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참 많은 말들을 하고, 듣고 삽니다.
요즘 내가 사람들에게 듣는 여러 가지 말 가운데
내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은 뭘까?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잘 하는구나!” “ 멋지다!” “똑똑하다!” “역시!”
예전엔 이런 말들을 은근히 바라고 기대했었지요.
하지만 지금 제가 듣고 싶은 말은 그런 말들이 아닙니다.
나를 평화로 이끄는 말...
아! 그겁니다.
“괜찮아...”
내 실수나 부족함 앞에서 누군가 들려주는 말 “괜찮아”
어렵사리 해 놓은 일의 결과 앞에서 “괜찮은데!”
내가 힘들어할 때 “괜찮아?”
이 말들은 모두 내게 평안함을 주었습니다.
사실 요즘 여러 가지 일들에 짜증을 내고, 귀찮아하는 저를 봅니다.
몸과 마음, 영적인 모든 게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겠다 싶은 마음도 듭니다.
아주 큰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에는 오히려 그것을 넘어서려
버둥거리니 그때만큼은 몸도 마음도 모두 긴장하고
영적으로도 필사적이게 됩니다.
그러나 별다른 이유 없이 요즘처럼
‘한걸음도 뗄 수 없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인생의 한고비를 넘을 때마다
그저 이것도 한 과정이려니 생각해보지만
역시 수도삶을 살고 있는 저로선
영적으로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하면
뭔가 불안하고 당황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그렇게 막막함을 안고 주님 앞에서
‘주님, 미지근한 저를 어찌해야 합니까?’
내내 숨죽이며 막대기 같은 제 자신을 봉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작은 한 소리
“괜찮아~” 하십니다.
주님께서 그냥 이대로 괜찮다고 하십니다.
퍼즐 맞추기를 하다가 흐트러져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한다면
또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혹 삶에 구멍 난 곳이 있으면
조금씩 메우면 된다고 토닥이십니다.
물론 저는 다른 이들에게
이런 말을 잘 건네는 사람이 아닙니다.
어쩌면 그러기에 더욱더 내가 듣고 싶고,
들으면 평온해지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을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전해주렵니다.
“괜찮아...”
- 바오로딸 홈지기수녀 -
저두 오늘 이말을 간절하게 듣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메일로 온 수녀님 말씀이 사무쳐서 여기다두 올려드립니다.
건강하시길....방명록에 이리 긴글 올려 죄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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