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 동화로 알려진 여우누이. 더운 여름 밤에 읽으면 제격일 듯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오늘 읽은 어여쁜 여우누이는 참 슬픈 이야기이다.
사람이 되고자 천년을 공을 들이고 대를 이어 정성을 다했지만 사람의 욕심으로 그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그영혼은 세상을 떠돌다 사랑하는 솔메의 누이(나리)의 몸을 빌려 다시 태어난다. 그리고 자신을 죽인 아버지와 솔메의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까지 복수를 한다.
솔메는 자기가 그토록 사랑한 누이가 여우인 것을 알고 좋은 방법을 찾고자 스님을 찾아갔지만 하지만 이렇다 할 방법은 가르쳐주질 않으 채 4년간을 절에 머물게한 후 그저 너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만 알려주시며 솔메를 돌려보내신다.
복수를 꿈꾸며 돌아온 솔메는 자기가 사랑한 누이처럼 그토록 사람이 되고자 오랫동안 기도해온 여우도 결국엔 다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가엾은 존재란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두려워 하는 누이 (나리) 에게 네 몸속에있는 천년 여우와 사이 좋게 잘 살라고 한다. 나리도 천년 여우도 이제 부턴 솔메에게는 사랑 할 수밖에 없는 누이들이 였던 것이다.
늣었지만 아버지의 잘못을 대신해서 사죄를 하며 여우 가죽으로 만든 목도리를 태워 그 재를 산속에 뿌려주고 매일 기도를해 주며 사람이 되고자 했던 여우 누이의 영혼을 달래준다.
그저 무섭게만 그려진 여우의 모습이 아니라 여우의 항변을 듣는 듯하다. 그토록 사람이 되려 노력을 했지만 한갗 미물로만 생각한 사람의 오만함이 얼마나 큰 댓가를 치르게 하는지 알려준다.
우리의 옛이야기를 읽다보면 여러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예전에는우리조상들이 다 그렇게 어우러져 살았던거 같다. 이세상은 사람을 위해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닌걸 이미 알고계신 듯하다. 호랑이도 여우도 도깨비도 사람이되고자 우리와 더불어 살고자 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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