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모든 새들
찰리 제인 앤더스 지음, 장호연 옮김 / 허블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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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구하기 위해 인류를 멸종시키고자 하는 마법사와 인류를 위해 지구를 버리고자 하는 과학자들
재미로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만 마법사와 과학자를 빼면 근원적인 질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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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모든 새들
찰리 제인 앤더스 지음, 장호연 옮김 / 허블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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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는 글입니다. 


SF는 대부분 예측이 가능한 미래의 상상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마법사와 미래 과학에 대한 상상력이 공존하는 것이 신선했던 소설이다. 소설을 읽다보면 공존이라기에는 대립이라고 해야겠지만.


새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마녀와 어렸을 때부터 타임머신을 개발한 신동이라는 조합이 재밌었던 소설이다. 또 세상을 구하는 방식이 인간의 멸종인지, 지구를 포기하는 것인지 관점에 따라 바뀔 수 있던 소설이다. 이런 점에서 이 소설이 SF로 분류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녀라는 판타지가 있음에도 과학의 근본적인 질문을 집어 소설의 주제로 잡았으니 말이다.

소설의 몰입력이 처음부터 좋다. 주인공들의 내력이 독특한 것이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나는 마녀가 되고 싶은지, 과학자가 되

고 싶은지 고민하면서 책을 읽었다. 이 리뷰를 읽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방식을 추천해주고 싶다. 이미 읽었다면...재밌게 읽었겠지 뭐! 살짝 귀뜸을 하자면, 나는 오로지 능력으로만 보아 설계도를 읽고 직접 재현해 낼 수 있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 지구에 대한 마음가짐은 마녀의 편이지만 말이다.


다양한 상상력으로 근원적인 과학적 질문에 다가가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었다. 어렵지 않고 상상력만으로 충분히 읽을 수 있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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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페트라 펠리니 지음, 전은경 옮김 / 북파머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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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마주했던, 함께했던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밖에 없었던 소설. 죽음이 항상 멀리 있는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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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페트라 펠리니 지음, 전은경 옮김 / 북파머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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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는 주관적인 글입니다.

마지막으로 향하는 사람의 옆에 함께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죽음이라는 것은 기운이라는 것이 있는 것인지 주변에 넘실거리는 느낌이 있다. 간병이라는 것도 가까운 사람이 저물어가는 것을 느끼다보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쳐가게 만들고 감정의 소모가 크다.

이 책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은 죽고 싶어 하는 소녀가 죽어 가는 후베르트를 찾아가 돌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앞이 창창한 이 15살 소녀가 죽고 싶어 하는 것과, 죽어가는 사람의 만남이라는 것이 마음 아픈 조합이다. 그리고 어쩌면 아무런 잔소리나 조언 없이도 서로가 서로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좋은 만남이기도 하다.

이 책은 죽음을 지켜보는 사람의 시각에서 정말 잘 쓴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질병은 죽음의 직전까지 그들을 놔주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죽음은 생각보다 느리게 흘러가는데 이 시간동안 보통 사람들은 관계를 정리하고자 한다. 또한 죽어가는 사람 옆에서 더 죽어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린다는 순수한 어린아이다. 그녀의 시각에서 보는 죽음은 조금 더 사실적이게 느껴진다. 어른들은 죽어가는 사람을 간병하려고 한다면 점점 멀어지고자 할 것 같다. 하지만 그녀는 단지 죽어가는 사람일 뿐 꾸준히 그를 방문하고 그에게 말을 건다. 마치 아무렇지 않게. 그것이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는 얼마나 기쁜 일이고 또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대단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 또는 사랑에 대한 아픔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죽음이라는 소재로 현실적이고 따스하게 그려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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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5 - 사과와 링고
이희주 외 지음 / 북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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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는 주관적인 글입니다.)


문학동네에서 매년 초에 나오는 젊은작가상 작품집을 읽으며 수상작품집이 재밌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 2025>가 나온다는 이야기에 솔깃해서 읽어보게 된 이유는 그 덕분이었다. 출간은 북다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수상작품집은 단편 소설들이고 작가도 전부다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작품, 이라고 인식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한 곳의 수상작이기 때문인지 방향성이 나오는 것 같고 그것은 어느 다른 수상작품집과 비슷하게 국내문학이 나아가는 느낌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한다.


올해 이효석 문학상 대상 수상 작품은 <사과와 링고>는 꽤나 파괴적인 소설이다. 결말에 헉, 하며 마지막 장을 넘기는 동안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생각했다는 것은 뒤의 평을 보고 알게 되었다. 사실, 이런 비슷한 소설을 이미 올 초에 읽은 적이 있었다. 내가 뽑은 올해의 충격적인 소설에 손 꼽던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이기도 한 <최애의 아이>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던 이 작품의 작가가 <사과와 링고>의 이희주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이 작가님이 심상치 않게 보이게 되었다. 특히 두 소설의 결말이 나에게는 조금 충격적이고 파괴적이었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깊은 작가님이다. 어쩌면 사랑과 파괴의 어긋난 비슷함이 두 작품에서 나타났기 때문일지도.


이 책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의 장점 중 하나는 대상 작품은 작가의 자선작과 다른 평론가의 작품론. 수상 작가의 인터뷰가 포함된다. 이 책의 엄청난 장점이다. 왜 대상이었을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작가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고 다른 작품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한 작품을 넘어 작가와 생각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장점이다.


다른 수상작들 역시 맨 마지막의 심사평을 함께 덧붙여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전체적인 작품들은 어디선가 일어날 법한 현대문학들이고, 우리 안의 음습한 욕망과 상상력을 꺼내 팔레트에 덕지덕지 붙여 놓은 듯한 느낌이다. 한마디로 까발려졌다는 느낌.


예전에는 해외 문학 위주로 읽었다면 최근에는 거의 국내소설에 맛을 붙여 읽기 시작한 것 같다. 그만큼 국내 소설이 재밌기도 하고 활발하기도 하고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온 다는 뜻이리라. 그런 작품들 중 엄선된 작품들을 평론과 함께 읽을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


최근의 국내 문학이 궁금하다면 수상작품집들을 찾아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 2025>의 경우 작가 인터뷰, 작가론, 심사평과 함께 작품을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다가 표지 디자인도 매우 예쁘다는 것에 한 표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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