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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서 말하기로 - 심리학이 놓친 여성의 삶과 목소리
캐럴 길리건 지음, 이경미 옮김 / 심심 / 2020년 12월
평점 :
이 책은 심리학과 여성학을 모두 한 번에 다룬다는 소재가 참신하게 느껴져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책에서도 말하듯이 사회적 평등을 추구하고 성별 간 차별을 근절하려고 노력하는 요즘,
다양한 학문 속에서 남성 중심의 편향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나도 심리학을 공부하며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이 다소 남성 중심적이라고 생각했었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그것을 지적하고 있는데 프로이트는 여성의 초자아 발달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편견에 초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약한 자아 경계를 가지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책 중간에서는 임신 중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실 임신과 출산에는 여성의 의견이 100%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임신 중지는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다.
2019년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가 내려졌고 현재는 낙태죄를 유지하되 임신 14주까지의 임신중지는 처벌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즉, 14주 이후의 임신중지는 여전히 유죄라는 것이다.
또한, 과거를 살펴보면 낙태죄의 처벌은 여성과 의사만 받았다고 한다.
여자 혼자 임신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함께 성행위를 했던 남성에게 아무런 처벌이 없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었다.
책이 쓰인 때와 지금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행착오와 준비 끝에 아이를 낳아도 힘든 것이 육아인데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산을 한다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후반에서는 여성이 자신의 삶에서 진정으로 주체가 되어 주도성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나의 권리를 인식하고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이기적이라는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1인칭의 목소리로 자신을 말하기 시작한다는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