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어주는 나의서재

책 읽어주는 나의서재
<책 읽어주는 나의서재> 제작팀 지음 / 넥서스BOOKS / 2022년 5월

tvN교양 인기프로였던 '책읽어 드립니다' '어쩌다어른' 제작진이 그간 프로를 종합해 책을 발간했네요.

인문, 사회, 과학분야의 학자들이 책을 선정해서 그 책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자신의 견해를 공유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서의 폭이 굉장히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고, 그 책을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접목시켜 해석하며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는데 재미있는 의견이 많습니다.

가장 첫번째 섹션은 사회학자의 서재인데요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가 제일 먼저 나오네요.

'개소리에 대하여'라는 책입니다. 책이 제목과는 달리 굉장히 어려운 책인가봅니다. 근데 짤막하게 소개하는 책의 내용만 봐도 쉽지는 않아 보이네요. 우리시대는 '개소리 천국'의 시대로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좀더 포용성을 키워 다양성을 확대해 가야 하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제목 때문에 자칫 간과하기 쉽고, 두께과 깊이 때문에 혼자읽을 엄두가 안나는 책이라하는데 왠지 설명을 들으니 끌립니다.

이 책은 첫페이지부터 쭈욱~~읽지 않고 틈날때 한꼭지씩 흥미로운 학자와 책을 골라 읽기에 좋은데요. 저는 김상욱 교수편을 먼저 봤어요. 책의 가장 마지막 섹션인 과학자의 서재편에 있습니다. 김상욱 교수가 선정한 책은 '수학자의아침'인데요 제목을 보고 역시 물리학자라 수학자에 관한 책을 고르셨나? 했는데!!! 왠걸! 시집입니다!!!!! 김상욱 교수는 이책을 몇번이나 다시보고 볼때마다 줄을 치게 되는 많은 문장들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 단순명료한 시를 해석하고 의미를 붙여 자기만의 언어로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요, 물리학자가 시를 이해하고 그 해석하는 방식과 시선이 신선했어요.

이 책에는 제가 소개한 두가지 이외에도 여러 도서과 소개되고 100인 100색의 방식으로 책이 읽히고 이해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왜 김경일 교수의 꼭지가 제일 첫 번째로 나오는지 살짝 이해가 되네요. 새로운 분야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원한다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본 도서는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히 쓴 후기 입니다.

청소년을 위한 사라진 스푼

청소년을 위한 사라진 스푼 - 주기율표에 얽힌 과학과 모험, 세계사 이야기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2년 5월

샘 킨의 사라진 스푼이 청소년 edition으로 더 재미있고 쉽게 새로이 출간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

물리, 지구과학, 생물, 화학 중에 화학 그중에서도 생화학이 제일 힘든과목 아니었나 싶다. 정말 암기과목처럼 외우고 또 외워야만 했던 과목......화학을 말할때 빼놓을수 없는 주기율표! (그렇게 달달 외웠는데 정작 그래서 주기가 무슨 주기인데?라고 물으면 우리나라 고등학생 99%가 대답못한다는.....ㅋㅋㅋ)

샘킨의 청소년을 위한 사라진 스푼은 주기율표에 대한 장황한 설명보다는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주기율표 완성을 향한 과학자들의 발걸음에 대한 뒷 이야기이다. 주기율표 안에는 우주, 지구, 생명에 대한 인류의 역사와 미래까지 다담겨 있다고 하는데 정작 교육과정에는 그러한 큰 그림은 담아내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더 화학이 학생들에게 재미없을 수도 있고 ^^

샘 킨은 물리학과 영문학을 전공하여서 인지 어렵고 딱딱한 과학 지식을 쉽고, 그리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그야말로 감칠맛 나게 글을 쓰는 작가가 아닐수 없다.

총 5개의 챕터를 통해 주기율표의 탄생과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내고 있는데, 과학자들의 집념, 경쟁, 열정 그리고 배신 등을 각각의 원소에 담아 스토리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각 원소가 각각의 스토리를 지닌 하나의 인물처럼 다가오는 대단한 흡입력이 있다.

그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폴링에 대한 부분이다. (고등학교 화학 교과서 한쪽 귀퉁이에 폴링의 사진이 실려있었었는데, 당시에는 분자구조를 들고 마냥 인상좋게 웃고 있는 그의 사진에 모나미 볼펜으로 헤어를 채워넣어주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ㅋㅋㅋ)

책에서는 소개된 과학자들의 뒷이야기 중에 유독 최고에 대한 집착과 광기있는 과학자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고자 파렴치한 일을 서슴치 않았던 과학자들도 꽤 나온다. 하지만 폴링은 자기보다 젊은 과학자들이 자신의 가설을 보기좋게 뒤집고 먼저 학계에 발표하여 센세이션을 일으킨 사건에 대해서도 '놀랍도록 고결한' 태도를 보여주었다.(이후에 다른 연구로 노벨화학상을 그리고 더 이후에 노벨평화상 까지 수상하게 되는 폴링의 성품은 남달랐구나....^^) 이 책은 원소발견 뒤에 담긴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통해 독자를 끌고 가는 힘이 있다.

(그리고 한국 번역본에서만 볼수 있을 '옮긴이'의 fact check! 부분도 깨알 재미를 선사한다. )

초등학생이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과학자들의 연구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엿본다는 기분으로 즐겁게 읽을만 하다. 중등 고등 과정에서 화학을 접하고, 주기율표를 배우게 된다면 새롭게 주기율표에 눈뜰수 있게 만들 책인것 같다.

이 책은 미자모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증정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3일 만에 끝내는 초등 글쓰기 트레이닝!

3일 만에 끝내는 초등 글쓰기 트레이닝 북 - 반 전체가 사흘 만에 글을 술술 쓰게 되었다!
안도 히데아키 지음, 이정미 옮김, 전병규 감수 / 한빛라이프 / 2022년 3월

1학년되어서 첨 써보는 독후감...하는 아이도 도와주는 엄마도 쉽지 않죠 ^^ 제목부터 확~구미가 당기는 '3일만에 끝내는 초등 글쓰기 트레이닝 북'!!!! 사실 3일 만에 끝낸다니 말이 돼? 라며 봤는데 책 목차와 구성을 보며 아~~!했어요.

이 책에서 새로이 알게된 '순간작문법' 개념과 특징이 매우 흥미롭네요.

벽돌로 집을 쌓듯이 단어부터 시작해서 문장을 구성하고, 긴글을 쓰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방법을 통해 원고지 활용법까지 익힐 수 있더라구요. 책은 가장 첫 단원에 이렇게 글자수가 다른 같은 사물 이름쓰기부터 시작합니다.

어휘력 만들기를 한 후 짧은 문장 만들기를 하는데 특이하게 조사를 사용하지 않고 쓰고 싶은 단어만 나열하는 훈련을 하게 되어 있어요. 예를 들면, 장미꽃, 샀다. 이런식입니다. 이렇게 뼈대를 만들고 거기에 꾸미는 말들을 추가적으로 여기저기 넣어보고 긴 문장을 만들 구조를 갖춘후, 다음장에서 조사를 넣이 문장을 연결합니다.

한 단원 한단원 진행 될수록 마치 블럭 놀이 하듯 문장을 착착 만들수 있게 되어 아이도 신기해 하며 진행하고 있어요.

아직 책을 끝까지 다 해 보지는 않았는데요, 마지막 단원인 다양한 형식 글쓰기까지 하게 되며 아이들이 글쓰기를 지금 보다 쉽고 만만하게 생각하게 될것 같아요. 이 책을 끝까지 한 후 아이의 글이 기대됩니다~~~^^

혼공하는 아이들 - 해피이선생님

혼공하는 아이들 - 어린이를 위한 공부 습관 만들기 ㅣ 한경 아이들 시리즈
이상학(해피이선생) 지음, 이갑규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3월

아이돌그룹에 빠져 하루 온종일 아이돌 그룹의 영상만 찾아보는 소이, 소위말하는 엄친아로 공부도 곧잘했지만 슬럼프에 빠져 의욕이 점점 상실되고 있는 선우, 세계에서 핸드폰을 가장 오래보는 아이로 불릴만한 찬서, 그리고 책만 펼치면 잠이 쏟아지는 잠자는 공주 유나. 네명의 아이들은 방학동안 산골 한옥에서 진행되는 공부 캠프에 보내지게 됩니다.

캠프에는 자칫 유괴범으로 보일만큼 몸짐이 크고 무뚝뚝하게 생긴 '서은공' 선생님이 네 아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열흘간 진행되는 이 캠프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을 되돌아 보고, 스스로 그리고 혼자 공부하는 방법을 깨달아 가게 됩니다.
서은공 선생님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공부가 힘든 아이들에게 각기 다른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캠프에 참여하기 위해 부모들이 아이몰래 찍은 동영상을 보고 아이들은 스스로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스스로의 모습을 객관화하고 문제점을 스스로 찾아내는 일종의 메타인지 과정을 거쳐 저마다 목표를 설정하게 되는 과정이 잘 설명되어 있어요. 책을 통해 이선생님은 목표설정과 그에 따른 계획짜기-실천하기-반성하기의 과정을 통해 진정한 자기주도 학습의 선순환을 이룰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자 합니다. 각 단계별로 소소한 실천 팁, 예를 들어 공부일기쓰기, 오답노트등에 대한 기술도 언급하고 있어요.

이 책이 다른 책과 뚜렷이 다른 점이라면, 기존의 대다수의 교육, 육아서는 부모가 읽고 아이에게 해당 내용을 적용하는 기술에 대한 책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은 아이가 스스로 읽어 보고 생각하게 만드는 점이 너무 좋은 포인트인것 같습니다.

ERI독해가 문해력이다 4단계 심화

EBS ERI 독해가 문해력이다 4단계 심화 - 초등 4~5학년 권장 ㅣ EBS 당신의 문해력 시리즈
EBS(한국교육방송공사) 편집부 지음 / 한국교육방송공사(초등) / 2021년 11월

최근 몇해동안 문해력이란 단어가 단연 교육계에서는 화두가 되고 있죠. EBS에서 현대인들의 문해력에 관한 프로그램을 방송한 이후로 각 출판사에서는 앞다투어 제목에 문해력을 붙인 교재를 내놓고 있는듯합니다.

저는 아이들이 반드시 독해나 어휘 문제집을 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그래도 학기별로 한두권 정도는 좋은 교재를 골라 하는 편입니다.

이번에는 ERI 독해가 문해력이다를 해 보게되었는데요, 다른 교재와 달리 ERI 지수를 기준으로 단계를 구분해 놓은 점이 눈에 띄었어요. 책 상단에도 나와 있듯이 ERI지수는 텍스트를 난이도, 어휘, 문장, 배경지식에 따라 등급화한 수치로, 마치 영어의 lexile 지수와 유사한 개념이네요. ERI지수는 EBS가 산학연계를 통해 공동 개발한 특허받은 지표라고 하니 더욱 신뢰가 갑니다.

교재 선택을 위해 문해력 테스트 해 보고, 4학년 심화 단계를 골랐어요.

https://literacy.ebs.co.kr/yourliteracy/literacyTest

 

문해력 테스트

문해력 테스트

literacy.ebs.co.kr

아이에게 교재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니, 우선 기존에 다른 문제집보다는 확실히 심화교재라는 느낌이 나고, 새로운 형식의 문제들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문단의 중심내용을 파악하고 연결하는 유형의 문제가 다른 교재와는 좀 달랐다고 하더라구요.

특히 이 교재에서 아이가 제일 좋아했던 부분은 STEAM 독해 인데요, 이 부분은 지문 자체도 굉장히 흥미있기도 하지만, 위에 보시는 것처럼 교재 밖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 문제라 다른교재와는 확실한 차이점이 있는 부분이었어요.

또 아이가 굉장히 좋았던 부분이라고 했던 part가 각 주차별 마지막날에 있는 '읽기 방법읽히기' 입니다. 지문에 따른 읽기 방법을 하나씩 소개 하고 있어서 여러 유형의 지문을 읽는 방법을 알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기존에 나오던 독해 어휘 교재들은 전부 비슷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이 교재는 확실히 이 교재만의 강점이 있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