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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을 씁니다 - 엄지로 글 쓰는 시대 X 가장 강력한 무기
히키타 요시아키 지음, 백운숙 옮김 / 가나출판사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하고 싶은 말을 명쾌하게 할 수 있다면!
그렇다! 요즘처럼 모든 것이 속도와 직결된 시대에 장황한 잔가지가 많은 글은 누구에게든 외면받기 십상이다. 더욱이 짧고 간결한 SNS 상에서의 쓰기와 읽기에 익숙해진 요즘 우리 세대들에게는 더욱더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간결하고, 명확하게 핵심을 전달하여 의사소통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저자 히키타 요시아키가 제시한다. 그는 일본 최대 광고대행사의 스피치라이터이자 크리에티브 프로듀서로서 짧은 시간 내 소비자의 마음을 끌어당길 수 있는 광고와 프레젠테이션을 제작하며 쌓은 내공으로 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제1장 문장력은 요약력으로 판가름 난다.
1장에서는 책, 자료, 회의 내용에서 요점을 찾아 요약문으로 정리하는 기본 방법을 설명한다.
요약력! 즉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관건이다. 글을 읽으며 핵심이 되는 내용에 줄을 치는 것이라면 독자라면 대부분 할 것이다. 다만, 한 쪽에 한 줄만, 줄 그은 내용 중에서도 핵심이 되는 것을 세 가지 추려보고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문장을 뽑아 본다. 사람이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분량은 40자! 글을 읽고 요약문을 40자로 정리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더불어 무엇이든 이름을 붙여보며 요약력을 기르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이 방법은 동시나 동화와 같은 문학 작품을 접하고, 학습자에게 제목을 짐작해 보게 하는 것과도 같은 방법이라 친숙했다.
제2장 글의 골격은 단단하게 세워라
2장에서는 앞서 정리한 요약문을 명쾌한 글로 확장하는 기술을 소개한다.
문장이 장황해지는 것을 방지하려면 '~데'의 사용을 자제하고 적절한 접속사를 사용하길 권한다. 사실 내가 쓴 글을 읽어보면 무심코 사용한 '~데' 남발 대잔치라 가장 뜨끔했던 대목이기도 해서 앞으로 의식하며 고쳐보도록 해야겠다. 주제와 관련된 모든 내용을 쏟아부어 정해진 분량의 두 배 만큼 작성한 후 가지치기 하는 방법도 일반적인 글쓰기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 상대가 가장 궁금해할 만한 결론을 '그러니까'와 연결해 표현해 보는 방법이나 '이걸 어쩐단 말인가?' 화법으로 궁금증을 자아내는 방법도 재미있었다. 쉬운 말로 전달력을 높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제3장 글의 인상은 한 끗 차이다
3장에서는 독자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소소한 팁을 공개한다.
연애편지를 쓰듯 독자에게 애정을 갖고 글을 쓰거나 형식적이고 무미건조하기 쉬운 이메일 작성 시 공감 토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는 단순히 글쓰기 능력을 향상하는 것을 넘어 대인 관계 기술까지 증진될 수 있는 방법 같다. 술술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쓴 글에 번호를 매겨 글의 흐름이 자연스러운지 확인해 본다. 또한 지나친 한자어나 외래어의 남용을 피하고, 첫 문장과 끝 문장의 결을 함께해 통일감을 주는 것도 글의 깊이를 더한다.
제4장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 글쓰기 훈련법
4장에서는 술술 읽히는 간결한 글을 쓰기 위해 평소 실천하고 있는 트레이닝 방법을 소개한다.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기본 토대는 좋은 명문을 많이 접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그런 의미로 저자는 명언 노트를 만들어 활용하거나 필사도 추천한다. 또한 SNS를 적극 활용하여 글쓰기를 일상화할 것을 권한다. '매일 아침 써 봤니'의 김민식 PD, '읽기와 쓰기를 다 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베껴 쓰기'의 송숙희 글쓰기 코치와도 같은 지론이라 4장은 꼭 실천해 보고 싶다.
제5장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상황별 글쓰기
5장에서는 기획서, 이메일, 편지, SNS와 같이 구체적인 상황에 따른 글쓰기 방법과 마음가짐에 관해 설명한다.
다른 것보다 가장 친밀한 SNS 부분이 가장 와닿았는데 저자는 3가지 포인트를 강조한다. 특정 독자에게 쓰며, 독자의 환경을 감안하고 자기만의 언어로 쓴다는 것이다. 자기만의 언어로 쓰기 위한 기본 발판은 우선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일기가 아닌 이상 글을 쓴다는 것은 특정 독자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글을 매개로 독자와 소통한다고 볼 수 있다. 필자가 어떤 목적과 방향, 태도로 쓰느냐에 따라 독자가 글을 읽기 위해 머무는 시간은 달라질 것이다. 그런 의미로 생각해 보면 글쓰기도 독자에 대한 일종의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주어진 지면을 채워야 한다면 누군가에게 좀 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쉽고 명확한 표현을 사용해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유의미한 행위가 될 것이다. 더불어 남의 생각을 베껴놓은 듯한 진부한 글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좋은 글을 많이 읽고 내면화하여 자신만의 언어로 변환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더불어 생각을 바르고 아름답게 담아내기 위한 국어 공부도 병행해야 할 것 같다. 졸필이 달필로 도약하기 위해 편하게 읽어볼 만한 도서로 권해 본다.
-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