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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의식, 실재, 지능, 믿음, 시간, AI, 불멸 그리고 인간에 대한 대화
마르셀루 글레이제르 지음, 김명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평점 :

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최근에 EBS에서 방영중인 'Great mind'인가 하는 프로그램과 같은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언뜻들었다. Great mind와 유사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서로 다른 분야에 몸담은 석학들이 철저하게 본인의 경험과 관점에서 하나의 주제에 대해 서로다른 논점을 제시하며 토론한다는 점이었다.
인류가 직면한 여러가지 난제와 위기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고자 하는 듯한 거창한 제목앞에 읽기에 앞서 호기심과 설레임이 교차했다.
이 책은 마르셀루 글레이제르라는 학자를 필두로 각 분야별 세계적인 석학들이 도전적 질문에 대해 대담을 나누고 그 내용을 솎아 책으로 엮어내었다.

위 사진의 가운데에 있는 분이 이 책의 저자인 마르셀루 글레이제르, 미국 다트머스대 학제 간 참여 연구소 소장이며, 왼쪽이 신경과학 권위자인 안토니오 다마지오, 오른쪽이 언어철학자 데이비드 차머스이다. 마르셀루 글레이제르는 5년에 걸쳐 미국 전역의 극장과 대학가를 돌면서 세계적인 석학들과 8개의 질문에 대해 대담을 펼치고, 이를 통해 서로 각기 다른 인지의 간극을 매우고 더 나은 결론을 찾아보고자 한것 같다.
이 책은 언뜻 쉽게 읽히지 않을 수도 있는데, 우선 대담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것이 아니라 텍스트화 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일부 맥락의 누락과 번역의 어려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각 어휘하나하나의 세부내용에 집중하기 보다는 화자가 말하고자하는 큰 흐름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몸담고 있는 분야가 다른 두 학자들의 첨예한 토론이 주이다 보니 꽤 날카롭고 흥미진진한 대화가 언뜻언뜻 보인다. 상대방의 논리의 헛점을 파고 들고자 하고, 자기의 관점을 더 공고히 하기위해 데이터나 예시를 들어 설명하는 등의 토론의 기술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처음부터 이 책을 끝까지 읽고야 말겠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8개의 담론 주제중 본인이 평소에 관심있는 것 부터 보는 방법이 난해한 내용에 대해 조금 쉽게 접근하는 방법이 아닌가 한다. 개인적으로는 2장 실재의 본질과 5장 시간의 신비, 그리고 마지막 장인 인간이란 무엇인가가 꽤 볼만했다.

이 책의 마지막 대담에서 묵직한 메세지를 전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우리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함인 보살핌, 연민 공감, 친사회성이 인류를 살아남게 했다고 밝히는 부분이다. 첨예하게 대립하다가도 결국 인간은 서로를 보살피고 공감하고 사회를 이루어야만 한다는 훈훈한 결론으로 마무리 하는것이 어찌보면 훈훈하기도 하고, 정답인것 같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