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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퍼즐 - 비즈니스 스쿨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제이 B. 바니 & 트리시 고먼 클리포드 지음, 홍지수 옮김 / 부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전략퍼즐>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출간한 유일한 경영소설이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읽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일한'은 웬만하면 환영받는 것이 사실이다.ㅎㅎ

이 책의 외모(?)는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와 그 느낌이 비슷하다. 이런 류의 책은 이렇게 - 양장이라든지, 종이의 색깔 등 - 만들어야 하는건가?^^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가 소설 형식을 빌려 '마케팅'에 대한 것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것이라면, <전략퍼즐>은 신기술 사업화의 컨설팅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재미로 따지면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가 더 낫고, 흥미진진함은 <전략퍼즐>이 앞서는 것 같다.

<전략퍼즐>은 소설의 형식을 빌려 쓴 '경영전략서'?!
'경영전략서'면 어려운 말들 많이 나오고 어려운거 아닌가?!
경영학과 관련된 전문용어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 단어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책장을 넘기는데는 큰 저해가 되지 않는다. 많이 나오는 편도 아니다. 어찌보면 '경영학'에 문외한인 사람이 읽으면 더 재미가 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쉬운 점은 소설 형식을 빌려왔지만 그 내용상 살짝 밋밋한 감은 없지 않다. 컨설팅을 하게 된 회사 내부 관계자들의 음모와 탐욕 등을 자세히 집어 넣었다면 훨씬 흥미로웠을 수도^^;...그럼 그냥 소설이 되려나??ㅎ

<전략퍼즐>은 학교에서 배운 이론만 잔뜩 머리속에 들어있는 신입사원이 현장에서 이론과 실제의 괴리를 겪어가면서 좌절하고 한편으로는 배워나가는 좌충우돌(?) 성장기라고 보면 된다.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에 입사를 하였을 때의 나 자신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때는 정말 마음 속에서 이런 저런 수많은 객기들이 의욕만을 앞세우고는 서로 다투었던 것 같다. 개인적인 야망도 꿈꾸었으며, 회사 내부에서 보여지는 비효율적인 면들을 볼 때면 '이런 것들은 내가 반드시 바로잡고 말리라!'고 다짐도 했던 기억도 난다. 그러다 조직에 물들어가고, 그저 복잡한 기계의 하나의 부속품이 되어가는 자신을 느끼고...ㅎ

<전략퍼즐>의 주인공이 이런 절차를 따라간다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 저스틴이 '신입사원'으로서(?) 초기에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보면서 어렴풋이 나의 신입사원 시절을 떠올렸을 뿐이다. 직장인들이라면 많은 공감을 하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은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경험'이란 것이 어차피 겪으면서 배워지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사회에 나가서 겪게 될 많은 시행착오들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래도 일부에 지나지 않겠지만...사회는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암튼 부담없이, 흥미롭게 읽기에 좋은 책이다.

현재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장인에게는 잃어버렸던, 정의하기 힘든 어떤 '의욕'의 불씨를 되살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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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코리아 2012]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트렌드 코리아 2012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미래 시장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트렌드 코리아 2012>는 2007년부터 매해 그 해의 간지에 해당하는 동물을 주제로 시장을 주도할 10대 트렌드 키워드를 발표하는 시리즈의 최신 버전이다.

그런데 2007년부터 시작된 이 책의 시리즈를 접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또한 다 읽은 후의 마음을 대변하는 마음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석과 전망에 대한 우월한 찬양은 아니다. 그저 트렌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 너무 좋았던 것이다. 소심하게나마 지식욕을 갈구하는 나의 개인적인 성향에 딱 맞는 것이었다고 할까?^^;

책의 내용 대부분은 신문이나 인터넷으로 접했거나 실생활에서 겪고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은 어렵지 않으며 설사 몰랐던 것이라 해도 쉽게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현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아가고 있는 '현재'나 앞으로 나타나게 될 '현재'를 바라보거나 예상을 할 수 있게 된다.
난잡하지는 않지만 복잡하고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트렌드들의 변화와 가능성을 간단하게나마 책 한 권으로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라는 생각이다.

잠깐 리뷰 쉬어가기^^
<트렌드 2012>에서는 2011년을 회고하던 중 <신조어로 돌아본 2011년>을 지면에 할애했다. 그 의미도 담아냈으나 그저 단어들만 열거해 본다. 2011년을 돌아보거나 그 의미를 유추해 보길...

신조어로 돌아본 2011년
타조세대, 삼포세대, 등골탑, 거마대학생, 청년실신, 실업예정자, 생활스터디, 분노의 세대, 592유로 세대, 아이팟 세대, 샤미주(소라족), 세라 페일리니제이션, 피시플레이션, 시베츠, 차/화/정, 금겹살, MICE, 월급 로그인/월급 로그아웃
                                                                                                                                           <트렌드 2012 中>



이 <트렌드 2012>는 제목처럼 2012년의 트렌드 전망을 하고 있다.
책의 전반부에는 2011년의 키워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어 앞선 책을 읽지 못한 나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작년에 <트렌드 2011>을 읽은 독자에게는 작은 불쾌감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왜냐하면 2011년의 회고에 책의 절반 가량을 할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전의 책들도 그럴까?'
이런 의문에 이전의 책 정보를 찾아보았다. 역시나 그 구성이 비슷했다. 물론 이전 책들이 '회고' 부분에 얼마나 많은 자리를 내주었는지 모르겠지만 <트렌드 2012>와 같은 구성이라면 실망스럽다. '트렌드'를 논하고 있는 책이라서 좀 더 그렇다. 독자들의 트렌드는 무시되고 있는 것인가? 상업적인 냄새가 나는 것은 나뿐일까?
'회고' 부분을 줄이면 책의 분량이 절반이 된다. 독자들도 읽기에 부담이 없다. 그리고 물론 책 가격도 내려갈 것이다. '회고'가 불필요는 아니지만 너무도 과한 것이 문제다.
책의 내용에 대해 만족은 하였지만 내년에 <트렌드 2013>이 나온다면 기쁜 마음으로 책을 살 수 있을까에는 의문이 든다. <트렌드 2012>의 내용 절반을 다시 복습(?)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나에게는 꽤나 맘에 드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자 하는 독자라면 책의 뒷부분에 짧게 정리되어 있는 2007년부터의 키워드와 설명을 먼저 읽고 책의 첫페이지를 넘기기를 권하고, 년도별 키워드만 살짝 정리하면서 -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 리뷰를 마친다.

2007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 GOLDEN PIGS
Global 소비의 세계화
Open to public 과시의 시대
Lively moms 활동적인 엄마들
Duality 두 얼굴의 소비자
Empathy 감성의 재발견
Networked by mobile 무선통신의 진화
Proteurs  프로추어의 시대
Individualization 나만의 것을 찾아서
Glittering 블링블링
Simple 단순함을 팔아라

2008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 MICKEY MOUSE
Multi 복합화
Inspired by reality 날것에의 동경
Colorddiction  색채에 중독되다
Kitsch & Retre 키치적 복고
Eco-friendly 환경 지킴이
Year of patriotism  아, 대한민국
Mr. & Ms. Consumer 행동하는 소비자들
Only for me 나는 나
Ultra-mobile 울트라 모바일
Smart 알뜰한 소비자들
Economic anxiety  재테크 전쟁

2009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 BIG CASH COW
Better me 스펙을 높여라
I'm so hot 난 너무 멋져
Gotta be cocooned 다시 집으로
Cross-internetization 생각대로 인터넷
Alpha-mom, Bata-dad 아빠 같은 엄마, 엄마 같은 아빠
Simply, Humbly, Happily  소박한 행복 찾기
Hobby-holic  취미 대한민국
Casual classics  고급문화, 일상 속으로
Off-air attitude 무심한 듯 시크하게
Wanna-be-star, Wanna-be-mass  스타와 대중, 자리 바꾸기

2010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 TIGEROMICS
Time for Korean chic 코리안 시크
Into our neighborhood 떴다, 우리 동네
Good to be geeks 딴짓의 즐거움
End of taboos 금기의 종언
Ready-made to order-made 당신의, 당신을 위한, 당신에 의한
Omni-U solutions 전지전능 솔루션
Manner matters 매너 남녀
It's aqua 물의 르네상스
Challenge your age 나이야 가라!

2011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 TWO RABBITS
T
iny makes big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만든다
Weatherever products 변하는 날씨, 변하는 시장
Open and hide 개방하되, 감춰라
Real virtuality 실재 같은 가상, 가상 같은 실재
Ad-hoc economy 즉석경제 시대
Busy break 바쁜 여가
By inspert, by expert 직접 하거나, 전문가에게 맡기거나
Ironic identity 내 안엔 내가 너무도 많아
Tell me, celeb 스타에게 길을 묻다
Searching for trust 신뢰를 찾아서

2012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 DRAGON BALL
D
eliver true heart 진정성을 전하라
Rawganic fever 이제는 로가닉 시대
Attention! Please 주목경제가 뜬다
Give'em personalities 인격을 만들어 주세요
Over the generation 세대 공감 대한민국
Neo-minorism 마이너, 세상 밖으로
Blank of my life 스위치를 꺼라
All by myself society 자생 자발 자족
Let’s ‘plan B’ 차선, 최선이 되다
Lessen your risk 위기를 관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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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재구성]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위기의 재구성 - 글로벌 경제위기 제2막의 도래
김광수경제연구소 지음 / 더팩트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최근 경제관련 서적을 많이 보고 있다. '많이'라는 표현은 극히 주관적인 것이다.^^;
이번에 읽은 도서는 <위기의 재구성>
'김광수경제연구소'에서 출판한 책이다. 이 이야기를 굳이 하는 것은 조금은 지루한 면이 있어서다. '연구소'에서 발간한 것이어서 그런가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책 초반에 금융위기를 되짚어 오는 과정은 경제신문에서 보아왔던 내용들에 좀 더 자세한 데이터를 첨부하여 나열하는 식이어서 흡사 교과서(경제학원론?)를 읽는 듯한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그동안 경제관련 뉴스나 관련 서적을 읽어서 겹치는 부분이 있어 그랬을 수도 있다.

<현실경제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리서치와 분석 능력을 함께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글은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문장이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도 조금은 거부감이 들었다. '리서치'와 '분석능력'을 갖춘다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반격의 의문을 가졌기 때문이다. '리서치'와 '분석'의 대상이 '진실'이라는 전제가 깔려야 성립하는 문장이지 않을까.
이 책 <위기의 재구성>의 문제는 아니다. 그동안 금융위기에 관한 서적들을 읽으면서 알게 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많은 불신에 뒤틀려 버린 내 마음 때문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관련 도서를 읽지 않았으며 평소 경제에 많은 관심이 없던 사람이 현재의 금융위기에 대해 알아보고자 이 책을 선택했다면 만족할 수 있었을까?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분명 이 책은 초보자들을 위한 친절한 책이 될 수 없다. 지루함이란 단어를 표현하기 위해 '교과서' 같다고 했지만 또 다른 의미로는 누군가의 설명이 필요한 책이라는 것이다. 책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현재의 금융위기를 알아보고자 하는 초보자들에겐 그럴 수 있다는 말이다. 반대로,
'초보자만 아니라면 괜찮은 책이다?'
솔직히 말하면 다른 책을 추천하고 싶다는...^^;

1장부터 4장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사건의 흐름을 신문기사처럼 나열한 듯한 느낌이고 연결방식도 뭔가모르게 매끄럽지 않다. 개인적으로 5장은 상당히 만족한 편이다. 그간 대충 알았던 것들에 대해 조금은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나 할까.
그리고 7장은 암울한 한국경제에 대해 다시 한번 불안감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는...ㅠㅠ

제1장 금융위기는 어떻게 와서 어디로 가는가
(1) 금융위기의 세 가지 원인
(2) 금융위기는 어떻게 진행되었나
(3) 금융위기, 재정위기 그리고 통화위기
(4)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부양책의 한계
(5) 경기부양책의 한계

제2장 제로금리 정책 무용론
(1) 테일러 모델과 버낸키 의장의 반박
(2) 제로금리 정책의 메커니즘
(3) 일본 민간은행들의 캐리 트레이드
(4) 미국 민간은행들의 캐리 트레이드
(6) 새로운 경제이론의 가능성

제3장 한계를 부딪힌 달러 기축통화제
(1) 양적 통화확대책과 환율전쟁
(2) 국제 분업구조와 환율조정
(3) 달러 기축통화제의 한계
(4) QE3 가능성과 재정건전화의 딜레마

제4장 금융자유화의 한계와 볼커 규제안
(1) 서브프라임론의 탄생
(2) 직접금융 VS 간접금융
(3) 미국 규제금융 패러다임의 변화
(4) 탈규제와 금융자유화
(5) 금융혁신과 글로벌화
(6) 볼커룰(Volker rule)
(7) 새로운 금융규제 패러다임, 돗드-프랭크법

제5장 재정위기에 허덕이는 유럽경제
(1) 신용등급 강등이 예상되는 프랑스
(2) 유럽경제를 떠받칠 수 없는 독일
(3) 성장동력을 잃어가는 이탈리아
(4) 부동산투기와 대외채무로 성장해온 스페인
(5) 쌍둥이적자로 파산하는 그리스
(6) 위기에 처한 아일랜드, 포르투갈

제6장 인플레 위기에 직면한 세계경제
(1) 폭등하는 식료품 가격
(2) 왜 미국의 인플레 압력은 낮을까
(3) 지표물가와 체감물가의 괴리
(4) 통화 증발과 화폐적 인플레
(5) 구조화되는 인플레 위기

제7장 공적채무와 인플레 역습
(1) 채무의 유형
(2) 한국의 총채무 규모
(3) 빚더미에 깔린 공기업
(4) 민간부문의 채무 현황
(5) 잠재채무의 규모
(6) 회계적 채무와 경제적 채무

제8장 글로벌 금융위기: 음모론 vs. 장기파동설
(1) 음모론
(2) 장기파동설


이 책을 읽고서 책 쓰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이 절대 부실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는 참 어렵다>는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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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 자음과모음 인문경영 총서 2
베서니 맥린 & 조 노세라 지음, 윤태경.이종호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미국발 금융위기가 일어난 후 그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접했었다. 
책마다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그 시선의 깊이에 따라 책들의 내용이, 서술하는 방식이 달랐다. 그 모든 것에 대한 종합편, 참고서라고 할 만한 것이 이 책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 라는 생각이 든다. 

 

 



 

 

 

 





4페이지의 짧은 분량으로 적어놓은 '프롤로그'는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영화 <마진 콜>을 압축해서 일목 요연하게 정리한 듯 보였다.
짧은 글이었지만 이 영화의 주요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덕분에(?) 큰 압박으로 다가오던 책의 분량(539페이지)에 대한 무서움이 기대감으로 바뀌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본격적인 생생한 스토리는 정말 소설같다.
하지만 그 이야기 속에서 스릴이나 흥미를 느낄 여유는 없다. 책의 지면에서 다루어지는 인물들의 행동이나 사건들이 모두 사실이고 불편한 진실이기 때문이다. 단지 영화 속에서나 그려질만한, 현실에서는 '설마'하며 무시할만한 온갖 것들이 일어나고 행해진다. 어쩌면 '상상' 그 너머에 있을지도 모를 것들이 말이다.

 

 




 

 

 

 

 



이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도 같은 것이 다큐멘터리 영화 <인사이드 잡>이다. 
책과 영화를 모두 본 나의 평가는 <인사이드 잡>은 너무도 짧고 수박 겉핥기와 같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시할 정도는 아니지만 금융위기의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의 요약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는 오랜 시간 동안의 숙성(?)을 거쳐서 만들어 낸 현재의 금융위기를 샅샅이 파헤져 간다. 지금의 위기가 결코 '블랙스완'이라고 말하며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할 여지를 깡그리 무너뜨려 버린다.
작금의 위기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인간의 탐욕이란 벽돌을 정성스레(?) 한 장 한 장 쌓아올렸던 것이 무너졌을 뿐이다. 그런데 그 탐욕의 주인공들은 여전히 건재하며 힘없고 무지한 엉뚱한 사람들이 희생양으로 넘쳐나는 것이 현실이고 현재다.

영화 <마진 콜>을 보면서, 이 책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를 읽으면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분노를 넘어선다. 그것은 허탈감이다. 그리고 무력감이다. 시간이 지나면 사그러지는 단순한 '분노'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모자란다. 무거운 침전물이 되어 삶의 의미조차 짓눌러 버리는 것이 되어버린다.

지금의 위기를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 낸 커다란 재앙이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게 해야한다고 말하지만 더 큰 재앙은 '믿음'이 사라져 버렸다는데 있다.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믿어야 하는 것일까?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그들은, 지금의 재앙을 창조한 주역들은 여전히 호위호식하며 또 다른 탐욕을 향해가고 있는 것 같다. 아니 그러고 있다.ㅠㅠ

<모든 악마가 여기에 있다>는 많은 분량이지만 지루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결코 재미있지도 않다.
카타르시스는 커녕 온갖 악취나는 감정들을 피어나게 한다.
그래도 읽어야 할 책이다.
적어도 지금의 경제위기에 대한 '도대체 왜?!?!'라는 질문에는 불편하지만 충분한 답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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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제국의 몰락]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달러 제국의 몰락 - 70년간 세계경제를 지배한 달러의 탄생과 추락
배리 아이켄그린 지음, 김태훈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달러 제국의 몰락>
제목만으로도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을지 충분히 짐작이 가는 책이다. 그리고 세계 경제가 심각한 위험에 직면해 있는 작금의 상황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흥미를 끌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과연 달러는 몰락할 것인가? 몰락해 가고 있는가? 그렇다면 미국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통화는 무엇일까? 중국의 위안화가 그 자리를 물려받을 수 있을까?
이 책은 단순하게 이것에 대한 답변만을 늘어놓지 않는다. 그럼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책의 목록을 살펴보면 저자가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Chapter별 소제목을 살펴보자.

<달러는 어떻게 절대적 지위를 차지했는가> <신생 화폐가 어떻게 금융시장을 주름잡았는가> <달러는 어떻게 금을 대신하게 되었나> <새로운 주인공 유로는 어떻게 등장했는가> <달러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가> <위안과 유로는 다른 대안이 될 것인가> <달러의 과도한 특권은 지속될 것인가>

이처럼 초반에는 달러의 탄생과 그것이 무대의 중심에 어떻게 서게 되었으며 어떤 활약으로 주인공이 되어갔는지를 기술하고 있다. '달러'를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의 위인전이라 할 만하다.
그래서 '달러의 역사까지 알아야 돼?'라며 조금은 지루하게 느끼는 독자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필자는 꽤 흥미있게 읽었다. 그것은 전에 보았었던 <월 스트리트>라는 10부작 다큐멘터리의 영향이었다. 내용이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부분이 - 그 당시의 배경이나 흐름 - 많아서 글을 눈으로 읽고 있었지만 그 다큐의 성우가 낭독을 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머리속에 그려지는 다큐의 장면들은 책의 흥미를 스릴과 긴장감으로 바꾸어 주기도 했다.

최근에 <경제를 읽는 기술 HIT>를 읽으면서 새삼 느낀 것은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원인과 결과를 각종 수치들만으로, 특정 단체나 개인의 잘못으로 단순무식하게 재단하는 것은 참 어리석은 일임도 또 한 번 깨닫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달러 제국의 몰락> 이 책은 세계 경제의 주인공이었던 '국제통화'에 대한 역사를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기축통화 역할을 해 온 '달러'가 중심이 되었을 뿐이다. 그 '역사'를 들여다봄으로써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과 이해의 폭이 조금은 넓어진 것을 느끼게 된다.

<달러 제국의 몰락>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국제통화의 역사는 소설 같다. 금융시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주인공을 차지하기 위한 '통화'들의 각축전은 정말 흥미진진하며, 자신의 스타(통화)를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해 쉴새없이 노력하는 매니저들(각 나라들의 정치인 or 경제전문가)의 음모(?)를 동반한 두뇌싸움도 볼거리이다.
더군다나 지나온 '역사'를 '현재'에 대입하여 생각해 볼 부분도 너무나 많다. 그래서 '역사'를 알아야만 한다는 사실에 다시 한 표를 던지게 된다.

그렇다면 저자는 '달러의 몰락'을 어떻게 생각하며 마무리 하였을까? 
단편적으로 생각할 문제는 아니지만 저자는 '경제의 기초체력' 즉,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달러 몰락'을 좌우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의 설명을 들으니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내용은 책 참조^^;)
이 부분에서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에 대해 살짝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과연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은 훌륭할까? 상당히 염려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의 '원화'가 기축통화가 될 것인가에 대한 생뚱맞은  논의가 아니라 상당히 중요한 문제인데 그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

이제 리뷰를 마무리 해야겠다.
<달러 제국의 몰락>은 앞서 말한 것처럼 '국제통화'에 대한 역사적 흐름을 짚어 나오면서 현재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책이다. 그 안에는 세계의 경제적, 정치적 사안들이 포함된다. 그래서 흥미롭다. 그리고 현재에 대입해서 생각해 볼 문제들이 너무도 많다. 또한 그래서 흥미롭다. 그렇기에 이 책은 지금 세계 경제의 위기를 바라보는 시각과 사고의 범위를 한껏 높여 줄 것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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