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3년 출간된 작품이니 벌써 200여년이 넘은 작품임에도 여전히
영화, TV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으로 각색되고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오만과 편견'은 많은 이들이 선택한 인생고전 중 하나이다.
다만 못 들어 본 사람은 없지만 완독을 한 사람은 많지 않은 책으로도
유명하다. 나 역시도 그랬다. 처음 학부때 교양 수업의 레포트를
위해 읽었고 사실 별 기억은 없었다. 그후 몇번 더 읽어 볼 기회가
있었지만 몇몇 장면을 제외하곤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강렬하게 기억에 남게 된 것은 키이라 나이틀리가 자존심 강하고
영리하며 발랄함마저 가진 베넷가의 둘째딸 엘리자베스 역을 맡았던
2006년작 오만과 편견(Pride & Prejudice)을 본 후였다. 자존심
덩어리인 엘리자베스와 무뚝뚝함의 대명사 다아시의 줄다리기는
거만하고 차갑고 말수가 없는 탓에 가지게 된 오만하다는 나쁜
첫인상에 편견의 장벽이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는데 둘의
연기의 합이 상당히 잘 맞았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