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끝에 서 보았는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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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과의 소통과 대화, 그리고 공감에 관심을 둘 때 작가는 이 책에서 자기 자신과의 소통을 주로 적고 있다.
말로서 사라지는 언어들을 모아 글로 써내린 독백같은 한 사람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져 읽다보니 함께 깊은 사유를 하게 된다.

"내 삶의 주된 비극은 늘 운명의 갈등 속에서 아이러니로 머물러 있다. 나의 삶은 늘 저주처럼 실제의 삶을 거부하는 주체로 살아내려고 하지만 비극은 살아서 꿈틀거린다.

하나의 몸에 깃든 이중의 비참함이 비극을 부르고 있다. 그 갈등 속에서 똑똑한 이성의 섬광을 데리고, 암흑으로부터 비상하려고 한다. 그 힘을 긍정이라고 한다.
그 긍정은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힘이다. "

내 주위의 삶은 분명히 진부함이라고 외치지만, 무기력한 거짓된 모습을 하고 초라한 하루를 보낸 나를 멀거니 바라볼 때가 있다.
긍정의 힘이 필요한 순간이다.
나를 사랑하고 나의 삶을 사랑하기 위해^^

"긍정​
길이 있다. 길이없다. 말하지 마라.
걸어가면 길이다.
저 무거운 집을 등에 진, 느리고 느린 달팽이의 삶 속에도 길이 있다. 그 길 위에서 비상하는 날개를 보았다.
뭐하니? 당신의 고백이었는가?"

언어로 비밀을 숨기지만 몸은 결코 비밀을 숨길 수 없다. 행동하는 몸은 항상 언어로 비밀을 숨기려고 한다. 그 자체가 괴로워지는 아름다운 외로움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축복이고,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생명인지 잘 알아야 한다. 가장 아름다운 기도의 응답은 잘 살아내면서 살아가는 모습이다. 그 모습이 안정된 아름다운 삶이다.

밤새도록 쉬지않고 잘게 부서지는 비가 내리면서 가슴을 적시는 밤이 있다.
그런 날은 잠들지 못하는 불면의 밤,
내내 차가운 비의 단조로움이 마른 땅을 적시며
유리창에 부딪혀 흐른다.

물 자국과 함께 만나는 나의 고독이 가슴을 할퀴고 지나는 감정을 드러내는 수많은 말을 쏟아붓고 싶다.
독백이라는 이름으로...

"언어는 감촉이다. 부드러운 말에 부드러워지고 성난 말에 화가 나듯이 모든 언어는 몸을 어루만진다. 마치 손가락처럼 나를 더듬는다. 언어는 의미 뒤로 숨기도 하고, 고백하기도 하고, 어루만지기도 하고, 논평하기도 한다."

언어로 어느 대상을 향해 특별한 의미의 대화를 나눈다. 때로는 은밀하고 내밀한 독백의 언어로 자신을 향해 기도를 한다.
살아내는 과정 하나하나가 내 기도의 응답일 수 있기를 바라며 살던 시간이 스친다.
내 삶의 이유도 되고 전부도 되었던 아름답고 소중한 행위여던 간절한 기도는 흩어지고 있다.

삶이란 기호와 의미로 다가설 수 없는 숭고한 의식으로 성찰하는 지은이의 책을 보고 있자니 덩달아 함께 차분해지는 기분이다.
사람에 대해, 기다림과 고뇌, 비밀과 평안, 충족과 연민, 갈등과 대화, 외로움과 진실,
삶과 죽음...
다양한 단어들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독백 그리고 성찰로 가득 차있다.

철학적인 사유를 담고 있어 조금씩 읽고
깊은 생각을 오래할 수 있다.
가벼운 단어들보다는 진중한 의미로 꽉 채운 꼼꼼한 사유들을 내 것으로,
혹은 같은 단어를 보고 나의 생각들을 적어보게 만든다.

어쩌면 이렇게 깊은 곳
삶과 죽음과 외로움과 진실함의 끝에 서 보았는지 궁금해진다.
그 끝에서 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그 끝에서 뱉어내는 진하디 진한 말들이 궁금해진다.

생각해보면 내가 가장 처절하게 아프고 고통스럽고 외로운 시간에
생각도 못한 단어들과 시들이 더 많이 쏟아져 나왔다.
끝에 서 본 사람들이 얻을 수 있는 축복일지 모른다.

"삶이란?
기호와 의미로 다가설 수 없는
숭고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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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를 담아 애정을 고백하는 법
무라타 사야카 지음, 최고은 옮김 / 살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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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수식어가 붙어 있는 소설이었다.
크레이지 사야카 작가 <편의점 인간>이라는
소설도 읽지 않아서 모르는 일본 작가였다.
적의를 담는다는 뉘앙스의 제목이 썩 맘에 들지 않았지만 서정적인 문체와 섬세하고 미묘한 심리 묘사가 매력적이었다.
아마도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고 애써 싫다고 하는 양면성을 드러내는 의미있는 제목임을 알 것 같다.

첫 문장부터 싯구처럼 마음에 들어왔다.
아주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의외로 사춘기를 지나는 청소년들의 친구관계와 2차 성징에 따른 민감한 내용들을 흥미롭게, 그림처럼 펼쳐낸 소설이었다.

"멀리서 이 마을이 서서히 부플어 오르는 소리가 들린다.
운동장 너머에서 노란색과 오렌지 색의 기린같아 보이는 중장비들이 얼마 전까지 우리가 가재를 잡으며 놀던 공터를 부수고 있었다."

그저 마을을 공사하고 재개발하는 장면을 나타낸 것으로 읽다보니,
이 '마을'이란 주인공의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서서히 부풀어 오른다는 것은 서서히 사춘기를 준비하며 호기심과 여러가지 감정들이 부풀어 오르는 과정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그곳에서는 여전히 우리 마을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쿵,쿵, 공터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는 귀에 익은 그 소리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주변의 여러가지 상황이 일어나고 변화하는 중에도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고 익숙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암시하는 글로 읽혀졌다.

초등학교 5학년 친했던 친구들의 이야기들은 내가 딸을 키우며 보아온 과정들과 비슷했지만, 일본의 특이한 것인지 조금 더 성숙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었다.
자신의 몸의 변화나 친구들 관계,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빨리 오는 아이들이 겪는 혼란스러운 마음들이 잘 나타난다.
삼삼오오 짝지어 비밀 이야기를 털어놓고 관심있는 이성의 이야기를 은밀하게 나누는 모습들이 귀엽기도 했다.

"요즘 들어 가슴이 욱신거린다.
가슴이 커지면서 생기는 통증이라고 성교육 시간에 배웠다.
부풀어가는 이 마을도 이런 아픔을 느끼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창밖을 보았다.
모래로 뒤덮인 공사현장이 자그마한 사막처럼 보일 때가 있다. 나는 발버둥치며 사막 아래로 가라앉는 기린 같은 크레인을 올려다보며 아랫입술에 살며시 손을 댔다.

이부키가 언제까지고 작은 어린애이기를. 언제까지고 내 장난감이기를."

사춘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몸과 마음이 좀더 빨리 성숙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조금 느린 어린애처럼 순수한 아이가 있기 마련이다.
다니자와는 이부키의 순수함을 마음대로 하고 싶고, 혼자 갖고 싶어하는 마음이 드러난다.
어린애처럼 순수함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해되지만, 좋아하는 남자애를 장난감으로 생각하는 것은 바르지 않은 가치관인듯 해서 안타까웠다.

아직 여물지 않은 뼈에서 성장통을 겪듯이 마음 한구석이 아파 오는 장면들이 지나간다.

"다리 안에서 자라나는 뼈가 욱신거렸다.
멀리서 들리는 공사 소리와 뼈의 삐걱거림이 한데 겹쳤다."

초등학교에서 중학생으로 넘어가면서 여러가지로 변화하는 것들을 나열해간다.
등급이 알게 모르게 나뉘어져 그룹지어 몰려다니는 여자 아이들의 습성이 그려진다.
성적으로든, 외로모든, 보이는 것으로 사람이 등급이 매겨지는 것은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올무같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때는 이 정도로까지 확실히 급이 나뉘어 있지 않았다.
여자애들 사이의 급이 나뉘는 기준은 더욱 애매했디. 남자들의 시선을 통해서도 급이 나뉘게 된 중학교 교실은 그때보다 훨씬 가혹했다.

누가 위이고 누가 아래인지, 다들 알고 있다고는 하지만 개중에는 드물게 교실에 계급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애들도 있었다.
정말 드물었지만, 그런 둔감한 성격을 가진 행복한 애들을 나는 마음속으로 '행복이'라고 불렀다."

"공사 소음이 사라진 마을에서는 밤이면 빛이 사라졌다. 마을은 놀라우리만치 순순히 밤의 어둠에 삼켜졌다. 가로등도, 주택에서 흘러 나오는 불빛도 드문드문 퍼져 있을 뿐이었다. 시골의 밤과 달리 동물과 식물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지도 않는 암흑이 청결한 거리를 뒤덮었다.
우리는 하얀 세상과 검은 세상을 왕복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

첫사랑의 혼란함과 성적인 호기심으로 가득한 다니자와는 이부키만을 바라본다.
이부키의 올바름을 동경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워한다.
다니자와의 마음처럼 소중히 지켜온, 가슴에 둥지를 튼 첫사랑이라는 종교는 발설하는 순간, 비웃음거리가 되어 산산조각이 날 수도 있는 것일까.

"바깥은 아직 환했다. 하얀색과 빛의 세상이었다. 빛 속에서 나의 모든 추함이 남김없이 드러났다. 어느샌가 나는 달리고 있었따. 살짝 뒤돌아보자 두개골 같은 학교 건물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출구없는 청결한 세상을 내달렸다.
(....)
출구가 없다. 검은 세상에 잠겨도, 바깥 세상으로 달려가려 해도, 우리는 이 하얀 세상으로 다시 끌려오고 만다. "

주인공 다니자와는 하얀 건물이 가득한 동네를 너무 힘들어하고 싫어한다. 서예학원에서 글씨를 쓰며 먹을 가는 장면도 이런 마음을 대신해주는 것 같이 묘사하고 있다. 벼루 속의 하얀 물이 먹으로 갈면서 탁해지는 장면들이나 친구와 싸우다 넘어졌을 때 가슴쪽으로 흐르는 먹물 같은 장치들이 자꾸 죄의식을 갖게 만드는 것 같아 안스러웠다.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가는 자의식과 성 가치관의 혼란한 양면성이 홀로 자신을 괴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말은 색연필같다. 지금까지는 태양을 칠할 때는 붉은 색, 바다를 칠할 때는 푸른 색연필을,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는 거대한 힘에 따라 꺼냈다. 하지만 태양을 새파랗게, 바다를 짙은 녹색으로, 좋아하는 색연필을 꺼내 칠해도 상관없었다.
그런 당연한 일들을 노부코는 이미 알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창 밖으로 거대한 뼈의 마을이 펼쳐져 있었다. 이 새하얀 뼈의 마을은 거대한 무덤이었다,
'내가 싫어하는 나'가 죽기 위한 무덤이었다."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표현이 서툴어 방황하며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름답게 묘사되는 부분이 많아서 읽으면서 함께 기분이 맑아진다.
학창시절 가장 행복하고 , 가장 틀어지기 쉬워 상처 받기도 쉬운 친구관계와 따돌림, 그리고 소중하지만 어렵고 생소한 첫사랑이라는 마음들이 청소년을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에서 쓰여진 소설이었다.

"나는 내게 상처가 되지 않을 정도의
파문 속에서 그 활홀경에 젖어
빛의 세상에서 살아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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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데이즈 - 건강하고 가볍게 하루 한 끼 채소 습관
홍서우 지음 / 비타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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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가볍게
하루 한 끼 채소 습관

와우!!
샐러드에 관심이 많아 평소에 샐러드바를 가도 생야채와 과일을 서너접시 먹을 정도로 좋아한다. 집에서는 귀찮아서 패쓰할 때가 많다. 대신 과일따로 야채따로.. 샐러드는 간단히 양상추나 파프리카, 그리고 과일과 견과류 정도만 해서 먹었는데
이 책은 다양하게 매일 하루에 한 번 샐러드를 먹어도 좋을 만큼 맛있는 샐러드 요리를 소개한다.

샐러드라고 하면 흔히 먹는 케이준이나 스테이크, 연어 샐러드를 생각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과일 샐러드, 야채 샐러드, 고기 샐러드, 해산물 샐러드, 그리고 흔하지 않은 곡물 샐러드로 나누어 꼼꼼하게 알려준다.
고기는 그다지 많이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과일, 야채 , 곡물 샐러드에 눈이 많이 갔다.

다양한 샐러드의 재로와 보관방법, 그리고 제철에 먹으면 좋은 영양많은 채소들에 대한 정보도 있다.

특별한 소스없이 먹거나 시판 소스를 사용하는데 책에서는 요리에 맞춤별 소스까지 알려준다.
조금 흥분해서 읽고, 눈이 벌써 호강하고 있는 중이다.

워낙 샐러드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지난 번에 딸이 다이어트 중에 매일 무슨 샐러드를 해주나 고민하던 중에
책 이벤트가 있어서 신청했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콜리플라워, 가지와 버섯 등 다양한 채소들을 활용한 샐러드가 입맛을 돋울 것 같다.

과일과 곁들이는 채소 샐러드와
씨푸드 샐러드의 화려한 색감이
당장이라도 해 보고 싶어진다.

귀리나 퀴노아, 렌틸콩 같은 곡물 샐러드와 견과류 활용도 너무 유용하고
냉장고 속 재료를 찹찹 썰어 만든 콥 샐러드,,
플레이팅도 너무 이뻐서 따라해 보고 싶다^^ 피로회복에 좋은 감자를 오븐에 구워 샐러드로 건강하고 든든하게 먹는 방법,
구운 단호박의 달달함에 병아리콩을 넣어 부드럽게 샐러드를 만드는 법,
특별한 양념이 없어도 볶으면 맛있는 양파와 버섯 볶음 요리,
온갖 과일로 만드는 시트러스 샐러드,
단백질이 풍부하고 다른 영양도 듬뿍 들어있는 통곡물과 두부 샐러드,
몸에 좋은 토마토와 양배추를 활용한 샐러드 등등... 샐러드를 하고 남은 재료로 만드는 영양 쥬스와 스프를 만드는 법도 알차다.
냉장고 속에 자투리 채소와 야채로 만들수 있는 야무진 요리들까지 소개한다.

1Day 1Salad는 아니더라도
샐러드의 좋은 점이 많다.

일단 냉장고 속 구하기 쉬운 재료로 뚝딱
썰어서 맛있게 만들어 볼 수 있다.
샐러드로 꾸준한 채소 습관을 만들면
몸이 가벼워지기 시작한다.

샐러드는 정말 알고보면 쉽고 간단해서
누구나 특별한 재료나 도구가 필요없이
만들 수 있다.

당장 요리를 하게 만드는 비쥬얼의 사진들은
자주 펼쳐 읽으며 다양한 샐러드 요리에 도전해 볼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붕
들뜨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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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댓 카피 - 카피라이터가 말하는 카피 쓰기의 모든 것
민재희 지음 / 이담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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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생각나는 여러 카피들이 지나간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예요"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듭니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명품 카피들이 있다.
공통점은 무얼까?

예전엔 카피라이터만 그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카피를 쓸 줄 알아야 하는 시대이다.
카피실력은 배움과 익힘이라는
두 날개 없이는 불가능하다.

<올 댓카피>는 카피라이티의 시작인
마케팅 지식, 카피를 발상하는 방법,
카피의 다양한 표현법과 여러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잘 쓰기를 원한다.
또한 광고를 위해서나
자신을 잘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카피 잘 쓰기를 원하는 시대이다.
잘 쓴 카피는 상상하거나 기대했던 것 이상의 효과를 가져온다.

카피=목적이 있는 글+문학적인 글
카피는 세일즈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진 글이다.

모든 글을 다 카피라고 하지 않는다.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브랜드나 제품을 팔기 위한 광고 문안이라고 보면 된다.
소설이나 시, 에세이를 카피라고 하지 않는 이유이다.
광고의 목적과 기획방향에 대한 이해와 함께 카피의 기본 원리를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카피는 마케팅의 일부다.

대학가에서 한때 마케팅 바람이 분 적이 있다.
마케팅이란 생산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유통하는 데 관련된 모든 경영활동을 의미한다.
경영활동에서 광범위하고 전문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마케팅이다.

카피는 마케티의 일부이지만,
카피라이터는 마케팅 원론을 모조리 알 수도,
알 필요도 없다.

카피라이터에게 가장 필요한 마케팅 지식은
이 카피를 '왜 써야 하는지'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카피문구는 하나라도 기억에 남으면
오래 가는 법이다.
길게 모든 것을 넣으려고 욕심을 부리는 것 보다는 간결할수록 빛을 발한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을 한 마디로
핵심을 전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카피의 기본부터 카피라이터가 전해주는 팁,
그리고 카피 훈련법 등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카피라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책이다.
현재 카피라이터가 전해주는 알짜배기 훈련법이라서 글을 쓰는 데도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 많다.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문장수집가가 되는 것이다.
문장과 단어를 수집하는 일은 시를 좋아해서 필사하거나 책을 보며 적고 있지만
내 것으로 자유자재로 원할 때 나와주지 않는다.
아직 글쓰기 훈련이 되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이나 마음에 드는 단어가 있으면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나는 문장을 수집하고 이쁜 말을 모으는 일이 즐겁다.

창작이라는 일을 하기에 앞서
이미 존재하는 문장을 변형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시작일지 모른다.
언제든 멋진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나의 문장과 단어의 수집 저장고에 많이 채워두고 싶다.
문장 수집가..나는 이 말이 참 좋더라^^

헬렌켈러의 명언
<사흘만 세상을 볼 수 있다면>의 마지막 문장을 그대로 사용하는오마주 광고 카피도 있다.
"단언컨대, 본다는 것은 가장 큰 축복이다."​

그 이후에 팔도 왕뚜껑에서 유명세를 김준현을 내세워 패러디 카피를 선보였다.
"단언컨데 두껑은 가장 완벽한 물체입니다."​

광고도 발전을 해서 드라마를 보는 듯이
광고에 빠져들 때가 있다.
영상이나 음악, 혹은 소품들도 눈이 가지만 무엇보다도 하나의 리듬이나
재밌는 문구 하나면 시장의 판도가 바뀔 정도로 위력이 강하다.

상품의 이미지를 위한 가장 강력한 한방​
그것이 카피의 힘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카피라이팅은 기업뿐 아니라 개인의 삶도 변화시킨다.
카피를 잘 쓴다는 것은 당신의 글이 좋아지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훌륭한 카피는 시장을 키우고 기업을 키운다.
그리고 사람을 키운다."

마음을 열기도 하고 닫기도 하는 카피의 세계.
카피는 상대의 마음을 얻을 때 빛을 발한다.
마음을 여는 카피를 쓰기 위해 정확히 알고, 제대로 표현하는 법을 배워 열심히 훈련을 한다면 나의 글도 누군가의 마음을 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ALL THAT COPY!!

**이담북스 서포터즈 활동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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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내가 되는 시간, MY TIME (마이타임)
모니카 루꼬넨 지음, 박선형 옮김 / BOOKERS(북커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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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세계 행복지수 1위의 나라 핀란드.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는
핀란드인에게 배우는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삶의 비결을 알아본다.

핀란드 라이프 스타일 전문가가 알려주는
"마이타임"의 중요성과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이야기이다.

마이타임이란
업무나 가정의 책임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을 말한다.

자신이 가장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아무리 바쁜지라도
'마이타임'을 정해놓고
일손을 놓고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건강한 삶을 만들어 준다.

핀란드에서도 비교적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소개하는 "마이타임"은
실제 우리나라와 같이
바쁘게 일상을 사는 동양에게는
그림의 떡처럼 보인다.

책을 읽고 눈이 아파도 창밖을 보면
아파트에 막혀 푸른 하늘이나
푸른 나무도 보기 힘든 현실에서
핀란드의 라이프 스타일을 읽다보니
달라도 너무 다르다.

책의 첫 장부터 눈이 시원해져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꽃과 풀이 힘껏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양과 물, 햇볕, 공기 등이 필요하듯이
인간의 건강도 충분한 수면과
영양가 있는 식사, 적당한 운동으로 유지됩니다.
정신적인 균형도 마찬가지이죠.
만족스러운 업무, 가족과의 여유로운 시간, 그리고 자신만을 위한 시간, 이 세 가지의 균형을 유지했을 때 건강한 일상을 보낼 수 있습니다."

핀란드는 사회체제 자체가
집안일이나 육아를 여성에게만 맡기지 않고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분담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 자연스런 균형을
유지할 수있을지 모르지만
과연 우리가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여성은 여러가지 역할을 하면서
가사까지 완벽하기를 원하고
대충하면 미안해하는 현실이다.

조금 청소가 덜 되었어도
나만의 시간에는
충분히 나의 충전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라는 이야기인데
해 보면 어렵지는 않을 것도 같다.

독서모임 엄마 중에는
하루에 한시간
집에서 런닝 머신으로
운동하는 시간에는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엄마 운동시간이라고 알리고
방에 들어가 운동을 하고 나올 때까지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찌보면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
아들 둘을 키우며
버릇과 습관을 들이기 나름인 것 같다.

엄마 시간이니까 방해하지 말라고
시간을 정해놓고 독서를 하든
운동을 하든,
다른 취미 생활을 한다면
용납할 수 있는 현실이 될 것 같다.

어쩌면 모두가 각자의 시간을 인정받고
존중받는 시간이 된다.
일부러라도 만들어서
나의 스트레스를 줄일 때
집안일이나 감정에도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말에 수긍이 되었다.

"마이타임을 만들 용기를 가지는 것은
'자신을 소중히 하는 용기를 가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우연히 생긴 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취침시간 이외의
모든 시간이 음악이나 소셜 네트워크,
통근 지옥, 직장에서 업무 미팅 등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일단 그것들로부터 떨어져서 생각해보도록 합시다.
그리고 자신의 의지나 마음가는대로 움직여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 봅니다."

작가는 일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서
동양의 여러 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근면하게 업무에 종사하는지
익히 알고 있다.

업무과다로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한다.

보통의 나라와 핀란드의 직장 환경이
다른 점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북유럽식의 업무관점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
내 시간을 만들어 보기로 하자.

"인생, 일이 전부가 아닙니다.
물론 일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밖에도 중요한 일이 많습니다. 회사의 노예가 되어 건강과 가족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합니다."

피곤에 지쳤을 때는 해야 할 일을
최소한의 생활을 위해 필요한 것만 추려내고
가끔은 나의 생활을 돌아보고
지나치게 많은 일을 처리하고 있는지
반성해 보기로 한다.

나의 정신적, 육체적 한계를 깨닫는 것,
자신의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
힘들 때는 곧장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핀란드는 서머 코티지를 좋아한다는 것이
매력적이고 부러웠다.

여름 별장의 뜻이지만
여름에만 사용하지 않고
한달에 한번 정도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며
가족과 혹은 혼자 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작가의 경우에도
일을 지독하게 해 가면서
엄마의 병간호까지 몸을 혹사시키면서
깨달은 점을 책으로 쓴 것이다.

제일 먼저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나부터 챙기고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더욱 소중하고
가족과 친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일이라고 조언한다.

다른 것들은 다른 계발서에서도 나오는
일들이지만 핀란드의 사회구조는
분명 부러웠다.

당연시되는 집안일
여성의 몫이었던 유교적인 사회에서
이제 조금 벗어나려는
몸부림의 시대에서
과연 나의 시간을 갖고 나를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나도 마이 타임으로 처음 가진 것이
캘리그라피와 수영다니는 시간이었다.
그나마 아이가 어릴 때는 집에서 있다가
고학년되면서 나가기 시작했으니
얼마 되지 않았다.

조금 더 일찍 나를 돌볼걸 하는
후회는 하지 않는다.

그 때에는 내가 나 자신보다
더 소중한 것을 지키려고 했던 일이므로..

지금이라도 내가 제일 소중하게 생각해야
가족이 건강하다는 것
함께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았으니
실천해가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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