펴내지 못한 시집
서시‘1941.11.20‘




보관한 소장본에는 ‘서시‘ 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제목이 있건 없건 이 한 편이 우리에게 주는 울림은 너무도 크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하늘을 우러러 ㅡ 잎새에 이는 바람ㅡ별을 노래하는마음‘
이라는 핵심 시행에서 핵심 시어를 추려 내면 
‘하늘과 바람과 별과시‘ 라는 제목이 나온다. 
결국 연희전문에 입학하여 <새로운 길>이라는 시를 처음 쓴 이래, 그가 4년간 그린 시의 그림은 이 
〈서시〉에와서 화룡점정(畵龍點睛)의 대단원을 이룬다. 
그러나 시집은 출간되지 못하였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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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서의 첫 성취 < 자화상 >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
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파
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없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파
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追憶)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자화상(自畵像)> (1939. 9)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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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희전문학교 38학번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새로운 길> 윤동주(1938. 5. 10)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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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교육이 아닌 적기 교육을

적어도 사춘기까지는 건강한 뇌를 만들어주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전인적 자극, 온몸의 감각을 모두 이용하는 전인적 경험, 다른 사람과 잘 지내는 능력과 품성을 길러주는 사회적 자극이 명석한 뇌를 만들어줍니다. 하드웨어가 발달되어야 할 시기에 아무리 고성능이라도 소프트웨어만 자꾸 밀어넣는다면 아이가 어떻게 될까요?

아이보다 반 발짝만 앞서 가라♡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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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환경적응력은 남의 도움을 받는 능력
2사회성은 공감하고 배려하는 능력

기본적으로 부모는 아이에게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거의모든 일들이 재미있다고 가르쳐야 합니다. 비가 오면 아이는 신이 나서아빠와 비를 맞으며 팔짝팔짝 뛰어놉니다. 그러면서 즐거움과 쾌감을 경험하게 되지요. 아빠와 빗속에서 뛰논 경험은 아이에게 평생토록 재미있는 일로 기억되고, 세상의 모든 일도 이처럼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게 합니다.
 제가 다섯 살 되던 해 겨울, 하늘에서 함박눈이 쏟아졌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 형제들을 마당으로 데리고 나가 큰 그릇에 눈을 받으셨지요. 그러고는 거기에설탕을 넣어 빙수를 만들어주셨는데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그때의 즐거웠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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