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에서 건져올린 삶의 문장들 - 하루 10분, 고요하게 읽는 삶의 본질
제이한 지음,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원작 / 리프레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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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시인, 에세이스트, 자연주의자, 생태연구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1817-1862)는 2년 2개월 2일 동안 메세추세추 주의 콩코드 근처

월든 호숫가에서 보고 느끼고 깨달은 것을 열여덟편의 에세이로 1854년 8월

9일 '월든 또는 숲속의 생활'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고 그것이 우리가 익히

아는 '월든'(Walden)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 속에서 자연과 동화되는

삶을 사는데 충실했던 그는 스스로를 '자연의 관찰자'라고 할 정도로 그에게는

자연 전부였다. 자신이 숲으로 간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의도적인

삶을 살고 싶었으므로 숲속으로 들어갔다. 삶의 본질적인 사실을 직면하고,

삶이 내게 가르쳐 주는 것을 배울 수 있는지를 살폈다. 죽을 때가 되어서야

내가 온전한 삶을 살지 못했음을 자각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삶은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나는 삶이 아닌것은 살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의 대부분은 조용한 절망의 삶을 살아 간다. 체념은 확인된 절망이다.

의식되지 않지만 전형적인 절망은 소위 인간이 즐기는 게임과 오락이라는

표피 밑에도 감춰져 있다. 게임과 오락이 즐겁지 않은 이유는 즐거움은 노동

후에나 오기 때문이다. 인간은 가장 흔한 방법을 선택하고 그 선택은 결국

자기에게로 향한다. 그리고 그 절망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하다.


<허클베리(huckleberry)>는 우리에게 허클베리핀의 모럼이라는 이야기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진달랫과의 관목이 생산하는 과일인 허클베리는

겉모양이 블랙베리와 비슷하지만 직경이 작고 열개 정도의 단단한 큰 씨를

가지고 있으며 껍질이 더 두껍다. 저자는 자연의 관찰자 답게 이 열매의

작지만 커다란 특징을 표현한다. 그것을 따보지 못 한 사람은 그 맛을 알 수

없을 것이고 운반이 되는 동안 그 향기와 본질은 다 사라지고 겨우 먹거리가

될 뿐이라고. 운반 수레에 실려 옮겨지는 동안 떨어져 나가는 꽃과 같이

사라지는 본질은 어쩌면 삶을 살아내느라 정작 본질에까지 신경을 쓸 수 없는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렇게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자신의 삶을 살다 '우리의 성지를 향해

터벅터벅 걷는다'는 말처럼 그곳으로 갔다. 그는 씨앗을 굳게 믿었고

자연을 사랑했으며 더도 덜도 아니고 풍경의 그 진가를 알아 보는 만큼의

아름다움을 누리며 살았다. 그런 그의 삶이 부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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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뒤샹, 변기를 전시회에 출품했다고? I LOVE 아티스트
파우스토 질베르티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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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참가비 6달러만 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젊은 작가들의 전시회인 뉴욕

‘앙데팡당 전’에 ‘샘(Fountain)’이라는 제목이 붙은 남자 소변기를 조각

작품으로 출품한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은 예술을

모욕했다는 악평과 예술의 저변능 넓혔다는 호평을 동시에 받는다. 물론

당시에는 악평이 훨씬 많았다. 무려 1917년의 일이다.


의미 부여의 문제 인것 같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기 전 우리에겐

단순한 사물에 불과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알게

되면 그것은 작품으로 변한다. 표현매체가 주로 캔버스와 물감이었던 것에서

탈피하여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기성제품을 표현매체로 한 작품으로 승화

시킨것이다. 새로운 미적 가치와 패러다임의 전롼이라 할 수 있다. 뒤상은

이 변기를 일컬어 ‘발견된 오브제’라고 표현하며 우연헤 의해 발견 되었음을

강조한다. 예술 작품의 대부분은 우연에 의해 창조되고 발견되고 만들어 지는

튿이성을 가진다.


동일한 사물이라도 누구에 의해 어떤 시선으로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사진을 찍어도 마찬가지다. 사진도 그렇고 회화 작품도

그렇고 조각이나 여타의 예술 작품이 그렇다. 무엇을 어떻게 담고 보느냐가

그 작품의 예술성을 결정한다. 뒤샹의 레디메이드(ready-made: 기성품)는

그런 의미에서 예술가는 기성품이던 창조물이던 그것에 예술적 영감을

재현하는 사람이며 영감을 포착하고 상황을 재현하는 사람임을 말한다


어느 창작가의 말처럼 현대미술은 결코 난해하거나 낯선 언어가 아니다.

오히려 유쾌하고 신선하고 재미있는 게임과도 같다. 무엇보다 우리 시대에

말을 거는 지극히 일상적이고도 다양한 목소리다. 단지 그들은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일상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작품을 통해 질문을 던지고자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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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 에피소드와 명화로 읽는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시부야 노부히로 지음, 양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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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성경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이다. 기원전 1000년

경에 집필이 시작되어 기원 후 대략 200년 경까지 씌여진 이 책은 구약39권

신약 28권은 정경으로 인정되며 이외에도 수없이 많은 사본과 경전이

존재한다. 이 책은 성경에 등장하는 수럾이 많은 에피소드 중 61개의 중요

사건을 중심으로 해설과 도표, 지도, 사진과 일러스트를 덧붙여 설명한다.


내용도 흥미롭다. 에덴동산은 아시아에 있었다는 파트는 아시아권에 살고

있는 이로서 궁금증을 유발했고, 유다는 반로마 혁명의 뜻을 품고 예수를

배신했다는 그동안 유다를 둘러싼 수 많은 의혹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고,

하나님을 감히 부르지도 못해 다른 이름을 차용하여 썼던 이스라엘인 중

감히 하나님과 맞싸웠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용기와 만용 사이를

오가게 한다. 이밖에도 성경의 흐름을 따라 61가지의 이야기다 작가의

해석과 설명과 함께 나온다.


사진이 아닌 일러스트를 선택한 작가의 의도는 분명하다. 평면화된 사진

보다는 의미를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더 돋 보이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작가의 배려임을 알게 된다. 작품의 어느 부분을

더 자세히 살피며 성경 속의 이야기를 떠올려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판단 기준이 된다.


저자의 이력이 특이하다. 1960년대생인 저자는 종교사 연구가이며 주로

신화를 테마로 글을 쓰는 인물이며 '평생 한 번은 참배하고 싶은 전국

신사 순례'라는 책을 썼다. 산사를 주로 연구하고 글을 쓰는 인물의

성경이랴기라니 뭔가 어색하긴 하나 저자의 성경 해석, 성경을 활용한

인문학적인 접근 방식이 궁금해졌고 이 책이 더욱 흥미로워졌다. 당대의

시대적 배경과 각 에피소드에 언급되는 단어들에 대한 유래와 해석까지

더하니 하나의 풍성한 성경 창고가 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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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한다는 것은
김보미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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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의 이력이 특이하다. 무형문화유산 이수자 해금 연주가이면서

세계가 사랑하는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 멤버다. 출판사의 소개처럼

어주 오래된 악기로 아주 낯선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뮤지션이다.

어떤 음악인지 궁금해졌고 올라온 음원을 몇개 들어 봤다. 따뜻하다.

처음 접해보는 음악장르인데 낯설지 않다.


국악과 록이라는 가까이 하기 너무 먼 장르의 음악을 소화해 내기

위한 저자의 실험과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나 해금이라는

악기가 가진 특성상 자신이 원하는 음을 발견하고 찾아내기 위해

얼마나 전력을 다했을지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두 줄 뿐인 악기,

줄을 만지는 손가락과 두 개의 줄 사이에 끼워진 활로 소리를 내는

단순한 구조의 악기인 해금으로 무군무진하고 독특한 소리를 내는

저자의 모습은 경이롭기도 하다. 전통과 미래라는 아득한 세계를

걸어 나오는 소리들은 격정과 절제를 가진다. 격렬하게 몰아치기도

하며 깊고 잔잔하고 폐부를 스며들기도 한다.


시대는 변하다. 그 변화의 흐름은 전통음악도 거스를 수 없다. 변화는

재창조를 의미하기도 한다. 무언가가 사라지고 또다른 무언가로

대체되기도 전혀 다른 무엇으로 확장하기도 한다. 산조라는 전통의

해금 연주도 별반 다르지 않고 저자도 이를 느낀다. 예전의 약간은

거칠고 칼칼(이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한 원색적인 소리에서 얼후나

바이올린과 비슷한 음색으로 바뀌는 추세인데 난 여전히 거칠고

탁하지만 힘 있었던 해금의 소리가 좋다.


남들이 선로하지 않는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 그 악기에서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내고 연마한다는 것, 새로운것에 대한 끊임없는 시도를

생각만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받아 낸다는 것, 고루함과 지루함이라는

편견에 정면으로 맞선다는 것 모두가 시도이고 변화이다. 지금 저자는

여전히 그길 위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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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일 회고 - 나와 팀의 자발적인 성장을 이끄는 에이콘 애자일 시리즈
모리 카즈키 지음, 류승우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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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나 개인의 극대화를 위해 회고가 필요함을 설명하는 실용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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