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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의 시크릿 - 레시피를 연마하는 셰프의 삶을 살아라
심은일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음식을 만드는 것은 영혼을 전하는 일이라고 한다. 자신의 영혼을 담아서 그 음식을 먹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직업, 우리는 그들을 요리사 혹은 셰프라고 부른다. 요즘 세상엔
셰프들이 참 많다. 어지간한 음식점의 요리사는 대부분 셰프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오히려
이 점이 셰프의 격을 떨어 뜨린다는 지적도 함께 존재한다.
한 분야에서 십년 이상을 보내면 나름 고수가 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나름의 방법과
기준을 가지고 이 다름은 각자의 품격을 만든다. 저자 역시 고된 10대 시절을 지나 생존을
위해 시작한 요리사의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지금껏 그 길에 서 있다. 하루 10시간,
일주일에 6일, 벌써 숨이 막힌다. 비록 자신이 좋아 하는 일을 한다고는 하지만 켤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자신이 선택한 일이기에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기에 한 길을
걷는다. 그래서 저자인 심은일 셰프의 삶이 존경스럽다.
어떤 일을 하던 그 일에 자신의 삶이 얼마나 녹아 있는지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저자가
후배에게 던진 '그동안 무얼 했는가?'라는 질문 앞에 숨이 막힌다. 나는 과연 무엇을
했을까? 나는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고 있는가?라는 너무나도 단순한 질문 앞에도 솔직히
답이 어렵다. 저자 역시도 그랬던것 같다.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혹은 게으름에 대한 아쉬움과
부끄러움이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특별히 '장사꾼인지 셰프인지'에 대한 결정 부분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명쾌한 답이 된다. 현실에 머무르는 삶을 포기하고 앞으로
나아가길 결정하는 그 순간 분명 지금보다는 더 어렵고 힘든 일이 펼쳐질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현실을 극복하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저자의 모습은 도전이 된다. 이는
자신이 다루는 식재료에 대한 지식과 음식에 대한 고집으로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인구가 작은 도시에서 제철 생선을 이용한 스시를 내놓는다는 것은 분명 무모하다. 얼핏 생각해도
단가가 안 맞는다. 그런데도 저자는 그 일을 계속한다. 이런 고잡이 지금의 그를 있게 한다.
요리사든 셰프든 이름이 중요한게 아니라 자신이 만드는 음식에 얼마나 영혼을 담았는지가
중요하다. 고객에게 더 맛있고 더 신선한 음식을 내놓으려는 욕심을 가지고 지금도 계속 정진하는
저자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