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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한국인가 - 한류경영과 K-리더십
가재산.김기진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2년 7월
평점 :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질, 냄비와 뚝배기 두가지의 근성, 여기에 죽을 힘을 다하는 노력,
이러한 독특한 기질은 위기에 더욱 빛을 발하며 그 위기를 기회로 살린 이들이 한류를
만들어 냈다. 새뮤얼 헌팅턴(Samual Huntington, 문화충돌론으로 알려진 마국의 정치학자)은
우리의 눈부신 발전의 요인을 '문화'에서 찾는다. 한국인의 문화는 독특하다. 동질성,
위기의식, 목표가 일치하면 미친듯이 힘을 모으고 무언가를 이루어낸다.(이 점이 선전선동
이론가들애겐 아주 좋은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이를 가지고 혹자는 '저력'이라고 말한다.
단 여기에는 자신이 원하던, 소속 집단이 원하던 어떠한 공통점과 연결점을 가져야 한다는
조건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 공통점과 연결점을 찾는 노력을 한다.
저자가 말하는 '신바람' 이론은 이미 우리 선조들이 삶의 여러 모습에서 선재적으로 활용했던
것들이다. '노동요'를 통해 노동의 활력과 생산성 향상을 극대화 시켰지만 아쉽게도 노동요를
부르는 이들의 이익이 아닌 지주와 자본가들의 배를 불리는 악순환이었다. 여튼 생산성
극대화에는 많은 영향을 주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여기에서 착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자는 '신바람 나는 조직 문화'를 이야기하며 그 조직 문화 구축을 위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문제를 들여다 보게 되고 일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책임과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게 되며 '심정적 동의'가 가능해진다. 한국인의 특징 중
하나인 '심정적 동의'는 다른 행동을 하기 위한 필수적 선결과제이다.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가 '몰입'(concentration)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발적 몰입'을
이야기한다. 스스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빠져 있을 때다. 이때
우리는 억지스러운 힘과 노력이 아닌 능동적 움직임을 볼 수 있고 그 순간에 최고의 만족감을
느낀다. 긍정심리학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ckszentmihalyi)는 '삶을 훌륭하게
가꿔주는 건 즐거움에 깊이 빠져 있는 몰입이다. 우리는 몰입을 통해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몰입이란 일상적인 생활을 해 나가는 동안 편안함, 자유로움, 만족감,
황홀감 등을 느끼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뚜렷한 목표가 필요하다. 몰입은 개인이 지닌
기술로 도전을 극복할 때 발생하고 개인의 행동 능력과 행동을 수행할 기회가 균형을 이룰 때
가능해진다. 황농문 교수는 몰입을 '인생을 바꾸는 자기혁명'이라고 말한다.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은 인생을 살며 누리는 행복이다.
저자는 슬픔의 정서인 '한'과 신명을 즐기는 '흥' 사이를 오가는 역동성이라는 극단적 기질을
'저력'이라 표현하면서 '빨리빨리'라는 가질이 오늘날의 우리를 있게 한 힘이라고 말한다. 솔직히
한과 흥을 같이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한을 품은 채 표현되어지는 흥은 과연 흥이
될까? 그들의 한서린 몸부림을 '흥'이라는 단어로 표현해도 되는 걸까? 대부분의 '한'은
못가짐에서 기인하고 대부분의 '흥'의 결과는 기득권의 몫인데 라는 생각에까지 미치자 조금은
먹먹해진다. 물론 '한'과 '흥'이 우리 문화의 고유선물이러는 점은 분명하다.
자발적 몰입을 기반으로 한 한국인의 의식과 강점을 살린 한국형 인사 제도나 리더십 모델의
구축을 통해 한류경영과 K-리더십에 대한 저변이 넓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