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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 투자 교과서 - 가장 본질적인 아트 컬렉팅의 모든 것
도쿠미쓰 겐지 지음, 황소연 옮김, 문정민 감수 / 앵글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요즘 경매가 투자의 트랜드가 되어 가는 추세라 늘 궁금하고 알고 싶었던 차에
현대미술투자교과서를 만났다. 책의 제목처럼 교과서다. 아시아 최대의 미술품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일본내 작품을 주로 소개하고 있지만
아시아 미술시장을 엄청난 자본력으로 강악하고 있는 중국과 오랜 시간 미술시장의
선두를 유지하는 일본,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선두주자로 올라선 한국등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하며 미술품 거래에 대한 많은 정보와 그의 눈으로
바라보는 미술품 시장의 전망과 시각 그리고 투자 방법들을 소개한다.
자본 보다 강한 안목의 힘, 가장 본질적인 아트 컬렉팅의 모든 것이라는 표지의 글을
읽으며 드는 한가지 의문은 경험이 빠졌다는 아쉬움이다. 현장에서 직접 부딪쳐보고
경험해 보는 것 만큼 소중한 자산은 없다. 경험과 지식 그리고 노하우가 합쳐졌을 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고 경제적 이득이나 자기 만족에 이르게 된다.
저자가 이르는 투자 기본 원칙중 하나는 '안목을 기르라'이다. 작품을 볼 줄 아는
심미안을 가져야 제대로 볼 수 있고 정확한 판단이 가능해진다. 세상의 가득한 모든
것이 미술이며 이를 누리고 판단할 줄 아는 나만의 눈과 그 힘을 기른이의 투자가
정석이 된다. 또 하나 저자는 향후 전문가처럼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컬렉터들이
등장할 것을 예고한다. 조금은 편향된 캘러리스트보다 더 다양한 작품을 탐닉하는
컬렉터에게 믿음이 갈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공정한 목소리들이 모여 정당한
평가를 내리고 가치의 변화가 생기게 된다면 미술품 평가는 전문가를 통한 평가에서
구매자의 눈높이에 맞춘 평가로 잔환되게 된다.
미술 작품의 가치는 단순한 인기투표가 아닌 급등할 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가치는
기술력이 아닌 작품자체가 지닌 콘셉트와 스토리에 있고 이를 간파하는 이들에 의해
결정된다. 여기에 감성과 더불어 지성을 동반한 전문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저자는
이를 '미술은 인간의 우뇌를 통한 감정으로만 가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콘셉트를
보완하는 좌뇌의 논리성까지 담보되어야 진정한 가치가 생긴다'고 말한다.
이제 상황이 조금 바꼈다. 거장과 몇몇의 평론가들 그리고 거대 자본가들의전유물로
지적 허영심의 배출구 혹은 과시욕의 산물이나 재산 축적과 조세도피의 방법으로
사용되며 일반인들은 그저 감상을 하는 것만도 감지덕지 하던 시대가 아니라 그 흐름의
축이 서서히 대중에게로 옮겨지고 있다. 물론 아직 거대 자본가들의 자본력과 구매
욕구에는 못 미치지만 저평가 시장에서의 대중들의 약진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미술품에 대한 대중화는 개개인의 지적 욕구와 맞물려 현실적 구매로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자신만의 가치관과 기준을 가지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식과는 다르게
느리게 떨어지고 빠르게 회복하는 미술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은 스스로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