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의 그림동화 293
주나이다 지음, 이채현 옮김 / 비룡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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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와 단어 사이를 잇고, 의미를 만들어 내는 단어
'의'에 대한 신비롭고 발칙한 생각이 책으로 만들어졌다.
'의'가 연결되어 상상들이 확장된 그림책 <의>
빨간코트를 입은 소녀가 아주 귀엽다.


끝말잇기처럼 이어지는 '의'라는 단어의 세계
우리는 수없는 '의'라는 단어를 재생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한 것을 담아낸 불가사의한 단어처럼 느껴지면서 다양한 '의'로 이어지는 문장들을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나의
마음에 드는 코트의​
주머니 속의 성의​
맨 위층 전망 좋은 방의...

어린 시절의 추억의 빗자루 옆의​
삽화의 코끼리 미끄럼틀의 대기 줄의​
빨간 도깨비의​
잃어버린 종이 비행기의 조종사 공주님의..

첫 석양 무렵의 교실 창문의​
바람 부는 길의 좋은 냄새의​
들꽃 모자의 소녀의 마음에 드는 코트의​
주머니 속의​


'의'로 연결된 단어들이 만들어 낸 문장을 읽어가면서 환상의 세계로 안내하며 읽고 그림을 볼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책이다.
아주 오랜만에 이쁜 동심이 솟아오르는 그림책을 읽으니 가을감성에 말랑해지는 느낌이다.
단어의 말잇기처럼 '의'라는 단어는 끝도 없이 이어진다.
그림책이 가진 특성을 잘 활용하면서도 여백의 미를 두고 독자들이 상상할 수 있는 무한한 세계를 열어두고 있다.
그림이 80여 장으로 풍부한 이 그림책은 다양한 화집을 보는 것처럼 아기자기하면서도 독특하고 그림이 정말 아름답다.
아이와 함께 문장을 이어가며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도 좋을 것같은 그림책이다.

'나'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어 환상의 세계를 누비다가 다시 코트를 입고 들꽃 모자를 쓴 소녀, '나'로 돌아오는 구조라서 앞에서부터 읽거나 뒤에서부터 읽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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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그저 흘러가도 돼
바리수 지음 / 부크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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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신간 에세이
이름은 생소한 작가님인데
표지부터 속의 일러스트까지
귀염뽀짝이다.
학창시절 다이어리를 꾸며놓은 듯한
에세이가 화사하게 들어온다.

바리수(본명 임수진)작가님이 그림과 글
게다가 귀여운 글씨까지...
<가끔은 그저 흘러가도 돼>
사랑스러운 그림과 다정한 내용들
따스한 힐링은 선사해준다.

​/
행복은 습관​
행복은 내용만 다를 뿐
언제나 주변에 있다는 걸
행복도 습관이라는 걸...

인생에서 힘든 순간도 분명 있었고
즐거운 날들이 다시 오기는 할까 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그 시간 동안 내 주변에 있는 행복을 찾는 방법을 배웠어.
이젠 내가 가진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알아.

/
말에는 힘이 있어​
어떤 말은 오래 오래 큰 힘이 되어주고
어떤 말은 오래 마음에 남아 상처를 준다
말의 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요즘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 보단
따뜻함을 줄 수 있길
내 마음도, 말그릇도 넓혀서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야지


그림과 짧은 글로서
작가의 마음을 전하는 따뜻한 에세이

선택할 게 참 많은 세상,
갈까 말까 망설이기도 하고
내 결정에 후회를 하기도 하고
작은 선택도 망설이고 확신하지 못할때
누군가 일단 해봐.
힘이 되는 소리에
그래. 일단 해보자는 마음을 먹게 된다.
가끔은 망설이는데 시간을 보내고
우유부단하기 보다는
그냥 해버리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일수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앞으로 반짝이는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의 시간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말랑감성의 일러스트 에세이

모든게 불안하고 엉망일 때
그저 흘러가는 바람에 맡기고 평안하게
기다림을 즐기는 시간이 온다.
나이를 먹는다는게
싫지않은 이유일지도 모른다.

지금 알 수 없는 것들은 시간이 해결해 줄테니
곧 어제 그랬냐는듯
힘든 시간이 지나고
사랑스런 날이 찾아올것이다.

가끔은 그저 흘러가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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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 지음, 이수영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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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휩쓸린 여론은
무엇을 어디까지 쓸어버릴 수 있는가​
우연한 사건에 휘말려 인생이 영원히 바뀐
세 영혼의 이야기"

콜카타의 세 사람
작가 메가 마줌다르

단 한권의 소설로 "21세기 찰스 디킨스"
"포크너에 버금가는 작가"
"차세대 줌파 라히리" 등의 찬사를 받은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인도 출신 미국 작가
메가 마줌다르의 첫번째 소설<콜카타의 세사람>은 출간 즉시 <뉴욕 타임즈>와 <미국 아마족>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뉴요타임즈><윌스트리트 저널><가디언><타임>등 수많은 언론으로부터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다.

이 책은 주인공 세사람으로 시작해서 그 세사람의 이름으로 끝나는 구성이다. 지반과 러블리, 체육선생의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그리고 순차적으로 진행이 된다.

「아내의 기분은 이해한다. 텔레비젼 뉴스만 보면 회의적으로 보게 되기 쉽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일자리, 임금, 토지에 대해 걱정하는 게 뭐 그렇게 잘못인가?그리고 체육 선생이 학교일 말고 다른 걸 좀 한게 뭐 그리 잘못인가?」

「오늘 연기 수업에서 떠올린고통이고, 고통은 수업 후 우리집 문 앞에서 쭈그려 앉아 있는 여자를 볼 때까지 계속 되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여자의 머리는 은빛이다.
내 발소리를 듣고 여자가 일어서자 닮은 얼굴을 나는 알아본다.
지반의 어머니다.
"증언할게요. 걱정마세요.법정에 설게요
사실을 말할게요"」

「이 작은 승리가 기쁘다.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지만 이 법정에 있는 누구도 믿지 않는다. 오직 어머니만 믿어준다. 어머니는 내 뒤 어딘가 앉아 있지만 나는 뒤돌아 다른 이들의 눈을 마주할 용기가 없다.」

「어머니, 슬픔에 잠겨 있나요?
알죠, 난 다시 돌아갈거예요
어머니가 화덕 앞에 앉아 로티를 구울 때 그 위에서 파닥이는 나뭇잎들, 그게 바로 나일거예요
한낮의 태양으로부터 어머니를 가려주는 한 조각 구름, 그게 나일 거예요
비가 넘쳐 방으로 들어오기 전에 어머니를 ㄲㅐ우는 번개, 그게 나일 거예요.」

한바탕 소통으로 일어난 작은 일상은 지반의 운명을 뒤바꾸어 놓는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인해 범죄자로 몰린 지반. 언론과 매체의 음모.
아무도 믿지 않는 그날의 일은 점차 부조리한 일들이 메우고 진실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진실이 부인하지 않으리라는 소박한 믿음에 대한 고통, 어리석은 인생을 살면서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작은 일상을 정치적인 위조와 부패로 힘없는 사람을 극단적으로 몰고가는 법정 이야기를 접할 때면
과연 법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지 의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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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카를 찾아서
미치 앨봄 지음, 박산호 옮김 / 살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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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앨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저자
모리교수와 함께 하는 동안의 인생에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 작가의 다른 이야기가 찾아왔다. 실화를 바탕으로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준 한 소녀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치카를 찾아서-줄거리]
미치 앨봄은 아이티에서 대지진이 일어난 후 우연히 그곳에 있는 보육원 운영을 맡게 됐다. 그건 우연이란 허울을 쓰고 그를 찾아왔지만 사실은 신이 설계한 정교한 계획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잘나가는 경력에 해가 될까, 자유로운 생활을 침범할까 걱정스러워 결혼해서도 계속 아이를 가지는 걸 미루다 끝내 가질 수 없게 된 작가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에서 멀고도 먼 아이티까지 와서 아이들을 돌보게 된다.
그렇게 아이티의 보육원에서 아이들을 보살피고,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온종일 눈코 뜰 새없이 바쁜 생활에서 그는 문득 그 어느때 보다 마음이 편하고 행복하며 잠도 잘 자게 됐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느날, 보기만해도 빛이날 정도로 사랑스러운 소녀 치카를 만난다. 만남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치카는 이름조차 발음하기 힘든 종류의 희귀 뇌종양을 앓게 된다. 작가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미국으로 데리고 와서 치료를 위해 길고 힘든 싸움을 시작한다.

「가장 이기적인 건 시간을 탐욕스럽게 쓰는거야.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았는지 아는 사람은 없어. 그러니 앞으로도 자신에게만은 시간이 남았을 거라고 짐작하는 건 신에 대한 모욕이란다. 」

갓난 아기 때 엄마가 죽고 아빠에게 버림받고 죽을 병에 걸려 보육원에 오게 된 치카, 그러나 세상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은 채 주위를 환하게 밝히며 어른도 견딜 수 없는 육체적 고통과 두려움을 견뎌낸 다섯 살배기 꼬마소녀 치카를 통해 부모와 보호자로서의 인생의 교훈을 얻는 이야기다.

「모리 교수님은 아주 예리하게 꿰뚫어 보시고 말씀하셨다.
"죽어간다는 건 수많은 슬픈 일 중 하나일 뿐이야. 미치. 하지만 불행하게 사는 건 문제가 다르지."
그렇게 교수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화요일마다 갔다.
우리는 자신이 죽어간다는 걸 알게 됐을 때 깨닫게 되는,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에 대해 마지막 수업을 했다.」

모리 교수님에게 인생을 배운 작가는 그 마음 그대로 사랑하는 치카에게 소중한 것들을 들려준다.

「네가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은 시간이란다. 치카. 그건 되찾을 수 없기 때문이야. 뭔가를 돌려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지.
난 그걸 너에게서 배웠다.」

가족이 되어가는 동안 세사람이 무서운 병과 싸워내면서도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이야기. 부모들에게 한 생명을 키워내면서 알게되는 환희와 경이의 순간을 일깨워주며 핏줄로 이어지지 않아도 사랑으로 가족이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절망은 전염될 수 있다.
하지만 희망 역시 그렇고, 희망보다 더 강력한 약은 없다. 분명 우리에겐 미래가 있고, 희망은 끊기지 않을 것이다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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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문학 : 틀 밖에서 생각하는 법 - 현대미술의 거장들에게서 혁신과 창조의 노하우를 배우다
김태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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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명화를 주제로한 영화를 보니 아트 인문학에 관심이 생겼어요 김태진 작가가 말하는 아트인문학 틀밖에서 보는 법이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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