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 24 | 25 | 26 | 2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조선시대 책의 문화사 - 삼강행실도를 통한 지식의 전파와 관습의 형성
주영하 외 지음, 한국학중앙연구원 엮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시대 가장많이 간행되었던 ‘삼강행실도‘에 대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동연구 결과물입니다.

‘유교‘이데올로기를 글을 모르는 피지배계층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조선의 식자층과 지배계급이 같이 노력해 보급해 온 것이 바로 ‘삼강행실도‘입니다.

이 책이 수많은 판본이 존재하고 삽화가 포함된 보급판이 존재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조선시대 이데올로기와 지식의 확산의 매개체로서의 삼강행실도에 대한 연구는 그래서 조선시대의 지식사회학이기도 하면서 이 책에 대한 서지학적 연구이기도 하고 피지배층을 어떻게 잘 다스릴 수 있을 지 고민한 조선의 통치를 엿볼 수 있는 정치학 연구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삼강행실도가 ‘판소리‘에 어떻게수용되었는지,근대 출판물에 어떻게 수용되어 왔는 지도 폭넓게 살핍니다.

연구서이기 때문에 솔직히 딱딱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짜장면뎐 - 시대를 풍미한 검은 중독의 문화사
양세욱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중국문학 교수 양세욱의 짜장면 문화사입니다. 책은 약 8년 전인 2009년 2월 출판되었습니다. 우연히 중고 책방을 둘러보다 반갑게 이 책을 만나게 되서, 늦게나마 이 책에 대한 글을 씁니다.

결혼 전부터 맛있는 음식먹기를 줄겨한 까닭에 여러 식생활 문화에 대한 책에도 눈길이 가게 되었습니다. 특히 짜장면은 어려서부터 아버지께서 동네 중국집에서 사주셨던 기억도 나고, 대학시절 학교 앞 중국집에서 소주를 마시던 기억도 나서 각별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중국문학을 전공해 중국문화에 정통한 저자가 중국에서 짜장면이 어떤 음식이었는지에서부터 한국에 어떻게 이 음식이 전해졌는지, 짜장면을 만들 수 밖에 없었던 초기 한국학교의 삶이 어땠는지까지 아우르는 ‘한국에서의 짜장면 문화의 모든 것‘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줍니다.

지식은 재미를 동반해야 이해가 더 잘되는 법이고, 삶에 사까울수록 공감이 되는 법이죠.

책은,
1부. 중국, 땅과 사람 그리고 음식
2부 짜장면과 그의 시대
3부 짜장면, 근현대 한중교류의 초상

으로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3부의 ‘차이나타운이 없던 나라‘라는 글입니다.

여행을 해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중국인들은 전세계에 차이나타운을 세우고 자신들의 경제력을 과시해 왔습니다. 지금도 한국 밖에서 처음 보았던 런던의 차이나타운과 샌프란시스코 의 차이나타운의 거대함과 화려함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유일한 예외는 한국으로 인천과 서울 연남동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의 규모는 이들에 비해 보잘것 없습니다. 한국의 중국인들은 개항이래 한국에서 살아왔지만 특히 벅정희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다른 직업선택의 자유를 박탈당한 체 살아왔습나다. 한국의 화교들에겐 그들의 고국이기도 했던 한국을 떠나거나 중국집을 하거나 하는 방법이에엔 살 방법이 없었습니다.

박대통령의 통치는 한국인들에게만 고통을 준 것이 아니라 화교들에게도 고통을 준 것입니다. 아픈 역사이지요.

어찌되었든 한국에게 중국은 음식을 통해 익숙한 나라이기도 하지만 그외 여러 방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라는 것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인의 사고방식이나 그들의 세계관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겠으나 일단 그들은 미우나 고우나 우리와 관계를 오래도록 가져왔다는 사실부터 인정해야 합니다.

친미 반공으로 무장한 박근혜 정부는 미국과 중국사이애서 균형을 맞출 수 밖에 없는 한국이 중국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미국을 택하는 최악의 선택을 한 것이 바로 한중간 문제가 된 ‘사드 배치‘라고 생각합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금언을 몸소 실천한 최악의 외교 참사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방향이 벗어났지만, 한국은 중국인들과 공존해야 하는 운명이고, 그들이 우리와 어떻게 밀접하게 관계를 가져왔는지 소박한 짜장면을 통해 짚어 본 글이 이 책입니다.

일상의 한 부분이 된 친숙한 음식을 통해 이웃나라와의 관계, 우리의 삶을 되짚어 본 것이 이 책이 가장 좋은 미덕입니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 아주 재미있는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ing Leopold's Ghost: A Story of Greed, Terror, and Heroism in Colonial Africa (Paperback)
Hochschild, Adam / Mariner Books / 199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벨기에의 국왕 레오폴드 2세가 문명(civilization)의 이름아래 콩고강 주변의 아프리카인들을 어떻게 학살 했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유럽은 제국주의 시대의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던 시기이며 유럽인의 우월함을 과학적으로 증명한다는 명분의 유사 생물학인 인종간의 두개골 측정(craniometry) 발전시킨 시기이기도 합니다.


한국에 잘알려지지 않은 벨기에의 아프리카 침략사이지요.
이 무자비한 침략자는 콩코강 유역의 아프리카인들을 무려 천만명이나 살육했으면서도 본인을 인도주의자로서 포장한 그런 인물입니다.

이책은 충격적인 내용을 글 뿐만 아니라 당시 콩고에서 고무채취를 위해 세워졌던 유럽회사에서 현지 아프리카인들에게 행한 잔인함을 보여주는 사진이 함께 실려 있습니다.

5살바기 어린 딸의 잘려진 손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사진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충격을 금할 수 없습니다.


콩고강 유역을 배경으로 한 유명한 문학작품 ‘어둠의 심연(Heart of Darkness)‘과 관련된 별도의 글이 이 책에 실려있습니다. 영미권에서 제국주의 문학의 대표적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또한 레오폴드 2세가 콩고강 유역을 유린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당시 제국주의자들이 이 지역에서 목격한 것들이 그대로 작품 속에 상당히 정확하게 묘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책의 마지막 장은 제목이 ‘the great forgetting‘입니다. 서구인들 사이에서도 벨기에의 잔학한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실이 잘알려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히틀러에 의한 유대인 학살이 홀로코스트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또 다른 홀로코스트인 벨기에에 의한 아프리카인 학살은 알려지지도 추모되지도 않아 씁쓸한 마음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1 - 돌베개인문.사회과학신서 50
박세길 지음 / 돌베개 / 198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책에 대한 출간년도를 다시 찿아보니 1988년이더군요.
약 30년 전에 출간된 책이고, 이후 다시 개정판이 나왔더라고요. 아무튼 이 책의 표시를 다시 보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처음 이책을 읽은 것은 대학에 다닐 때였습니다. 90년대 초였는데, 아직도 학생운동의 여진이 남아있을 당시였죠.
지금과는 다르게 사회과학 전문서점이 대학가에 상당히 남아 있을 때였고, 저도 이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해방전후사는 한국의 정부수립과 함께 미군정이 시작되었던 시기로, 일본 제국주의의 패망 이후 해방과 함께 한국에 제대로 된 나라를 세우려 했던 노력들이 미국의 점령으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미 군정은 일제시대의의 국가 체체를 그대로 유지한 체, 일제에 부역했던 무리들을 그들이 일제시대에 하던 일을 그대로 하도록 놓아두었습니다.
단순히 현상유지를 위해서 말이죠. 1950년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현상유지'가 목표였고, 그래서 그들은 한국사회가 일제시대의 그 모습에서 바뀌길 원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일반 한국민들의 바람과는 동떨어진 것이었고, 일제 패전 후 죽을 줄 알았던 친일파들이 그대로 힘을 유지하게 되면서 혼란이 일어납니다.

미국이 한국의 38선 이남에 진주해 일본 패망 이후의 한국을 점령한 이유는 중국과 러시아로 대표되는 대륙세력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은 태평양을 포함한 아시아 전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1950년대에 갑자기 나온 것도 아니고, 이미 구한말 페리 제독이 일본에 나타나 흑선으로 무력시위를 할 때부터 이미 그 싹을 보인것입니다.

미국은 20세기 초 이미 필리핀을 식민지로 거느리고 있던 제국주의 국가였고, 그들은 한반도가 대륙세력에 넘어간다면 자신의 국가적 이익을 방어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책은 그 이전에 보수적 시각에서 미국의 한국점령을 긍정적으로만 평가했던 면을 보완해주는 그런 책입니다.

제 생각에 이 책이 나온지 30년이 지났지만 미국은 여전히 그들이 여태껏 행해온 대로 자신들의 국가적 이익에 맞게 대외정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기분이 나쁘다고 다른 시각으로 미국을 바라본 책을 멀리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역사는 원래 서술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강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 박노자, 허동현의 지상격론
박노자, 허동현 지음 / 푸른역사 / 200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5년에 출간된 책이니 오래된 책이네요.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역사학자 박노자교수와 허동현교수가 대담형식으로 쓴 역사책입니다.
한국인이 본 주변 4강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9세기말 20세기 초 한국의 운명을 갈라놓았던 이 4강은 여전히 한국의 생존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존재들입니다.
이책이 출간된 12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북한은 자신의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 핵 전력을 가지고 미국과 벼랑 끝 외교전을 치루고 있고, 한국은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권력공백으로 주변 열강의 외교전에 전혀 대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며, 중국은 미국과의 딜(Deal)을 통해 강대국으로서의 존재감을 유지하면서 북한과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시키려 하고 있고, 일본은 이 혼란의 시기를 틈타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 군사력을 증강시켜 20세기 초의 일본으로 되돌아가려는 역사퇴행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아직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고 있지 않지만, 일단 관망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노자라는 진보진영의 역사학자와 허동현이라는 보수진영의 역사학자와의 서신대담을 통해 한국인들이 20세기초 열강을 어떻게 보았나 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입니다.

목차를 보면,

1. 조선인의 미국관
박노자 - 무지와 선망이 대미 맹종 불렀다
허동현 - 개화파의 대미 의존은 불가피한 현실적 선택이었다

2. 조선인의 러시아관
박노자 - 크고 군인 많으면 다 강국인가?, 강국 러시아의 허실
허동현 - 침략자인가 독립의 옹호자인가, 두려움의 대상에서 끌어들일 나라로

3. 조선인의 중국관
박노자 - '모방적 오리엔탈리즘'의 시각으로 중국을 보는 오류
허동현 - 약육강식 시대에 중국은 침략자였다

4.조선인의 일본관
박노자 - 한국 민족주의가 일본을 미워하면서 배운다
허동현 - 우리 근대는 일본 근대의 사생아일까요?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미국과 일본에 대한 조선인의 생각입니다. 미국에 대한 무지와 선망이 대미맹종을 불렀다는 박교수의 입장은 현재도 유효하다고 봅니다. 미국에 대해 아는 것을 영어를 잘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일반적인 입장과 미국의 실체에 대해 말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미국적인 시각으로 굴종하려 하는 미국 유학파 엘리트들의 모습이 겹쳐지는 것은 이런 이유입니다.
한국에는 영어를 잘한다고 여겨지는 소위 엘리트들은 넘쳐나지만, 그들이 미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전문가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두번째는 허동현교수가 마지막에 논의한 한국의 근대는 일본 근대의 사생아인가에 대한 논의입니다.
보수주의를 자처하는 수구주의자들이 일본의 한국침략이 한국 근대화에 도움이 되었다고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떠올리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에 '근대'의 과정이 있기는 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절차적 민주주의가 확립되었다고 믿어져온 현재, 한국은 대통령을 왕으로 알고 모셔온 엘리트들과 자신을 왕으로 알고 처신해온 이상한 대통령이 통치를 한 탓에 권력 공백상태에 있습니다.
2017년 현재의 상황은 근대적인 민주주의 공화주의 국가의 상황과는 거리가 멉니다.

한국은 근대적인 공화주의적 국가 수립의 과정을 이제서야 겪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지난 40년간 이루어져 온 경제성장은 속도를 기반으로 한 반민주적 발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전근대적인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엘리트들이 일제의 교육을 받은 이들이 주도했다는 점이 일본이 한국에 미친 영향이라고 생각하고, 이 영향은 한마디로 말하기에는 너무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주체적으로 어떻게 국가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제서야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책의 논의와 시각에 동의를 하든 안하든 생각해볼 거리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일단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되서 구하는 어려울 것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 | 22 | 23 | 24 | 25 | 26 | 2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