던 것, 친근한 놀이의 대상이 없다. 물론 처음에는 그렇다. 그러나 아이는 할머니 때문에 찾아간 시골의 전원에서 점차 시골에 있는 것들을 놀이의 대상으로 삼는 법을 배운다.

아이가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기에 도시에 친화되어 있는 것이지 처음부터 도시아이로 태어난 것이 아니듯이, 시골에서 지내는 시간들이 쌓이면서 시골의 환경에 대한 탐구와 적응을 통해 아이는 서서히 시골의 것들을 자신의 내면에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감자며, 들판이며 말이며, 시골아이까지...

아이에게는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낮설다. 아이가 어떤 것을 내면화하고 어떤 것을 받아들일지는 자신이 선택할 문제이지만,  적어도 어린시기에는 부모의 선택이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동화는 아이의 정서에 미치는 부모의 책임을 더욱 실감하게 하는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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