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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학습혁명 - 어떻게 배울 것인가 ㅣ 마음챙김
엘렌 랭어 지음,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책의 제목인 마음챙김이란 학습법을 처음 접했을때는 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마음을 챙겨서 학습을 한다? 마음을 챙긴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이 책의 저자 엘렌 링어는 하버드 대학 심리학과의 여성 최초 종신교수로서 40년동안 교육, 노화, 스트레스, 의사결정 등 다양한 주제를 접목한 마음챙김을 연구해왔고, 미국 심리학회 특별 공로상등을 받은 저명한 학자이다.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학생들은 시험을 준비하려면 보통은 아무런 의심없이 기본서 반복을 통해 달달 암기하는 것이 기본 학습법일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암기했던 부분은 시험을 본 후 연기처럼 사라지고 마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특히 중고등학생이 되어 학습량이 늘어나면 이러한 공부방법은 시험을 치른다는 부감감과 더불어 그 과정 역시 더욱 힘들어진다. 이러한 방법들은 공부란, 숙명처럼 노동이 되어버리고 너무나 지겹고 하기 싫은 과정들로 채워진다..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의례 이런 과정을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수없이 반복해야하는 상황에서, 공부 자체를 즐거운 것으로 인식한다는 것은 감히 상상하기 조차 어렵다.
공부의 기본기를 닦아 체화 될 때까지 달달 외우고, 이를 위해 그 공부에 모든 걸 집중해야만 한다. 여기에 지능도 무척 중요하다는 이 모든 우리의 통념이 틀렸다고 이 책은 지적한다.
심리학 박사이고 저명한 학자인 저자도 ADHA 주의력 장애가 있음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니 흥미로운 사실이다. 공부를 오래한 나(석사학위자) 역시 주의력 장애가 아닌지 심하게 의심이 될 정도로 공부 할 때는 오만가지 생각을 다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주의력 결핍 장애 역시 오히려 잘만 이용하면 학습에 도움이 되는 요소라고 책은 설명한다!
저자는 왜 공부자체가 즐거워서는 안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효율적이고 즐겁게 공부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방법의 예로써 공부를 하기 전에는 같은 대상을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는 개방적인 심리상태로 만들어놓고, 공부를 할때는 텍스트의 문장을 절대적인 형태 ‘이것은 ~이다’가 아닌 조건부적인 형태 ‘이것은 ~일 수가 있다.’로 인식하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부하면 학습능력이 높아지고 기억을 더 잘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비단 공부뿐만 아니라 예술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 될 수 있다.
몇 년전 토크쇼에 천재 첼리스트 장한나가 나온적이 있다. 사회자는 장한나에게 연주를 할때 왜 그렇게 얼굴을 찌푸리기도 하고 인상을 쓰는지 물었는데, 그녀의 대답은 자신의 몸은 음악이 나오는 통로로 음악이 가장 잘 연주될 수 있게 몸을 이완하여 몰입하면 그녀와 악기가 하나가 되어 그런 제스처가 나온다고 대답하였다.
이 책에서도 역시 피아노를 칠때 기교와 정확성에만 신경쓰면 기계적이고 개성이 없어져 악기와 몸통이 부드럽게 연결되지 않으며, 건반을 치는 데 드는 에너지가 몸에서 소외된다는 부분을 지적한다, 위대한 연주자는 기교적 기술이 독특하고, 상황에 맞게 반응하는 유일한 경험으로 변형된다고 설명한다. 즉 학습혁명은 공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다고 하니 더욱 흥미있게 느껴졌다.
책을 읽으며 과거의 내가 평소에 시험을 열심히 준비했던 것과 상관없이 시험에 대한 불안감에 얼마나 스스로를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곤 했는지를 되돌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 있고,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는 것이 얼마나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이제 책에 나온 마음챙김을 익혀서 즐겁고 재미있는 공부를 꿈꿔본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얼마든지 마음을 챙기면서 혁명적인 학습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