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로 고생했던 지난겨울을 떠올려 보며 스노볼 소설의 첫 장을 넘겼다. 영하 -41도 설정에는 설국열차가 생각나기도하고 액터들의 삶은 트루먼쇼가 생각나기도 했고 보이지 않은 생존 경쟁에서는 헝거게임이 생각나기도 했다. -41도 혹한을 견디며 살아가는 세상에 스노볼은 유일하게 따뜻한 세상이다. 바깥 추위와는 전혀 다르게 따뜻한 이곳은 철저하게 계획된 계획 도시였다. 선택받은 사람만이 이 곳에 살수 있으며 한번 들어갔다고 계속해서 거주 할 수 있는 곳도 아니다. 스노볼에서 사는 사람은 액터라고 불리며 액터의 삶은 디렉터를 통해 리얼리티 드라마로 제작되어 스노볼 바깥에 사는 사람들에게 방영된다. 자신의 드라마가 인기를 얻지 못하거나 종영하면 스노볼에서 나가야한다. 이렇게 기이한 삶에도 불구하고 스노볼의 바깥 세상 사람들은 액터 혹은 디렉터가 되기를 소망한다. 발전소에서 전력 생산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티비로 방영되는 액터의 삶을 동경하기 딱 좋다. 주인공 전초밤은 어느날 의문의 죽음을 당한 고해리를 대신해서 스노볼에 들어가게된다. 주인공은 진짜 고해리를 대신하여 고해리를 연기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스노볼의 실체를 하나씩 알게되고 스노볼의 정체를 폭로하게 이른다.스노볼에서 보여주는 고해리와 전초밤의 모습 그리고 다른 액터들의 모습은 SNS를 떠 올리게 했다. 가장행복하거나 혹은 자극적인 것들을 편집해서 보여주는 삶이 스노볼에서 방영하는 리얼리티 드라마와 닮아 있었다. 리얼리티라고 하지만 결국 디렉터의 편집을 거쳐 방영되는 삶이 정말 리얼리티 일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쩌면 스노볼 바깥 세상보다 더 큰 혹한을 느끼고 있는 지고 모르겠다. 따뜻한 스노볼을 동경하는 우리는 그 스노볼에서 살기 위해 자신을 꾸미기 빠쁘지 않은지 생각해 본다. 주인공이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발버둥 쳤던 것처럼 오늘도 나는 나로 존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