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라의 보물

네 사람의 서명 - 개정판 ㅣ 코너스톤 셜록 홈즈 전집 2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바른번역 옮김, 박광규 감수 / 코너스톤 / 2016년 1월

셜록홈즈 전집의 2번째 권인 네 사람의 서명은 ‘아그라의 보물’에 관한 이야기이다.
1권에서는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모르몬종교’와 관련된 일화였다면 2권은 ‘19세기 영국이 인도를 본격적으로 지배하여 식민지로 삼은 계기가 된 세포이항쟁’이 배경(영국 식민지 지배에 항거하여 인도 최초의 민족적 항쟁으로 원인은 세포이 용병 해외파병이었음.)이다.
당시 영국인들이 식민지인인 인도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흥미로웠는데 그들을 일컬어 ‘검은 악마’라던지 짐승과 동일시하며 눈작고 기형아같은 ‘식인종’취급을 하는 단어들을 보면서 남의 나라를 강탈하고 그 나라의 민족을 야만인 취급하는 뻔뻔스러움, 영국 약탈자들의 오만함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이 소설은 3명의 백인이 식민지에서 강탈한 보물을 놓고 함께 나눠 갖기로 약조했다가 탐욕에 먼 한 사람의 배신으로 보물을 독식하자, 이를 응징하고 보물을 찾아오는 스토리가 주된 내용이다.

사건의 시작은 모스턴이라고 하는 27세의 젊은 여자가 아버지의 10년전 실종 이후로 6년째 한개씩 진주알을 보내오는 괴상한 일이 있었고, 오늘밤 드디어 선물을 보내는 사람이 만나자는 약속에 셜록 홈즈에게 이 일을 의뢰 하며 시작된다.
 
1권의 홈즈일화를 책으로 쓴 의학박사 왓슨은 뜻밖에 이 사건으로 인해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위해 위험을 무릎쓰며 사건해결을 위해 홈즈를 돕게된다.
재미있는 것은 홈즈의 엉뚱한 인생관이다.
왓슨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한 청혼이 성공했다고 하자 축하와 덕담을 꺼내는 건 고사하고 자신은 자신의 냉철한 사리분별을 방해하는 감정에 빠지지 싶지 않다고 독신을 선언해버리는 것이다! 두둥!
또한 홈즈는 약물 중독증까지 있었다. 2권의 첫페이지를 읽자마자 시작된 하루 3번의 약물 투여. 그토록 냉철하고 추리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홈즈가 전쟁에서의 상처를 핑계 삼아 코카인이란 약물에 인생을 의존하고 있다니!

사건이 풀리지 않으면 독한 화학 실험으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이 제일 예쁘다고 생각한 여자는 자녀 셋을 죽이고 보험사기로 처형당했다며 여자도 가까이 하지 않는 괴짜 홈즈.
2권 네사람의 서명 역시 셜록 홈즈의 의외의 독특한 성격에 대한 묘사에 실소가 터지고 말았다. 3권은 또 어떤 내용일지 이런 성향의 홈즈도 앞으로 사랑을 하게 될지 궁금해 하며 3권을 집어든다.

셜록 홈즈 1편

주홍색 연구 - 개정판 ㅣ 코너스톤 셜록 홈즈 전집 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바른번역 옮김, 박광규 감수 / 코너스톤 / 2016년 1월

셜록홈즈의 시리즈를 처음 만나게 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가을이었다.
서울 중학교때 절친이었던 친구가 분당으로 이사가면서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그녀의 방에서 전시리즈를 보았다. 전권을 다 소유하고 있는 친구가 부럽기도 하고 읽어보고도 싶었지만 아쉬움을 남기고 통 보지 못하다가 2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다.
평소에도 미국드라마 중에서 사설탐정 몽크를 제일 좋아할 만큼 추리물에 관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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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 주홍색 연구는 200p.정도의 얇은 책으로 번역도 매끄럽고 내용도 흥미진진하여 단숨에 읽어내려가기 수월했다.
아서 코난 도일이 제일 먼저 쓴 책으로 셜록 홈즈와 군의관 출신 작가 왓슨 박사의 첫 만남부터 시작되어 반가운 마음이 컸다.
알고보니 셜록과 왓슨은 친구의 소개로 만나 임대한 집을 함께 쓰는 룸메이트였다.
호기심 많은 왓슨은 상당히 독특한 셜록에 대해 관찰하고 천재적인 수사 재능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1권에서 셜록의 외모와 성격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왓슨이 냉철하고 다소 오만한 셜록의 추리력을 인정해 주면 기뻐하는 셜록의 의외의 모습이나 왓슨 박사가 셜록의 한계라고 하며 리스트화해서 적어내려간 묘사에는 문학지식, 철학지식, 천문학지식, 정치지식 없음, 바이올린 연주에 능함, 권투, 펜싱 실력이 뛰어남, 해부학 지식은 정확하지만 체계적이지 않음 등으로 요약해 놓은 점도 셜록의 단면을 잘 나타내 주는 부분이었다.

사건은 ‘RACHE’라는 피로 쓴 글씨를 살해된 현장에 남기고 간 범인을 쫓는 것으로 시작된다. 살해된 자들은 영국인이 아닌 미국인 2명이고, 사건 현장에 반지를 떨어뜨리고 갔다.
그러나 반지를 다시 주워갈 것을 예상한 홈즈는 신문에 광고를 내는 덫을 놓고 범인을 기다리지만 범인을 놓쳐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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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이 누구일 것이라고 예상치 못한 상황속에서 셜록은 전광석화 처럼 범인은 곧 잡게 되는데 갑자기 소설이 뚝 끊겨지며 갑자기 소설의 무대가 영국이 아닌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로 옮겨가서 이건 또 뭐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알고보니 미국에서의 이야기는 살인범의 살해원인으로 연결되는 액자식 스토리였다.
뜻밖에도 그 살인의 뒷배경에는 남녀간의 아름다운 로맨스와 약혼의 맹서 그리고 종교의 문제가 얽혀 있었다.
처음에는 홈즈가 나쁜 범인을 잡아서 처단해버리길 응원하다 오히려 범인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되고 연민을 가지게 되었다.
소설을 통해 미국의 모르몬 종교가 일부 다처제를 가진 집단이며, 종교를 벗어나려고 할때 가해지는 응징이 굉장히 무섭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코난 도일이 로맨스 소설에도 재주가 있었나란 착각이 들 정도로 살해배경 스토리도 흡입력이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코난 도일의 초기 작품을 재미있게 읽고 나니 2편이 다시 기대된다.

알고 떠나는 유럽여행

유럽 여행, 알고 떠나자 - 지리 역사 음식 답사의 신개념 여행서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15년 12월

여행은 설레임이다.
낯설은 곳에 대한 설레임과 그곳의 풍경을 상상하고 일정을 짜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여행후엔 그 추억을 곱씹으며 미소짓고 또 그립고 다음 여행을 고대하며 상상하는 것.

나는 여행을 10여개국을 다녔지만 유럽여행이라곤 터키의 단체패키지 여행, 혼자 여행한 스페인의 마드리드, 똘레드 정도이다.
흔히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겉으로 유명 관광지만 훑고 올 것인가? 만족스러운 여행을 위해서는 더 많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후회가 덜할 것 같았다.

사실, 여행을 떠나기 전 길잡이 같은 역할을 할 것들을 무수히 찾아보며 정보를 모으는 것은 꽤 번거로운 작업이다.   
‘유럽여행 알고 떠나자.’란 책은 유럽여행을 갈 때 지니고 가야 할 책인 것 같다.

사실 올 5월에 출발하는 파리행 티켓을 끊어놓고 고심하고 있던 차였다.
한달을 일정으로 한 짧지 않은 여행을 무엇을 어떻게 보고 돌아올 것인가?로 머리가 복잡했다.

이 책은 유럽 그리스,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 5개국의 지리와 음식, 역사, 주요관광지를 잘 소개해 놓았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음식 파트였는데 단순한 음식 소개가 아닌 음식의 유래를 나라의 지리적, 역사적으로 연관성을 찾아서 명쾌하게 설명한 부분이 좋았다. 예를 들어 영국편에서는 아침을 많이 먹고 점심을 간단하게 먹는 편인데 영국 날씨가 좋지 않아서 사람들이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하루를 시작하기에 영국의 풍성한 아침이 미국으로 건너가 아메리칸 블랙퍼스트가 되었다는 것. 여기에 먹음직스러운 칼러 사진이 함께 자리잡고 있어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각 나라의 역사부분도 고등학교때 세계지리와 세계사를 배운 이후 통 각국의 역사에 관해 관심이 없다가 오랜만에 보게 되었는데, 주요역사를 핵심적으로 간결하게 설명하여, 이해하기도 쉽고 재미있는 역사교과서를 통독한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신문사 기자, 시사잡지의 편지부장을 지내 필력이 좋고,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집필할 정도의 식견과 전문성을 지닌 사람이다.

여행을 떠나기 앞서 각국의 알짜 지식과 정보를 얻은 느낌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각 나라의 향토음식점이라든지 꼭 가봐야 할 레스토랑정보, 호텔정보, 축제일정도 함께 실어놓았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매력어필 메이킹

보이는 대로 말하는 대로 당신이 된다 - 성공하는 사람들의 이미지&스피킹 전략
구재희.이은경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5년 11월

내가 원하는 모습, 타인에게 비춰지고 싶은 나의 모습과 현실의 나의 이미지는 간극이 얼마나 클까?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나의 모습에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다.
오늘은 어떤 디자인의 옷을 입을까? 어떤 색깔의 구두를 신을까? 어떤 머리를 할까?
한국사회에서는 사회적 지위나 빈부를 옷차림으로 구분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패션에 더욱 신경을 쓰는 편이다.

 이 책은 방송에서 리포터로 활동했던 구재희가 각분야 전문가를 컨설팅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미소, 의복, 바디랭귀지, 퍼스널 컬러 등의 부분을 맡았고 프리랜서 아나운서 mc로 활동하는 공동저자 이은경이 리더, 연봉, 면접의 스피치부분을 맡아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이미지를 관리하는 법을 알려준다.

책은 크게 외적 이미지, 내면 이미지, 커뮤니케이션 세부분으로 나누어 컬러, 매너, 스피치 훈련 등 11가지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외적이미지에서는 호감있는 미남,미인형의 얼굴이 되기 위한 헤어연출법과 티셔츠연출법, 눈썹, 안경테 모습에 대해 이미지 연출법을 설명하고, 색에 따른 긍정적 이미지, 부정적 이미지에 대한 활용법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블랙은 긍정적 이미지로 세련, 압도, 신비, 위엄, 교양, 권위를 부정적 이미지로 절망, 고독, 공포를 나타내고, 미묘한 명도차이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각 개인의 매력을 높이는 퍼스널 컬러 선정방법을 알려주는데 예를 들어 티셔츠를 모아 빨강, 녹색, 노랑, 검은색, 분홍색 순서로 자신의 얼굴에 대어 보며 색상과 채도를 보고 맞는 색을 선택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는 말의 실수를 막아주는 방법과 표정과 몸짓의 중요성, 질문을 잘하면 대화의 주도를 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책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미지 파트보다 스피치부분의 할애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어 말잘하는 비법을 기대했다면 기대이하로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이 적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책은 이미지 메이킹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 일상에서도 파트별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발견하기 어렵다.
 자신의 객관적인 이미지의 장단점을 살피고, 나만의 매력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경쟁시대에 사는 것이 한편으로 씁쓸하긴 하지만
나만이 갖는 고유의 이미지장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은 보완하여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 경쟁력이 되어버린시대다.
 이미지 메이킹 도전으로 매력적인 나로 거듭나보자.

탁월한 천재 경영가이자 전략가 손무대신 손정의

손정의 제곱법칙
이타가키 에이켄 지음, 김정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1월

내게 손정의?하면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재일교포 중 가장 성공한 사업가, 알리바바의 투자자이며 최대주주로서 불과 십여년만에 수십조원의 천문학적인 돈을 번 사람,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에게 인터넷 선진국을 건의하여 우리나라가 인터넷 선진강국으로 발돋움 하게 해준 사람이란 것 등이다.
야구팬들에게는 4번타자 이대호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도 유명한 사람이다.

일본은 재일교포에 대해 견제와 배척이 무척 노골적이라고 들어왔는데 그곳에서 성장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인내와 단련, 고충이 있었을까란 생각을 했다.
손정의 제곱법칙은 손자의 손자병법과 손정의 자신이 만든 것을 병합하여 25문자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경영철학과 기법을 이야기한 책이다.
25문자란 ‘도천지장법’, ‘정정략칠투’, ‘일류공수군’,‘지신인용엄’, ‘풍림화산해’로서
‘ 도천지장법’은 큰 뜻을 세우는 통찰이란 의미로 사람, 부하, 조직을 움직임수 있는 비전으로 시대를 읽을 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하며 사업을 하는 곳의 지리를 읽어야 하고, 큰일을 이루기 위해 사람을 부릴 줄 알아야 하며 조직을 운영하는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몇가지 예를 들면 ‘정정략칠투’는 손정의 자신이 만든 문구인데 비전을 가다듬는 안목으로써 인생의 목표를 결정하고 정보를 모아 쓸모있는 정보를 선택하고 70%의 승산이 있을때 승부를 걸고 싸우라는 것이다.
책에서는 기업가로서의 손정의가 왜 성공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비전을 세워 남보다 먼저 시류를 분석하고 주력분야와 관련분야에 일을 하며 타인간의 신뢰를 중시하고 스스로에게도 엄격했기 때문에 남다른 탁월한 사업가가 된 것이다.
손정의의 성공신화는 천재적인 경영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세계 비지니스계를 평정하기 위한 미래를 바라보는 남다른 비전과 고도의 전략이 있었으며 승부사로서의 남다른 기질이 있어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책이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더 기대하고 보는 책이리라. 중국의 최대 유통기업 알리바바 등 미래의 가치를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투자하여 최고의 경영자가 된 손정의를 생애순으로 투자승리의 구체적인 사례를 보기 원한다면 이 책이 아주 적격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