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 즐겁게 시작하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허유정 지음 / 뜻밖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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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이 책에 담은 꿈은 단 하나,
지금 당장 쓰레기를 줄여보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것,
대단한 결심도 필요하지 않고
나무 칫솔을 써볼까? 하는 딱 이 정도의 관심이라면 작가는 성공했다.
나의 엉덩이가 들썩거리다 못해
여름이면 자주 마시게 되는 탄산수를 플라스틱 병이 아닌 유리병 용기를 찾아 바로 주문을 했으니 말이다.^^
행동파!!!

평소에 유리병 용기는 잘 닦아서 재활용하는 편이다. 수제잼을 만들거나 피클을 만들면 그 전에 사용했던 소스병이나 장아찌 병등을 두었다가 소독해서 사용한다. 나름대로 환경을 생각해서 쓰레기 분리수거나 친환경을 사용하는 이유 역시 시작은 거대하지 않았다.
나 하나 일회용품을 줄이거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지구에 큰 변화가 오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쓰는 물건으로 나의 몸에는 변화가 즉각 오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용기는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않고 유리 소재나 도자기, 코팅팬보다는 스텐용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역시 비닐의 사용을 절제하는 일이다.​

장을 보러 갈때는 에코백이나 장바구니를 항상 들거나 끌고 나간다.
그래도 담아온 물건들을 꺼내 정리하다보면
비닐이나 플라스틱 포장재가 많이 나온다.
친환경 세제에도 관심이 많아서 비누나 샴푸에도 관심이 많은데 작가는 더욱 더 적극적으로 쓰레기 없는 일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는 작가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면서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은 생각보다는 '이 정도는 나도 따라할 수 있겠다' 싶은 일들이 더 많다. 관심은 있었지만 몰라서 하지 못했던 일들을 좀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생활을 바꾸고 몸도 건강해지고 집안도 이뻐지는 방법들이 너무 마음에 쏙 들었다.

용기에 담긴 세제가 아니라 디스펜서에 담겨진 세제통에서 내가 가지고 간 용기에 담아서 사오는 시스템이다. 버려지는 플라스틱 용기들이 제대로 재활용되지 않는 것을 생각해볼 때 고려해 볼만한 관심사이며 함께 행동해야 할 문제이다.
나뿐 아닌 모두, 그리고 현재만이 아닌 미래를 위해 기꺼이 불편함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선의 가득한 모습이 감동적이고 멋져 보인다.

"본격적인 제로웨이스트의 시작과 여행담을 길게 풀어 놓았지만 결론은 간단하다.
'멋있었고, 따라 하고 싶었고, 그리고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우연히 이런 삶을 알게 돼 시작하게 됐고,
그 이후 내 몸과 마음은 더 건강해졌으며,
나아가 조금 진지한 나의 일상이 됐다.
이렇게 건강한 유행이라면 한 번쯤 가볍게 따라 해봐도 좋지 않을까?"

완전 강추다!!
나 역시 고민하고 걱정하는 부분이다.
딸아이가 초경을 준비하면서 일회용 생리대로 고민을 많이 했다. 내 아이의 몸에게 화학약품 덩어리를 줄 수 없었다. 고민하고 서로 이야기한 결과 흔쾌히 받아들이고 딸과 함께 면생리대로 바꿔 3년째 사용 중이다. 아주 만족한다.

여럿에게 좋다고 권유하고 보여주기도 했지만 빨래걱정으로 혹은 귀찮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선뜻 실천하기 어려운 모양이다. 그냥 담가놓고 세제 뿌려놓았다가 빨래처럼 세탁망에 넣어 돌리면 된다. 마지막에 유연제 대신 식초나 구연산을 넣는다.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유리병 탄산수를 바로 주문했다. 플라스틱 병의 사용이 활용이 전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닐 라벨을 벗기고 내부는 깨끗하게 헹궈서 찌끄러뜨려 버려야 확실한 분리수거이다.
그에 반해 유리병은 재활용이 쉽다. 녹여서 재활용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집에서도 활용하기 좋다. 버릴 것은 버리고 몇 개는 또 수경재배에 사용될 것 같다^^

내가 따라하고 싶은 몇가지 아이템을 소개해본다.​
에코백, 텀블러와 사용은 당연한 것이고, 서랍 안에 박혀 있던 손수건 사용을 늘리고 싶다.​
그냥 버릇이나 습관처럼 마구 뽑아 사용하는 휴지. 종이를 만들기 위해 뽑혀나가는 나무를 생각해보면 정말 아껴야 할 것들이 많다.
예전 사람들처럼 주머니나 핸드백 안에 손수건을 챙겨서 나가면 은근히 핫해 보이기도 하고
화장지나 물티슈를 덜 사용하게 될 것이다.

플라스틱 칫솔을 나무 칫솔로 바꾸는 것은 작가도 추천하는 아이템이다.
미세 플라스틱을 입안에 넣는 격이니 건강한 몸을 위해서 나무 칫솔을 생각해 봐야겠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세제가 문제이다.
일단 천연 수세미를 파는 곳에서 천연 수세미를 사고 싶다. 성긴 재질의 천연 수세미는 햇볕에 말려 새 것처럼 사용할 수 있고, 물을 머금으면 젖은 해면처럼 우연해지고 부드러워진다고 한다.


"천연 수세미는 우리 몸에도 좋은 살림이다. 아크릴 수세미를 사용할 때 특히 걱정됐던 미세 플라스틱. 종종 끊어지는 플라스틱 수세미 조각을 보면 보이지 않는 플라스틱은 얼마나 많을까 불안했다. 하지만 천연 수세미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완전한 식물. 입에 들어가도 자연스럽게 나오겠거니 생각하면 설거지하는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

천연 수세미와 함께 설거지 비누를 사용하면 맨손 설거지가 가능하게 된다. 이 뽀드득한 손맛을 나도 좋아하는데 고무장갑을 끼고서는 느낄 수 없다.

면행주를 삶는 일이다. 설거지하고 나서 항상 면행주를 삶아 쓰다가 얼마전부터 소독하는 세제를 사용해서 담가 사용하는 편리함을 가장한 게으른 생활을 하고 있었나보다.
행주를 삶아 뽀송뽀송하게 햇볕에 말려서 사용하면 기분도 좋아진다.
어릴 때 아이 천기저귀를 삶아서 널어 놓았던 감촉을 다시 만나보야야겠다.

지퍼백이나 비닐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대체품으로 실리콘 백을 활용한다고 한다.
사용방법은 비슷하고 씻어서 사용하면 3000번 이상 재사용이 가능하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배달주문이 많아져서
온갖 포장재로 담아져 나오는 비닐과 플라스틱이 너무 문제가 되고 있다.
줄일 수 있는 쓰레기를 줄여보는 일상의 재미를 하나씩 늘여가고 싶어진다.

또 하나는 음식물 처리기이다.​
미생물이 있는 처리기인데 음식물 쓰레기를 넣으면 미생물이 몇 시간 만에 흙처럼 만들어 준다고 한다.

이런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설이 아파트마다 있었으면 좋겠다. 집에서 설치하기에는 가격도 부담되지만 한두집이 변해서는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없는데 비싸더라고 나라에서 이런 처리기를 장착해줄수 있는 날이 온다면 참 좋겠다.

면적도 좁은 우리 나라에 쓰레기 산만 200여개나 훨씬 넘는다고 한다. 소각하면 연기로 나쁜 성분이 나오고, 매립하면 비닐의 경우 500년이상 썩지도 않고 나쁜 성분이 흙과 물로 흘러 들어간다.

머지않아 닥쳐오게 될 쓰레기 전쟁이 문제이기도 하지만, 올바른 먹거리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은 건강한 몸을 위해 필요한 행동이라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작가처럼 집에서 밥을 안해먹고 인스턴트나 배달음식으로 먹다보면 호르몬의 이상으로 몸이 신호를 보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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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 작가의 책은 <새의 선물>을 재작년 즈음에 읽었으니 그나마 가장 최근에 읽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소설을 읽다보면 작가들만의 색이 드러나기도 하고 전혀 다른 성격의 글도 만나는 재미가 있다.
은희경 작가의 작품을 많이 읽지 못해서 출간소식을 듣고 궁금했던 책이다. 
장편 소설<새의 선물>을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는지 은희경 작가의 이름이 선명하게 박혔다.
이 책 속에서 만난 은희경의 세계는
역시 은희경 작가라는 말이 아깝지 않았다.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신형철님의 해설이 수록되어 있어서 나의 기대는 한층 더 커졌다.

"비너스란다. 바다의 거품 속에서 태어나는 장면이지.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왜 그렇게 슬퍼졌을까.
초록색이 도는 우윳빛의 도자기 인형처럼 매끄럽고 아름다운 얼굴.
가냘픈 알몸을 휘감은 채 바람에 날리고 있는 긴 금발의 머리카락과 커다랗게 열린 조개껍데기를 밟고 선 무방비해 보이는 하얀 맨발.
그리고 허공을 응시하는 눈 속 깊은 곳의 
그 신비로운 슬픔 때문이었을까."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마치 그림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설명과 묘사가 뛰어나 나의 상상대로 비너스를 그려 놓는다. 사물이나 심리를 묘사하는 문장들이 근사해서 닮고 싶은 몇몇의 작가들이 있다. 내가 문장이나 글에 멋을 더하는 은유나 묘사에는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글을 만나면 따라 적고 싶은 문장들이
넘실거리는 것도 즐겁다.

"그래도 포기하지는 않았다. 좋아하는 것의 이름을 외우는 일마저 포기하면 그 때부터는 노년 인생에서 점점 더 많은 일을 포기해야할 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게 틀림없었다.
살아오는 동안 그렇게 많은 걸 포기해야 했음에도 어머니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체념과 거기에 대한 강요였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자신의 삶의 좌표는 지도의 어디 쯤에 있을까 궁금하게 만드는 단편이 있다. 
<지도중독>

"선배가 생각하는 진화란 게 뭐예요?"
"모두들 다른 존재가 되는 것,
그것이 진화야.
인간들은 다르다는 것에 불안을 느끼고 자기와 다른 인간을 배척하게 돼 있어. 하지만 야생에서는 달라야만 서로 존중을 받지,
거기에서는 다르다는 것이 살아남는 방법이야."
"왜 그렇게 열심히 지도를 보세요?"
"좌표가 있으니까. 지도는 내가 풀어본 중에 가장 쉬운 2차방정식이야. 원정 O가 확실하면 P의 위치는 구할 수 있는 법이거든"
"P의 위치가 구해지면 가야 할 방향이 보이겠죠?"
"올바른 길이란 건 없어.
인간은 그저 찾아다녀야 할 뿐이야"

축을 중심으로 만든 좌표상에서 시작점을 정확하게 알고 나면 원하는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을까? 
네비게이션이 나오기 전에 여행을 갈 때면 늘 챙겼던 교통지도. 여전히 방향을 알 수 없던 기억이 문득 떠 오른다.
지금 나의 위치를 제대로 알면 가고자 하는 곳의 위치를 원하는 곳을 안내해 줄 수 있는 소중했던 지도.
그러나 저절로 알 수 있는 것은 없다.
원하는 것을 향해 끊임없이 찾고 또 찾아야 한다.

소녀B의 몽상으로 시작하는 단편
<날씨와 생활>은 나의 사춘기시절에 함께 했던 세계명작전집 이야기를 함께 따라 읽으며 잠시 추억에 잠겼다.
그 당시엔 책이 귀하고 도서관도 많지 않았다.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나도 어느 날 엄마께서 월부판매로 사 주신 전집이 생겨서 읽은 책을 몇번이나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그 때에 읽었던 책은 나의 유년 시절동안 많은 생각을 지배해 왔을 것이다.

소공녀 세라처럼 어느날 부잣집의 상속녀가 되기도 하고,마지막 잎새의 주인공처럼 하얀시트가 덮인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가냘픈 소녀가 되어보기도 했다. 키다리 아저씨의 사랑을 받는 쥬디도 되어보고, 미운오리 새끼 속의 백조 한마리가 되어 훨훨 날아가고 싶기도 했다. 사랑의 학교처럼 꿈을 키우고 싶었고, 작은 아씨들의 큰언니 매그처럼 주위를 챙기면서 주인공 소녀 못지 않은 몽상가로 살아온 셈이다.
그 시절의 월부책장사에게 책좋아하는 딸을 위해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을 들여놓았을 엄마 생각을 하며 재밌게 읽었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라는 표제작은 아버지의 인정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 아들의 시선에서 시작된다. 아버지와의 만났던 이태리 식당에서 벽에 걸린 그림 '보티첼리의 비너스'에 대한 애착과 인정에 대한 결핍이 한 인간을 고립시키고 외롭게 만든다. 
아름다움을 만들어가는 소재로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결국은 필사적인 다이어트에도 불구하고 불가항력인 욕망으로 무너지는 순간이 온다. 완벽한 비율을 뽐내며 서 있는 비너스를 보며 생각한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나를 멸시한다고.

아름다움에는 여러가지 관점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축복받지 못한 출생으로 인한 결핍이 만들어 낸 슬픈 은유로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달라지기로 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모순된 삶의 질감을 표현한 것같아 마음에 들었다.
대학 때 읽고 꽤나 좋아했던 양귀자의 소설 제목이 스친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인간은 모순된 것을 알면서도 나의 길을 가고
허락되지 않는 아름다움을 탐하며
또 그것들을 좇아 욕망에 눈이 멀어
결국은 아름다운 것들이 멸시하는 순간을
만나게 되는 것일까...

상투적인 말로 도배가 되어버린 책도 읽게 되고 터무니없는 억지같은 이야기로 도무지 감을 잡을 수없는 책도 읽는다.
기타를 처음 잡아 연습할 때, 말랑말랑하던 손가락 끝에 물집이 잡히고 굳은 살이 박히는 것처럼 내 안에 가끔은 어떤 글로도 마음에 굳은 살이 박힌 듯이 감흥이 생기지 않는 책도 있다.
이 책은 단편들마다 색다른 주제인듯하면서도 삶의 잃어버린 좌표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귀결되는 것처럼 하나의 길로 이어지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 기회를 빌어 은희경 작가님의 또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섬세하게 사람의 고독함, 이유와 존재에 대한 통증들까지 매일 달라지는 날씨처럼 
은희경작가만의 색채로 담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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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빛나는 순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윤예지 그림, 박태옥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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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책을 읽고 기름 두방울의 의미를 오래도록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책들은 제목만 연금술사가 아니라 '언어의 연금술사'처럼 마음에 와닿는 문장으로 읽는 사람들의 영혼을 흔들어 놓는다.
소설 외에도 파울로 코엘료 작가의 책들은
짧지만 쉽게 지나칠 수 없고,
동화처럼 쉽게 써진 이야기지만 읽다보면 어느 새 속이 시원해진다.

날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짭지만 자기의 생각과 나누고 싶은 마음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일.
어쩌면 나도 이런 일을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언어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은
새로운 나를 만나는 일이다.
매일 같은 일상같지만
매일 같은 날은 우리에게 없다.
자연도 다르고, 어제의 식물도 한뼘은 자라고
어제 피었던 꽃은 지고
새로운 꽃이 피어난다.
공기도 다르고 하늘도 다른데
하물며 나의 생각과 마음은 어떨까.
순간순간 떠오르는 말과 글들을 모으고
고르고 적고 다듬는 일들과 기억들이
책으로 만들어지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다.
그 시간이 내가 빛나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나는 잘 웃는다.
잘 웃는 만큼 우는 것도 잘한다.
아무 때나 우는 것은 아니고
꼭 울어야할 때가 아니어도
그냥 슬퍼지면 울어야지 마음 먹지 않아도
눈물이 흐르고 있다.
아마 내 눈물샘은 마르지 않는 샘인게 틀림없다.
그런데, 제대로 잘 울고 나면
얼마나 개운해지는지 모른다.
찔끔찔끔 훌쩍훌쩍 남의 눈치보며 우는 것보다
한번에 왕~~하고 울어버리는 것이
누구에게든지 필요한 작업이다.
감정에 너무 충실해도 안되지만
어느 정도 솔직하게 살아가도 된다는 것을
알아간다.
좀 무너지고 기대며 살아도 되는거였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깨닫는 시간 역시
내가 빛나는 순간이다.

세상이 무너지는 일 같은 것 없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던 그 순간에도
삶은 끝나지 않고
작가의 말처럼 세상의 별별 일을 다 겪어도
또 남아 있는 일들이 있다.
내가 주워 들었던 제비뽑기 하나가
당첨이 아니었다고 해서
다음에도, 또 그 다음에도 꽝이었다고 해도
나빴던 것만은 아니다.
그로 인해 나는 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내 아이가 나처럼 고통을 폭격맞듯이
쏟아지는 삶을 산다고 한다면
허락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
피해가라고 하고 싶다.
그러나 믿는다.
때로는 태풍이 우리에게 좋은 일을 주고 간다는 것을...

"폭풍이 꼭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때로는 내가 가야 할 길을
말끔히 치워놓기도 합니다."

"평소와는 다른 삶의 속도로 즐거움을 찾도록 해보세요. 습관을 바꾸면 사람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만사 자기 하기 나름이긴 하지만 말아죠. "

누구나 멋진 계획을 세우는 일은 쉽다.
하지만 좋은 습관을 들이는 일은 쉽지 않다. 계획을 행동과 습관으로 만들어가는 일,
늘 하던 습관을 바꾸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일,
다른 삶의 속도에서 찾는 즐거움...
내가 요즘 해보는 일이라서 달라지는 습관이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늘 하던 습관을 바꾸는 일은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일만큼이나 어렵다.
하지만 매일 작은 노력을 하고 하루에 1도라도
시선과 방향을 다르게 할 때
서서히 우리의 삶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더 나은 삶으로 가고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제시한다.

"불행한 사람은 만족이란 것을 모릅니다.
가진 것이 적으면 많이 갖기를 원합니다.
가진 것이 많으면 더 많이 갖기를 원하죠.
많이 갖고 나서는 이제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딱 그때뿐입니다.
거거서 그칠 리가 없으니까요."

책의 다양한 종류는 작가와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하게 소유하고 싶었다.
식물도 마찬가지로 그 세계에 들어가고 보니
얼마나 많고 다양한 종류가 기다리고 있는지
스멀스멀 욕심이란 것이 생긴다.
더 많이, 더 다양하게 모으고 싶어지는 것.
그것은 사람이기에 당연한 욕망일지 모른다.
그것을 제한하고 통제할 수 있는 힘.
좋아하는 일을 오래도록 지속해 나가려면
나의 힘에 부치지않게 적절한 조절이 필요해진다.
살다보면 생기는 요령이랄까. 연륜이랄까...

나에게 없는 것을 갖고 싶고
나에게 많은 것은 나누고 싶고....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것도 알아간다.
어떤 사람이 정말 없어서 갖고 싶은 건지
많이 있는데도 욕심내어 가지려고 하는 건지,
정말 많아서 나누는 건지
나에게도 없는 귀한 거지만 누군가를 위해 나누고 싶어하는 건지....^^

"배의 목적
배가 항구에 안전하게 정박해 잇다고 해서,
그것이 배가 존재하는 이유는 아닙니다."

안전하고 평안한 삶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안전을 보장해 줄 수는 있으나 우리의 앞길에 쌓을 수 있는 경험과 삶의 지혜를 겪을 기회가 사라진다.
실패나 좌절, 고통이 지나고나면 한껏 성숙해지는 것을 느낀다.
물론, 아픔이 없이 깨닫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간은 미련해서 자신이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공감하는 것 같다.

모든 것에는 존재의 이유와 가치가 있다.
소금은 짠 맛을 내는 중요한 조미료지만
너무 지나치면 음식을 망치게 된다.
추억이나 사랑이나 모든 것이 적당한 거리와
양을 지켜야 제맛을 낼 수 있다는 말이 와닿는다.
내가 가장 빛나던 순간은 언제일까.
지금 현재를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채우고 싶다는
생각들을 가지런히 정리해본다.
단순하고도 짤막한 말로 가득한 지혜의 책.
그림과 함께라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인생의 등대가 되어주는 탈무드같은 그림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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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리마스터판)
은희경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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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 작가의 책은 <새의 선물>을 재작년 즈음에 읽었으니 그나마 가장 최근에 읽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소설을 읽다보면 작가들만의 색이 드러나기도 하고 전혀 다른 성격의 글도 만나는 재미가 있다.

은희경 작가의 작품을 많이 읽지 못해서 출간소식을 듣고 궁금했던 책이다.
장편 소설<새의 선물>을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는지 은희경 작가의 이름이 선명하게 박혔다.
이 책 속에서 만난 은희경의 세계는
역시 은희경 작가라는 말이 아깝지 않았다.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신형철님의 해설이 수록되어 있어서 나의 기대는 한층 더 커졌다.

"비너스란다. 바다의 거품 속에서 태어나는 장면이지.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왜 그렇게 슬퍼졌을까.
초록색이 도는 우윳빛의 도자기 인형처럼 매끄럽고 아름다운 얼굴.
가냘픈 알몸을 휘감은 채 바람에 날리고 있는 긴 금발의 머리카락과 커다랗게 열린 조개껍데기를 밟고 선 무방비해 보이는 하얀 맨발.
그리고 허공을 응시하는 눈 속 깊은 곳의
그 신비로운 슬픔 때문이었을까."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마치 그림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설명과 묘사가 뛰어나 나의 상상대로 비너스를 그려 놓는다. 사물이나 심리를 묘사하는 문장들이 근사해서 닮고 싶은 몇몇의 작가들이 있다. 내가 문장이나 글에 멋을 더하는 은유나 묘사에는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글을 만나면 따라 적고 싶은 문장들이
넘실거리는 것도 즐겁다.

"그래도 포기하지는 않았다. 좋아하는 것의 이름을 외우는 일마저 포기하면 그 때부터는 노년 인생에서 점점 더 많은 일을 포기해야할 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게 틀림없었다.
살아오는 동안 그렇게 많은 걸 포기해야 했음에도 어머니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체념과 거기에 대한 강요였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자신의 삶의 좌표는 지도의 어디 쯤에 있을까 궁금하게 만드는 단편이 있다.
<지도중독>

"선배가 생각하는 진화란 게 뭐예요?"
"모두들 다른 존재가 되는 것,
그것이 진화야.
인간들은 다르다는 것에 불안을 느끼고 자기와 다른 인간을 배척하게 돼 있어. 하지만 야생에서는 달라야만 서로 존중을 받지,
거기에서는 다르다는 것이 살아남는 방법이야."
"왜 그렇게 열심히 지도를 보세요?"
"좌표가 있으니까. 지도는 내가 풀어본 중에 가장 쉬운 2차방정식이야. 원정 O가 확실하면 P의 위치는 구할 수 있는 법이거든"
"P의 위치가 구해지면 가야 할 방향이 보이겠죠?"
"올바른 길이란 건 없어.
인간은 그저 찾아다녀야 할 뿐이야"

축을 중심으로 만든 좌표상에서 시작점을 정확하게 알고 나면 원하는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을까?
네비게이션이 나오기 전에 여행을 갈 때면 늘 챙겼던 교통지도. 여전히 방향을 알 수 없던 기억이 문득 떠 오른다.
지금 나의 위치를 제대로 알면 가고자 하는 곳의 위치를 원하는 곳을 안내해 줄 수 있는 소중했던 지도.
그러나 저절로 알 수 있는 것은 없다.
원하는 것을 향해 끊임없이 찾고 또 찾아야 한다.

"일뿐 아니라 사람도 그렇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고 해도 살아오면서 만난 적 있는 비슷한 누군가와 얼굴이 겹쳐지게 마련이고, 그러면서 사람을 판단하는 일이 쉬워졌다.
세상 사는 일이 익숙해진다는 것이 어쩌면 틀을 갖는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일종의 삶의 메뉴얼말이다. 아무리 복잡한 일도 틀에 집어 넣으면 단순해져 버린다.
그것을 경륜이라고 좋게 보든 보수화되었다고 비난하든 상관없다. 분명한 것은 세상일이 놀랍지 않게 생각되면서 동시에 어느 정도 무기력해진다는 사실이다.
내 삶의 많은 부분은 이미 결졍돼 버렸다.
회사든 가정이든 이제 내 인생에 변수는 거의 없다.
어느 정도 정점에 이른 사람은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지 몰라도 더 이상 자신의 속에서 미지와 신비를 끌어낼 수는 없을 것이다. 두려움도 없지만 설렘 또한 없다. 행복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또한 행복한 것도 아니다."
<지도 중독>

소녀B의 몽상으로 시작하는 단편
<날씨와 생활>은 나의 사춘기시절에 함께 했던 세계명작전집 이야기를 함께 따라 읽으며 잠시 추억에 잠겼다.
그 당시엔 책이 귀하고 도서관도 많지 않았다.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나도 어느 날 엄마께서 월부판매로 사 주신 전집이 생겨서 읽은 책을 몇번이나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그 때에 읽었던 책은 나의 유년 시절동안 많은 생각을 지배해 왔을 것이다.

소공녀 세라처럼 어느날 부잣집의 상속녀가 되기도 하고,마지막 잎새의 주인공처럼 하얀시트가 덮인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가냘픈 소녀가 되어보기도 했다. 키다리 아저씨의 사랑을 받는 쥬디도 되어보고, 미운오리 새끼 속의 백조 한마리가 되어 훨훨 날아가고 싶기도 했다. 사랑의 학교처럼 꿈을 키우고 싶었고, 작은 아씨들의 큰언니 매그처럼 주위를 챙기면서 주인공 소녀 못지 않은 몽상가로 살아온 셈이다.

그 시절의 월부책장사에게 책좋아하는 딸을 위해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을 들여놓았을 엄마 생각을 하며 재밌게 읽었다.

"당신에게는 그런 순간이 없었나요? 뜻하지 않은 낯선 한순간 자신의 존재와 부재 사이의 좁은 틈, 거기에 갇혀버린 듯한 공포스러운 전율을 느낄 때가 누구에게나 있지 않나요? 열리지 않는 문 앞에서 우주 미아처럼 돌아올 주소를 영원히 잃어버린 것이 아닌지 불현듯 두려움에 사로잡혔겠죠. 순간적으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시간과 공간을 만난 셈이니까요"
<의심을 찬양함>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라는 표제작은 아버지의 인정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 아들의 시선에서 시작된다. 아버지와의 만났던 이태리 식당에서 벽에 걸린 그림 '보티첼리의 비너스'에 대한 애착과 인정에 대한 결핍이 한 인간을 고립시키고 외롭게 만든다.
아름다움을 만들어가는 소재로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결국은 필사적인 다이어트에도 불구하고 불가항력인 욕망으로 무너지는 순간이 온다. 완벽한 비율을 뽐내며 서 있는 비너스를 보며 생각한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나를 멸시한다고.

아름다움에는 여러가지 관점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축복받지 못한 출생으로 인한 결핍이 만들어 낸 슬픈 은유로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달라지기로 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모순된 삶의 질감을 표현한 것같아 마음에 들었다.
대학 때 읽고 꽤나 좋아했던 양귀자의 소설 제목이 스친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인간은 모순된 것을 알면서도 나의 길을 가고
허락되지 않는 아름다움을 탐하며
또 그것들을 좇아 욕망에 눈이 멀어
결국은 아름다운 것들이 멸시하는 순간을
만나게 되는 것일까...

상투적인 말로 도배가 되어버린 책도 읽게 되고 터무니없는 억지같은 이야기로 도무지 감을 잡을 수없는 책도 읽는다.
기타를 처음 잡아 연습할 때, 말랑말랑하던 손가락 끝에 물집이 잡히고 굳은 살이 박히는 것처럼 내 안에 가끔은 어떤 글로도 마음에 굳은 살이 박힌 듯이 감흥이 생기지 않는 책도 있다.

이 책은 단편들마다 색다른 주제인듯하면서도 삶의 잃어버린 좌표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귀결되는 것처럼 하나의 길로 이어지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 기회를 빌어 은희경 작가님의 또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섬세하게 사람의 고독함, 이유와 존재에 대한 통증들까지 매일 달라지는 날씨처럼
은희경작가만의 색채로 담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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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이 사랑했던, 카렌 블릭센을 만나다
김해선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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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보았던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원작 소설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알았다. 사실, 영화도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거린다. 기회가 되면 영화도 다시 보고 싶고, 소설까지 읽어보고 싶어졌다.

작가 김해선은 카렌 블릭센의 발자취를 따라 케냐와 덴마크로 찾아다녔다. 낯선 곳에서 혼자서 한 달, 두 달 살기를 하고 있다는 작가의 자유로운 삶에 짙은 향수가 배어나온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나 원작 소설을 쓴 작가 '카렌 블릭센'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덴마크 룽스테드에서 태어난 카렌 블릭센은 아프리카에서 17년 동안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책으로 썼다고 한다.

헤밍웨이가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니 영화와 함께 궁금해지는 소설이 아닐 수 없다.
1985년 <아웃 오브 아프리카>가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이 책도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케냐에 있는 카렌 뮤지엄을 찾는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아프리카의 넓은 초원이 배경이 된 카렌 블릭센의 이국적인 삶이 모습과 데니스 핀치 해튼과의 러브 스토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카렌 블릭센과 데니스가 경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 창공을 날아가는 장면을 잊지 못한다.
경비행기가 나이뱌사 호수를 날아갈 때 호수 위를 덮고 있던 홍학떼들이 연분홍빛의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모습은 이 영화 외에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장면이다. "

하지만 책에는 카렌 블릭센의 실제의 열정적인 삶이 담겨있다고 한다. 카렌 블릭센의 삶을 따라가면 그녀의 삶이 그녀의 문학이고, 그녀의 문학이 바로 삶임을 볼 수 있다.
삶과 문학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존재한다. "우리는 때때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사람의 손으로 대처할 수 없는 일들을 마주한다.
카렌은 물심양면으로 원주민들을 돕고 자신의 농장이 잘 되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하지만 아프리카의 가뭄 앞에서는 속수무책이 된다.
아프리카의 가뭄을 수없이 겪은 원주민들의 태도를 보면서 카렌 자신도 그들의 침묵을 배웠다고 한다. 원주민들의 침묵은 자연을 거수를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다시 회복되기를 소리 없이 기다리는 태도라고 했다." 가장 낭만적이며 사랑꾼의 모습으로 카렌과 함께 경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보는 이들 마음까지 설레게 하던 데니스, 어느 날 경비행기를타고 나간 후 영원히 돌아오지 못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카렌의 심정은 어땠을까?
다치고 불구가 되어도 좋으니 살아만 있어달라고 울부짖지 않았을까? "자신 안에서 끓어 오르는 에너지를 침묵으로만 소진할 수 없어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엔 저녁에 글을 쓰다가 아침에도 식탁에서 글을 썼다.
카렌에게 글쓰기는 자신을 위한 보호막이었으며 알 수 없는 미래를 그려보는 일이기도 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르는 모습만 어렴풋이 기억하는 영화.
작품은 낭만적이지만 그녀가 선택했던 아프리카의 삶은 빈곤하고 실패의 연속이었다. 남편과의 이혼, 커피농장의 어려움와 좌절, 서로 사랑했던 데니스의 갑작스런 사고와 죽음.. 농장이 힘들고 빚이 많다고 옹색하게 굴기보다는 베풀려는 모습에서 카렌의 선한 모습이 진실하게 다가온다.
작가 카렌의 일대기를 따라
그녀가 살아온 모습과 생전의 장소들을 살펴가며 케냐와 덴마크를 다닌 여정들이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담겨있다.

존경하는 작가의 삶 속으로 온전히 들어갔다가 나오는 잔잔한 서사가 한 사람의 인생을 비추고 있다.
사진 속의 푸른 잔디와 빈 나무, 그녀가 살던 집과 주방, 사용한 그릇들을 보면서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기리는 일이라는 것이 얼마나 엄숙하고 진지한 모습인지 알게 되었다.

힘들고 어려움이 있을 때 더 나은 상황으로 나아가고자 애쓰고 굴복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세상을 마주보며 정면으로 살아온 카렌.
나라는 존재가 단 하나의 가치로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나 스스로 지켜주어야 한다는 것을 자유로움 속에서 단단함을 보았다.
"세상의 눈치를 보는 것과 세상을 마주 보는 것의 차이는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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