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80, 90대 인구가 200만명에 육박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해 있으나
현실적인 대책은 전혀 마련이 되어 있지 않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서럽다. 80세 이상이
되면 몸이 성한 사람은 별로 없게 마련이고 여기에 경제적 빈곤, 사회적 지원 제도 미비
등으로 점점 더 살기 어려워진다. 기실 이러한 상황은 현재의 초고령자 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중년을 살고 있는 이들의 눈 앞에 닥친 문제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의 삶의 모습을 지켜보며 어떻게 대처하고 맞이할 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40대에 양생을 잘 해야 한다. 40대를 건강하게 잘 넘겨야 노년을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당뇨,
암, 고혈압등의 생활습관이 이때 부터 싹트기 시작한다. 그래서 저자는 '인생 100년을
충실히 살려면 그 준비를 적어도 40대부터 해야 한다'고 말한다. 1965년 엘리엇 자크가
'중년의 위기'란 표현을 쓰면서 중년이라는 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중년은 기본적으로
'위험과 위기'의 대표적인 시대이다. 생산자로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중년의 범위가 점점
넓어져 지금은 40대에서 60대 중반까지를 중년으로 본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현실화되는
시점에서 중년에 맞이하는 정년은 종점이 아니고 인생을 결정하는 시점도 아닌 아직 갈 길이
먼 그 언저리에 있는 것이다. 최근 조선일보에서 나이에 대한 특집 기사를 내면서 중년세대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A세대'라는 표현을 썼다. 경제, 교육 수준이 높고 '늙지 않는 젊음 그대로
agefree'라는 표현이 적절한 나이에 고정된 이미지가 싫고 보다 넓고 자유 분방한 세대인데
이들이 바로 예비 고령자들이다. 나이 경계가 사라지고 스스로 나이를 결정하는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그래도 어른의 품격을 지녀야 한다. 사회적으로 상황적으로 경제적으로 위기에 몰린다 할지라도
어른의 품격을 지닌 '어른'을 만나고 싶다. 뒷방에 처박혀 있는 귀신같은 늙은이들이 아니다.
'라떼'가 아니라 어디엔가에서 자신의 삶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사람, 앞에서 끄는 사람이 아니라
뒤에서 미는 사람, 젊은이들이 흘리고 간 뒷 설거지를 해주는 사람, 남들이 시시하다고 생각하는
일이나 피하고 싶은 일을 먼저 맡아서 하는 사람 그래서 그들이 기다리는 사람이 되는것 이것이
존경 받는 길이다. 그리고 그런 어른을 만나고 싶다.
나이 들어감은 현실이다. '늙어 가는 것'이 아닌 '나이들어 감'을 선택하는 것도 본인의 몫이다.
우리에게 필연적으로 찾아 올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지 말고 순응하고 선택하여 노년의 '해피
앤딩'을 맞이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