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취향 - 카피라이터 김민철의 취향 존중 에세이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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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관대한 '망원호프' 바깥주인.

그의 글은 맛깔난다. 이는 짜장면을 자장면이라고 부르면 왠지 깊이와 진함이

떨어지는 것같이 느껴지는것 처럼 그의 글은 투박하지만 맛이 난다.

스스로에게 관대한 시간이 숨구멍이 되어 숨이 트이는 삶을 살겠다고 말하는

사람, 그가 만드는 도기의 모양이 비록 제각각 다르고 처음 의도와는 상반되는

모양으로 재탄생되어도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며 '합격' 판정을 주는 사람,

그에게는 사람 냄새가 난다. 

조기축구회가  아니라 회사이기에 아닌 같은 것에 대해 "no"라고 말할 있는

용기있는 사람, 요즘은 회사 밖에서도 당장의 불편함 보다는 멀고 동행을 위해

 'no' 연습하는 사람, 그는 분명 자신과의 싸움을 겪으며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가는 중이다. 이런 그의 'no' 응원한다. 


카피라이터이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아이디어를 내고 카피를 쓰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이미 일을 잘하고 있고 피할 없는 일이기에 잘하기 위해 끝없이 애쓰고

있는 그녀, 물론 모든일에 완벽할 없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지만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가장 확실하게 기댈수 있는 "" 붙잡은 그녀의 삶은 분명 행복해 보인다. 

1시간 20분의 공연중 마지막에 한번 울리는 '부루크너 심포니 7번'의 심벌즈, 한번의

'오고무' 공연을 위해 공연 내내 무대 가운데 설치되어 모든 관객의 호기심과 관심을 받고

있는 장치들, 엄연히 존재하는 '0' 존재 가능성에 대해 논하는 철학 수업, 이건 누가 봐도

효율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비효율적인 구성에도 나름의 이유와 목적이 존재한다.

단지 그것이 나의 취향과 맞지 않는다고해서 혹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부인하고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 

저자의 말처럼 손에 잡히지 않고, 이해할 없고, 이해되지 않아서 그래서 아름다운

것들이 세상에는 많이 있고 그것에는 나름의 이유와 목적이 존재한다. 억지로 그것을 나의

기준에 끼워 맞추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것 이것이 함께 사는

즐거움이다. 


끝으로 저자의 남편이자 '망원호프' 안주인의 멋진 말을 남긴다.

"사랑은 사람을 평생 알아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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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쉬고 싶다 - 지금 이 순간, 나를 위한 카르페 디엠
니콜레 슈테른 지음, 박지희 옮김 / 책세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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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무료함.

왠지 기분 좋아지는 말이다. 

오롯이 쉬는 시간은 우리를 현재에 집중하게 해주며 삶에서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이러한 '심심함' '자유의 동생'이라고

표현한다. 물론 종교 개혁자인 루터같은 사람은 '게으름은 죄악이며 노동은

성스러운 의무다'라고 말하며 쉼에 대해 쓴소리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일하기 위해 쉬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쉬기 위해 일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발상만으로도 이미 쉼은 우리에게 공식화되어야하는 삶의 순간이다.


컴퓨터가 먹통이 되어 버리면 "Reset"버튼을 눌러 재부팅을 시켜줘야 하듯

우리 몸도 한계에 도달하면 기능이 마비 되거나 현저하게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때 필요한것이 "" 이다. 쉬지 않고 평생 일할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의

몸은 당연히 쉼을 누려야하며 쉼을 통한 재충전을 얻어야 다시 일을 있다.


 저자는 자신이 사랑한 엄마의 암발병, 수술, 치료, 재발, 죽음, 이후의

과정들을 통해 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탐구하는 계기를 갖는다. 저자도

역설하였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와 쉼을 누릴 충분한 자격이

있음에도 마치 주눅들어 움직이지 못하는 앞의 개구리처럼 눈치를 보고

어색해하고 점점 자신에게 낯선 사람들이 되어 버렸다. 자신을 위한 쉼인데도

남의 눈치를 봐야하고 자신을 위한 휴식임에도 타인의 말에 신경 써야하는

자신에게 점점 낯선 사람말이다. 

이런 우리의 삶에 유행가의 가사와 같은 "휴식 같은 친구"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저자가 만난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속도로 자신만의 인생을 걸어가고

있으니 굳이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할 필요가 없다"라는 아주 멋진 말을 해주는

휴식 자체였던 아드리안 아저씨처럼 말이다. 글을 읽으며 영화 '인턴'

'죽은 시인의 사회' 생각 났다.


어쩌면 우린 진정한 쉼을 얻기 위해 자신의 방문에 "방해하지 마시오"라는 팻말을

내걸 용기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휴식은 치열하지 않아야 함에도 치열함이 있어야

얻을 있는 상황과의 싸움이 여전한 현실을 다시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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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백신
스튜어트 블룸 지음, 추선영 옮김 / 박하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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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라고 하면 잘은 모르지만 막연히 좋은것 혹은 당연히 맞아야 하는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저자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컨테이전

(Contagion,2011) 예로 들며 백신과 국가, 경제, 국제사회, 정치등의 역학관계를

풀어 나가면서 반박한다. 물론 드라마적 요소를 미리 언질하고 전개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라고 치부하기에는 자료를 기반으로 사실적 묘사와 사건전개가

현실의 축소판이라고 하여도 무방할 정도이고 단순히 백신을 좋은것, 필요한것으로만

생각하던 우물안 개구리와 같은 근시안적인 안목이 여지 없이 깨뜨리는 훌륭한

촉매제가 되었다. 


저자는 글을 통해 백신이 얼마든지 정치적 무기로, 권력 유지의 수단으로, 경제적 재화

획득의 방법으로 사용 있으며 실제로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물론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조금씩 성공이라는 끝을 향해 가는 소아마비 백신이나 홍역과 말라리아

백신같은 인류의 기념비 적인 긍정적 효과를 주는 것들도 있지만,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 되어 버린 인유두종백신과 같은 아쉬운 실패작들도 존재한다. 이와같은

공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백신은 개발중이며 개발되어야 하는데 백신의 진실에 대해

이미 알아버린 다수의 사람들은 국가 권력보다 강한 정체를 없는 초국가적 기구가

전세계의 백신접종계획을 결정한다는 사실 때문에 백신에 대한 망설임을 가지게

되었으며 거대 제약회사들의 잇속 챙기기의 수단이 되어버린 백신에 대한 저항감

역시 백신에 대한 거부감을 증폭시켰다.

백신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해냈고 앞으로도 구해낼 것이며 적절히 배포되어

사용된다면 앞으로도 충분히 그런 역할을 감당 있는 좋은 여지를 가지고 있지만

이미 백신에 대한 확신이 줄어들고 상업적 중요성이 커진 상황을 타개하거나 반전

시킬만한 요소를 찾기는 힘겨워 보인다. 

결국 이와같은 현실은 신뢰라는 기본적인 베이스가 무너지면서 발생하게된 당연한

결과물이고 결과물로 2012 WHO 백신자문위원회는 수치스럽지만 명백히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백신에 대한 망설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결정한다. 


결론적으로 백신은 깊은 산속 옹달샘을 누가와서 먹느냐에 따라 훌륭한 양분이 되거나

독이 되는 양면성을 가진 '괴물' 되었고 사실 결과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그것을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돌아가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맞이 하게 되었다. 분명 앞으로도

수없이 많은 백신들이 쏟아져 나올것이고 우린 그것을 여론과 권력의 힘에 휘둘려

당연하다는듯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조금은 아니 한번은 생각 여지가

생겼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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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식사법 - 과학으로 증명된 평생 유지 다이어트 솔루션 헬스케어 health Care 21
수전 퍼스 톰슨 지음, 엄성수 옮김 / 싸이프레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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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세계 인구중 20억명이 과체중이고 그중 6 정도가 비만이며

여기저기서 다이어트에 대한 비법 아닌 비법들이 우후죽순 처럼 생겨나는 다이어트

대란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것은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도전하지만 99% 실패 한다는 것이고 성공한 1%마저도 현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회적 현실 앞에 저자는 절대원칙 식사법(Bright Line Eating)이라는 새롭지만

이미 예전부터 알고 있던 방법을 수정하여 내어 놓는다. 절대원칙이란 절대 넘어서는

안되는 명확하고 단순하고 모호하지 않은 경계를 의미하는데 원칙을 고수하고

유지하여 습관화 하는데는 대략 66일정도가 소요된다고 말한다. 설탕단식, 밀가루

단식, 말만 들어도 아찔하다. 얼마나 맛있는 것들이 설탕과 밀가루로 만들어 지는데

그걸 줄이는 것도 아니고 끊으라니. 특히나 밀가루를 "몸의 모든 세포를 공격하는

음흉한 "이라고 표현하며 무조건 끊으라고 말한다. 아마도 다이어트를 경험해

모든 사람은 알것이다. 밀가루로 만든 음식들의 어마어마한 유혹을. 그래도 다행히

감사한것은 생과일은 먹어도 된다는 것이다. 아마 이것 마저 금했으면 아무리 좋은

다이어트 비법이라고 해도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또한 규칙적인 식사와 적절한 양의 식사이다. 적절한 양의 식사는 어느정도 지킬

있을것 같은데 문제는 규칙적인 식사이다. 회의니 업무니 야근이니 등등의 일들이

쉴새 없이 벌어지는 직장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것이 바로 규칙적인 식사인것 같다.

하루에 세끼를 그것도 정해진 시간에 챙겨 먹으라는 말은 " 정도도 못할거면

하지마"라고 말하는것 같다. 너무 늦은 시간의 식사도 안되고 식사 사이의 간식도

안되고 약품의 광고와 흡사한 BLT(bites, lick,tastes) 안된다니 책을 읽으면서

 "!나는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한편으론 정도의 노력 없이 건강과 미를 얻는다는 것도 욕심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평생 건강하고 평생 멋진 몸을 가질 있다면 본인도 어느정도의

희생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과 이러한 시도를 통해서 자신의 절제력과 인내력등을

시험해볼 있다는 점에서 저자의 "절대원칙 식사법" 도전해 볼만한 시도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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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찢는 회개 - 밀알로 죽기 원하는 아마존 선교사의 참회록
김철기 지음 / 두란노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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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 별로 등장하는 벌레들로 몸살을 앓아야 하는 , 80-90%까지

올라가는 살인적인 습도로 숨이 턱턱 막히는 , 언제 습격당할지 모르는

불안한 치안 상태, 그러하기에 이곳을 경험한 미국인들은 녹색의

지옥(Green Hell)이라고 부르는 그곳 아마존, 환경에 결코 익숙해지지

않으므로 오히려 긴장하고 주님만 붙잡을 있었다고 담대히 고백하는

저자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자신을 버린다는것, 말은 누구나 쉽게 있지만 정작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는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저자의 말처럼 자아를 죽음에 넘겨야

주님과 온전히 하나 있는데 과연 우리의 교만한 자아가 죽음을 맞이

있겠는가? 여전히 나를 고집하면서도, 여전히 나는 살아 있음에도

우리는 주님과 온전히 연합하기를 소망한다. 내것은 결코 포기하지 않으면

주님의 것은 철저히 내것이길 원하는 우리 얼마나 이율 배반적이고 모순된

모습인가. 그런데 저자는 그렇게 한다. 철저히 자기를 낮추고 철저히

복종시키며 묵묵히 주어진 길을 걷는다. 그러면서 날마다 스스로를 쳐서

복종케 하였던 바울의 모습 처럼 스스로를 회개의 강으로 인도한다. 강에서

씻고 씻고 씻어 하나님께 굴복하며 하나되어감을 이루어 간다.

그가 회개의 강가에서 불렸던 노래다. 

"나의 소원은 회개, 꿈에도 소원은 회개, 정성 다하여 회개....."

 

평생의 동지이자 동역자이며 아내였던 허운석 선교사를 보내는 과정에서도

그렇다. 쉽게 놓을 없는 손이지만 모든것을 주님께 맡긴다. 그리고 손을

놓는데 과정이 눈물 겹다. 누구보다 사랑한 아내를 '너의 우상이다'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감동을 인정해야하는 아픔, 주님이 싫어하시는 우상이기에

버려야 하는 고통, 버린 자리를 다시 주님으로 채워야 하는 힘겨움을

알기에 눈물이 났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렇게 고백한다. 

"주님, 선교사를 데려가셔도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주님을 사랑하겠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아골골짝 빈들에서 주님을 외치는

모든 선교사님들을 축복하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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