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내가 반짝일 확률 99% VivaVivo (비바비보) 43
사라 후지무라 지음, 장혜진 옮김 / 뜨인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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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청소년 도서를 읽는데, '너와 내가 반짝일 확률 99%'는 느낌이 조금 달랐다. 외국 청소년 소설, 외국에도 그런 장르가 있다면, 어떻게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청소년 소설이라고 하기 보다는 그, 제시카가 최근에 낸 책과 비슷한 느낌이다. 번역체여서 그런가 아니면 글쓰는 스타일이 달라서 그런가 특유의 느낌이 있는 것 같다. 분량 자체도 적지 않아서 그동안 읽어왔던 한국 청소년 소설이랑은 살짝 다른 신선한 스타일이구나 싶은 생각을 했다.

 

 소설의 내용은 일본계인 올리비아와 한국계인 조나가 만나 자신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풋풋한 사랑까지 키워간다는 다소 정석적인 흐름이다. 다만 생각보다 로맨스적인 부분에서는 불이 켜지는 느낌이 없다. 동양인 가족 특유의 교육열이 빛나는 캐릭터가 있어서 그런가 오히려 스케이팅과 성장 부분에 더 집중이 되어 있어 보인다. 이상하게도 올리비아가 일본계이고 또 피겨를 하고 있다는 설정 때문인지 읽으면서 약간 껄끄러운 느낌도 있었다.

 

 작가의 말을 읽어보면 아이들이 동양인이 주류인 책을 읽으며 성장할 수 없었던 것이 안타까워 자신이 직접 책을 쓰게 됐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 마음이 더 공감됐다. 아직까지도 동양계는 공부벌레나 컴퓨터 오타쿠 같은 이미지에 브릿지 머리로 묘사되는 전형성이 있으니까. 서양의 시선으로 보는 동양계에 대한 공통적인 불만이랄까 이제는 좀 진절머리나는 몰이해와 무지함을 짚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본 '반쪽의 이야기'라는 오리지널은 그 선을 반 발자국 정도 넘은 것 같다. 이건 추천.

 

 예체능 하는 아이들이 읽는다면 공감하는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다. 책에서도 보통의 학생으로 돌아간다는 표현들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특출난 재능에 대한 열망과 좌절, 주변 친구들과는 다른 목표를 가지고 생활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예체능쪽을 경험한 아이들이 가지는 연대의식이나 공감대가 많겠다. 반면 보통이나 평범한으로 수식되는 쪽에서는 책을 읽을 때 다소 아쉬운 표현이 될 것 같다.

 

 날이 추워지니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계절적 추위가 꼭 아이스링크 장이 주무대가 되기 때문에 옮아오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여름에 읽으면 좀 시원하게 느껴질려나. 주인공들은 열일곱으로 나오지만 아무래도 이쯤되면 책은 본인 나이보다 살짝 위의 연령대에 관심을 갖게 될테니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 정도의 독자들이 읽을 법 하다. 전에 넷플릭스 얘기를 꺼냈는데, 어쩌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나올 것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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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짓, 기적을 일으켜줘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8
팀 보울러 지음, 김은경 옮김 / 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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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인가요? 아니면 조셉 노인인가요? 아니면 나예요?(187) "
 
 '미짓, 기적을 일으켜줘'는 팀 보울러의 신작은 아니고 첫 소설을 개정판으로 재출간한 것이었다. 이전의 제목은 '꼬마 난장이 미짓'이었는데 제목을 바꾸어 낸 이유를 충분히 짐작해볼만 하다. 책을 읽기 전 소개글과 표지를 보고 생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 전반적인 분위기가 달랐다. 당신이라면 어떤 생각을 할까. '세상에 버림받고 모두를 미워하는 난쟁이 소년'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희망을 놓지 않고 미러클 맨을 만나 성장하는 기적'이야기라는 말 그대로 나는 보통의 성장소설을 예상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소년은 그저 성장에 장애가 있어 체구가 작은 것이 아니라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때로 간질 발작같은 경련을 일으키며, 자신의 몸을 제대로 통제하기 어렵다. 그리고 그런 소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소년의 출생으로 엄마를 잃게 된 까닭에 그를 증오하는 형과 함께 살고 있다. 이 둘, 특히 형은 소년에게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학대를 가하며 고통을 준다. 소년은 세상과 타인 심지어 자기 자신마저도 증오한다. 소년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제니라는 소녀와 조선소에 있는 한 요트이다.
 
 미짓이 조선소에 있는 버려진 요트를 찾아갔을때 그 요트를 자신의 손으로 완성시키려는 한 노인을 만난다. 다른 사람들은 그의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하지만, 그는 미짓에게 " 완전하게 그려보고, 완전하게 원하고, 완전하게 믿어라.(90) " 며 기적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미짓은 그의 조언대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그리고 원하고 믿는 연습을 시작한다. 미러클 맨이라 불리던 노인은 미짓에게 자신이 마지막으로 완성한 요트 '미러클 맨'을 남긴다.
 
 자신이 갈망하던 요트를 가지게 된 미짓은 기적을 이루기 위한 구체화를 더욱 간절히 그리고 항상 소년을 괴롭게 했던 형 셉을 요트 경주에서 넘어선다. 미짓이 요트를 잘 다룰수록 셉의 폭력은 잔인해지고, 소년은 형의 죽음을 바라는 자신 안의 악의가 형의 망령을 불러일으킬만큼 커졌음을 알고 갈등한다. 바라는대로 이루어진다는 '기적'이라는 것을 믿어야 좋을지 모를 묘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가족에게서 당하는 교묘한 학대는 잔인하다. 미짓이 요트를 갖게 되면서 보이는 변화가 희망적인 분위기를 가져다주나 싶었지만 이는 미짓 내면의 갈등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독특한 책이라 생각한 것이 성장소설이라고 하면 희망적인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야 하는데 '미짓, 기적을 일으켜줘'는 그렇지 않았다. 표지에서 어색함을 느낀 것도 그탓이다. 장애와 질환을 앓고 있는 주인공이 무조건 선한 존재도 아니고, 좋은 끝맺음을 위한 대화합의 장이 열리지도 않는다. 선해 보이는 사람에게 악한 면이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음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제니의 마음이 궁금했다. 미짓을 이해해주는 것 같으면서도 셉을 좋아하는 듯 아닌듯한 태도였다. 미짓에게 중요한 인물이지만 부수적인 역에 지나지 않은 것 같아 아쉽기도 했다. 
 
 책을 읽고 나서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 미짓에 대한 출판사 평을 찾아보다 예전 이 책을 '꼬마 난장이 미짓'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을때 북 테마곡을 내려고 기획했었던 기사를 봤다. 독자 이벤트로 가사를 모집했던것 같은데 어떤 곡이었는지 궁금했다. 청소년이 이 책을 읽는다면 거리두기 연습을 하며 읽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어두운 분위기와 내용에 마음도 생각도 복잡했는데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도 많고 감성의 폭이 넓은 시기에는 감동도 크게 다가오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의 영향도 많이 받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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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전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2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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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한두편쯤은 접해보았을, 어쩌면 가장 클래식한 교육서. 이솝 우화 전집의 원전 번역본이 현대지성에서 출간되었다. 이솝 우화라고 하면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익숙하고 읽기 좋은 간결한 이야기다. 현대지성의 이솝 우화 전집은 우화 원작의 가짓수가 여타의 전집들과 비교 불가할 정도로 많고, 또 그 목록이 익숙한 것부터 전혀 읽어본 적 없는 새로운 것들까지 두루 실려있어 엄선된 원전들을 추려 펼쳐내었다는 점이 돋보였다. 또 어린시절부터 한번쯤은 접해봤을 이솝의 우화를 번역의 번역본으로, 쉽게 읽히는 각색을 거쳐 접하는 것이 아니라 원전의 내용을 직접 옮긴 문장으로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번 전집이 기존의 것들과 가진 이런 차별성 때문에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솝 우화 전집을 다시 읽어보자고 마음먹게 되었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흔한 고정관념으로 아이들이 읽는 짧은 이야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나이를 먹은 뒤로는 굳이 찾아 읽어본 적이 없다. 책을 읽어줄 일이 있을때나 가끔 우연히 마주치는 유명하고 짧은 우화들을 큰 의미두지 않고 흝어 넘겼다. 하지만 다시 읽어보니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너무 깊이 있는 내용이 아닐까 싶은 의미를 담고 있어보였다.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가 극찬한 고전이니만큼 성인에게도 곱씹을수록 깨달음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지혜의 정수이자 삶의 의미가 담겨있는 그릇이었다. 더불어 국내 최초로 클래식 일러스트를 수록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표지에서 보이는 그림이 인상적인 만큼 책 안의 그림들도 화려한 색이 칠해진 세련된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욱 좋았다.

 

 전집류를 보면 모으고 싶은 마음이 솟아나는 분들이라면 이 책에 관심이 갈 것 같다. 클래식 일러스트를 삽화로 담아낸 원전 번역본이니 특별한 의미를 담아 한번쯤 읽어보거나, 소장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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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양장)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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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머니는 점심 배식으로 나온 과일을 절대 본인이 먹는 법이 없었다. 우리도 학교 급식에서 과일을 받아 먹을 수 있는데, 할머니는 꼭 우리에게 주려고 과일을 싸 오곤 했다. 할머니는 겨우 한 입 거리밖에 안 되는 과일을 반으로 잘라 온기와 나에게 한 조각씩 나눠 주었는데, 매번 내 조각이 조금 더 컸다. (65) "

 

 닮은 꼴들을 찾아보았다. '스노볼'에서 해리의 닮은 꼴들을 찾아다니듯, '스노볼'의 닮은 꼴들을 이곳저곳에서 찾아보려는 호기심은 당연할 것이다. 세상이 차갑게 얼어붙어버리는 기후위기가 닥쳐오고, 소수의 사람들만 특권을 누리고 살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삶 거의 모든 순간이 방송이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있다는 설정에서 이미 우리는 아주 유명한 두 영화를 떠올릴 수 있다. '설국열차'와 '트루먼 쇼'. 복제인간을 만들어 인간을 다른 인간의 스페어로 쓴다는 것도 '아일랜드'같은 영화에서 이미 만난 적 있다. 어쩌면 미래사회를 그리는 가장 식상한 방법으로 마지막 남은 재미를 뽑아낸 것 같은 책이었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를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나라면 바퀴를 돌리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을까? 나라면 다른 사람을 구하려고 할까? 나라면 도전할까? 나라면 망설일까? 나라면? 그만큼 몰입도 잘되고, 나의 가치관, 욕망, 양심을 놓고 인물에 이입해 볼 정도로 생각할 거리가 많은 내용이다. 영 어덜트 소설이라는 말이 다소 낯선데 '스노볼'을 읽다보면 청소년 소설을 읽는 것처럼 약간은 가벼운 문장과 깊이 있는 문제의식이 엿보이는 내용에 이런 느낌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처음 책을 받아들고 두툼한 무게감에 놀랐는데 단숨에 마지막장까지 읽게 되고, 심지어 이 한 권으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여겨지게 될만큼 잘 읽힌다.

 

 '스노볼'은 재밌다. 하지만 책에서 담고 있는 세계는 얄팍하고 불완전한데 마지막까지 열린 상태로 끝맺어진 탓에 책을 다 읽고 나면 어딘지 아쉽다. 이 소녀들이 어떤 결심을 했건, 어떤 도전을 했건 그 단발의 시도가 구조를 뒤바꿀만한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의 반영이다. 하지만 적어도 소설 안의 세계를 해리와 초밤, 소명, 시내의 용기로 해체하고 전복시킬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읽던 독자에게는 약간의 실망을 남겼다. 끝까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을 것 같은 본회와 어떤 역할도 가져보지 못하고 소모 된듯한 제노, 초밤의 반쪽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온기까지. 주변 인물들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다음 이야기가 필요하다.   

 

 읽으면서 머리속으로 상상해내는 세계로는 부족한 듯 하여 작가가 만들어 낸 스노볼 같은 미래 세계의 모습을 영상으로 구현해낸 것을 볼 수 있다면 넷플릭스 같은데서 판권을 사가도 좋을텐데,하고 바랬다. 분명히 시리즈물로 제작되어 나올만한 매력적인 세계를 가졌다. 우리나라가 판타지 영화를 잘 만든다면 기대해볼 법 한데, 아무래도 어렵겠지 싶어 아쉽다. 다만 '스노볼'의 두번째 이야기를 기다린다. 지금 구축해놓은 세계와 사건을 바탕으로 진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은 이 다음이 되지 않을까? 사람을 미치게 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말을 하다가 마는 것이고... 처럼 재밌었던만큼 인물들의 다음이 궁금해지는 책이다. 다음 스노볼을 꼭 만날 수 있길 바란다.

 

*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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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전사 소은하 창비아동문고 312
전수경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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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도서를 가끔씩 챙겨 읽는 편인데,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는 한동안 찾아읽지 않았다. '별빛 전사 소은하'는 오랜만에 읽는 동화였다. 독특한 점은 동화이면서 SF 요소가 들어가 있다는 점인데, 이를 반영한 제목과 표지 그림이 대상 연령층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긍정적인 느낌을 줄지 아닐지 살짝 의문이 들었다. 주요 키워드만 두고 본다면 좀 성숙한 아이들이 선호할 것 같은 내용인데, 제목은 살짝 올드하거나 유치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을까 싶었다. '우주전사'같은 수식을 붙인 창작물이 라떼부터 익숙해서 그런가. 요즘 아이들에게 어필이 될까 싶었다. 될까?

 

 읽기 전부터 이런저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작품들이지만, SF적 요소가 들어있는 소설들을 읽었을 때 때로는 전문적인 내용이 나오기도 해서 읽기 까다롭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서 아무리 동화여도 조금은 어렵지 않을까? 싶었다. 혹은 동화적 상상력과 가상 세계가 조화롭게 섞여들 수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책을 읽었다. 결과적으로 이 두 염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현실세계와 우주 행성, 가상 세계가 게임이라는 소재와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복잡한 이론들이 사라진 자리를 동화적 상상력이 채워준다. 과학이나 게임같은 소재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다.

 

 다만 이야기의 규모에 비해 분량이 짧아 뒷부분의 중요한 흐름이 단순화되어 끝맺어진 게 아닐까 싶다. 초반 은하가 겪는 학급 내 갈등이나 게임 세계에 대한 설명이 자세한데에 비해 마무리는 단순화된 듯 했다. 자신에 대한 각성 이후 적응해가는 과정도 더 살을 붙여도 좋았을 것 같았다. 은하가 조심성 없이 사소한 데에 능력을 사용하는 모습은 어린아이 답기도 하고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 타임리프 능력을 남용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떠오르게 만들어 소소하게 재미있었지만, 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혼란을 겪는 과정도 제대로 나왔다면 독자에게 더 많은 의미를 주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마지막 무렵, 지구를 구하기 위한 싸움에 못지 않게 주인공이 겪게 되는 사건이 심각하고 커다란 일인데 그 상황이나 심리를 어루만질 수 있는 내용은 잘 다뤄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웠다. 이야기의 방향을 다르게, 좀 더 밝게 끌고 갔다면 어땠을까 싶었다. 뻔한 내용이 흔하고 틀에 박힌 것 같아도 동화에 바라고픈 결말이 있는 법이니까. 만화 시리즈로 나와도 좋을 것 같다. 설정도 독특하고, 이야기 안에 있는 떡밥들도 좀 더 살을 붙일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하다. 아이들이 이런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도록 선택할 수 있구나, 싶기도 하고 좀 더 본격적이었어도 좋았겠구나 싶기도 했다. 은하는 육학년이지만 3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읽기에 좋을 내용이 아닐까 싶었다. 이야기가 무럭무럭 자라 언젠가 중학생이 된 은하를 만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그것도 멋진 이야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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